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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령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석사청구전 ‘상쾌하고 우울한 독백’을 연다. 주령 작가는 객관적인 색을 존중하는 바탕 위의 채도를 약화시키고 화면 속에 새로운 공간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이 직면한 특유의 불안과 방황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 속 인물이 과한 것도, 회색톤이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작품을 보면 과장된 인물 조형과 또 과장과는 반대되는 듯한 이미지 등이 모두 공존한다. 어떤 작품은 과장된 것 같지만, 또 어떤 작품은 과장 속에도 따듯함이 가득 담긴 듯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차분할 필요가 있음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령 작가는 한국으로 온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코로나19 속 소소한 일상이 사라짐에 따라 불안하고 초조한 상황에서도 삶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느꼈던 고독과 무방비로 노출된 우울한 자화상을 작품에 녹여냈다. 또 어린 시절의 ‘작가’, ‘작가’의 대학시절을 돌아보며 진정한 작가 본인을 묘사하고, 사물과 생활에 대한 진실한 감정과 태도를 표현했다. 주령 작가는 앞으로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풍부한 감정을 그림에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는 웃는 척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용감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를 찾고자 한다”며 “회화는 자아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재인식해 가는 과정이다. 나를 그리는 것, 주변 사람을 그리는 것들을 통해 타자와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2022년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을 대상으로 생생문화재, 향교ㆍ서원 문화재 활용, 문화재야행,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고택ㆍ종갓집 활용 사업 등을 펴고 있다. 사단법인 오래된미래연구소는 오수의 문화재 중에서도 국가등록문화재인 ‘오수망루’,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삼계강사계안’, 전라북도 민속자료인 오수 의견비를 대상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고자 <비끼시오~ 임실 오수까지> 프로그램으로 지원해 생생문화재 사업에 선정됐다. <비끼시오~ 임실 오수까지> 프로그램은 ‘삼계강사계안’에 기록된 7성씨의 대표 인물을 선정해 조선시대 오수의 거리와 역참의 기능을 재현하고, ‘오수망루’를 세운 시대와 오수역의 3.1 운동의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다. 이는 참가자들이 역사의 시대성과 사회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프로그램은 ‘비끼시오~’와 ‘오수! 한낮의 꿈’으로 구성돼 있다. ‘비끼시오~’에서는 ‘삼계강사계안’에 기록된 인물을 소환한다. 조선시대의 왕명 받들기, 사신을 영송하기, 진상품을 확인하기, 죄인을 압송하기, 공문서를 전달하기, 오수 역참을 수호하기, 임금에게 아뢰기 등 오수의 역사문화적 환경을 재현한다. ‘오수! 한낮의 꿈’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임실 오수에서 비단을 생산했던 기록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듣고, 비단장사와 일반 순사를 선발하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모두 현재 참가자 모집 중이다. 참가 문의는 오래된미래연구소 전화(063-244-3177) 또는 임실군청 문화체육과 문화예술팀으로 하면 된다.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박광진)와 협력해 지역 예술인의 창업 활동을 돕는 ‘예술가 창업지원 사업’에 함께할 예술인을 모집한다. ‘예술가 창업지원 사업 지원 신청서는 5월 4일까지 사업 공고문에 기재된 이메일을 통해 접수받으며, 자세한 내용과 문의는 (재)전주문화재단 미래전략팀(063-211-9276)과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1일에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예술인에게 사업의 세부 추진과정과 지원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숲속에 위치한 시집전문도서관에서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낭독공연이 펼쳐졌다. 전주시는 지난 15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전주시민 25명을 대상으로 ‘시와 그림은 어떻게 만나 사랑이 되는가’를 주제로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낭독공연을 진행했다. 