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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 예술 에세이집 '순간과 영혼' 출간

“인간의 영혼은 꿈을 먹고 산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앞에 전개되는 현실이라는 불가항력적인 꿈에 대하여 가볍게 불쏘시개처럼 던져버릴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영혼은 그 불꽃을 먹고 산다.” 삶과 예술이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일관된 예술의 전위성을 추구해 온 장석원 작가가 세 번째 예술 에세이집 <순간과 영혼-장석원의 인생과 예술이야기>(수필과 비평사)을 펴냈다. <순간과 영혼-장석원의 인생과 예술이야기>에 수록된 글은 장 작가가 2년 전 ‘수필과 비평’에 연재했던 ‘장석원의 미술 에세이’, ‘전남매일’에 격주로 연재했던 ‘장석원의 현대미술 에세이’, 본보에 칼럼 형식으로 연재했던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을 엮은 것이다. 장석원 작가는 본인이 겪은 인생과 예술적 체험에 관해 기록했다. 현대미술과 전북 지역에서 일어나는 관심사를 다루는 등 현대미술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문제를 현장적으로 쓰는 데 집중했다. 그는 집필을 통해 현대미술의 문제와 현대적 삶의 문제를 하나의 문맥에서 풀어 나가고자 했다. 이밖에도 예술가로서의 성장 과정, 현대미술의 중요 문제인 아서 단터의 예술의 종말, 요셉 보이스의 모든 사람이 예술가다 등 명제를 다루고 있다. 또 지역의 미술 현안과 국제적 흐름도 동시에 서술했다. <순간과 영혼-장석원의 인생과 예술이야기>이라는 책 한 권으로 예술가로서의 장석원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얼마나 매 순간 영혼을 다 바치면서 살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열아홉 살 때의 장석원부터 지금의 장석원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장석원 작가는 “이제 조금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알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미완성이다. 그것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더 적극적으로 내가 갈 수 있는 최고의 경지까지 가고 싶다. 순간에 무너질지라도 영혼을 다 바쳐서”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84년부터 2015년까지 전남대 교수로 지냈다. 또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예술감독,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했다. 정년 이후 수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2018년에 열린 NIPAF에 퍼포먼스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AX 그룹을 조직해 깨어 있는 미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장석원의 현대미술 강의를 진행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4.13 17:05

도보여행가 신정일 "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

문화재위원이자 문화사학자, 도보여행가 신정일이 30여 년에 걸쳐 찾은 머물러 살고 싶은 곳들 <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창해)를 펴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1편으로 강원ㆍ경상ㆍ제주편이다. 책에 소개된 22곳은 산천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 역사 속에 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삶터를 영위했던 곳이다. 강원도 양양, 평창, 영월부터 경북 봉화, 영주, 영양, 예천, 상주, 성주, 안동, 경주와 경남 거창, 합천, 함양, 산청, 남해, 통영에 제주 북제주, 대정읍, 산방산까지 공기 맑고 듣기만 해도 여행 욕구가 생기는 지역 소개가 줄을 잇는다. 그는 문화유산답사를 위해 전국을 떠돌고 남한의 8대강을 걸었다. 조선시대의 대동맥인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를 걷고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 바닷가 길과 함께 한국의 산 400여 개에 올랐다. 그동안 다녔던 곳을 하나씩 하나씩 다시 떠올려 보며 좋았던 곳만 선별했다. 도보여행가 신정일은 단순하게 지역 소개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해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 거기에 그곳의 역사까지 모두 기록했다. 처음부터 좋은 장소, 좋은 지역이 눈에 들어왔던 것은 아니다.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눈에 익고, 지역이 보이고, 살고 싶은 곳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책으로만 본다고 해서 세상이 보이고 지역이 보이진 않지만 도보여행가 신정일로 인해 몰랐던 곳도 알게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는 것이 매력적이다. 도보여행가 신정일은 머리말을 통해 “이 책에 수록된 지역들은 순전히 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곳이다. 땅값의 높낮이 하고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으며, 오로지 내가 집을 짓고 오래도록 살았으면 했던 곳”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4.13 17:0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안성덕 작가 - 백승종 '신사와 선비'

