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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출신' 최진영 감독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4월 극장 개봉

2019년 전주영상위원회의 전주 장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최진영 감독의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가 오는 4월 1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매년 전라북도 장편 독립영화 활성화와 지역의 우수한 콘텐츠 및 인력 발굴을 위해 ‘전북 장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는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촬영했다. 전북 지역에서 제작된 장편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공식 초청뿐만 아니라 제10회 대구여성영화제, 제14회 희허락락 여성 영화제 등에서 상영하면서 많은 관객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는 갑작스레 부모님을 잃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춘희의 이야기다. 이후 춘희는 어른이 되고 씩씩하고 명랑하며 생활력 강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세상에 혼자 남겨지면서 주눅 들었지만, 세상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춘희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스러움의 끝판왕인 춘희에 관객들까지도 웃음 짓게 만든다. 주인공 춘희에 대한 최진영 감독의 사랑이 눈에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강진아, 홍상표, 박혜진, 황미영, 임호준 등이 출연한다. 최 감독은 연출을 통해 날벼락을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어른 춘희와 어린 춘희가 만나게 한다거나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줄 것처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춘희 곁에 있게 하는 등 엉뚱하면서도 행복하고,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는 독특한 유머와 최진영 감독만의 연출을 더했다. 전주 출신으로 주로 전주에서 활동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최진영 감독은 지난 2016년에 <반차>, 2017년에 <뼈>, 2018년에 <연희동>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마주했다.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로 제16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재능상을 받았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21 17:01

인체의 주름으로 보는 '삶'...김철규 25일 개인전 개막

김철규 작가가 오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사용자공유공간 Plan C에서 24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인체풍경-주름, 아름다운 무늬’다. 주제에 맞게 작품도 모두 ‘인체풍경-주름’이라는 작품명을 달고 있다. 김 작가가 영감을 받은 것은 ‘인간의 주름’이다. 인간의 주름은 인간이 인간임을 스스로 확인하고 드러낼 수 있는 것 중 운명이 아닌 삶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것이다. 김철규 작가는 ‘주름’을 살아온 과정의 거짓 없는 흔적이자 내면의 감정과 생각이 꾸밈없이 작용되고 살아온 환경의 영향과 육체의 운동을 통해 어떤 관여도 없이 진실된 기록, 그대로의 흔적으로 육체에 새겨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색을 덜어내고 갈아내는 작업을 통해 주름의 흔적을 표현했다. 주름의 흔적은 비워내는 방식을 통해 지나온 삶의 흔적을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생은 모든 것을 채우고 비워내는 과정이 연속인 것처럼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김철규 작가는 “인체의 주름 표현은 유한한 삶의 허무한 이야기가 아니며, 뒤늦은 주름의 인지를 통한 후회의 삶보다 지각의 삶을 통해 변화와 확장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라며 “추함의 인식을 넘어 주름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의 재해석을 통해 미로서의 인지 변화를 꾀하며 초월적 변화를 통해 포용적이며 진취적인 방향으로 지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산대에서 미술학과 서양화를,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전주, 전북, 서울, 오산, 화순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우진청년작가, 전라북도 해외 전시 지원사업, 전주 문화예술 마케팅 지원사업 작가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최우수상, 21C-새로운 도전 지명작가 공모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1 16:59