첫 낭독공연은 부부시인인 김정배·강윤미 시인과 ‘이그르산 재즈 트리오’가 함께 참여해 시인이 추천하는 창작시를 소개하고, 뮤지션이 전하는 마음의 시를 음악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 이어 △이병률 시인·강아솔 싱어송라이터가 함께하는 ‘우리는 얼마나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까’(6월 24일) △문태준 시인·뮤지션(8월 24일) △김이듬 시인·정민아 가야금 연주가(10월 2일) 등 유명 시인과 뮤지션을 초청한 낭독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음악이 흐르는 ‘숲속낭독공연’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주시립도서관 누리집(lib.jeonju.go.kr) 또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063 714 3525)을 통해 공연 시작일로부터 3주 전부터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 714 352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주에 위치한 윤회매문화관을 지키는 다음 김창덕 관장이 오는 20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개인전 ‘기린봉에 달 뜨고 매화 피네’를 연다. 김창덕 관장은 윤회매와 도자화 등 일명 ‘윤회도자화’를 작업하고 있다. 윤회매는 밀랍을 녹여서 만든 매화를 의미한다. 그는 전통적인 것도 새로운 접목을 통해 이 시대의 흐름에 호흡하는 것이 새로운 바람결을 통해 풍류문화가 삶의 가치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가 윤회매와 도자화를 작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관장은 작품에는 쉼이 담겨 있고 따듯함, 내면도 담겨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인생의 큰 숙제는 격조 있는 쉼의 역할을 차의 정신, 차와 만남을 통해 내면의 자기 자신과 벗하는 것,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곳으로 가는 열쇠를 김 관장의 작품이 쥐고 있는 셈이다. 보는 이들까지 따듯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작품 28점을 만날 수 있다. 김창덕 관장은 “‘무량청향’이란 말이 있다. ‘맑은 향기가 끝이 없어라’라는 뜻이다. 맑은 향기를 만나기 어려운 시기다. 그것은 코로 맡은 향기가 아니라 삶이 대인적 걸음으로 추구한 바가 스스로만 위한 것이 아니다”며 “같이 나눌 수 있는 삶이 되어야 살아가는 동안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말과 얼굴 표정이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미술사를 전공했다. 현재 윤회매 문화관의 관장이다. 지난 1990년대 시카고주립대 초청 선화 전시를 시작으로 다수의 전시와 교류전, 공연과 예술제 등에 참여했다.
숲이 될 마켓의 여덟 번째 이야기 <봄날의 다림질>이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공유공간 둥근숲, 카페 더블도어, 핸드 메이드 소품샵 바늘소녀공작소(라일락센터)에서 열린다. 일명 숲이 될 마켓은 우리의 움직임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쉬어갈 수 있는 숲이 될 일이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탄생한 이름이자 마켓이다. 숲이 될 마켓 관계자는 “오래된 골목의 낡고 오래된 건물과 그 안에서 오랜 시간 지켜온 이웃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숲이 될 마켓 초창기에는 공유공간 둥근숲이라는 공간을 활용해서 진행한 반면 여섯 번째 이야기부터는 원도심의 다른 공간과 연계해 여러 개의 공간에서 마켓을 열었다. 이는 우리가 사랑하는 원도심의 오래된 골목을 구석구석 자연스레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봄날의 다림질>은 공간마다 주제를 달리해 판매 품목도 주제 별로 나눴다. 공유공간 둥근숲에서는 핸드메이드 소품, 디자인/일러스트 소품, 문구, 출판물, 꽃과 식물, 화분 등을 판매하고 동시에 워크숍, 간단한 체험을 진행한다. 카페 더블도어에서는 중고 물품,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물건을, 바늘소녀공작소(라일락센터)에서는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식음료를 판매한다. 숲이 될 마켓 방문 시에는 에코백이나 안 쓰는 쇼핑백을 지참해야 한다. 디저트 구입 시에는 넉넉한 사이즈의 밀폐용기도 필요하다. 숲이 될 마켓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조금 번거롭더라도 지구에 덜 해로운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연습하는 경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봄날의 다림질>은 작은 골목 안에 있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마켓으로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자가용 이용 시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마켓은 따로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온라인 상영을 이어간다. 상영작 중 해외 69편, 국내 34편, 총 112편을 국내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에서 상영한다. 온라인 상영작은 온피프엔 홈페이지 혹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작품 별로 결제 후 관람이 가능하다. 상영 기간은 개막일인 오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다. 관람료는 5000원, 단편 1500원이며, 결제 후 12시간 이내에 관람해야 한다. 온피프엔으로 관람 가능한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이 오는 23일 ‘단어와 문장, 책과 마음 나눔’ 행사를 연다. 