오늘의 동양과 서양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세상을 끌고 가는 특별한 정신이 있다. 우리는 이 정신을 ‘시민 정신’이라 부른다. “서양의 시민의식 시작에 신사가 있다면 동양, 그중에서 조선에는 선비가 있었”다. ‘신사’와 ‘선비’가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 계층이었던 셈이다. 《신사와 선비》 (백승종, 사우, 2018)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들의 길을 알아보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대로 “신사와 선비는 기득권층의 대명사였다. 그들 가운데는 재벌과 권력을 앞세워 무소불위 세력을 행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신사와 선비는 동서양의 지배층으로 온갖 비리와 부정으로 세상을 망가뜨리기도 하였으나, 세상이 신사 또는 선비라 부른 크고 작은 벼슬아치들이 세상의 모범이 되기에 족한 때가 많았다.” 3부의 구성 중 1부는 신사의 역사다. 중세 기사도를 계승한 신사도가 근대 서구 시민의 교양으로 발전한 과정을 살핀다. 신사의 가치관과 태도가 서구사회의 중요한 발전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2부는 조선조 멸망과 함께 쇠락한 조선 선비의 길을 더듬는다. 선비들은 도덕적 가치를 중히 여기는 독특한 식자층이었다. 마지막 3부에서 저자 백승종은 선비정신과 선비문화가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서양의 역사를 조망하며, 우리가 나갈 길을 모색한다. 어제의 역사가 첩첩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스테리한 내일을 살아낼 어떤 결정적인 혜안을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 속에서 "섬광처럼 반짝이는 지혜의 보석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제는 히스토리(history), 내일은 미스테리(mystery), 오늘은 선물(present)이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살아낸 어제는 이미 역사가 되었고 살아내야 할 내일은 알 수 없어 미스테리하다는 이야기이리라. 내일을 살아야 할 우리가 어제의 일,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미스테리한 내일을 살아가기 위한 좌표 확인일 것이다. 저자 백승종은 역사든 한 시대를 지배하는 어떤 현상이든 문화적 전통은 지속적으로도 단속적으로도 나타난다고 말한다. 중세 기사도에서 출발해 서구사회에 천년 시민 정신으로 뿌리내린 신사도에 비해 선비정신은 조선의 멸망으로 맥이 끊겼으나 오늘날 부활할 기미가 보인다고 진단한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잃은 것 또한 적지 않았다. 선진 기계문명인 서양 것은 비판 없이 숭배 답습했다. 고리타분하고 후진적이라며 우리 것은 일고의 고민도 없이 배척했다. 그러나 보라 오늘날 우리 한국의 위상을, 정치적인 것은 아니겠으나 경제적·문화적 위상은 가히 세계가 부러워하지 않은가. K-반도체, K-컬처, K-방역 등 이미 세계의 기준이 되었거나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내면의 선비정신을 깨워야 하겠다. 깐깐함과 고집불통은 선비정신이 아니다. 시대와 사회를 끌고 가는 것은 군왕이 아니라 그 시대에 깃든 시민 정신이다. 안성덕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지난 2009년 전북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시집으로는 <몸붓>, <달달한 쓴맛> 등이 있으며, 디카에세이로는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4.13 16:34