국악으로 물드는 전북...전북도립국악원 신춘음악회 개최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신춘음악회 春響(춘향)’을 주제로 국악관현악 향연으로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2004년을 시작으로 매년 새봄을 여는 ‘신춘음악회’는 봄은 생명이고, 희망이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올해 신춘음악회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힘들고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새로운 내일을 소망하는 바람을 국악관현악에 담았다.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요소를 더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창작 국악관현악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가야금, 해금, 남도민요 등 전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재, 명인ㆍ명창ㆍ명무가 함께하는 품격 높은 협연 무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관현악단 단원들의 협연이 펼쳐진다. 신춘음악회의 지휘는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사회는 고승조 창극단원이 맡았다. 국악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을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연은 총 다섯 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봄의 생명력 넘치는 역동적인 리듬이 매력적인 관현악 ‘말발굽 소리’를 시작으로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바림’,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 남도민요를 위한 관현악 ‘육자배기’와 2022년 신춘음악회 위촉 초연곡 춤산조와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까지 우리 고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역동성, 우리음악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관현악 ‘말발굽 소리’는 독특하고 다양한 리듬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전통 장단 중 자진모리, 휘모리장단과 비교해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생동하는 봄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바림’은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다. 가야금 독주와 관현악과의 새로운 붓 터치와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가야금 협연에 관현악단 조보연 부수석이 정통성에 기반을 둔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는 경기 무속음악을 주제로 한 해금 협주곡으로 해금의 가냘픈 선율과 관현악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곡이다. 해금 협연에 전북대 한국음악과 이동훈 교수의 섬세한 기교와 멋이 더해진다. 남도민요를 위한 관현악 ‘육자배기’는 유려하면서도 애절한 선율과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이 특징이다. 진양장단으로 구성된 육자배기가 아닌 속도만 다른 세마치장단을 더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민요에는 이순자, 정선심, 박애화 명창의 구성진 소리로 국악관현악의 멋을 더한다. 마지막 춤산조와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은 원장현 대금 명인의 구성으로 짜여 있다. 이는 독주곡 춤산조를 국악오케스트라와 함께 대금, 소아쟁, 가야금의 3중 협주곡으로 새롭게 작ㆍ편곡해 선보인다. 춤에는 문정근, 대금에는 서정미, 아쟁에는 황승주, 가야금에는 백은선이 나선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관현악단원들의 창작욕구 실현과 개인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협연의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확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한국 고유 악기가 내는 자연 음들이 하나, 둘 모여 만들어지는 국악관현악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가슴 벅찬 울림을 만나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0 17:03

'10주년' 무주산골영화제, 넥스트 액터에 배우 전여빈 선정

초여름 무주의 자연 속에서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무주산골영화제가 매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특집 프로그램 ‘넥스트 액터 NEXT ACTOR’의 네 번째 주인공으로 배우 전여빈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무주산골영화제가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넥스트 액터’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추구해 온 ‘좋은 영화 다시 보기’의 특별한 방향성을 독보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백은하 배우연구소와 함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 배우 박정민을 시작으로, 고아성, 안재홍을 차례로 선정하며 ‘넥스트 액터’만의 특별한 라인업을 구축해 매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제 기간 배우 전여빈의 연기 세계를 대표하는 장·단편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GV(관객과의 만남) 및 스페셜 야외 토크 등이 마련된다. 배우 전여빈이 직접 연출한 ‘넥스트 액터’ 셀프 트레일러도 처음으로 공개될 계획이다. 또 차근차근 쌓아 온 그의 탄탄한 필모그래피와 배우이자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생동감을 담은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솔직 담백한 인터뷰 등을 통해 배우 전여빈의 연기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넥스트 액터’ 책자(백은하 배우연구소 발간)도 영화제 기간에 맞춰 정식으로 출간된다. 무주산골영화제와 백은하 배우연구소는 “배우 전여빈은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이자 연기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특별한 색깔과 매력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차근차근 구축해온 그는 현재 차기작이 가장 기대되는 배우이며, 들여다볼수록 무궁무진한 영화적 스토리를 가진 놀라운 배우”라며 2022년 ‘넥스트 액터’ 선정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배우 전여빈은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뉴비전상(대상)’을 수상한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는 신입답지 않은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 여자배우상, 제28회 부일영화상 신인 여자연기상 등을 거머쥐었다. 이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할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 전여빈은 <구해줘>(2019), <멜로가 체질>(2019), <낙원의 밤>(2021), <빈센조>(2021)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과 심도 있는 열연으로 ‘인생 캐릭터 제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넥스트 액터’와 더불어 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하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총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20 17:02

아트갤러리전주, 휴관 후 소속 작가 전시로 '문 활짝'