개관 16주년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23일 오후 1시부터 세 시간 동안 열리는 행사에서는 △소설 ‘혼불’에 나오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며 아름다운 우리말과 친해지는 ‘국어사전을 펼쳐라’ △아동문학가들과의 일대일 상담으로 우리 아이가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받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을 권할까?’ △‘혼불’에 나오는 명문장을 멋진 손글씨 작품으로 담아 가는 ‘혼불문장나눔’ △야외 전시 ‘초등학생도 알면 좋을 ‘혼불’ 속 우리말’ 등이 진행된다. 또 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160여 명에게 전주 문학인들이 기증한 신간 도서와 손때 묻은 헌책을 선물한다. 상담과 체험 행사에는 김근혜, 정서연, 하미경 작가가 함께한다. 이날부터 한 달 동안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전시에서는 소설에서 뽑은 단어 스무 개를 소설 속 문장과 전라북도 시인ㆍ작가들이 쓴 문장으로 소개한다. 선정된 단어 스무 개는 감시르르, 곰살갑다, 꼰지발, 나훌나훌, 다보록하다, 몽글다, 발싸심, 사운거리다, 소담하다, 아리잠직, 애오라지, 오모가리, 온달, 옴시레기, 욜랑욜랑, 이무럽다, 조롬조롬, 찰찰이, 포르릉, 함초롬하다 등이다. 전시에는 11명의 시인과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 행사는 한국문학관협회,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별도의 참가 신청 없이도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문의는 최명희문학관(063-284-0570)으로 하면 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이 오는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대표 상설 공연인 2022 목요국악 예술무대 ‘토닥토닥’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무용단이 준비한 ‘어느새 봄’으로 궁중정재부터 전통무용, 창작무 등 한국무용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아홉 빛, 춤의 향연도 볼 수 있다. 이혜경 무용단장 취임 후 첫 공연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전북 춤의 미래를 엿보는 안무로 무대가 가득 찰 예정이다. 지난 무대보다 단원 참여 기회도 확대했다. 연습 진행과 협력 안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해 더욱 풍성해진 작품세계로 도민과 마주한다. 기품 있는 몸짓과 섬세한 발디딤, 역동적인 리듬과 아름다운 춤사위로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공연의 막은 ‘봄치장’으로 연다. 철가야금 산조에 맞춰 부채 산조 춤을 추며 봄꽃 향기에 취한 한국 여인의 감성을 펼친다. ‘춘앵전’에서는 중국 당대 무악에서 이름을 빌렸지만, 춤과 음악을 새로 만들어낸 한국 고유의 춤인 춘앵무를, ‘동동’에서는 호남우도 농악의 백미인 부포놀이와 상모놀이를 재구성해 흥과 열정의 무대로 만든다. ‘꽃구경’에서는 고려장 설화를 모티브로 작곡된 장사익의 꽃구경을 무용으로 창작하고, ‘봄바구니’에서는 마을 처녀들이 들판에 나가 바구니 가득 봄나물을 캐고 꽃을 담는 모습을 춤으로 해석했다. ‘한영숙류 태평무’에서는 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의 무대가 펼쳐진다. ‘휘’에서는 조선 후기 화가 최북의 예술성을 붓이 힘차게 휘어지는 듯한 형상에 담아 표현하고, ‘동이놀이’에서는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있는 모습을 소고를 이용해 안무했다. 공연의 막은 ‘나비바라’로 내린다. 나비춤과 바라춤을 여성 6인조로 구성해 중성적 이미지와 박진감 넘치는 안무로 구성했다. 공연의 사회는 관현악단 고은현 단원이 맡아 단아하고 섬세한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목요국악 예술무대 ‘토닥토닥’은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 7일 전부터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예약하지 못한 관객은 공연 1시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예약은 전라북도립국악원 전화(063-290-5531~4)로 문의하면 된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9기 원우회(회장 황석규) 봄맞이 문화탐방이 14일과 15일 1박 2일 예정으로 부안군 일대에서 진행된다. 14일 행사에는 황석규 회장을 비롯해 정운천 국회의원,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 겸 리더스 아카데미 원장, 신원식 전북도 정무부지사, 정재호 농협 전북본부장과 8기 윤중조 회장, 김성희 수석부회장, 이기종 부회장, 허방우 총무, 권형진 재무 등 원우 40여명이 참석했다. 원우들은 이날 모항 해나루 호텔에서 정운천 국회의원의 특강을 듣고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서는 8기 원우들이 9기 원우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사 일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황석규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어려움이 있지만 뜻깊은 문화탐방을 가지게 돼 기쁘다”며 “문화탐방 행사를 계기로 더욱 끈끈한 유대와 친목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백성일 원장은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니 전북발전을 더욱 기대할 수 있다”며 “학사 일정을 내실 있게 구성해 원우들의 기대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겠다”며 말했다. 9기 원우들은 이번 문화행사 둘째날인 15일에는 내소사 등 부안일대 문화역사유적을 방문해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랠 예정이다.