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5 18:3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성전환 예술가 피유피루

2017년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시아현대미술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에는 일본에서 피유피루가 참가했고 그녀는 자신이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생긴 몸의 변화와 감정을 갖가지 도구와 변장, 치장 등 특이한 자화상 형태로 표현한 사진 작품 수십 점을 출품했다. 그녀의 성전환 과정은 다큐멘터리 필름 피유피루 2001-8에도 여실하게 담겨 있다. 피유피루는 남자로 태어났으나 점차 그는 남자로서의 몸이 그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특이한 치장을 하면서 그 감정을 명쾌히 표현하려고 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로서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그는 현대미술가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성 전환 과정 사이에서의 남성과 여성이 나타나며, 10대부터 익숙한 패션, 극단적인 길을 걸어간 한 개인의 미묘한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자화상 시리즈는 2005년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서 조명을 받았다.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에 중요 작가로 초빙되었지만, 그녀는 매니저 겸 남편의 만류로 거절했다.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올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었지만, 당시 한국의 남북 관계의 불안정성,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을 이유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그녀가 하는 작업은 여신 시리즈로 죽은 자를 살리는 지옥의 여신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성 전화자로서 자랑스러운 사랑의 신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녀는 그러한 작업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성적 정체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극단적 삶을 살고 그 과정에서 변화에 따르는 감정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 작가로 주목받은 그녀, 한 번도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현대미술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 오늘의 예술은 과거에 중시되던 예술적 맥락을 떠나 아슬아슬하고 민감한 문제들에 걸쳐있다. 그것은 아름답기도 하고 신기하며, 악의 꽃처럼 어둡고 매혹적이며, 권위적이지 않고 정통적이지도 않다. 한국의 문화 코드는 아직 이러한 전개에 대하여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그러한 방향으로 개방되고 확장되는 추세를 갖게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이번에 터진 성추행 사건도 자진을 택한 정치인에 대한 조문 형식의 애도를 넘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피해자의 아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은가? 작은 아픔이 큰 고목을 무너뜨린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1.23 18:51

