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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의 판소리마당 '소리 판'이 오는 9일 강산제 심청가로 막을 내린다. 이날 오후 3시에 펼쳐지는 공연에서는 오민아 명창이 5시간 동안 강산제 심청가 완창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완창무대의 주인공인 오 씨는 전남 보성 출생으로 11살 때부터 고(故) 성우향 명창의 소리를 올곧게 전수한 소리꾼이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자 제19회 명창 박록주 전국 국악대전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현재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로서 판소리 보존 및 후진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정재근-정웅민-성우향 명창에서 오민아로 이어지고 있다. 서편제와 동편제의 장점을 모두 지닌 잘 짜인 음악적 구성과 절제된 소리가 특징이다. 오 씨는 “이번 무대를 통해 스승 성우향 명창을 본받아 심청가의 이면을 읽어, 자연스러운 감정을 담은 소리판을 펼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고수에는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박근영 명고와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고법반 교수 이상호 명고가 함께한다. 공연은 전화(063-620-2329)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한편 2024년 판소리마당 소리 판 완창무대는 올해 12월 공모를 통해 총 5명의 소리꾼을 모집할 예정이다.
사진으로 전하는 그 시대의 아련함과 애환. 다송(茶松) 이준택 작가가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준택 사진작가는 청목갤러리에서 오는 11일까지 개인전 ‘추억의 시간 사진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이 작가의 기억을 전시한다. 작가는 “1976년부터 사진을 시작해 약 47년 동안 사진 작업을 이어오다 보니 고희가 넘은 시기에 일생을 뒤돌아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시 콘셉트를 설명했다. 실제 전시장에는 칠순이 넘은 할머니가 몸보다 큰 갈퀴나무 솔가리를 담은 봇짐을 등에 진 모습, 폭설이 내린 한겨울 대나무 채반을 파는 풍경 등 1970년대 우리 지역의 농촌과 풍경을 묵묵히 담아냈다. 이 작가는 “과거에는 몇 시간 동안 산길을 걸어 들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리 지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며 “이번 전시품을 통해 지역의 사라진 풍경과 우리들의 기억 속 이야기를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흘러 세월이 되고 그 세월의 무상함이 추억으로 남았다”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과거 사진 속 나의 젊은 시절의 청춘과 열정을 만나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전북사진대전 초대 작가인 그는 전북예총 하림예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사협전북도지회 감사, 전주영상회회장, 대한적십자사홍익봉사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무용단(예술감독 이혜경)이 제32회 정기공연으로 ‘고섬섬-그 소망과 바람을 보듬다’를 올렸다.(12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용단과 국악관현악단, 창극단 등 도립국악원의 역량이 망라된 악가무의 역작이다. 토속 제의를 해체 재구성해 춤과 라이브음악, 영상 등 무대 제반요소가 함께한 총체극이라 명명할 수 있다. 고섬섬은 현재 부안군을 행정구역으로 한 위도의 옛 이름으로 이번 기획은 부안군의 우수한 문화자연의 중요성을 부각하려는 뜻으로 전북도립국악원무용단과 부안군이 창작 협업을 했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위도 띠뱃놀이’는 바다라는 대자연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망과 바람을 담은 제의이다. 이번 이혜경 안무 ‘고섬섬’은 원당마누라가 등장하는 위도(고섬섬)와 칠산바다, 대월습곡 이미지의 1장, 원당마누라의 분신격인 본당마누라가 이끄는 춤으로 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매개로서의 무당과 그들의 영역인 하늘과 바다와 섬을 그려낸 2장, 바다 위에서 열렸던 파시를 상징하는 풍요와 번성과 활기를 무대 위에 펼쳐놓은 3장, 고기판을 든 무용수들의 춤. 거센 바람과 파도의 일상과 삶을 영위해야 하는 어부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이미지의 4장까지를 하나의 서사로 구성했다. 5장은 원당제와 굿을 바탕으로 바다의 노여움을 달래는 소망을 담은 이 시대의 새로운 ‘풍어제’를 무대에 올린다. 