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이니까 아주 오래된 일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강남의 고등학교 주위에는 상추와 고추가 막 지어진 아파트 사이로 간간이 그 푸름을 간직할 시기였다. 1970년대 강남 개발로 한강 이남에 아파트가 하나둘씩 지어지고 젊은이들의 유행이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퍼진 1980년대. 압구정동과 강남역을 중심으로 유흥가에서는 일명 말처럼 흔드는 '말춤'이 유행했고, 음식과 주류를 양반다리의 교자상이 아닌 의자처럼 앉을 수 있도록 방바닥이 꺼진 곳에서 먹고 마시는 음식 주점 문화가 흘러들어왔다. 젊은이들이 강남역의 유흥가를 돌며 멋들어진 춤과 한 잔의 술로 청춘을 예찬한 곳이 바로 강남이었다. 어찌 여흥에 긍정적인 모습만 있겠냐마는 그래도 그 시절 그 장소엔 오늘날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가는 우리 중년들이 한 번쯤 강남스타일로 멋을 부리며 진한 소주 한 잔으로 열정과 패기를 곱씹었던 추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러한 동경을 꿈꾸며 그곳을 찾았고, 그렇게 스타일을 외치며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에 위안으로 삼았다. 그러한 우리 젊음의 패기와 도전 정신의 모체가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고 유튜브 수억 뷰를 만들며 우리들의 감성은 세계인의 노래가 되었다. 그리고 불과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휩쓴 지 몇 년, 우리의 젊은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류韓流의 정체성을 담아 또다시 K-pop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더 시티'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단순히 공연이 아닌, 하나의 축제로 다시 만들었다.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S VEGAS)란 공연을 시작으로 그들은 한류 감성感性의 돌풍을 다시금 일으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리조트 그룹 MGM과 함께 손을 잡고 진행되었다. 현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MGM 그룹 소속 호텔 11곳, 약 3만 7000여 개의 방을 방탄소년단 테마로 꾸며진 BTS 테마룸으로 개조했으며 각 방에는 방탄소년단의 손글씨 웰컴 카드,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담긴 포토 카드 등을 구비하여 한류의 팬심을 전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 한식韓食 메뉴들을 코스 요리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도 선보였는데 이곳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음식들인 비빔국수, 치킨, 붕어빵 등을 새롭게 해석하여 코스 요리로 제공하기도 했다. 세계 각 나라에는 제각각의 특별한 문화와 풍습이 있다. 그것은 고유의 문화 전승일 수도 있겠지만 그 나라의 현실에 맞게 나타나는 문화의 유행일 될 수도 있다. 그러한 흐름이 우리 대한민국의 멋과 흥, 멜로디로 투영되어 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Las Vegas를 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한류 문화의 바람이 아시아를 넘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욕망 그리고 그것을 취하고자 하는 의도적 시발점으로 함께 거듭나며 세계적인 도시를 ‘제2의 대한민국’으로 만들고 있다. 이것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메타버스Metaverse의 가상을 넘어 실질적인 현실의 문화 유행과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한류韓流 문화공동체의 역량과 자긍심이며 미래 비전Vision의 창조적 가치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태권도와 국악 등을 접목해 자체 기획ㆍ제작한 전당의 브랜드 공연 ‘소리킥’ 시리즈의 시즌3 작품인 <태권유랑단 녹두>가 전국 첫 순회공연에 나선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이번 국ㆍ공립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 선정으로 국비보조금 지원을 받아 오는 5월 5~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공연을 시작으로 5월 27일에 충청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 6월 25일에 경북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10월 15일에 경기 하남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개최하는 등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가 주최ㆍ주관해 공모한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ㆍ국ㆍ공립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이다. 지난 2021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문예회관과 공동으로 신청한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주최ㆍ주관, 문예회관ㆍ예술단체 공연 콘텐츠 공동제작ㆍ배급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에 태권도와 국악 등을 접목해 탄생한 창작 태권소리극이다. 