'한지의 토대' 전주산 닥나무 재배 면적 확대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전주 전통한지 제작의 토대가 되는 전주산 닥나무의 재배 면적이 기존에 비해 확대됐다고 12일 밝혔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기존 닥나무 재배 면적 1만 7861㎡(5400여 평)에 추가로 3666㎡(1100여 평) 면적을 확보해 총 2만 1527㎡(6500여 평)의 재배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재배지 면적 증가에 따라 지난 28일 3400주의 닥나무를 추가 식재한 상태다. 향후 전주 지역 한지 업체들에게 더 많은 닥피를 공급하게 될 수 있게 됐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017년부터 6개 농가를 대상으로 닥나무 재배 및 수매를 골자로 한 ‘전주산 닥나무 수매사업’을 진행해 옴으로써 전주한지의 정체성 확보는 물론 안정적 국산 원료 공급의 기반을 확충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수매한 닥나무는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찌고 껍질을 벗기는 닥무지 작업을 진행했다. 손질된 닥나무는 김천종, 강갑석, 김인수, 최성일 등 전주한지장 4인에게 공급됐다. 전주 한지장 4인은 궁궐을 비롯해 종묘 보수용 한지, 전통한지 제조용으로 사용했다. 전주산 닥나무는 매년 꾸준한 수확량을 보이고 있어 농가 소득 향상은 물론 전주한지 원재료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닥나무 수매 농가를 확대하고 묘목을 늘려 전주한지 원료 공급의 기반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선태 원장은 “이번 닥나무 재배 면적 확대를 통해 국산 닥(나무)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전주한지의 고품질화와 한지 산업 부흥의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12 17:07

완판본, 영웅의 이야기를 만나다

평범함을 넘어 비범한 민중적 영웅의 탄생을 그린 <조웅전>, 하늘이 내린 영웅의 일대기를 펼친 <유충렬전>, 나라를 구한 영웅의 아름다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대성전> 등 한글소설의 열풍을 불게 한 완판본 속 영웅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이 오는 6월 26일까지 완판본 고전소설 속 영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 ‘완판본, 영웅의 이야기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판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웅소설의 목판본 서책과 복각 목판, 다양한 이본으로 유통됐던 필사본, 군담소설이 전시된다. 현존하는 완판본 한글소설 중 판소리계 소설이 5종이다. 완판본문화관은 <조웅전>, <유충렬전>, <장풍운전>, <소대성전>, <용문전>, <현수문전>, <홍길동전>, <이대봉전> 등을 소장하고 있다. 나머지는 영웅소설이라는 점에서 당시, 그리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주의 서포에서 판매됐던 방각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장르는 ‘소설’이었다. 이중 영웅소설에 가장 열광했다. 영웅소설은 고귀한 혈통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된다는 ‘영웅의 일대기’ 구조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웅소설은 다른 소설과 달리 승리와 패배로 엮어진 사건을 전개하기 때문에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발하고 독서 몰입의 쾌감을 선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완판본문화관에서 완판본 속 영웅소설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준영 관장은 “완판본 속 영웅소설을 중심으로 소설 속 다양한 인물 군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당대 영웅 출현을 갈망하며 소설에 열광했던 서민 독자와 전주 서포의 활성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완판본문화관은 완판본 속 다양한 콘텐츠와 관람객이 만날 수 있도록 매년 다채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12 17:06

항일무장투쟁 전개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독립유공자 될까?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이 국가 독립유공자로 예우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 60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담은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법률안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 병)이 대표발의했다. 그간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배제돼 왔다. 이에 대해 국권을 수호하고자 일본군에 대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훈에서 배제된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역사바로세우기와 과거청산운동이 사회적 화두로 전개됐다. 현행법은 독립유공자 적용시기를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로 정의하고 있다. 또 1962년 당시 친일역사학자들의 의견에 따라 공적심사 내규에 일제의 국권침탈 시기를 1895년 을미사변부터라고 정해놓고 현재까지 을미의병에 가담한 양반서생들만 서훈하고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서훈에서 배제돼 왔다. 그러나 최근 역사바로세우기와 과거청산운동이 국회를 비롯해 사회적 화두로 전개되면서 30여건의 관련법들이 제정 및 개정됐고,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한 지 110년만에 제정됐다. 특별법 제2조(정의)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란 1894년 3월에 봉건체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참여자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1894년 6월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여 왕과 왕비를 포로로 잡고 조선군의 무장해제와 친일내각을 만들고 곧바로 청일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국권을 수호하고자 2차로 봉기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다 일본군에게 처형당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특별법 우선의 원칙에 근거하여 일제의 국권침탈 시기를 명확히 하여 서훈제도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이번 개정법률안이 발의된 것이다. 이번 개정법률안에 참여한 전북지역 국회의원은 김성주, 김윤덕, 신영대, 윤준병, 이용호, 이원택 의원 등 6명이다.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한 이정문 의원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은 국권침탈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내고자 일제의 총칼에 맞서 투쟁하신 독립유공자”라며 “동학농민명예회복법이 제정된 지 18년이 지난 지금도 서훈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일운동을 전개하신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인정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4.12 17:05