아트갤러리 전주가 소속 작가들의 첫 번째 사진전으로 다시 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주제는 땅의 이데아(Idea of The Land)다. 전시에는 강리, 김재남, MK, 유혜숙, 이지원, 정님, 최종렬, 황태문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일명 Group of Photographers ‘AP-9’로 아트갤러리 전주의 소속 작가들이다. 여덟 명의 작가는 지난 2021년에 모여 ‘AP-9’를 결성하고, 모임을 통해 사진 제작, 전시, 소비 등 사진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전시는 이들이 1년 간 사진을 연구하고 그 과정에 참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형상의 세계로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살지 않는다. 이에 여덟 명의 작가는 각자가 생각하는 ‘땅의 이데아’에 집중해 각자의 시선으로 본 ‘땅’을 담았다. 무작정 카메라에 담기보다는 저마다 특성과 개성을 살려 다양한 작품을 완성했다. 이들은 스쳐가는 풍경의 소멸과 탄생의 모습부터 기억 속 갯벌의 존재, 의도된 변화의 시기, 섬진강의 흐르는 물, 성스러운 땅, 겹쳐가는 시대의 형태성, 원시와 현대의 교감 등으로 구성된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여덟 명의 작가에게만 보이는 현상으로 그들이 바라본 땅의 모습이다. 최종렬 작가는 대한민국의 갯벌을 탐사하며 촬영했다. 가족과 마을 주민이 함께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잡던 추억을 떠올리며 작업했다. 우리의 소중한 갯벌이 보다 나은 보호와 관리로 많은 사람들이 갯벌을 즐기고 누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황태문 작가는 퇴직을 전후로 해서 겪게 된 인생에 있어서의 커다란 이야기들을 작품에 반영했다. 초임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의 심정과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퇴직 전후의 심정을 함께 담은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한 일말의 불안과 초조, 기대와 설렘 등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지원 작가는 흐르는 물을 사진으로 노래했다. 섬진강의 잔잔한 물줄기를 보며 인간 세상에서 얻게 된 고뇌와 번민을 강물에 띄어 보낸다는 의미다. 그는 본인의 마음이 굽이치면 물줄기도 굽이쳐 흐르고, 본인의 마음이 고요하면 물줄기도 고요하게 흐른다는 깨달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정님 작가는 탄생과 소멸, 존재하는 순간을 선 사상을 바탕으로 했다. 유혜숙 작가는 종교에 관심을 두고 천주교의 순교 역사를 탐구하고 탐사하며 종교적 접근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다. MK 작가는 본인처럼 나이가 들어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가는 건축 공간을 찾아서, 김재남 작가는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현재를 지켜보는 고인돌을 소재로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표현했다. 강리 작가는 장식용 꽃에 주목해서 꽃들이 가장 화려했던 시기가 아닌 버려지기 직전의 꽃을 대상으로 작업했다. 황태문 작가는 “이번 전시는 8인의 작가가 각자의 시간으로 ‘땅의 이데아’를 바라보고 해석하여 나온 작품이다. 이 모든 과정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모든 회원들이 힘들여 공부하고 적극 참여해서 이 연구회의 첫 성과를 선보이게 됐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0 17:02

전주영화제작소, 무료 대관 전시 공모 진행

전주영화제작소가 예술인에게는 양질의 전시공간을, 시민에게는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선물하고자 오는 25일부터 4월 7일까지 ‘2022 전주영화제작소 무료 대관 전시’를 모집한다. 전주 지역에 거주하면서 작품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전시, 특별한 사유 없이 중도에 전시를 포기했던 과거 선정 대상자, 작년 무료 대관 공모 전시에 3회 이상 선정된 단체 및 개인은 신청이 어렵다. 또 장르에도 제한이 없다. 회화부터 설치미술, 조소, 영상, 사진, 만화, 디자인, 공예, 건축, 의상, 판화, 서예 등 모두 가능하다. 신청은 4월 7일까지 이어지지만, 본격적인 전시는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진행한다. 전주영화제작소는 올해 총 6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선정된 단체 및 개인에게는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 전시 공간 지원과 전시실 입구 안내 현수막 제작, 전주영화제작소 소식지와 보도자료를 통한 홍보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심사는 사전 서류심사, 1차 합격자 개별연락, 2차 면접심가, 최종합격자 발표를 순서로 한다. 1차 합격자는 오는 4월 12일, 최종합격자는 오는 4월 15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2 전주영화제작소 무료 대관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사무실 전화(063-231-3377)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0 17:01

