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9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정관 무시한 선관위 구성 ‘잡음’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가 순수 문화성을 잃고 이익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미술협회 군산지부 익명의 회원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국고보조금 집행에 따른 횡령, 배임, 부정수급 의혹 등으로 자체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말 임기가 만료된 A지부장이 자신의 임기를 자동으로 연임하려 했고, 또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집행부 선출을 위해 임시 선관위를 구성해 자체 정관 등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익명의 회원 B씨는 “군산지부 전 지부장이 불법적으로 자동 연임의 강행을 노력했으나, 회원들의 저항에 부딪혀 실행하지 못했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현재 지부장의 공석 상태를 이용해 군산지부 총회를 소집한 뒤 회원들의 반대 의견을 무시한 뒤 선관위원장과 선거위원을 즉석에서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총회에서) 총회의 모든 의사결정을 혼자 하고, 이를 거칠게 항의하는 많은 회원들을 외면하며 서둘러 총회를 종료하고 나가는 웃지 못할 혼란스러운 촌극이 벌어졌다”며 “전 지부장이 임명한 임시 선관위는 권한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관을 교체하고, 지부장 후보 등록을 차단하기 위해 공탁금 제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공탁금 제도는 지부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돈을 내야 하고 떨어져도 반환받지 못하고 몰수당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군산지부 관계자 C씨도 “선관위는 회원 추천인데, 전 지부장이 혼자 결정했다. 선관위는 관리만 하자고 주장했지만,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정된 정관은 주중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대의원제 선거’, ‘징계’, ‘공탁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까지는 지부장 선거가 직선제였지만, 이를 대의원제 선거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술협회 군산지부 전 지부장 A씨는 “임시 선관위가 아니다. 지부장 선거 때마다 선관위가 있었고, 역대 지부장 중 한 명이 위원장을 해 왔다. 이번에는 사안이 민감하다 판단해 현존해 계시는 역대 지부장만 지명했다. 당연히 위원장은 선관위 위원장을 여러 번 해 본 분이 추대됐다”고 반박했다. 정관 속 ‘공탁금 제도’ 내용과 관련해서도 “이 제도는 선관위에서 결정한 내용인 것 같다. 어떠한 결정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듯하다. 정관 개정의 문제에 대해 모든 회원이 만장일치로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며 “2014년 이후 지부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정관 개정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느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이번 기회에 문화 도시를 앞둔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가 지부장 자리의 욕심보다는 봉사하는 자리로 가기 위해 역대 지부장단의 공정한 협회를 위한 결정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명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3 18: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작가 - 조재형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

심심甚深한 이야기 수필은 민낯이다. 새벽안개 걷히며 드러나는 말간 속살이다. 그래서일까? 수필을 읽다보면 만나 본 적 없는 글쓴이와 어느새 친밀해져 함께 웃거나 슬퍼하며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또한 깨달음까지 얻는 희열도 빼놓을 수 없다. ‘시골 법무사의 심심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조재형 시인의 첫 산문집,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가 그 주인공이다. 작가는 검찰 수사관으로 16년을 지내고 현재 부안에서 법무사로 일하면서 시를 쓴다. “산문의 소재들은 내 몸을 상하여 얻은 것들”이어서일까 ‘유도 신문, 소송, 기소, 구속, 영장, 지명수배’ 등 법률 용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만 시적인 렌즈로 담아냈기에 서정적으로 읽히는 특별함이 있다. 수사관과 법무사로서 만났던 사람들은 애달픔이 많다. 딸 앞으로 집을 등기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노부부가 있는가하면 부모의 재산을 서로 많이 차지하기 위하여 아버지를 법정에까지 세우는 자식들도 나온다. 자식은 많으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자신을 구조해 줄 사람이 없어서 몇 십만 원을 속잠방이 안에 준비해 놓고 살아야하는 할머니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라서 더 아프고 부끄럽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도 늘 웃는 문이 언니의 삶은 “돈에 쫓기며 왕국을 건설하기에 바쁜”우리들의 발걸음에 제동을 건다. 또 텅 비어 있고 말이 없는 집은 “어떻게 늙어가야 하고 어떻게 침묵해야 하며, 어떻게 낮아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작가에게 자상한 아버지를 느끼게 해주신 석이 아버지. 그 어른이 사주신 자장면 곱빼기에 얽힌 사연은 독자에게 저장되어 있던 추억들을 소환한다. 아울러 ‘나는 진정한 어른인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 이처럼 66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예리한 관찰력과 애틋한 감수성으로 바라본 심심甚深하기에 심심하지 않은 우리들의 민낯들이다. 시인에게는 신이 허락한 특별한 언어가 있다 했던가. 반복되는 잘못으로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을 부객浮客, 풍객風客, 식객食客, 낭객浪客, 숙객熟客, 노객老客, 폐객弊客, 자객刺客으로까지 언어를 확장하며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 소개 된 여러 편의 시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음에 드는 시 한 편/낭독하면/별 한 동을/거저 분양받는 횡재이다('광고')”라는 시구는 그의 시집 <지문을 수배하다>와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를 찾아 읽게 만든다. 춘분이 지났다. 꽃샘추위를 겪어낸 꽃들도 속살을 드러내며 마음껏 피어날 것이다. 머지않아 코로나19를 이겨낸 우리들도, 시 한 소절을 읊조리며 봄밤의 거리를 거니는 그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벚꽃이 정차 중이었다. 당신이 하차할 것 같아 달빛이 붐비는 봄밤을 서성이곤 했다”.('환승역에서') /이진숙 수필가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지난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23 17:28