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이란 격변의 시대, 민초들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 판타지극이다. 태권도의 절도 있는 품새와 겨루기, 고난도 격파, 아이돌 그룹 같은 칼군무에 국악과 농악의 신명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지역문예회관을 비롯해 우석대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 실내악단 소리愛 등 지역 예술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전북만의 특성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소리킥 시리즈는 전당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의 문예회관을 순회하며 전당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소리킥 시리즈로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관객에게 좋은 하루를 선사하기 위해 시작된 음악 페스티벌 ‘Have A Nice Day’, 일명 '핸드'가 전주를 찾는다.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며 이틀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음악 페스티벌 ‘Have A Nice Day’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오는 5월 5, 6일 양일간 음악 페스티벌 ‘Have A Nice Day X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한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팬데믹 이전과 같이 축제의 현장성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킬 소식을 전했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 등 대형 페스티벌을 제작해 온 민트페이퍼와 함께 전주 돔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영화제와 음악 페스티벌의 만남은 처음이다. 이에 라인업 역시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5일에는 10CM, 소란, 스텔라장, 이민혁, 재만이 출연하고 6일에는 김필, 선우정아, 홍이삭, 데이먼스 이어, kyoho가 출연한다. 확정된 타임 테이블(시간표)은 오는 27일에 공개되며, 티켓은 15일 오후 6시부터 YES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주 시민에게는 50% 할인 예약 이벤트도 진행한다. 할인 대상자는 전주 내 주소지의 신분증 소지자, 전주 내 주소지를 둔 학교 및 직장을 다니는 학생과 직장인으로 오는 17, 19일 전주국제영화제 사전 매표소에서 1인 2매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할인 예약은 선착순으로 진행됨에 따라 한정된 수량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또 ‘Have A Nice Day’는 공연 관람을 위해 서울과 성남(판교), 전주 구간에 유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현재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2022 박물관 문화향연 <박물관 속 기타>가 오는 16일 오후 5시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열린다. 첫 번째 주자는 대한민국 대표 모던록 밴드 ‘안녕바다’다. ‘희망’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박물관 속 기타>에서는 ‘별빛이 내린다’,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 ‘자장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CF(광고)와 방송을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별빛이 내린다’는 안녕바다 보컬 '나무'의 고향인 전주의 별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로 알려졌다. <박물관 속 기타>는 국립전주박물관의 대표 유물,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디 밴드 안녕바다의 감미로우면서도 화려한 음악이 국립전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마음에 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녕바다의 보컬 나무는 “2022년도 박물관 문화향연 <박물관 속 기타>의 첫 번째 주자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 오랜만에 고향의 많은 분을 만나 뵐 수 있어서 설렌다”고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싱그러운 초록 빛깔 자연과 어우러진 음악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관람객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며 “공연을 즐기는 시간만큼은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음악에 취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자연)가 오는 16, 2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북작가회의, 4월 문학산책’을 개최한다, 1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문학산책은 ‘귀로 듣는 책, 소리 책(오디오북)’ 특집으로 꾸며진다. 