최명희문학관, 닥종이인형으로 만든 ‘여고생 최명희’ 전시품 추가

“한지를 붙이고, 두드리고, 말리고, 풀에 적신 색한지를 구겨 말리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여고생 최명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들뜨고 두근거렸습니다. 겹겹이 쌓인 닥종이의 두께만큼 관람객의 눈에 오래 머물며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길 바랍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이 소설 쓰는 여고생 최명희의 모습을 형상화한 닥종이인형 한 점이 상설 전시된다고 19일 밝혔다. 닥종이인형은 닥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를 재료로 만든 인형이다. 가느다란 전선에 한지를 덧붙여 뼈대를 만들고 닥종이를 한 장 한 장 붙이고 말리는 오랜 과정 끝에 탄생한다. ‘소설 쓰는 여고생 최명희’를 만든 것은 유럽ㆍ미국ㆍ일본 등 닥종이인형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박금숙닥종이인형연구소의 박금숙 대표다. 그는 지난 1964년 나무 책상에 앉아 공책에 ‘아름다움이 서렸다.’라는 문장을 쓰고 있었을 여고생 최명희를 떠올리며 작업했다. 박 대표는 “단순히 한지를 덧붙이는 것만이 아니라 색을 입히고 정교하게 인형을 다듬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과 공력, 손길 하나하나에 머무는 온 정성이 가득해야 거둘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명희 작가는 기전여고 재학 당시 모교의 교지 ‘기전4호’(1964)에 <공작새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발표했다. 원고지 33장 분량의 이 작품은 ‘최명희’란 이름으로 세상에 처음 낸 소설이다. 최명희 작가는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재를 말했다. 최명희 작가의 소설에 자주 등장한 가족의 해체는 이 작품부터 시작됐다. 박금숙 대표는 소설 쓰는 여고생 최명희, 책을 사랑하던 최명희를 나타내고자 닥종이인형 뒤에는 작은 책장도 만들었다. 이 책장에 최명희 작가가 고교 시절 읽었을 책도 미니어처(실물과 같은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모형)로 만들어 꽂았다. 최기우 관장은 “전주시의 대표 콘텐츠인 한지를 이용해 소설가 최명희를 소개하고 싶었다. 최명희의 삶과 작품이 전주 한지의 따듯하고 부드러운 질감처럼 시민의 삶에 올곧게 스미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20 17:0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전태준 명인을 그리며

지난 12일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 대금 예능 보유자인 전태준 명인이 별세했다. 전라삼현육각은 전국 각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삼현육각 중 전라북도 전주지역에서 전승되어져 내려오던 음악이다. 사라져만 가던 전라삼현육각을 그는 1983년 이정렬(피리), 이광남(피리), 김준기(장구) 등 옛 선·후배,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복원에 힘썼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라북도의 향제 삼현육각으로 부각시켰다. 삼현육각은 일반적으로 피리 두 개, 대금, 해금, 장구, 북 하나씩 편성되어 연주되는 풍류 음악을 말한다. 이러한 삼현육각은 지역의 특색을 안고 다양한 음악이 계승되고 있는데 조선말까지 거상악<과거 연회에서 연주하던 곡을 뜻한다. 상을 받기 전에 아뢰던 음악으로 이때 부르던 노래는 대개 가곡, 가사, 시조가 있다>, 무용 반주음악, 행진 음악은 물론 지방 관아의 연향 및 고관의 행차, 사가의 연향, 향교의 제향 등에 사용되었다. 이러한 삼현육각은 맥을 잇기에는 연주가의 단절, 전승 가락의 소멸, 악보 부재 등으로 전승이 녹록지 못했다. 다행히도 삼현육각의 음악을 잇고자 하는 경기지역의 삼현육각, 해서지역의 해주, 은율 삼현육각, 영남지역의 통영삼현육각, 호남지역의 나주, 전주 농·민삼현육각 등은 어려움 속에서도 올곧은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전라삼현육각은 오래전 관아와 민간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소중한 전통음악으로 정자선-정형인-전태준에게 이어지고 있는 지역 시민의 삶에 묻어있는 생활 음악이다. 그러한 우리의 전라삼현육각은 전라북도의 특수성을 안고 전라삼현육각 보존회와 전라삼현육각 대금 보유자인 전태준에 의해 전승되고 있었다. 전태준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출신이다. 청년 시절 서울로 상경하여 1970년부터 1983년까지 13년간 종로에서 생활을 했다. 1974년 종로 삼청각에서 국악예술단을 이끄는 초대 단장으로 그 이름이 났으며 스물아홉의 나이에는 서울시의 단체등록을 한 30여 명의 단원을 이끄는 중요한 단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때 함께 근무했던 명인, 명창을 살펴보면 유대봉 명창, 안향년 명창, 박후성 명창의 부인 백도화 선생, 정철호 명인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다. 전태준은 종로 생활을 통해 국빈들과 외국 국빈들을 맞이하고 전통예술을 보여주는 자부심으로 생활했으며 그 당시 정화영, 이생강, 김일구, 김청만, 백인영, 김무길, 조통달, 김동진 등과 같은 기악 명인과 함께 종로 생활을 보냈다. 이후 1986년부터는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부장으로 15년간 재직한다. 오랫동안 보직에 있으면서 교수부에 교수음악회를 처음 만들었으며 전라북도의 전통음악을 함께 도민과 공유했다. 갑작스러운 전태준 명인의 부고로 국악계는 아픔이 크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이러한 '전라삼현'의 특별한 전통음악은 전태준을 비롯 전라삼현육각 보존회의 노력 없이는 전승할 수 없는 전통예술이었으므로 이제 우리는 더욱 이러한 전라북도의 소중한 전통예술에 관심을 두고 계승자들과 함께 소중히 이어가야 하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17 17:41