동화 잡지 '동화마중' 창간호 발간

동화창작연구소(대표 김자연)가 동화 잡지 <동화마중> 창간호를 발간했다. 동화창작연구소는 동화와 평생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 동화 쓰기에 참여한 동화 아카데미 회원들의 뜻을 모아 <동화마중>을 냈다. 동화를 마중하며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껴 안자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이번 <동화마중> 창간호에는 힘든 코로나19 시기에도 저마다의 색깔로 피워낸 동화 아카데미 회원들의 동화와, 회원들이 읽은 동화, ‘동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평론 등이 실렸다. <동화마중>은 매년 3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동화와 관련된 지역사회 문화사업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다. 기존 2015년 동화 아카데미 교실에서 분기별로 작품을 모아 문집을 만들었다. 2021년 상반기까지 14호에 이르는 문집을 펴냈다. 이를 통해 동화 아카데미 교실 회원들은 즐겁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은 소환해서 웃고,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동심을 어루만지며 울기도 했다. 이들에게 ‘문집’은 마음이 정화되는 소중한 경험으로 동화가 주는 따듯한 선물 같은 존재다. 이에 많은 이들과 소중한 감정과 선물을 공유하고자 창간호를 준비했다. 김자연 아동문학가는 여는 글을 통해 “동화를 마중하며 어린 시절을 소환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어른들이 동화를 마중하는 일은 나를 찾는 과정”이라며 “어른의 정서와 선택된 결정은 아이들의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며 발간 의미를 밝혔다. 또 그는 “나이를 먹는 것은 감정이 굳어지는 것이 아닐까. 어떤 일에 관심이 적어지고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 본다. 동화는 굳어진 감정을 깨워 반응하도록 돕는 위대한 힘이 있다. 그 힘에 기대어 동화와 평생 친구가 되기 위한 소박한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김자연 아동문학가는 동화작가이자 아동문학 평론가다. 지난 1985년 아동문학 신인문학상과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초코파이> 등 13권이 있다. 현재 동화창작연구소 대표,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이사장, 전북작가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23 17:27

‘김관영 전 의원 보좌관’ 서현준, 여의도 정치 담은 소설 ‘국회외전’ 출간

“정치판에서 출세하려면 정치판의 흐름을 읽어야 하네. 멈추어 있는 것 같아도 움직이고 있는 그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지. 엄동설한 개울물이 꽁꽁 얼어 있어도 얼음장 밑에서는 또 다른 개울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그 흐름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정치판에서도 출세할 수 있다네.” 서현준 작가가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전부 알 수 없는 정치계를 담은 한국소설 <국회외전>(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을 펴냈다. 실제 서현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한 여의도 정치의 모든 것을 담았다. 서 작가는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해 책 속의 모습과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 들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의 특징은 자전적이면서 동시에 날카로운 객관성의 띠고 있다는 것이다. 속도감 있는 묘사와 전개, 담백한 문장과 흥미로운 소재에 페이지 넘기는 것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매력 있는 책이다. 특히 서현준 작가는 정치계에 종사했다고 해서 좋은 이야기만 담은 것이 아니라 정치를 비판하며 차가운 현실도 동시에 보여 준다. 옳은 정치,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 정도를 걷는 정치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등장인물 ‘용철’은 우연히 만난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생각보다 복잡한 곳, 한 번쯤 꿈꿔 봤을 법한 권력의 행사가 가능한 곳이다. 용철은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보고 배웠던 것을 생생하게 써낸 소설에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치판, 비리와 청탁의 민낯 등 우리가 상상만 했던 국회의 일상을 용철의 눈을 빌려 보여 준다. 매일경제신문 배병휴 전 주필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여의도 정치’의 현장을 오랫동안 목격한 관찰자이다. 한 마디로 ‘국회외전’이란 부정, 부패로 뒤얽힌 돈과 권력의 난장판쯤으로 지적된다. 저자가 이를 소설 형식을 빌어 고발한 실전형 글이다”라고 전했다. 서현준 작가는 김관영 전 의원 보좌관으로 정당과 국회에서 일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23 17:27