즉 ‘위도 띠뱃놀이’의 현대적 재구성으로 바다와 섬, 신과 인간이라는 이미지에 담아 또다른 풍속을 만든 것이다. 위도의 상징인 소나무로 마감을 한다. 풍어제 ‘띠뱃놀이’는 원당 마누라와 본당 마무라가 핵심이다. 안무자는 주신인 원당마누라, 주신의 분신인 본당마누라, 무당을 중심에 놓고 어부와 어부 마누라의 장면을 만들었다. 기존무대 위에 사각 무대를 이중으로 만들어 무대 전체가 섬이 되었다. 무용수의 춤은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자연을 재현하는 수준 높은 창작력을 보인 영상이 무대 전면에 투사된다. 군무에서는 이혜경의 개성을 뚜렷이 볼 수 있다. 직선의 라인 구도, 역동성, 속도감 강한 움직임과 함께 재현되는 신이 이끄는 또다른 자연이다. 이 가상의 인공섬은 환타스틱한데, 이 환상을 현실로 돌리는 핵심 장면이 어부의 죽음이다. 예술감독 이혜경의 총지휘 아래 수준급의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이 총체극의 그 중심에 어부와 어부마누라가 있다. 죽음으로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어부 송형준의 춤열연은 탁월하다. 전후의 풍어제 등의 이미지를 자신을 중심으로 틀어쥔다. 어부가 만들어내는 강한 힘이 연출된 이 장면이 있어 볼거리로 흐를 수도 있는 여흥을 휴매니즘, 즉 삶의 존엄성을 메시지화하는 문학성을 담는데 성공한다. 어부는 갔지만 그 후손인 아이의 등장도 미래를 약속하는 놓치지 않은 섬세함이다. 이 장면은 생명력이라는 것을 긍정하는 이혜경 등 제작진의 뚜렷한 가치관을 보여준다. 이번 제작은 무대미술, 조명, 영상이 어우러지는 세련된 색감 그 위에 주역인 원당, 본당, 무당, 어부 등 솔로에게 안무자는 장면장면을 세우는 막강한 역할을 주문했는데, 송형준, 배승현, 이은하, 오대원, 윤이담의 완숙한 솔로가 군무진을 이끌며 수준높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 김경애 춤평론가, ‘댄스포럼’대표
“예술가에게 있어 창작을 위한 무기는 바로 예술적인 창조를 가능하게 만드는 상상력과 영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명선 강명선현대무용단 단장이 현대무용과 미술을 결합한 공연을 선보이기에 앞서 긴장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무용평론가로도 활동 중인 강 단장은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기획공연 ‘현대무용과 미술, 아트클래식 동행’을 마련한다. 공연 포인트는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이자 천재 작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생과 대표작들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오래 전부터 기획했던 다른 예술 장르와의 결합은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를 주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총예술감독을 맡은 그녀는 다양하고 복잡다단한 세상의 변화 속에 예술의 영역마저 불분명해진 현대사회에 르네상스의 숨결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해낸다. 강 단장은 “예술의 정점을 향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시선은 역설적이게도 자연 그대로의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는지 모른다”며 “예술의 정점에 이르고자 갈망했던 다빈치의 작품을 어떻게 현대무용으로 풀어낼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말했다. 공연 당일 무대 위에서는 다빈치의 대표작인 ‘모나리자’, ‘비트루비안 맨’, ‘최후의 만찬’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작품들을 배경으로 손끝 발끝에서 흩날리는 현대무용의 몸짓이 우아하게 펼쳐진다. 강 단장은 “다빈치의 대표 작품들 속에 내포된 다양한 상징적인 의미들뿐 아니라 그의 인생과 철학, 그리고 정신세계 등을 현대무용의 아름다움과 생생한 숨결로 관객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강 단장은 경희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고 경희대, 전주교대,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등지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며 풍부한 교육경력을 쌓았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전주시예술상, 전북무용예술대상, 전북춤지도자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등이 있고 현재 (사)대한무용협회 전북지부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가 이끄는 강명선현대무용단은 20여년 넘게 꾸준히 신작을 발표해 온 단체다. 지역에서 현대무용의 맥을 이어가며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무용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나서고 있다.