"시카고 한인미술협회 임원진 고국 전시 나들이"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가 오는 18일까지 ‘시카고 작가 4人’전을 개최한다. 일명 ‘미국 시카고 한인미술협회 임원진의 고국 나들이 전시’다. 미국 시카고 한인미술협회 임원진인 홍성은 회장, 박은주 부회장, 조인숙 사무국장, 신인호 기획실장 등 4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 한국화, 사진 등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이들은 전시를 통해 낯선 땅에 이주해 생활하면서 모국과 다른 시공간에서 다시 돌아보는 ‘나’의 정체성과 새롭게 정립해 가고 싶은 ‘나’의 모습, 특성 등 자아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드러내고자 하는 조형 표현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고자 했다. 시각예술을 통해 저마다 변화된 환경과 일상에 적응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상황을 반영한 듯 색다르고 독특한 작업세계를 펼쳤다. 시카고 현지에서 한인미술협회 소속으로 함께 작업해 온 작가들의 작품은 ‘디아스포라(Diaspora)’적 정체성으로 고심했을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민과 걱정도 함께 보인다. ‘디아스포라’는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의미한다. ‘디아스포라’는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화와 함께 거대 자본 및 인구 이동으로 발생한 인종, 권력, 문화의 혼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동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는 색과 형태에서 한국적인 색깔과 서구적인 요소를 넘나들며 교차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홍성은 회장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추상화 작업에 한창이다. 순간 스치는 색과 형상을 캔버스에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꿈, 환상, 미래를 작품에 버무려 희망, 긍정, 나눔을 이야기한다. 박은주 부회장은 작품에 드러나는 표현 자체를 삶의 과정으로 은유하며 삶의 흐름을 반영했다. 새로운 시공간에서 조화롭게 적응해 가고자 하는 의도를 신선하고 자유분방한 선과 색으로 드러냈다. 또 조인숙 사무국장은 생명과 사랑의 언어인 ‘꽃’을 통해 ‘나’와 타인과의 관계망을 형성해 가고자 했다. 힘 있는 색과 형상이 주는 활기찬 에너지를 표현한 이유다. 신인호 기획실장은 흐르는 시간과 일상을 작품에 투영해 ‘사진’이라는 현대적인 매체를 활용했다. 간결하고 담백한 풍광과 작가 마음에 와닿았을 어떤 순간을 포착해 담아냈다. 홍성은 회장은 작가 노트를 통해 “삶은 시간 여행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순수한 꿈, 아름다운 환상,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순간에 스치는 색과 형상을 캔버스에 옮겨 놓으며 모두와 공감하는 시간 여행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카고 한인미술협회는 지난 1986년에 활동을 시작해 2021년까지 51회의 전시를 개최했다. 현재 시카고 한인미술협회 회원은 50여 명으로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계속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12 17:05