진산 이훈오 "원수를 풀어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

진산 이훈오가 강증산의 외침을 담은 <강증산의 외침, 원수를 은인같이>(지식과감성)를 펴냈다. 진산 이훈오에 따르면 상극 인간은 독기와 살기로 살아간다. 마음을 바꾸기가 죽기보다 어렵다. 상극의 금수 세상에서 상생의 태을세상으로 넘어가려면 죽기보다 어려운 그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강증산이다. 강증산은 전 인류에게 태을도를 통해 상생인가 태을도인으로 재생신되는 길을 열어 준다는 것이다. 이에 진산 이훈오는 "악을 선으로 갚고", "돌로 치는 자에게 떡으로써 하며", "원수를 풀어 은인같이 사랑하라"는 강증산의 가르침을 담아 책을 출간했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태을로 원시반본 하는 천하 대세'로 강증산 상제의 이야기, 천지부모님의 사람 태을도인의 이야기 등을 담았다. 2장은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로, 인간이 신이라는 내용과 '천지부모님을 찾고 마음을 바꾸라'는 메시지 등을 전한다. 세상 일은 대소 유무를 막론하고 그 일을 맡아서 처리할 수 있는 권능 있는 사람이 있어야 그 일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진산 이훈오는 강증산 산제를 통해 천주교 신부였던 이탈리아 출신 이마두가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지상천국을 건설하기 위해 알음귀를 열어 줘 천국의 모형을 본떠 기독교 현대문명을 열었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다. 진산 이훈오가 이 책을 펴낸 것도 밝음을 향하는 길을 알아야 하고, 어둠을 헤쳐 나갈 방법을 알아야 참혹한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강증산의 가르침을 담은 이유이기도 하다. 진산 이훈오는 발간사를 통해 "인간의 영혼이 밝고 환한 세상이 태을세상이다. 원수를 풀어 은인 같이 사랑해야 병란병란에 살아남아 태을세상에 들어갈 수 있다. 증산상제님께 우리에게 태을도를 통해 원수를 풀어 은인같이 사랑하는 태을도인의 길을 가라고 신신당부하고 계신다. 본 책자를 통해 큰 법은이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대전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 신월동에서 태을도 태을궁을 전하고 전국 주요도시에 태을도 법소를 설립해 천지부모의 심법을 전수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증산과 태을도>, <태을도인의 길>, <용봉서신>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23 17:26