국립전주박물관, 지방 최초 이집트 특별전 개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오는 8월 17일까지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 최초로 이집트 관련 전시를 연다. 전시의 주제는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로, 실제 미라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 문화재 94점을 선보인다. 전시된 작품은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이다.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이집트 관련 컬렉션으로 손꼽히는 박물관 중 하나다. 이집트 문명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나일 강을 중심으로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들이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부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장은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전시장에는 고대 이집트 신들의 조각상과 이집트인의 일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죽은 사람의 부활을 심판하는 이집트 최고의 신 중에 한 명인 오시리스(Osiris) 조각상은 작지만 뛰어난 균형미를 보이는 조각상이다. 또 토트 신의 아바타로 여겨지는 현대미술 작품과도 ‘따오기의 관’도 있다. 이집트 사람들은 사막의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화장을 했다. 전시장에서는 지금의 아이라이너와 비슷한 당시 화장품 ‘콜’(Kohl)을 바르는 화장도구와 미의 여신으로 장식된 거울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하나인 람세스 2세의 조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람세스 2세는 우리나라의 고구려 장수왕과 비슷하게 70여 년에 이르는 오랜 통치기간과 영토를 넓게 확장했던 왕이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파라오 조각상은 당장이라도 말할 것처럼 사실적으로 조각돼 있다. 이어 부활과 영생이 이집트인에게 얼마나 간절한 것이었는지를 무덤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물건을 통해 알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세 번째 공간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역사가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인 히에로글리프(상형문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여러 가지 비석과 조각상에 새겨진 상형문자는 이집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실제 미라가 전시돼 있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영원한 삶을 살고자 했던 고대 이집트인 토티르데스의 관에서 확인된 실제 미라와 완벽한 부활을 위한 일종의 기도문이자 커닝 페이퍼와 같은 사자의 서와 마주하게 된다. 관람객의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오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이집트 특별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국립전주박물관 SNS에서는 전시 홍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국립전주박물관 홍진근 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고대 이집트의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당시 사람들의 숨결과 발자취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20-1037, 1067)로 문의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현재는 사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나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17 17:40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 발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오는 4월 28일 개막을 앞두고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을 17일 발표했다. 선정작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모두 상영할 계획이다. 한국단편경쟁 공모는 지난 1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공모에는 지난 공모(993편) 때보다 약 170편 많은 1169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극영화 19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2편 등 총 25편을 선정했다. 심사에는 영화 평론가 김병규, 손시내, <씨네21> 김소미 기자, <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 임지선 감독,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공모에 비해 많아진 출품수에 “지속되는 팬데믹 속에서 각자의 단절, 고독, 무력감과 싸워낸 결과다. 현실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시공간을 새롭게 상상하고, 관계의 회복을 도모하려는 비상하고 다채로운 시도, 또렷한 창작의 의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출품작은 연애, 가족관계의 이면을 엿보는 주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사위원들은 “동시에 팬데믹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공고하게 주어진 접촉의 제한, 외부 세계의 울타리를 의식하고 이를 감각적으로 소화했다. 일상의 긴장감 있게 묘사하며 미묘한 정서를 힘 있게 풀어나간 작품들에 관심을 줬다”며 올해 선정작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지역공모는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심사는 전주대 영상방송학과 정승은 교수, <태어나길 잘했어>, <연희동>의 최진영 감독, 문석 프로그래머 등이 참여했다. 출품작은 장편 1편, 단편 32편으로 총 33편이다. 이중 5편을 선정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지역공모는 이제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것 같다. 올해 출품작은 지난해에 비해 질적 수준 측면에서 한 단계 뛰어오른 인상을 줬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SF, 실험영화까지 뽑게 됐다. 지역 영화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고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17 17:40