"토닥토닥" 목요국악 예술무대가 건네는 위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의 대표 상설공연 ‘목요국악 예술무대’가 오는 14일 시작을 알린다. 도민의 일상을 어루 만져주는 따듯한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를 담아 올해 목요국악 예술무대의 타이틀은 ‘2022 목요국악 예술무대 토닥토닥’으로 정했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이 오는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현대적 감각으로 무장한 ‘국악콘서트 THE 공감’으로 상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4월 14일 공연을 시작으로 6월 23일까지 총 7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14일에 열리는 ‘국악콘서트 THE 공감’에서는 국악관현악단의 농익은 연주, 협연자의 수준 높은 기량이 돋보이는 무대가 펼쳐진다. 영화음악을 국악 선율에 담아 생황에 강주희, 소금ㆍ대금에 최신, 해금에 심재린, 가야금에 박달님, 사물놀이에 무용단이 협연을 펼칠 예정이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의 지휘에 한단영 창극단원의 사회로 국악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도 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5개의 협연곡과 1개의 연주곡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영화음악을 국악으로 연주하고 생황, 소금ㆍ대금, 해금, 가야금, 사물놀이는 관현악과 협연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들려준다. 생황의 고유 음색이 아름다운 생황협주곡 ‘풍향’을 시작으로 봄날에 더욱 잘 어울리는 소금ㆍ대금협주곡 ‘Morning’,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음악을 국악 선율에 실어 ‘관현악 세계명화기행’을 연주한다. 또 해금의 다양한 연주 기법으로 탱고의 정열을 묘사한 해금협주곡 ‘해금 탱고를 위한 Dance of the moonlight’, 안도현의 시 연어의 감흥을 가야금 선율로 풀어낸 가야금협주곡 ‘연어’에 이어 타악기와 태평소의 어울림이 국악관현악과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무대 관현악 ‘판놀음’이 대미를 장식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은 거리 두기로 운영되며,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일주일 전부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공연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공연 영상을 편집해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채널 ‘국악똑똑 TV’에 게시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는 풍성한 창작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단막창극 3편을 새로 창작해 해학과 풍자가 살아 있는 다양한 소리의 멋을, 관현악단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국악관현악 연주에 협연자의 기량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국악 콘서트를, 무용단은 단원이 직접 안무에 참여해 전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작 춤사위를 선보인다. 여기에 예술 3단의 합동 공연도 추가해 춤과 소리, 음악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12 17:0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위대한 괴물 - 피카소 2

그는 자신이 천재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나 잘 알았다’는데 있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불태워 주위를 밝히는 겸손한 천재가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천재성을 돋보이기 위한 소도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방약무도한 생각을 했다. 여기에 미인이 한 명 있다 하자. 그 미인이 자신이 미인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집착했다면 그 미인은 권모술수에 의한 흥정의 대상은 될지언정 순수하게 사랑받을 권리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는 천재라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 천재임을 자각하고 천재를 이용하는 이면의 추악성으로 인하여 존경스럽게 혹은 친근하게 보여지기보다는 괴물로 보이는 것이리라. 예술가는 어쩌면 정상적인 사고를 기피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더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어느 정도는 기형적인 사고를 요구받게 되고, 그래야 비로소 그쯤에서 적당한 찬사를 보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직접 살아보기 힘든, 가보기 힘든 적선지대를 예술가라는 일단의 사람들을 보내 약간의 특권의식으로 넘나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리 만족하며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켈란제로의 편협된 외고집이나 고갱의 방랑성, 고호의 정신적 황폐, 루오의 환희를 위한 우울, 피카소의 극단적 이기성에 의한 이중인격의 생활등을 노출시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리라. 이제 피카소의 여인들을 이야기하자. 페르낭도 올리비에, 에바, 올가, 마리 테레즈, 도라 마르, 프랑스와즈 질로, 쟈크린 록크----. 여인이 바뀌어서 그림이 바뀌었는지 그림이 바뀌어서 여인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를 스쳐간 여인들 중에 그래도 중요한 배역을 담당했던 여인들은 그의 그림의 변화와 연관 관계가 있다. 그의 나이 23살에 만난 페르낭도 올리비에는 그에게 있어서 청색시대로 대표되며, 32살에 인연을 맺게 된 4살 연하의 에바는 입체주의, 36살에 만난 10살 연하의 러시아 귀족 올가 코홀로바는 고전주의, 46살에 만난 18살의 마리 테레즈는 초현실주의, 56살에 만나게 되는 도라 마르는 게르니카, 63살에 만난 38살 연하의 프랑스와즈 질로는 평화스러운 목가시대, 80살에 만난 쟈클린 로크는 만년시대로 구분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4.11 16:52