대상 작품은 지난 2021년 전주문화재단 오디오북 공모 사업에 선정된 김소윤 소설가의 소설 <그럴 수만 있다면>과 김수예 시인의 시집 <목소리가 얼굴에게>, 박서진 아동문학가의 동화 <별난 학예회>, 최기우 극작가의 희곡 <들꽃 상여> 등이다. 이날 사회는 전주문화재단의 김정경 문예진흥팀장이 맡는다. 22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문학산책에서는 이종민 수필가의 다시 읽는 영시 명시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와 유수경 아동문학가의 동화 <하늘 아래 첫 동네 밤티>, 장창영 시인의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등이 함께한다. 이날 사회는 시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김헌수 작가가 맡는다. ‘전북작가회의, 4월 문학 산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열린다. 문학 산책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최명희문학관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전정희)가 오는 5월 6일까지 정리 수납이 희망하는 가구 또는 사무실을 대상으로 정리 수납 무료 서비스 지원자를 모집한다. 정리 수납 분야 전문교육을 받은 훈련생을 활용해 정리 수납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강사와 함께 정리 수납 무료 서비스를 진행한다. 접수는 선착순이다. 신청서 작성 시에 주거 현황과 원하는 서비스 지원 요청사항을 선택하면 된다. 서비스 기간은 상담 후에 결정되며 하루에 한 공간씩 진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북새일센터 전화(063-254-3655)로 문의하면 된다.
100년 전 익산 미륵사 터와 석탑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3일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오는 10월 3일까지 ‘100년 전 미륵사 터와 석탑’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 직후부터 일본인들은 문화재 조사를 명목으로 익산을 찾아 미륵사 터와 석탑의 사진과 글을 남겼다. 이번에 전시되는 흑백사진은 이 가운데 14점을 엄선했다. 아울러 올해 1월 상설전시실 3실(역사문화)에 새로 문을 연 디지털 실감 영상관 ‘미륵사지 기록집’에서는 해방 후 우리 손으로 조사한 미륵사 터 관련 자료를 구축했다. 1966년부터 40년 넘게 진행된 미륵사 터 조사·연구 및 석탑 보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전시 담당 학예연구사는 “국립익산박물관과 미륵사 터를 찾는 관람객들이 그간 잘 볼 수 없었던 100년 전 미륵사 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진전과 함께 뉴미디어로 기록된 살아있는 미륵사 터 이야기를 접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4월 13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중견 시조 시인 김수엽 작가가 등단 30년 만에 두 번째 시조집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도서출판 상상인)를 펴냈다. 이 시조집은 ‘또 봄날 내 몸속의 숨’, ‘햇볕이 한 뼘 창에 와 두드리는’, ‘순간 내 눈 속에 퍼뜩 켜지는 눈물등’, ‘딱 한 사람 그리워하는 무게만큼 커가는 것’, ‘봄날은 불러놓고 꽃잎 한 장 떼어 준다’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73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김수엽 작가는 시조집을 통해 시조에 대한 고리타분한 선입견을 지우고 대중성과 현대성을 회복해서 독자 곁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교과서에서 보던 시조가 아닌 조금 더 현실적이고 우리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수록돼 있다. 그는 우리 사회 낮은 곳에서 아프게 살아가는 대상의 목소리도 들었다. 또 모성에 대한 지극한 기억, 사랑의 미학 등을 노래했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실감 나게 옮기면서도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들려주는 소리도 담아냈다. “그럴싸한 뼈대에 꽤 괜찮은 가문이다/내 유년을 들춰보면/그 투명한 기억들/참붕어 그 숨소리조차/내 눈 속에 왔다 갔다//피라미가 물풀을 툭 치고 지나가도/그 풀 끝에 왕잠자리/두렵지 않은 눈빛이다/물속을/들여다보면 눈짓하는 송사리 떼”(‘만경강 죽다’ 일부) 이 시조집의 해설을 맡은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생명 있는 것들이 어울리는 고요한 화음을 들으면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존재 증명의 기운을 강렬하게 느끼도록 해 주고 있다. 우리는 그 ‘역동의 고요’를 통해 언어를 넘어선 ‘빛나는 숨소리’를 듣게 된다”고 말했다. 김수엽 작가는 시인의 말을 통해 “우리 엄마가 남겨준 그 빛나는 숨소리 고스란히 내 몸속에서 날마다 움직인다. 우리의 눈물과 웃음 그리움의 잔해다. 누군가 읽어주는 시 쓰고 싶다. 싶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완주 삼례에서 태어나 1992년 중앙일보 연말장원과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고 현재 역류, 율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광일 시인이 첫 번째 신작인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파란)를 펴냈다. 