농촌 품에서 흙냄새 맡으며 살아온 동창옥의 이야기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농촌지도사업은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순리적 흐름에 맞추다 보니 어느새 과거가 되었다. 내 젊은 인생 절반의 33년 농촌지도사업은 이제 훈장 하나와 한 권의 책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도 농촌지도사업은 나에게 행복이었다.” 동창옥 작가는 33년 동안 농촌지도사의 삶을 살았다. 농민과 인생 절반을 함께하며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있었다. 시간들이 흐르는 세월 따라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쉬워 ‘33년 농촌지도자의 삶’ <길>(신아출판사)을 펴냈다. 항상 열정의 젊음만 있고 정년은 남의 일로 여겨 왔는데 동창옥 작가에게도 정년이 찾아왔다.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 종자 공급ㆍ기술정보 등을 제공하는 공감으로 작용하는 농업기술센터 속에는 동창옥 작가가 있었다. 그가 이 책을 펴낸 것은 농민들과 인생 절반을 함께한 시간들이 세월 따라 과거 속으로 들어가면서 ‘흔적’만 남기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서다. 그런 추억을 머릿속에만 담아두기 아쉬워 기억으로 끌어내 세상에 드러냈다. 동창옥 작가는 농촌지도사의 삶을 살면서 농촌 현장과 직장에서 겪은 에피소드, 업무적 관계 등을 책에 담았다. 그는 퇴직 후에도 농민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고 강의를 나가기도 했다. 지금도 동창옥 작가는 작가만의 노하우, 경험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은 제1장 ‘전주시 농촌지도소 근무 시절’, 제2장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근무 시절’, 제3장 ‘진안군 농업기술센터 근무 시절’, 제4장 ‘매스컴(신문, 방송) 보도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동창옥 작가는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전주시 농촌 지도소에서 근무했다. 아내의 권고로 농촌지도사가 된 이야기부터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지도직 공무원 합격 통지를 받고, 전주시 농촌지도소로 초임 발령받고 나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는 김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일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1995년에는 프랑스, 이태리 해외연수를 나가기도 했다. 공무원에게 처음으로 연수제도가 시행되며 직원 중 제일 먼저 혜택 받은 해외연수였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꼈다. 1997년부터 2021년까지는 진안군 농업기술센터에 다녔다. 더덕 재배기술 10년근, 첫 번째 책 배 재배 관련 책 발간, ‘과일사랑’ 책 발간, MBC 프로그램 ‘임성훈과 함께’ 출연 등 오래 걸어온 길인 만큼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혼자만 활용하기보다는 사람들과 나누고 또 돕기도 했다. 전북일보사 윤석정 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그가 이번에는 농업 현장에서 있었던 농촌지도사 33년 세월을 담은 회고록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퇴직을 하면서도 농민들과 지도사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한다는 그의 열정에서 또 한 번 놀랐다. 그의 공직생활 삶이 담긴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동질감으로 전달되길 바라며 진안농업 발전의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동창옥 작가는 “지금 전개되고 있는 디지털 농업에 누가 선도적 대응을 하느냐가 포인트로 작용하게 됐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다 같이 공익적 가치 틀에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나도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의 품에서 흙냄새 맡으며 살아온 만큼 지역농업 일이라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23 17:25

'밝음 가득' 국중하 작가, 열한 번째 수필집 출간

잡부는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일에 종사하는 남자다. 나라 형편이 어려울 때 농촌에서 태어나 국가경제발전에 잡부 보조역을 맡는 등 잡일꾼으로 다양한 끼와 재능을 발휘하면서 산 남자가 있다. 국중하 작가다. 국중하 작가가 수필집 <나도 잡부인생>(도서출판 학예사)을 펴냈다. 이 책은 '나도 잡부인생', '올림픽 공원에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소고', '돌이켜 본 나의 삶, 그 궤적'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21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 작가는 지극히 작가 개인적인 삶의 문제에서부터 가까운 주변의 사회문제, 국가적인 제반 문제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2000년에 출간한 수필집 <머나먼 귀로>에서 발췌해 재수록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고 익히고 사회에 진출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나름의 농익은 잡부 인생의 족적을 담았다. 그는 지금도 잡부의 삶을 살고 있다. 못하는 일이 없고 안 하는 일이 없다. 오전 6시 30분에 회사에 출근해 오후 4시면 퇴근한다.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는 이유는 또 다른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57년을 함께 한 아내를 돌보는 일이다. 붉은색 앞치마를 입고, 분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재미난 인생을 살고 있다. 국중하 작가가 책을 펴낸 것은 코로나19로 어렵지만, '힘내자, 힘!'이라는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삶의 지혜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열한 번째 수필집으로 돌아온 국중하 작가는 밝고 밝았다. 한 가지도 아닌 두 가지, 더 많은 일을 했을 때도 불평불만하지 않고 작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했다. 이 책에도 국중하 작가의 밝음이 가득 담겨 있다. 국 작가는 "나는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하면서 장례문화사업과 멀티 자브로 '잡부인생' 수임을 자랑스럽게 마무리하고자 분발할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오로지 내게 주어지는 제반 잡일을 주저 없이 즐기면서 임하고자 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98년 <수필과 비평> 수필 신인상을 받고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한국문인> 수석부이사장, 새천년문학회문학상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수필집으로는 <내 가슴속엔 영호남 고속도로가 달린다>, <호남에서 만난 아내 영남에서 만난 아이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23 17:25