(사)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온정이)는 7일 전북여성가족재단에서 2023년 여성NGO활동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전북지역 내 35개 여성단체 및 관련기관에서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비롯해 활동성과 보고, 우수사업 사례발표 등 여성단체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후원금을 모아 전북 조손가정과 학교 밖 청소년 20명에게 각각 50만원씩 총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국내 제1세대 행위예술가이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실험미술의 거장인 이건용 화백(국립군산대 명예교수)이 대학 미술관에서 특별기획전시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제동행전-이건용과 한국현대미술’ 주제로, 이건용 교수의 ‘Bodyscape 시리즈’ 중 작품 2점과 동문 작가 및 재직 교수 44명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이장호 총장과 이건용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진행됐으며 작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이건용 화백은 “사제동행전을 통해 제자‧동문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며 “군산대가 국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우뚝 서고,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작가들을 배출하는 요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장호 총장은 “사제동행전은 작가생활을 막 시작하는 신진작가부터 초기 동문까지 함께 모여 국립군산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현재 계획 중인 이건용미술관 추진 등 중서부지역 예술활동의 코어로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을 고양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용 교수는 1981년부터 1999년까지 국립군산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우수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이 교수는 오브제, 설치, 실험드로잉,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실험예술로 한길을 걸어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가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콘텐츠 제휴 언론사'(이하 CP사) 기사만 보여주도록 뉴스 검색 기본값을 변경한 것에 대해 '국민 알 권리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한신협은 7일 성명서를 통해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중 한 곳인 다음이 콘텐츠제휴 언론사를 제외한 검색 제휴 매체의 기사 노출을 기습적으로 차단한 지도 보름이 지났다"며 "그동안 많은 언론학자가 다음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뉴스 다양성 훼손이라는 우려를 표명했고, 다수 언론단체와 개별 매체들이 성명 등을 통해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다음의 뉴스 메인화면은 CP사 기사만 노출되고, 이용자가 기본 설정을 '전체'로 바꾸지 않으면 다음이 노출한 특정 언론사들의 기사만 보게 되어 있다. 이에 한신협은 "'다음에 들어와 뉴스를 보는 국민은 이것만 보라'는 식의 명백한 국민적 알권리 침해이며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뉴스를 생산해 온 다수 언론매체를 좌절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역일간신문사 중 다음의 CP사로 계약돼 현재 뉴스 메인화면에 기본적으로 노출되는 매체는 5곳에 불과하다. 지역에서 신문을 발행하는 매체가 200여 곳에 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극소수의 지역신문 뉴스만이 다음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한신협은 "결과적으로 국민은 상당수 지역 매체들의 특종과 비판, 정보 등을 다음을 통해서는 접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그렇지 않아도 인구소멸 위기와 경제적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역 기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지는 못할망정, 그 노력마저 짓밟는 다음의 행위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이러한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 지역신문을 포함하는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 한 번 없었다는 점은 대형 포털사가 갑의 위치에서 언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자만감에서 비롯되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다음의 이번 조치는 헌법에 명시된 언론자유를 침해한 것은 물론 민주주의 실현과 민주국가 내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의무마저 어긴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의 잘못된 뉴스 검색 정책 변경 철회뿐만 아니라, 대형 포털사업자들의 독점적·독단적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국회 등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장세원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별을 바라는 동행>(신아출판사)을 문단에 내놨다. 