공예품전시관, 봄맞이 새 단장..."최대한 편안하게"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봄맞이 새 단장을 마치고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을 맞이한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시설 방문객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실내조명 교체, 포토존 설치, 오목대 전통정원 정비 등 내ㆍ외부 정비를 마쳤다. 체험 프로그램 운영상 체류 시간이 긴 체험관은 방문객이 머무르는 동안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눈의 피로감을 낮추기 위해 기존 할로겐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또 외벽 및 내부 실내장식 공사도 진행돼 실내 적정온도 유지와 내부 미화를 위한 작업이 마무리됐다. 외부 마당에 마련된 포토존은 임인년 ‘흑호’의 해인 점을 감안해 한복 입은 호랑이 캐릭터를 상징화해 디자인했다. 오목대 전통정원은 조경작업과 영지 연못 점검, 다목적관 내부 대청소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로 조성했다. 판매관은 기존 입점 공예품 중 일부를 현재의 트렌드에 맞는 상품으로 교체해 매장 분위기 전환도 꾀했다. 기존 공예품에 공예가의 신상품을 포함했다. 이번 봄맞이를 통해 입점된 공예품 711종 중 91종을 새롭게 교체했다. 김선태 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이젠 일상 회복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간 코로나19로 피로감을 가졌던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공예품전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안식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전주 한옥마을 중심 거리인 태조로에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공예문화산업팀 전화(063-281-1610)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11 16:52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10편 공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국제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10편을 공개했다. ‘국제경쟁’ 부문은 전 세계 신진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엄선해 소개하는 섹션이다. 공모는 지난 11월 24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진행됐다. 올해는 75개국 491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총 10편을 선정했다. 선정작 중 극영화는 6편으로 그중에서 청춘을 다룬 작품은 청춘의 단상을 과감할 만큼 진솔하게 담은 <요즘 사람들>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두 친구의 성장기가 담긴 <청춘을 위한 앨범>이 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작품 중 <메두사>는 나름의 재치, 유머와 함께 정치적이면서도 여성에 관한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뤘다. <아슬란을 찾아서>는 노르웨이의 한적한 소도시를 무대로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관심을 갖게 된 여성 기자의 이야기다. 이어 타이완 극영화인 <레이와 디오>는 팬데믹으로 인해 심화되는 빈부 격차와 세대 차이, 일자리 문제 등을 아버지와 아들의 비루한 일상에 투영한다. <시계 공장의 아나키스트>는 19세기 말 스위스 작은 마을의 시계 공장을 무대로 노동자들이 국제적인 무정부주의 운동에 연대하는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로는 세 작품이 선정됐다. <스파이의 침묵>은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많은 사람이 무참하게 희생된 과테말라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민주화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던 한 언론인의 증언을 통해 재조명한다. <고독의 지리학>은 캐나다 대서양 연안에 있는 세이블 섬에서 1970년대부터 거주하면서 자연을 매일 탐구하면서 동시에 육지에서 떠내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온 학자이자 활동가 조이 루커스의 일상과 신비로운 섬의 모습을 담아냈다. <도쿄의 쿠르드족>은 일본 도쿄에 자리 잡게 된 터키 쿠르드족 난민의 눈물겨운 정착기를 그려낸다. 마지막으로 <알레프>는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구 유고슬라비아 출신 감독이 만든 실험적인 하이브리드 작품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양적인 측면에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좋을 정도”라며 “국제경쟁 부문은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출품되는 만큼 출품작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경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6편의 여성 감독 작품이 선정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여성 감독의 약진이 계속됐다. 앞으로도 여성 감독들의 뛰어난 작품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고 마무리했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4.11 16:51