도자기의 전통과 담백함 담긴 백자전 개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오는 3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에서 도예가 김흥준 작가의 ‘백자전’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김경신 작가의 ‘빛과 색깔 그리고 조형’ 전시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기획초대전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기의 전통과 담백함, 진수를 보여주는 백자 전시다. 김흥준 작가는 불의 예술에 심취해 40여 년 동안 전통의 기법을 이용해 도자 작업에 열중해 왔다. 도자기의 기본인 물레성형으로 한국 도자기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는 순수 자연의 빛깔을 머금은 여러 도자기에 그림과 도예를 접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김흥준 작가의 피와 땀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다. 용의 기상을 그려 넣은 운용문 청화백자를 비롯해 백자칠보문이중 투각호와 모란문 주전가, 청화 매난문 각병, 당초문 접시, 연화문 투각필통, 이중 투각 연적, 백자 청화 베갯모, 백자의 담백함을 담아낸 달 항아리까지 작품 다수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전통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것들을 도자기에 담았다. 봉황, 용, 호랑이, 사슴, 학 등 십장생의 동물과 고리 모양 네 개를 조합해 원형을 만든 전통의 기하학 문양인 철보문, 연화문, 당초문, 연리문, 매ㆍ난ㆍ국ㆍ죽, 석류, 복숭아, 포도, 모란, 새, 물고기 등 자연친화적 요소를 가미해 백자의 기풍을 더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태토의 제조 공정에서부터 유약, 가마 제작, 소성 등 전 과정을 전통방식에 기초해 구워낸 도자기라는 것과 여기에 기능, 형태 연구를 통해 고전의 미를 담아낸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흥준 작가는 “이번 전시는 조상들의 단아하고 간결한 순백의 미, 도자 예술의 아름다움이 코로나19로 시름하는 이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으로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게 됐다”며 “도자 예술에 대한 40여 년 열정을 담아낸 전시인 만큼 많은 분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원광대 도예과, 단국대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단체전과 기획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전국원미술대전, 전북미술대전, 전북공예품경진대회 등에서 대상을, 대한민국 공예품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는 등 많은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자기협회장, 한국미술협회 전통분과 이사, 전북전통공예인협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도자 예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2 17:2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유료 배지 사전등록 시작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유료 배지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17년부터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공정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배지 유료화’를 시행했다. 배지 종류로는 게스트, 인더스트리, 아카데미 등이 있다. 게스트는 국가기관, 공공기관, 공공유관 기관단체 종사자, 영화제작ㆍ영화산업ㆍ영화제 관련 종사자, 문화 관련 공공기관의 구성원, 국내 영화ㆍ영상 관련 대학 및 교육 기관의 교수나 임직원, 부정청탁금지법에 해당하는 모든 게스트를 의미한다. 인더스트리는 전주 프로젝트에 참가를 원하는 영화 산업 관련 종사자다. 게스트, 인더스트리는 오는 4월 12일까지 사전등록을 진행한다. 사전 등록 시에는 70000원, 현장 등록 시에는 10만 원이다. 아카데미는 국내 영화ㆍ영상 관련 대학 및 교육 기관에 재학(휴학) 중인 대학(원)생과 강사로, 단체 신청(10인 이상)만 가능하다. 이들은 오는 4월 1일까지 사전 등록이 진행되며 30000원이다. 아카데미는 현장 등록이 어렵다. 게스트, 인더스트리 배지 소지자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1일 4매까지 상영작 티켓 발권이 가능하다. 게스트 패키지, 게스트 센터와 게스트 카페, 비디오 라이브러리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아카데미 배지 소지자는 현장 예매만 가능하며, 본인에 한해 1일 3매까지 발권할 수 있다. 모든 배지에 적용되는 혜택으로는 전주돔 상영 무료 입장, 전주 프로젝트 행사장 입장, 영화제 기념품 구입 시 10% 할인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배지 홈페이지나 운영팀 배지 담당자 전화(063-280-790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박현우 기자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22 17:24