여든을 훌쩍 넘긴 그가 인생에서 여행과 같은 특별한 경험, 기억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며 감내했던 엄혹한 순간들을 시적 정서로 풀어냈다. “맑은 날 궂은 날 가리지 않고/ 한 생애를 살아오며/ 맡은 소명 다하는 동안/ 무겁게 누적된 과로의 응어리/ 쇠잔한 기력으로 소생하지 못하고/ 예정된 운명의 길을 가고 말았구나// 오호, 통재라/ 폐차장으로 가는 길/ 영원한 영광은 없나보다”(시 ‘폐차장으로 가는 길’ 중에서) 그가 이제 눈 뜨기 시작했다는 시의 세계는 오묘한 미지의 탐험과 같다. 5년 전 시집을 펴낸 후 끊임없이 시 문학에 천착한 시인에게 여전히 고민과 숙제를 안겨주는 것은 창작의 고통이다. 시인은 “조금 더 나은 시를 써보이겠다는 의욕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이었고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면서 “시간의 흐름에 의무감으로 두 번째 시집을 펴내고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평설을 통해 “장세원 시인의 시는 기승전결의 연 구성이 확연하다”며 “건강한 정서와 서정시의 표본이다”고 평했다. 부안 출신인 그는 전북대와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주여고 교사, 서해대 교수를 역임했다. 한울문학 시로 등단해 시집 <시간의 소리마디>를 펴냈고 열린시문학회, 전북문협, 부안문협, 신아문예작가회 등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한국기자협회가 6일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뉴스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본 설정을 '콘텐츠 제휴 언론사'(CP사)로 한정하는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털 다음은 최근 뉴스 이용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양질의 뉴스 소비환경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뉴스검색 기준을 기존의 전체 검색 제휴 언론사에서 콘텐츠제휴(CP) 언론사로 변경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정책으로 1300여개의 검색 제휴사가 생성한 뉴스콘텐츠는 뉴스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지역 언론과 다양한 전문 매체의 뉴스가 제한되면서 언론 다양성을 위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책은 기사 품질을 평가하는 제휴평가위원회의 활동 중단과 함께 이뤄졌으며,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증가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결정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각계의 의견 수렴이나 현업 언론 단체와의 논의 없이 이뤄졌다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는 포털 뉴스 제공자로서 공적 책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지 않고 자체 이익에만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정책은 언론 다양성을 위반하며 민주주의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이어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다양성, 민주주의의 원칙을 위해 다음은 이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뉴스 검색의 기본값 변경이 군소 언론사에겐 피해갈 수 있는 결과를 초래한다. 언론사의 가치는 기사의 품질로 판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진로를 결정할 때 타고난 재능 위주로 뒷바라지할 것이냐, 세상의 성공 기준에 따라갈 것인가 결정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 부모들을 위해 이혜성 전북도의회 사무관이 에세이집 <예체능 자녀 엄마로 산다는 것>(더로드)을 새로 냈다. 이 책은 자녀를 잘 교육해 좋은 대학에 보내는 법, 공부 잘하는 방법 등을 담은 실용서가 아니다. 지금도 자녀의 타고난 재능과 세상의 성공 기준에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성장과 해법을 담았다. 아울러 직장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개인적인 성장은 물론 가족과 더불어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했다. 1991년 공직에 입문한 후 2000년대부터 일과 육아를 병행한 저자는 워킹맘으로 두 아들의 성장 이야기를 고스란히 써냈다. 현재 그녀의 큰 아들은 프로골퍼로 군 제대 후 계속해서 투어 프로에 도전 중이고 작은 아들은 거문고 전공자로 군악병으로 복무 중이다. 10대 초반에 아들이 문제행동을 보이자 심리상담과 진로 교육을 받은 뒤 예체능으로 자녀 교육의 방향을 잡았다고. 저자는 예능이든, 체육이든 자녀 한 명만 뒷바라지하기에도 벅찬데 둘을 어떻게 가르쳤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단다. 그럴 때마다 넉넉한 돈은 없지만 두 아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예체능의 꽃을 피워 열매 맺기를 항상 기도한다. 늦게나마 중년이 되고 철이 든 엄마로서, 공직자로서, 작가로서 늘 부끄럽지 않고 본이 되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솔직담백하다. 저자는 “지난날의 일기와 기억을 떠올리며 책을 쓰다 보니 어느 방향이든 아이와 소통하면서 사랑으로 뒷바라지하는 것이 행복이고 해답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이 땅의 청소년들이 부모님과 가족의 품 안에서 자신의 꿈과 날개를 활짝 펼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남원 출생인 그녀는 전주성심여고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고향 면사무소에서 공직자로 첫발을 내디딘 후 군청, 시청, 도청, 중앙부처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직 업무를 수행했고 현재 전북도의회에서 근무 중이다. ‘효자동 공순이 포도나무각시’란 필명으로 블로그에서 일기를 쓰고 있으며 저서로 <운명을 바꾸는 종이 위의 기적-버킷 리스트 22>와 <완벽한 결혼생활 매뉴얼>이 있다.