[전라감사 100인 열전] 개국 1등공신 조박

조박은 태조 3년(1394) 4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태조 4년(1395) 2월에 파직되었다. 그는 조선건국후 개국 1등공신에 책봉되어 1차 왕자의 난 때 세자 방석을 죽인 주모자로, 2차 왕자의 난을 진압하고 태종을 왕위에 올리는데 공헌하여 정사공신 1등, 좌명공신 4등에 연이어 봉해졌다. 그러나 정종의 편에 섰다가 태종대 공신호를 박탈당하고 세종대 그 손자가 과거시험에도 응시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조박과 태종은 동서지간이다. △권문세족의 후예로 태종과 동서지간 조박(趙璞, 1356~1408)의 본관은 평양, 자는 안석(安石), 호는 우정(雨亭)이다. 고려후기 권문세족의 후예로 문하시중 조인규의 4세손이며, 아버지는 전의령(典儀令) 조사겸이다. 그의 고조부 조인규는 몽고어 통역관으로 출세해 최고의 수상 자리까지 오르고 충선왕의 장인이 되었다. 그 가문은 본래 미천했으나 조인규 당대에 권문세가의 반열에 올라 왕실과 혼인할 수 있는 재상지종(宰相之宗) 15개 가문에 들었다. 조인규의 아들 조서, 조련, 조연수(조후), 조위 등도 모두 재상에 올라 가문을 번성하게 하였다. 조박은 조연수의 손자이다. 조박의 장인은 여흥부원군 민제로, 조박과 태종은 동서간이다. 민제의 첫째딸이 조박의 부인이고, 둘째 딸이 태종비 원경왕후이다. 조박의 졸기에, 태종이 잠저에 있을 때 가장 친하고 오랜 사이었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조박의 아들 조신언(趙愼言)은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 회안대군 이방간의 사위이다. △개국ㆍ정사ㆍ좌명 3공신에 책봉 조박은 고려말 우왕 8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역성혁명파로 정몽주에 의해 청주목사로 ㅤ겨 났다가 조선이 건국되면서 예조전서로 개국공신 1등에 책봉되었다. 태조 7년 1차 왕자의 난때 조박은 이거이, 이백경(이저) 등과 함께 사람을 시켜 세자 방석을 살해하였다. 당시 방석이 태조와 함께 있다가 하직인사를 올리는데 실록에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방석이 울면서 하직하니, 현빈(賢嬪, 방석의 비)이 옷자락을 당기면서 통곡하므로, 방석이 옷을 떨치고서 나왔다. 조박은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 세력을 제압한 공으로 정사 1등공신에 책봉되었다. 정도전의 『삼봉집』에 보면 과거시험 보러가는 조박을 위해 쓴 조생의 부거를 전송하는 서(送趙生赴擧序)라는 글이 있다. 고려말에 둘은 꽤나 가까웠던 사이였다. 태종 즉위 후 조박은 태종을 옹립한 공으로 좌명 4등공신에 책봉되었다. 조박은 문신으로 조선개국후 3공신에 모두 봉해진 유일한 인물이다. 조선초 3공신에 모두 책봉된 인물은 조박을 비롯해 이화ㆍ이지란ㆍ조온 등 4인뿐인데 조박을 제외한 다른 3인은 무신이다. △정종의 편에 서 태종과 갈등 그는 몇차례 유배를 갔다. 방석과 방번이 살해되던 날 이거이는 방번의 기생첩 중천금을 취하고, 그 아들 이백경(이전)은 방석의 시첩 기생 작은효도를 취하고, 조박은 방석의 시첩 기생 효양을 취하였다. 이저는 태조의 부마이다. 정종 원년 조박이 대사헌이 되어 이저를 아버지 이거이가 관계한 여자를 취하여 천상(天常)을 어지럽혔다고 공격하려다가 누설되어 노모가 사는 이천으로 유배되었다. 정종 2년에는 조준을 탄핵하다가 또 이천으로 유배되었다. 태종 7년에는 왕세자를 명나라 황실의 딸과 혼인시키려는 논의에 참여했다가 양주로 유배되었다. 조박은 태종 8년(1408) 호조판서를 지내고 동북면도체찰사가 되었다가 53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가 죽은 이듬해에 족매(族妹)인 유씨 소생 불노(佛奴)를 정종의 원자로 삼으려 했던 것이 불거져 공신녹권이 추탈되고, 그 자손은 벼슬에 나갈 수 없는 금고(禁錮)에 처해졌다. 세종 4년에는 그의 공신녹권이 소각되었다. 불로를 원자로 칭하는 것은 곧 왕위를 정종의 아들로 잇겠다는 포석이다. 조박은 정종의 편에 서 있었다. 태종이 정종에게 청하여 송도로 천도하게 한 것이 조박이라고 한 말도 이런 사실을 담은 것이다. 조박은 1차 왕자의 난까지 태종과 뜻을 같이 하였으나 정종 즉위후 태종과 갈등관계에 놓였다. 이로 인해 조박의 자손들도 벼슬에 나아가지 못하였다. 세종대에 손자 조묵이 과거에 응시하고자 하였으나 불허되었으며, 문종대에 증손 조영달과 조흥종 등이 갑사(甲士)의 취재에 나가게 해줄 것을 청하였으나 이 또한 불허되었다. 조박은 조선초 3공신에 모두 책봉된 인물이었지만 정종의 편에 서면서 그 후손들까지 벼슬길이 막혀 버렸다. △전라감사로서 치적과 그에 대한 평 조박은 개국공신으로서 태조 3년 4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10개월을 재임하다가 이듬해 2월 농사철이라는 이유로 군사 점고에 응하지 않았다가 파직되어 공주에 안치되었다. 전라감사 재임 당시의 일로는 태조실록에, 전함을 만들어 왜구를 막은 판개성부사 정지의 집을 정표(旌表)한 것만 전한다. 태종실록, 그의 졸기에 재주가 탁이(卓異)하여 여러 사람에 뛰어났다.고 하고, 일찍이 양광도를 안무(按廉)하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관찰(觀察)하고, 서북면을 순문(巡問)하였는데, 처결하는 것이 물 흐르듯이 하여 조금도 의심되지 않으니, 부내(部內)가 이를 칭찬하였다라고 하였다. 조선초의 대학자 권근은 「평원군 조공 박의 시권(詩卷)의 발」에서 조박을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옛날에 내가 처음 급제하여 벼슬할 때에 관동(冠童) 6~7명이 와서 글을 배웠는데, 지금 평원군 조공 안석이 가장 연소하고 명민하였으나, 세가(世家)의 자제임을 자부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심한 비가 내려도 맨발을 꺼리지 않고 오므로 내가 몹시 애중하였다. 사사로이 시험을 보일 때에도 그 문장이 화려하고 내용이 생동하여 볼 만하므로, 나는 매양 평점(評點)을 더하여 권장하였다. 이 글은 『양촌집』에 실려 있다.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0.11.23 17:43