"기쁜 소식은 부르고, 재앙은 물리치고"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오는 16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2 국립무형유산원 개막공연 ‘신년보희(新年蕔喜)’를 진행한다. 이번 개막공연은 2022년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다. 전통과 현대의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는 조화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개막공연의 주제는 ‘신년보희’로 기쁜 소식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라 불러들이는 것이라는 의지를 담아 복을 불러오고 재앙을 물리치던 선조들의 지혜와 미학을 담았다. 첫 무대는 신기와 광기의 쇠채비 이광수 명인의 ‘비나리’다. 젊은 탈춤꾼의 예술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양주별산대놀이의 연잎, 강령탈춤의 미얄할미,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이매 탈춤 등이 일상 회복을 기원하는 무대를 연다. 판소리 창작의 무한 가능성을 시도하는 작업 공동체 입과손스튜디오의 판소리 ‘수궁가 눈대목’ 공연과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조선판스타'에서 3위를 차지하며 국악계 빅마마라는 애칭을 얻은 국악창작그룹 ‘뮤르(MuRR)’의 매력적인 공연도 준비돼 있다. 철현금 명인이자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역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류경화 교수의 특별한 철현금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불교의례 의식에 관한 최고 권위자에게 인정하는 어산어장 호칭을 부여받은 인묵 스님이 출연해 범응, 바라무, 착복무, 축원화청 등 불교의례의식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 두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이형만 보유자의 작품과 현대적 영상 연출이 결합해 무형유산 공예와 예능 종목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의 연출은 국립극단 다수의 작품 및 판소리 사천가 등 여러 공연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남인우 연출가가, 사회는 유태평양이 맡았다. 또 국내 최초 청취자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머시브’ 360도 음향 시스템을 도입해 전통공연을 보다 입체감 있는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전석 무료로 코로나19 단계별 대응 지침 및 방역 수칙을 준수해 운영한다. 네이버TV 국립무형유산원 채널을 통해서도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11 16:51

"우연은 필연의 모서리"...최원 12일 개인전 개최

예술가로서 최고의 덕목인 확고한 정체성, 독창성을 모두 가진 최원 화백이 오는 17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우연은 필연의 모서리’다. 그동안 탐구해 온 ‘Program system’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Program system’은 세상의 구조와 사유의 체계를 통합해서 설정한 최원 작가의 세계관이자 예술적 개념이다. 최원 화백은 전시의 주제처럼 “우연은 필연의 모서리”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세상에 우연한 만남이 없듯 세상살이에서 생기는 모든 일과 감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집합적 산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원 화백이 지난 2016년부터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로 거처를 옮긴 뒤에 작업한 신작을 볼 수 있다. 지나온 예술적 여정을 통합해서 자신이 설정한 시스템 속으로 수렴한 결과물이다. 큼지막한 평붓으로 그은 선들이 동시에 쏟아져 나와 선과 선이 겹치면서 면이 되고, 오묘한 빛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술평론가 문리는 “화백의 작품 앞에서 무의식적인 몸속 풍경, 복잡한 현실적 갈등, 익숙하지 않은 숭고미 등 내 안에 잠재한 어떤 것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정 그림다운 그림을 만나는 것, 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라고 말했다. 최원 화백은 중앙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전주에 내려와 낯선 작품을 당차게 제시했다. 서울, 일본, 전주, 군산에서 17회의 개인전을 열고 전북아트페어, 전주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11 16:51

'전통놀이의 진수' 놀이집 내년 3월까지 시범 운영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이하 전당)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우리 놀이의 생활화, 대중화, 보급화를 위해 전주 한옥마을 내 ‘우리 놀이터 마루달’을 열었다. 상설 프로그램 외에도 세시풍속을 연계한 행사 등을 진행하며 누적 방문객 4만여 명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당은 더 많은 공간에서 우리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전당 내 1층에 우리 놀이 전용 체험공간 ‘놀이집’을 마련했다. 전당이 오는 11일부터 전통놀이를 즐기는 우리 놀이 전용 체험공간 ‘놀이집’ 시범 개관에 나선다. ‘놀이집’은 내년 3월까지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놀이집’은 ‘즐길 거리가 모인 공간’,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집’ 등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화가투, 고누, 쌍륙, 칠교 등 실내 우리 놀이, △안경놀이, 8자 놀이, 이랑 타기, 달팽이 놀이 등 실외 우리 놀이가 준비돼 있다. 또 전통의 우리 놀이를 현대의 보드게임과 접목한 열두 띠 윷놀이, 가로세로 투호놀이, 돌아 돌아 대한민국 등의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당은 ‘놀이집’ 공간 외에도 쉼터 옆에 투호, 비석 치기, 제기 등 다양한 놀이도 배치했다. 이어 전당의 야외 마당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도 우리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전통놀이 꾸러미를 빌려 주는 ‘놀이 꾸러미’도 운영한다. 이는 ‘놀이집’에서 운영하는 20여 종의 놀이 콘텐츠 중 선택해 돗자리와 함께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 중 하나다. 김선태 원장은 “실내외 우리 놀이 전용 체험공간인 ‘놀이집’에서 놀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일단 시범운영을 통해 더 수정∙보완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 후 본격적 개관에서는 더욱 뛰어난 놀이 콘텐츠로 시민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놀이집’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화(063-281-1546)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10 16:24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사빈 모리츠