“이들의 논리에는 희생자가 없어요. 희생자가 없으니 당연히 가해자도 없겠죠. 그게 부조리 참사의 핵심 아니겠어요?” (소설 ‘엄마가 말할게’ 본문 중) 이태원 참사 이후 한 유가족의 70여 일간의 삼보일배를 그린 이야기, 고길섶 작가가 장편소설<엄마가 말할게>(섶나무)를 발간했다. 책은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고 작가의 날카로운 풍자와 유쾌한 상상력으로 채워졌다. 실제 책에서는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선택과 그 결과가 끼치는 삶의 참담함에 대해 질문하며, 슬픔과 기억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역사적, 현실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선택하며 그 결과로써 우리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는지, 중층적인 실존의 문제를 제기한다. 동시에 등장인물들이 갈등하는 실존적 현실은 생애사적으로 경험해 온 역사적 굴곡의 삶 및 감정구조와 유관함을 보여준다. 또 꿈과 혼령들과의 대화 등 동물 공화국 우화라는 복합형식을 통해 현실과 악몽, 이승과 저승, 인간사회와 동물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고 작가는 “이태원 참사 사건의 복잡계 스토리를 상상하다 ‘모든 사건은 결코 사건 자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작품의 안과 밖,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태원 골목길 참사의 복잡계 스토리를 추적했고 작가와 독자와의 긴장된 시선으로 재창작 해봤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 출생인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철학을 공부했으며 문화비평 및 지역문화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저서로는 <문화비평과 미시정치>, <어느 소수자의 자유>, <스물한 통의 역사진정서> 등이 있다.
정읍문학회(회장 김철모)는 회원들의 작품을 엮은 <정읍문학> 제23집을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정읍문학회 김철모 회장과 김만권, 김인숙, 김용성, 김준식, 문순애, 박관호, 송병섭, 이복생, 이성자, 이재만, 이재형, 홍진용 회원 등의 시와 수필 등이 실렸다. 현재 전북문인협회장으로 있는 김영 시인의 시와 정읍 출신으로 전주와 군산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이소애 시인과 신성호 시인의 작품도 초대 시로 실렸다. 이번 호에서는 노동의 숭고함과 고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표현한 정읍 출신 한영이 서양화가의 ‘나와 마을’이 표지화로 선정됐다. 아울러 제11회 정읍사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명윤 시인의 시 ‘내 속에 든 풍경’과 최우수상 수상작인 장금식 작가의 수필 ‘물 때’, 우수상 수상자인 김태림 시인의 ‘송곳니 주의보’ 및 작품 심사평이 수록됐다. 정읍문학회는 지난 11월 12일 제11회 정읍사문학상 시상식을 열고 시상과 함께 시낭송, 축하 공연 등을 마련한 바 있다. 김철모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정읍문학의 23년을 되새기면 글쓰기는 한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으로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써나가는 것이 문학인의 좋은 자세”라며 “올해 정읍사문학상 응모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문집은 정읍사문학상 응모자, 출향 인사, 지역 관공서 및 학교 등지에 배부될 예정이다.