동학 예술 프로젝트, 이철량 개인전으로 출발 시동

아트이슈프로젝트가 올 한 해 동안 ‘동학 예술 프로젝트-동학 정신 예술로 태어나다’를 주제로 예술가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전시를 진행한다. 이철량 작가의 개인전 <우주의 꽃>으로 시작을 알린다. 전시는 오는 4월 24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진행된다. 현대 수묵의 거장인 이철량 작가는 전북 완주군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완주 삼례는 1892년 동학의 교조 신원을 위한 집회 장소였다. 동학은 분명 경상도 경주에서 시작됐지만, 1894년 동학혁명 당시 가장 뜨겁게 발현된 곳은 호남 지역이었다. 그중 다른 지역 못지않게 뜨거웠던 곳이 전주였다. 삼례, 전주가 위치한 전북은 한지의 주요 생산지로 천년 명품으로 그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이철량 작가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한지와 먹을 연구하며 전통매체와 현대적 조형 정신을 결합해낸 수묵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먹의 추상성과 현대 수묵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학의 형태는 점에서 먹빛으로 확산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존엄성이 하나의 빛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그는 광대한 우주 속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작고 유한한 존재 ‘인간’으로 동학의 형태를 바라봤다. 이 작가만의 먹빛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작지만 위대하고 사고와 창조로 인간의 존재 가치를 한 차원 높여 주듯이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고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 그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에게 자신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수행되는 과정을 전달한다. 이철량 작가에 따르면 최근 K팝이 한국인의 가치관과 창의성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동하게 한 것도 한국의 동학사상의 뿌리에서 맺은 결실이다. 그동안 다양한 외래문화의 수용과 이해로 그 안에서 또다시 한국만의 우수한 문화를 재창조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우주의 꽃-Cosmos Blossom’이라고 한 것도 코스모스는 철학적 질서와 물질적 조화를 지닌 우주 또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변방에서 피어난 인간 중심의 동학 예술이 씨앗을 뿌리고 이철량 작가의 작품으로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됐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예약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화(063-286-8689) 또는 홈페이지(www.artissuepj.com)에서 가능하다. 이철량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아트파크, 누벨백미술관 등에서 2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2 17:23

홍현철 작가의 스무 번째 이야기...'시원적 사유'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이 오는 28일까지 홍현철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홍현철 작가의 스무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의 주제는 ‘자연의 생명력에 의해 취득한 추상-시원적 사유’다. 홍현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정형화되고 양식화되어 굳어지기 이전의 원래 상태인 원초, 시원으로 돌릴 것을 강조한다. 홍현철 작가는 이 때문에 시원적 사유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그는 시원적 사유로 돌아가는 것이 반복적, 의식적, 기계적인 모든 행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믿는다. 그는 작품을 통해 관습화 되고 체계화된 전통에서 벗어나 생명력 넘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 주고자 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시원적 사유’로 정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때문이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에 우위를 정하고 탐구 대상으로 한정한다. 이런 현상이 우리를 대도 상실과 존재 망각의 늪으로 추락하게 만든다는 것이 홍 작가의 주장이다. 그는 이러한 이유에서 정신적인 것에 대한 사유를 통해 인간의 궁극적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원초적 형이상학’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원하면 살아 있는 ‘시원적 사유’로의 발걸음이 필요한 시기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홍현철 작가는 전시 내내 작품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모든 표현을 본질을 ‘원초적 형이상학’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고민하고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시원적 사유’로 돌아가 발걸음을 다시 떼어야 한다”고 전했다. 홍 작가는 개인전 20회, 국제전 150회를 비롯해 500여 회의 기획초대ㆍ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남부 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창조 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전주문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2 17:23

'전석 매진' 제38회 전북연극제 오는 25일 개막

‘전북 연극인의 축제’ 전북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제38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올해 전북연극제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문화예술계에도 따듯한 봄이 찾아왔다. 도내 17개의 극단(전주 9, 익산 3, 군산 3, 남원 1, 정읍 1) 중 단 2개의 극단만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장을 내민 극단은 까치동과 자루다. 이중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in 밀양에 출전할 전북 대표 극단이 정해진다.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 류경호 교수, 광주연극협회 원광연 회장이 자리한다. 전북연극협회 관계자는 “전북연극제는 4월 중순에 진행됐다. 올해도 4월 중순에 진행하려고 했으나 장소 대관 문제로 일찍 진행하게 됐다. 계획했던 일정에 이미 대관이 완료된 상태로, 그 기간을 피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몇몇 팀의 스태프, 배우 등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여러 이유로 3월에 열게 되면서, 참여 극단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객 없이 진행하거나 연기, 취소 결정을 하는 공연이나 축제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25일에 예정된 극단 까치동, 26일에 예정된 극단 자루의 연극이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06석 중 스태프, 심사위원석을 제외하고 180석을 풀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북연극제의 막은 극단 까치동의 ‘팥죽, 그리고’(정경선 작ㆍ연출)가 올린다. 극단 까치동은 전주에서 내려오는 팥죽배미 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초연을 선보인다. 이 연극은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인형극이었다. 인형극 내용을 80% 이상 반영하고, 내용을 재창작했다. 전주에 내려오는 팥죽배미 설화를 공연하게 된 배우들의 이야기다. 극단 자루의 ‘금희언니’(오지윤 작ㆍ연출)가 막을 내린다. 화재사고로 아버지를, 출산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동생 ‘은희’와 ‘동희’를 지키고 가정을 지켜야 하는 소녀 가장이 된 ‘금희’의 이야기다. 현실이란 벽 앞에서 서로에게 의지하고 살았던 ‘금희’와 ‘은희’, ‘동희’의 이야기로, 가난이 주는 선물은 가혹할 만큼 잔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예향이라는 별칭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적은 도 지원금과 전국연극제에 도전하는 것이 극단의 파산과 직결되는 엄중함이 규모의 축소를 불러왔다”며 “하지만 굴하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도민에게는 자긍심, 전북 연극인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었던 영광의 시기를 재현하고 찬란했던 성과를 이어대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22 17:22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대, 이 세상의 괴로움을 아는가? - 루오1