서광일 시인은 스물한 살에 등단하고 23년 만에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등단과 출간의 기간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23년 만에 펴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거기에 서광일 시인은 ‘연극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더 주목할 만하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구절로 독자와 마주했다. 솔직담백한 것이 매력인 작품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청소년 혹은 청소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기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과 삶에 집중해 작업했다. 생생하게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을 예쁘고 아름답게 포장하려고만 하지 않았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은 그대로 표현했다. “계단을 두 칸씩 밟고 오를 때/무심코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지하철 4번 출구를 나가는 중이었다/사내는 뭔가에 쫓기는 듯/계단이 끝나자마자 뛰기 시작한다/붙잡고 싶었고 물어보고 싶었다/나도 모르게 당신을 쫓고 있는 기분/노동자로 보이는 외국인 한 무리가 내려온다/알아들을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이 부딪친다/이미 늦었다”(‘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일부) 이찬 문학평론가는 “서광일이 미칠 듯이 연출하는 대속의 무대 위에서 제 온몸을 불사르며 휘황한 빛으로 치솟는 정동의 천재성이 우리 시대의 자화상으로 거듭나는 가슴 벅찬 드라마를 우리는 함께 목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은경 문학평론가는 “부재를 긍정하는 이 자기부정의 데카당스는 종말을 뜻하는 12월의 반복에 대한 우려와 물질주의 비판을 품고 있지만, 니체의 아모르 파티처럼 시인은 종내 이 허무와 종말을 긍정하고야 마는, 쇠락의 기운으로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광일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1994년 본보, 2000년 중앙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3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주요 출연 작품으로는 ‘에쿠우스’, ‘당통의 죽음’, ‘맥베드’, ‘항구도’, ‘싸지르는 것들’, ‘삼국유사프로젝트 꿈’ 등이 있다.
“오늘 선생님과 지웅이가 감꽃을 먹어서/나도 먹어봤다./사과 껍질 맛이 난다./다른 친구들도 먹어봤다./독이 있으면 어떡하지/죽을까 봐 걱정했는데/옛날부터 먹었다고 하니/안심이다.”(고연서 작가의 ‘감꽃을 먹었다’ 전문) 당시 아홉 살의 나이로 작품을 써 내려간 전북 군산 푸른솔초등학교 2학년 4반 25명의 아이들의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한 해 동안 담임인 쑥국 선생님과 함께한 느낌과 생각, 아이들의 상상으로 가득 찬 어린이 시집이다. 군산 푸른솔초등학교 2학년 4반 아이들이 각양각색 개성 담긴 싱싱함 그 자체 <감꽃을 먹겠다>(학이사어린이)를 펴냈다. 아이들은 아홉 살 아이만이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을 담았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의 감정에, ‘친구’의 감정에 몰입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잊고 살았던 동심까지도 떠오르게 한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사마귀, 무당벌레, 실잠자리,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꽃까지 보면서 지내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이들이 당시 느꼈던 감정까지 모두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현행 맞춤법에 맞게 수정하지 않았다. 원문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시가 독자를 맞이한다. 아이들이 작품을 쓰면서 얼마나 즐거워하고, 또 글로 표현하면서 얼마나 어려워했을지도 느껴진다. 아직 표현은 완벽하지 않지만 한 권의 책에 본인들의 작품이 실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다. 이원규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아이들의 시를 읽다가 좋은 시, 살아 있는 시가 무엇인지 더 분명해졌다. 일단 무지하게 웃긴다. 솔직담백한 돌직구를 마구 던진다. 때로 맞춤법이 틀려도 좋다. 발칙ㆍ발랄하면서도 수시로 촌철살인의 질문을 던진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시는 의미, 재미, 흥미와 관찰력, 상상력, 표현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고 전했다. 쑥국 선생님은 머리말을 통해 “아이들이 눈 시똥을 통해 짧은 만남의 시간 동안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더 사랑할 수 있었다. 시똥누기를 통해 우린 서로에게 더 많이 웃어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쓴 시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시기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아홉 살 어린이들의 시를 저 혼자만 보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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