전라시조문학회의 60번째 동인지 <전라시조 제 60집>이 세상에 나왔다. 동인지에는 김형중 전라시조문학회장의 권두언을 비롯해 제26회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작, 제1회 찾아드리는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작, 박기승·남승렬 시조시인의 특집 작품이 수록됐다. 또 권경주, 김영남, 백현종, 이정자 등 42명의 회원의 풍부한 창의력이 어우러졌다. 이번 동인지의 특집에서는 박기승 시조 시인의 ‘시조와 번역 한시-세월호(歲月號)’와 남승렬 시조 시인의 ‘초대시조-동백꽃을 주우며’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동인지에는 지난해 전라시조문학회 총회, 제59집 전라시조 출판기념회, 제5차 임원회의 등 협회 내부 행사 사진과 전라시조문학회 정관·규정·연혁, 전라시조문학회 역대 회장단·수상자 명단 등 다양한 자료도 함께 실려있다. 김형중 회장은 “영예로운 전라시조문학회의 회장직을 제안받아 활동해 온지 벌써 2년의 시간이 지났다”며 “새롭게 입회한 회원들과 더불어 30년 이상 성실하게 제자리를 지켜주신 원로 회원님들에세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전라시조문학회를 이끌어 갈 회장단과 많은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향촌문학회(회장 정성수)는 최근 전주 시내 모처에서 제17회 향촌문학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시 부문에서는 한창희 시인(서울), 시조 부문에 배종숙 시조시인(울산), 수필부문에 전대선 수필가(경기 남양주)가 받았다. 제4회 신인상 시 부문은 하기수(서울) 씨, 수필 부문 문전자(경기 성남) 씨가 수상했다. 제7회 전국여성문학대전 시 부문에서는 대상에 박담 시인, 최우수상 방민선, 임혜리 시인, 수필 부문 대상은 이희숙, 황상숙 수필가, 최우수상은 이지호, 이진희 수필가가 받았다. 정성수 회장은 “해마다 문학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향촌문학회는 올해 창간 36주년을 맞이한 향촌문학지 제34호 ‘향촌의 사계’ 출판 기념회를 열어 회원 150여명과 친목을 도모했다.
KBS는 KBS전주방송총국 신임 총국장에 박건영(54) PD를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 8일자로 발령을 받은 박 신임 총국장은 강원 강릉 출생으로 강릉고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 KBS PD 공채 21기로 입사했다. 그동안 TV제작본부 스페셜팀과 교양제작국 등지에서 PD를 맡았고 TV본부 교양문화국 팀장, 전주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등을 거쳐 제작1본부 시사교양1국, 협력제작국, 시사교양2국에서 PD로 근무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전북무형문화재 장인과 공예작가 등 8명이 ‘사랑나눔 공예옥션’ 수익금 전액인 141만 5000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기부식에는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과 전북무형문화재 김혜미자, 방화선 장인, 국기순·양용선 공예작가 등이 참석했다. 기부된 수익금은 전주시 결식아동에게 식사를 제공하는데 쓰인다.