"전북 어르신 공연팀의 한 단계 발전된 실버 예술가 도약 기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 문화가 있는 날 실버 마이크’ 전북권 주관단체로 최종 선정돼 국비 2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실버 마이크 권역 주관단체(기관)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을 포함해 강원문화재단, 울산문화재단, 전남문화재단, 충북문화재단 등 5개 재단이 선정됐다. 실버 마이크 전북권 사업명은 ‘Jeolla 멋_眞’으로 경험과 연륜이 있는 어르신 공연팀의 공연을 통해 전라북도의 참된 멋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전라북도 어르신 공연팀에게 양질의 무대를 제공한다. 공연자로서의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어르신 중심 무대 공연을 마련해 주체적 문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어르신 공연팀은 구성원 전원이 만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다양한 분야의 소규모 공연팀으로 총 20개 팀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대중음악부터 양악ㆍ국악, 연극, 무용, 다원예술 등이다. 선정 후에는 올해 5월부터 매달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한 팀당 5회씩 공연으로 총 100여 회의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업 설명과 모집 기간은 재단 홈페이지(https://www.jbct.or.kr)를 통해 공지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다양한 지역ㆍ세대 간의 교류를 통해 어르신 공연팀의 한 단계 발전된 실버 예술가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앞으로 실버 마이크 사업을 향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와 문화사업팀 전화(063-230-7454)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17 17:4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이영서 '책과 노니는 집'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이 궁금하다. 외모나 말투, 옷이나 장신구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품고 있는 생각, 꿈, 그리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를 알고 싶다. 그건 아마도 내가 가진 아픔이나 슬픔을 꺼내 보였을 때 기꺼이 손 내밀어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 중에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인물이 등장하는 동화가 있다. <책과 노니는 집>은 천주학 책을 필사하던 아버지가 매를 맞아 죽은 뒤 전문 필사쟁이가 되는 장이의 이야기이다. 고아가 된 장이는 책방의 심부름꾼이 되어 홀로 세상을 헤쳐 나간다. 코끼리 어금니로 만든 책갈피인 상아찌를 허궁재비에게 빼앗기고, 그걸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책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 결국 필사쟁이로 성공하고 아버지가 간절히 원하던 작은 책방, ‘책과 노니는 집’을 여는 꿈에 한 걸음 다가간다. 남동생 백일 상 차려준다고 늙어 빠진 노새 한 마리 값도 안 되는 돈에 기생집에 팔려온 낙심이는 때로는 장이를 못살게 굴기도 하지만 허궁재비를 혼내주는데 앞장서 위기에 빠진 장이를 구한다. 힘겹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씩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장이와 ,아픔을 딛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낙심이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요즘 아이들 마음속에 매력적인 인물로 자리할 것이다. 이 책에서 어른인 내게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홍 교리이다. 최고의 수재이며 조정의 요직이라 불리는 홍문관 교리인 그는 책방 심부름꾼인 장이에게 거침없이 속내를 내보인다. 신분은 물론이고 나이마저 따지지 않는 열린 마음을 가진 그를 보며 진정한 어른, 참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다 읽지도 못할 책을 왜 이렇게 많이 사 모으냐’는 장이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을 한다.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 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 권, 두 권 사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홍교리가 책을 대하는 마음이 어쩌면 나와 똑같은지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곤 했다. 때로 작가보다 독자로 살고 싶은 나는 읽고 싶은 책을 사 모으며 행복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란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인물에 공감하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반추해보는 것, 이것이 내가 책 속에 빠져서 살고 싶은 이유이다. /장은영 동화작가 장은영 동화작가는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통일동화공모전에서 수상했다. 또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로』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내멋대로 부대찌개(공저)』, 『책 깎는 소년』(2018,전주의 책),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2020,전주의 책) 『설왕국의 네 아이』, 『바느질은 내가 최고야』를 썼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16 17:20