신석정의 시 ‘비가悲歌’를 보자. "루오의 그림처럼 어둡게 살아가지만,/눈부신 햇볕을 원하는 건 아니다.//꾀꼬리/옥을 굴리는 우는 소리보다는/차라리 가슴을 에어내는/귀,/촉,/도,/소리로 멍든 가슴을 채워달라.//저 검은/까마귀 떼가 지구 밖에서/하늘을 뒤덮는 건/차라리 견딜 수 있는 일이지만//안쓰러운 것들이/눈에 걸리는데/자꾸만 자꾸만/눈에 걸리는데,//그저/소라껍질을/스쳐가는 바람결처럼/차마 눈감을 수 없거늘,//아아/하늘이여/피가 돌 양이면,//저어 야물딱진/민들레꽃을 피워내듯이/어서 숨을 돌리게 하라.")('비가' 전문) 이 시는 어둠의 화가 루오의 정신세계를 전하고 있다. 어둠과 신성의 화가 루오. 그의 그림 ‘거울 앞의 창녀’는 울퉁불퉁한 얼굴과 찌그러진 젖가슴, 볼품없이 튀어나온 아랫배와 부어오른 큰 엉덩이를 추악하게 드러낸 채 온갖 부정한 피가 붉은색과 이미 썩은 듯한 녹색으로 마구 칠해져 있다. 그나마 음침한 어둠 속에서 그 존재를 속박이라도 하려는 듯이 검고 굵은 선으로 갇혀 있는 것이다. 또한 거울 앞에 앉아 허망한 세월을 반추하는 그 창녀의 고독과 절망, 그리고 체념은 그저 암울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는 그 창녀를 통하여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성할 수 없는 것의 어떤 궁극을 느끼라고 하는 것이다. 그는 인생의 어두운 쪽을 응시하고 절규하지만 찬란한 빛을 계시받으려는 사람이다. 잘 다듬어진 목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련된 몸짓도 아닌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숨죽인 울음소리를 그리려는 사람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21 17:03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춤, 신예의 데뷔 2022-신인춤판’이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신인춤판’은 우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이자 무용의 신진작가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이기도 하다. 올해는 강세림, 정승준, 최연주 무용가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모두 전북대 무용학과 출신으로 앞으로 전북의 무용계를 이끌어갈 무용가들이다. 각자만의 기획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가장 젊은 춤의 유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 각자의 개성을 더해 각 15분씩 공연한다. 강세림 무용가는 ‘노바디(Nobody)’를 주제로 무대를 기획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사회적으로 부여된 정체성에 답답함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 답답했던 일상 속에서 여행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잠시 잊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처럼 일탈한 모습을 춤에 담았다.. 게스트로는 정세화가 참여한다. 정승준 무용가는 ‘파일명: 인간’을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그는 인간은 판단을 내리기 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수많은 실수와 마주한다고 생각했다. 그에 따르면 본인이 슬픔이라는 감정에 빠져 있을 때 남에게는 그 순간이 기회다. 이에 거대한 쇼윈도의 세계에 갇혀 있는 우리 인간들의 각자 다른 모습을 무용으로 표현했다. 게스트로는 진혜린, 강동혁이 참여한다. 최연주 무용가는 ‘이유의 존재’를 주제로 관객 앞에 선다. 최연주 무용가는 모든 사람은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 묻는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유와 가치의 존재를 따지는 이 세상에서 그 존재가 때로는 필요 없으며, 현재의 ‘나’라는 존재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춤으로 전한다.. 게스트로는 남슬아, 장하람이 참여한다. 예매는 1365 vip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우진문화공간은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매일 공연장 안팎을 소독하고 있다. 또 입구에는 손소독기를 비치하고, 공연 당일에는 체온 체크, 동선 확보 위한 연락처 수집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1 17:03