안도현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를 읽다가, 해밀턴의 법칙이 떠올랐습니다. rB > C. 유전적으로 가까운 정도(genetic relatedness)에 이타적 행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Benefit)을 곱합니다. 값이 그 행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Cost)보다 크기만 하면 이타적 행동은 진화한다는 것입니다. “초록 풀잎 하나가/ 옆에 있는 풀잎에게 말을 건다/ 뭐라 뭐라 말을 거니까/ 그 옆에 선 풀잎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풀잎이/ 또 앞에 선 풀잎의 몸을 건드리니까/ 또 그 앞에 선 풀잎의 몸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들끼리/ 한꺼번에 흔들린다/ 초록 풀잎 하나가/ 뭐라 뭐라 말 한 번 했을 뿐인데/ 한꺼번에 말이 번진다/ 들판의 풀잎들에게 말이 번져/ 들판은 모두/ 초록이 된다” (‘초록 풀잎 하나가’ 전문). 옆과 앞에 있는 풀잎은 가까운 사이입니다. 땅속을 벋어 가는 뿌리를 잠시 멈추고 물과 양분을 나눌 수 있는 사이죠. 이롭고 보탬이 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들판이 모두 초록이 되는 것. 초록은 젊음, 순수, 발달, 평화, 휴식, 여유 등을 상징해요. 말을 거는데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흔들림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흔들림은 슬픔과 아픔으로 흔들릴 뿐,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어지러울 연(䜌)과 마음 심(心)이 합해져 그리워할 연(戀)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나는 좋은 느낌과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겠어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야겠습니다. 내게도 초록 들판 하나 무연히 흘러들어 오겠지요. 로드 킬을 당한 족제비를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웁니다. 그와 가까워져요. “털가죽으로 노란 목도리를 만들어 팔던 때”의 소리를 듣습니다, 생태계를 지탱해 준 족제비를 “산머루 같은 까만 눈으로” 바라봅니다. “지금은 길가에 누워 있는 족제비/ 아스팔트의 목을 감싸고 있는 목도리”는 숭엄함을 가만히 건네줍니다. “흉측한 걸 왜 보느냐”라는 말은 한 손으로 받아도 가볍지만 말이죠 (‘아무도 주워 가지 않는 목도리’ 중).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는/ 할아버지의 유품 중에는/ 씨앗이 든 낡은 자루가 있다”로 시작되는 ‘할아버지의 시드볼트’는 “올해 화분에 한번 심어 보자”라고 말하는 아빠로 끝납니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타적 행동이 진화할 현실성이 높은 것이지요. “먼 훗날 열어 보라고/ 할아버지가 시드볼트를 만들어” 놓았겠지요. 덕분에 화자는 “이 작고 여린 것들이/ 힘이 정말 세다”라는 것과 “손끝에도 잡히지 않는 씨앗 중에서/ 채송화와 상추씨가 제일 작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지요. 물론 “씨앗을 담아/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놓은” 할아버지의 노고는 봉투처럼 작죠.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귀뚜라미와 대화를” 나누면, “혼자 지낼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 (‘귀뚜라미와의 대화’ 중)라는 진실을 살릴 수 있겠지요.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어 2023년에 첫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를 냈다.
2023. 12. 2 ~ 8 연석산우송미술관 송관 미 술 가: 김연경·이올·박마리아 제작년도: 2023 작품설명: 30대 중반 여성으로서 결혼, 출산, 육아, 시댁과의 관계 등. 자신들의 솔직한 고백을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 기획전이다. 문학 작가와 협업해서 글을 쓰고, 미술가 세 명은 그림책 속 원화를 전시했다. 담담한 일상에서 발견한 것들을 조형화해서 세상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게 동시대 미술의 매력이다. 미술가 약력: 어랏오브아트 그룹은 30대 중반, 2021년 세 명의 미술가가 결성한 그룹. 여성·미술시장·예술가로서의 삶 등을 주제로 기획전을 펼치며 활동하고 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전라북도립국악원이 20여년 만에 다시금 민간인 출신 원장을 맞이하게 된 가운데 실기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스타급' 국악인이자 전문가의 발탁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5일 전북도와 전북도립국악원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11일까지 개방형 직위인 일반임기제(4급 상당) 신임 원장에 대한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전북도청 총무과 공무원채용팀(2층)에서 응시원서 접수를 받으며 접수 마감 후에는 14일 1차 시험으로 서류 전형 심사가 이뤄진다.