'수항골박물관장' 이비단모래 시인, 시집 '특히, 그대' 출간

진안군 부귀면에는 정겨운 ‘수항골박물관’이 있다. 이곳을 지키는 관장도 있다. 그 주인공은 시인이자 시낭송가인 이비단모래다.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정겹고, 따듯하고,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비단모래 시인이 2022년 새봄을 맞아 시집 <특히, 그대>(도서출판 문화의힘)를 펴냈다. 이 시집은 ‘꽃 안부’, ‘특히, 그대’, ‘일상’, ‘그 사람’, ‘낮달’, ‘오늘’ 등 총 6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88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그의 소재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소재는 꽃, 바람, 하늘, 햇살 등이고 주제는 사랑, 그리움 등이다.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소재와 느끼는 주제에는 신기하게도 슬픔과 행복이 모두 담겨 있다. 한 가지 소재와 주제임에도 두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비단모래 시인의 능력이자 기술이다. “아기열무는/혼자 사는/뒷집 아저씨가 줬지만/먹기는 그대랑 먹고 싶어//가끔 보드랍고/가끔 까칠한 그대//특히/그대”(‘보드랍고 까칠한’ 전문) 시집 속 제1부 ‘꽃 안부’를 제외한 나머지 제2부 ‘특히, 그대’, ‘일상’, ‘그 사람’, ‘낮달’ 등에는 작품 마지막 구절마다 ‘특히/그대’ 또는 ‘특히, 그대’, ‘특히/그대에게’,‘특히/그대에게로’, ‘특히, 그대로’ 등이 붙어 있다. 시집의 제목인 ‘특히, 그대’에 맞게 구절마다 부여해 발견의 재미를 더했다. 이순 시인은 이비단모래 시인의 시에서 뭉클한 눈물의 냄새가 난다고 표현했다. 꽃으로도 바람으로도 햇살로도 감춰지지 않는 시인의 삶의 신산함이 자꾸만 눈물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이순 시인은 “그의 시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눈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어떤 시의 표현기법보다도 더 밀도 높은 자신의 생을 갈아서 시를 썼기 때문이다. 그의 시가 싱거운 것 같으면서도 자꾸 읽고 싶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비단모래 시인은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한남대 사회문화 행정복지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대전MBC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1999년 ‘조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진안문학상, 대덕문학상을 수상했다. 산문집으로는 <사랑으로 길을 내다>, <내 안에 그대가 있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시집 <아이야 우리 별 따러 가자>, <친정아버지>, <아름다운 동행> 등 다수가 있다. 현재 수항골박물관장, 방송인, 시인, 시낭송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16 17:18