'차세대 전승의 핵심' 국립무형유산원, 2022 국가무형문화재 우수 이수자 선정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올해 국가무형문화재 ‘우수 이수자’ 15명을 선정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우수 이수자 선정 및 역량 강화 사업’은 무형문화재 전승의 차세대 주역인 이수자 중 활동실적이 우수하고 각 종목별 전승 계획을 갖춘 이들을 선정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12월부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보유단체)의 추천을 받아 전승활동 계획서 검토 등을 통해 선발했다. 서도소리, 좌수영어방놀이, 석장, 하회별신굿 등 국가무형문화재 14개 종목에서 15명의 이수자가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이수자는 △좌수영어방놀이 이종화 △밀양백중놀이 송준호 △하회별신굿탈놀이 서봉교 △양주소놀이굿 박민준 △진도씻김굿 강은영 △기지시줄다리기 정석용 △서도소리(김광숙) 오세정 △가곡(김영기) 이아미 △가곡(조순자) 신용호 △판소리(송순섭) 박운종 △석장(이재순) 이백현 △번와장(이근복) 이주영 △갓일(강순자) 양윤희 △옹기장(정윤석) 정영균 △채상장(서신정) 김승우 등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전승활동을 지원한다. 앞으로 ‘영문판 전수교육 교재 제작’, ‘초등 교육용 프로그램 연구’ 등 종목별로 전승 교육 교재 및 교구 개발, 고증 자료 채집, 전통기술의 현대화 기법 연구 등 다양한 주제로 전승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수 이수자로 선정되면 1년 동안 소정의 지원금과 전승활동 성과물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해당 종목 전문가로부터 개별 자문 상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그동안 우수 사례로는 가야금 병창 악보 연구(가야금 산조 및 병창 최현미 이수자), 한글본 <뎡니의궤>로 보는 궁중의 일상식 연구 자료집 발간(조선왕조궁중음식 이소영 이수자) 등이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우수 이수자의 전승활동 성과물을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전승 환경의 미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우수 이수자의 전승활동 성과물의 다양한 활용방법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03.21 17:03

"사장님, 여기 '멋'있는 비빔밥 하나 주세요!"

포스댄스컴퍼니(대표 오해룡)가 오는 26일(오후 2시, 4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주 놋그릇 비빔밥’을 춤으로 승화시켜 선보인다. 포스댄스컴퍼니는 지난 20일 전주 한옥마을서 거리축제 ‘비빔 퍼레이드’를 진행해 수많은 시민과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비빔춤’ 온라인 홍보 등에 집중해 전주 한옥마을 불황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했다. ‘장인의 전주’를 상징하는 방짜유기 놋그릇 속 고슬고슬한 밥이 흥을 돋우면 흰색 민복과 패랭이 차림을 한 만단꾼이 큰 주걱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뒤를 이어 콩나물, 황포묵, 고사리, 당근채, 육회, 고추장, 참기름, 계란 등의 비빔 재료 무용수들과 방상시 캐릭터들이 행진하면서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방상시 캐릭터는 잡귀를 쫓아내는 나례 의식 대표 캐릭터를 의미한다. 이들은 퍼레이드를 이끌고 탈과 문양을 통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이다. 음악은 전주시립국악단의 꽃심 속의 생활 국악으로 설정해 전주의 의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했다. 이날 퍼레이드는 남천교에서 출발해 은행로 북쪽 방면, 경기전 동쪽과 남쪽 방면에서 태조로 방면까지 이어졌다. 포스댄스컴퍼니는 ‘비빔 퍼레이드’ 중에도 ‘비빔춤’ 홍보, 전주비빔밥의 유래 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방상시 캐릭터가 든 만장에 ‘비빔춤’ 온라인 홍보 문구를 넣기도 했다. 전주 비빔밥의 유래와 특징 소개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든 비빔춤 등을 담은 홍보영상도 공개했다. 오해룡 대표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를 통해 비빔의 의미를 보는 재미, 함께 즐기는 재미, 비빔춤으로 기억되는 재미 등 예술이 일상으로 확산되는 즐거움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한옥마을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전주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작년 어려운 시기에 관객 유통 플랫폼을 변경하고자 노력한 오해룡 대표는 지역에 문화예술의 선한 영향력을 되돌려주는 선순환 구조까지 보여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1 17: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