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의 8배수 이상인 경우 임용예정 직무에 적합한 지 기준에 따라 7배수 이상으로 서류전형 합격자를 제한해 결정할 수 있다. 19일에는 1차 시험(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로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으로 적격성 심사를 진행해 늦어도 이달 중에는 최종 합격자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관건은 응시자의 자기소개서 및 직무수행계획서와 직무 관련 면접이 이뤄지는 2차 시험에서 신임 원장의 윤곽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면접시험에서는 도립국악원의 중장기적인 사업계획과 개인의 잠재능력 등 직무수행요건에 대한 심층적인 심사 및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질 등을 검증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도립국악원장 공모 이전부터 판소리를 전공한 정통 국악인 출신 명창 등 다양한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지역 출신의 명창 등 일부가 원장 공모 지원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소재 국악 관련 국립기관장 출신인 A씨와 B씨를 비롯해 타 지역 국악단의 총괄기획자 C씨, 대학 교수 D씨, 지역 일간지 간부 E씨, 국악 관련 방송국 간부 출신 F씨, 국악 관련 사단법인 단체장 G씨 등 7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지역 안팎에선 20여년 만에 민간인 출신이 원장으로 임용되는 만큼 도의 낙하산 출신이 아니라 경륜과 자질을 겸비한 스타급 국악 실기인의 발탁 목소리가 높다. 과거 도립국악원 창극단장에는 조통달 명창이 활동했던 전례도 있다. 도립국악원의 신임 원장은 국악 관련 단체나 기관을 행정적으로 운영해본 경력을 갖춘 인사로 예술단 운영과 상임단원 관리 등 개성이 뚜렷한 구성원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과 청사 신축 등 현대화사업에 관련해 산적한 현안을 추진할 실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복수의 국악계 인사는 “도립국악원의 위상에 걸맞고 전북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특별한 모범 기관이 되도록 지역 정체성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국악계에서 금전 문제에 결부되지 않으면서 파벌 위주의 운영이 아니라 사심 없이 오랫동안 무대에서 활동하고 실무 행정을 맡아본 전문가가 기관장으로 적임자다”고 조언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석전기념실을 새로 개편하고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석전기념실은 서예가로 널리 알려진 전북의 명필 석전 황욱(1898~1993) 선생을 기리는 전시 공간이다. 석전기념실은 1990년 석전의 아들 황병근 선생이 5000여 점이 넘는 수집품을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하면서 2002년 11월 처음 문을 열었다. 올해는 잠시 문을 닫았던 석전기념실을 새롭게 꾸며 석전의 서예작품을 비롯한 문방사우, 옛 책과 편지와 수집품 등을 전시하고 석전의 삶과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을 상영한다. 석전기념실에서는 먼저 석전의 글씨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아직 중앙서단에 나서지 않았던 초기의 단아한 글씨(1965년)부터 수전증을 극복하기 위해 악필법을 시작한 때의 달라진 서풍(오른손 악필법, 1965~1983년), 그리고 오른손 악필조차 어렵게 되자 왼손 악필을 시도하면서 역경을 이겨낸 시기의 글씨(왼손 악필법, 1984~1993년)를 전시한다. 특히 만년의 왼손 악필법 시기는 오히려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시기이자 석전의 독특한 서풍을 잘 보여주는 때로 그의 서예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석전 선생이 간직한 서예 특징을 디지털 패널과 영상 등의 보조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조형미를 갖춘 글씨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품을 선정했다. 전시실 한 곳에 마련된 영상 상영 공간에서는 석전이 남긴 전주 오목대, 한벽당 요월대 현판을 비롯해 고창 계산서원, 고창읍성,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 정읍 무성서원 태산사 등 전북의 여러 명소의 현판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또한 생전의 휘호장면, 석전의 아들이자 기증자인 황병근 선생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석전의 삶과 글씨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석전이 사용했던 안경, 담뱃대 같은 유품과 문방사우로 대표되는 글씨 쓰는 도구들을 모아보는 공간을 마련했고 마지막으로 황병근 선생과 이재 황윤석의 8대 종손 황병무 선생이 기증한 고서, 간찰, 회화와 고고학 자료, 민속품 등 석전 글씨 외에도 다양한 기증유물을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석전기념실은 석전 선생의 서예를 소개하면서 관람객들이 서예 작품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역경을 극복한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예술정신으로 이뤄진 석전의 삶과 그 속에서 탄생한 예술 혼이 깃든 개성적인 글씨를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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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