비상을 꿈꾸는 김응혁 시인, 시선집 <비상> 출간

김응혁 시인이 시선집 <비상(飛翔)>(푸른사상)을 출간했다. 완주 삼례에서 나고 자란 김응혁 시인은 시선집에 지역을 향한 애정과 고향에 서린 아름다운 추억, 고향 땅에서 벌어진 역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찾아낸 선조들의 흔적 등을 노래했다. 가문의 역사를 넘어 민족의 애환까지 담아내며 깊은 감동을 주는 시선집이다. 이 시선집은 김응혁 시인이 그동안 발표한 작품집에서 추리고, 최근에 쓴 것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김 시인은 시집 2권과 산문집 1권, 시문선 1권 등을 펴낸 지역 원로문인으로, 1960년대 대학 시절부터 습작 활동을 했다. 이런 그의 역사, 기록을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순수하고 맑은 유년 시절의 시선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고향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우직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김응혁 시인은 생의 근원을 파악하게 되고, 역사와 현실의 이면과 더 나아가 시의 미래, 길까지 봤다. 김응혁 시인은 끊임없이 비상 하기 위해 역사적 비극과 현실적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그의 ‘시선’은 승자의 시선보다는 역사적 비극을 경험한, 권력 없고 힘없는 패배자의 시선에 있다. 패배자의 시선이라고 해서 우울하고 비관적인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특유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작품의 바탕이 되는지 마냥 우울하거나 비관적이진 않다. 그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훌륭한 시인이 됐지만 고민과 걱정,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응혁 시인은 “엮고 보니 눈을 밝혀 표현하려 했던 삶의 질곡, 씨족의 내력, 지역사, 자연의 풍광 등을 응축해 승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더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인이다. “해가 지고 있다/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며/새날을 밝게 하기 위하여 해가 지고 있다/끝없이 펼쳐지는 하늘/(중략) 사람들의 온갖 욕심으로/더러워진 이 땅을 벗어나기 위하여/이 차가운 겨울에도/나그네 새는/그저/힘차게 비상을 한다”(‘비상’ 일부) 이 시선집의 해설을 맡은 김현정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해가 질 무렵 망망한 갯벌 위를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이 비상하는 모습, 군무를 통해 ‘비상’을 꿈꾼다. 이것이 그가 끊임없이 비상할 수 있었던, 시의 길이자 시인의 길이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응혁 시인은 전북 완주 출신으로 산문집 <저 아침의 소리는>을 발간한 뒤 2003년에 늦깎이로 ‘문예활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는 전주 신동아학원, 익산 남성학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현재 통천김씨종친회장으로 종회 일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16 17:18

장태윤 작가, 같은 날 시집 두 권 출간

전북 임실 출신 장태윤 작가가 지난 2월 15일 시집 <문턱에 서서>, <그때 그 풍경>(도서출판 북매니저)를 펴냈다. <문턱에 서서>에는 ‘맞이하다’, ‘산을 보며’, ‘회억하다’, ‘바래다’, ‘되맞이하다’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80여 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그때 그 풍경>에는 ‘꽃 피던…’, ‘자연과 함께 하던…’, ‘추억으로 떠 오르는…’, ‘세계로 나아가던…’, ‘일상이 그리운…’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95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문턱에 서서>는 사계절을 떠오르게 한다. 제1부 ‘맞이하다’에서는 봄이, 제2부 ‘산을 보며’에서는 여름이, 제3부 ‘회억하다’에서는 가을이, 제4부 ‘바래다’, ‘되맞이하다’에서는 겨울이 저절로 떠오른다. 나무, 새, 매미, 오미자, 귀뚜라미, 낙엽, 아침, 맷돌, 농촌 마을, 아내 등 일상 속에 있는 것을 소재로 삼았다.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내’ 연작이다. 그는 ‘아내’ 연작을 통해 아내에 대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자식, 손자들 밤 지새워 길러냈기에 진절머리 날만도 한데 길 가다가도 어린 아이만 보면 웃음꽃 피우고, 온종일 간병에 가사노동까지 하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았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장태윤 작가는 자연 가까이 살면서 작가 내면에 있는 정서와 사상을 결합해 지난 2019년 가을에 시집을 펴낼 예정이었다. 건강이 악화되는 등 여러 이유로 미루다 2022년 세상에 <그때 그 풍경>을 내놓았다. 이 시집에서는 <문턱에 서서>와 다르게 기행 시도 첨부했다. 건강이 악화되기 전 가족 나들이를 할 수 있던 때를 감사와 행복으로 여기고 이를 담았다. 제1부 ‘꽃 피던…’은 시 제목이 모두 눈에 띈다. 철쭉, 봉선화, 양귀비꽃, 매화, 연꽃, 이팝꽃 등 실제 꽃의 이름을 시 제목으로 했기 때문이다. 제2부부터 제5부까지도 각 주제에 맞게 제목을 달았다. 제5부 ‘일상이 그리운…’에는 실제 대한민국의 상황과 우리가 잃어버린 일상이 담겨 있다. 특히 ‘봄기운’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오가는 연예인과 응원단, 고위급 특사 등 당시 남북한이 화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때의 기억을 담았다. 섬세하면서도 따듯하고 자상한 장태윤 작가만의 작품세계가 돋보이는 시집이다. 장태윤 작가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백양촌 문학상, 임실 문학상, 작촌 문학상, 전북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16 17:1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