“추상회화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간의 영역과 감각적인 영역을 다루며, 이는 정신적인 세계로 옮겨간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일의 여성화가 사빈 모리츠(Sabin Moritz, 1969~)의 아시아 첫 개인전 ‘레이징 문’(Raging Moon)을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4월 24일까지 전시한다.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제작한 구상과 추상회화, 에칭 연작 등 총 50여 점이 펼쳐진다. 냉전 시대 동독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빈 모리츠는 처음에 유년기의 경험과 전쟁의 참상을 구상화로 표현했다. 2015년부터 추상화로 전환, ‘정신적 풍경’을 구현하기 시작한다. 그는 개인과 집단의 가변적이고 파편적인 ‘기억’을 역동적인 붓질과 격정의 색채를 섬세하게 그러데이션, 거칠고 원초적인 선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추상화를 창조한다. 모리츠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추상에서 구상으로 ‘다시 또다시’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가의 정물화 ‘메멘토 모리’, 장미나 나무 등의 동일한 대상을 에칭(동판화)으로 형상화하고 그 위에 유화물감과 크레용을 덧칠한 작품도 소개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찬란하고 격정적인(raging) 색채의 향연이자 축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3월’, ‘대지’, ‘숲’, ‘바람’ 등의 자연 요소와 ‘안드로메다’, ‘카시오피아’와 같이 신화적이고 우주적인 작품 제목은 전시 제목 ‘레이징 문’처럼 관객의 상상력을 한껏 부추긴다. ‘레이징 문’은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 시인 중 한 명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의 시(In my craft or sullen art 나의 기교 혹은 침울한 예술로)에서 인용됐다. 시인이 격정적인 달빛 아래서 다른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의 슬픔을 두 팔로 껴안은 연인들을 위해 시를 쓴다는 내용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숫자 ‘4’를 제시한다. 벽면에 작품 4점씩 나란히 놓인 추상화는 동양 세계와 다르게 서양에서는 ‘4’는 동서남북, 사계절, 피타고라스의 우주론에서 정의(正義) 등 질서와 안정을 의미한다. 동독과 서독에서 살게 된 독특한 경험과 복잡한 심경을 격정적이고 현란한 색채의 붓질로 세련되게 표현한 모리츠의 추상화를 보고 나오니 하늘의 구름과 나무, 꽃, 바람이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모리츠는 힘든 기억을 화폭에 쏟아부으면서 구원되지 않았을까. 자꾸만 모리츠의 추상화가 머릿속에서 맴돈다. 아, 삶이란….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04.10 16:24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

“전국 초등학생 여러분! 개성 넘치는 손글씨로 글쓰기에 도전하세요!”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대한민국 최고의 초등학생 손글씨 주인공을 찾는다.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를 열고 있다.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 작품 접수가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열여섯 번째를 맞은 이 공모전은 지난해 전국 219개 학교(전북 51개교)에서 1251명의 학생이 응모했다. 15년 동안 4만 50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은 자신의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일기를 대상으로 한다. 자신의 손글씨를 뽐내고 싶은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오는 9월 13일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라북도 교육감상과 20만 원 상당의 삼풍을 주는 등 총 113명의 학생에게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수상한 작품은 손글씨 블로그(https://blog.naver.com/jjhonbul)와 최명희문학관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게재되며, 10월 18일부터 3개월 동안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된다. 최명희문학관의 전선미 학예사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초등학생들이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글씨를 쓰면서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신의 글씨에 새겨진 마음을 살피고,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의 삶과 문학 열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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