전주시, 다음달부터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전주시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다음 달 7일부터 31일까지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전시행사교육 등이 취소돼 예술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활동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추진된다. 조사기준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발생기간으로, 이메일과 모바일 등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된다. 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현황과 생활 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항목으로는 문화예술인들의 취업형태, 경제상황, 계약 형태 등 예술인 활동 및 생활실태 전반에 관한 사항들로 구성됐다. 시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실태조사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문화예술인들의 사전등록을 받기로 했다. 사전등록은 온라인 (http://naver.me/FjrzGzi3)을 통해 참여하거나 전주시청 홈페이지(www.jeonju.go.kr)에서 확인 가능한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등록된 정보는 전주시 문화예술인 DB 구축 및 설문조사 진행에만 활용될 예정이다. 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예술인 복지를 향상시키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주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번 사전등록과 설문조사에 반드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3 17:43

[전북지자체 공립박물관 운영 실태 긴급점검] (상) 문제점

전북 14개 시군 중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은 총 16곳이다. 본보가 각 시군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 분석한 결과, 대다수 박물관들이 소장품 확보, 즉 신규 유물확보를 등한시 하고 있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의 경우 지난 10년 간 소장유물 수 변화가 없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점의 신규소장유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공립박물관을 운영 중인 익산시의 왕궁리유적전시관은 2017년도부터 최근까지, 마한박물관은 2018년도부터 최근까지 새로운 유물 확보를 하지 않았다. 특히 고분전시관은 2004년 개관당시부터 신규유물이 없는 채로 89점의 유물로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완주대한민국술박물관과 남원 향토박물관, 진안 가위박물관 등은 개관 후 신규 유물확보를 하지 않았다. 사실상 수년이 지났지만 개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남원향토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박물관은 2010년 이후 전시 주제 등에 적합한 유물이 없는 관계로 유물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신규유물 미확보 이유를 설명했다. 박물관들의 소장유물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전시율도 턱 없이 적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소장유물전시율이 24%였으며,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은 16~17%, 정읍시립박물관 12%, 김제벽골제농경문화관 11%, 군산근대역사박물관 8%, 마한박물관 3% 등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박물관들은 한정된 전시공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족한 전시공간으로 많은 유물을 사실상 대중에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소장유물이 적은 박물관들은 매해 전시유물을 그대로 전시, 사실상 변화를 주지 않으며 박물관 운영에 손을 놓다시피 할 정도이다. 정체된 박물관들의 모습을 타파할 방법으로 기획, 초대 전시 등이 돌파구로 언급되지만 도내 국립박물관들의 기획초대 전시는 사실상 매해 평균 2번 정도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진안역사박물관은 최근 3년(2017~2019)간 4번, 김제벽골제농경문화관 3번, 순창장류박물관 3번, 진안가위박물관 2번, 익산마한박물관 2번 등 기획전시가 적었다. 특히 무주곤충박물관은 개관 이후 2018년에 단 1번만 기획전시를 치뤘을 뿐이다. 이상균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운영이 잘 이뤄지는 박물관도 있지만 군으로 갈 수록 제대로 된 운영이 되지 않는 박물관이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자체장의 무관심, 지역주민의 관심도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3 17:43

‘제24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 선정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24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본상에는 김남중(건축58), 임귀성(국악56), 염광옥(무용54), 문학단체 금요시담, 이창규(미술77), 이준택(사진71), 정경선(연극52), 김복철(연예63), 오정선(음악54) 등 9명(단체 포함)이 영예를 안았다. 공로상은 정상식(56) 예원예술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소선녀(59) 김제문인협회 사무국장, 탁지혜(43) CDP무용단 대표가 받는다. 김남중 라인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전북건축사회 회장을 맡을 당시 한중일 국제건축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건축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귀성 예도원 원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및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20년 넘게 한국 전통무용 보급을 위해 후진을 양성하는 등 공헌했다. 염광옥 전북발레시어터 단장은 다양한 발레 작품을 기획제작하고, 제99회 전국체전 안무담당백제무왕 익산천도 입궁의례 예술감독을 맡는 등 전북 무용 발전에 기여했다. 또 금요시담은 1994년 창립 후 15명의 회원이 시창작 토론과 초청 문학강연, 시창작 가요제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창규 전 원광대 미술대학장은 3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예술미술교육을 담당하고, 미술 이야기 1~3 등 4권의 저서를 발간해 전북 미술 발전에 기여했다. 이준택 사진가는 1984년 사진작가동우회 영상회를 만들고, 20여 차례 전시회를 하는 등 사진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경선 연출가는 2011201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연출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김복철 연주자는 20년 넘게 연예예술인협회 익산지부장을 맡으며 매년 불우시설을 찾아 공연하고, 전국 규모의 가요제를 개최하는 등 익산 예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 오정선 전주대 음악과 객원교수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개인 독주회와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는 등 전북 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전북예총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심사는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과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황병근 성균관유도회전북회장, 선기현 전 전북예총 회장, 송기택 하림그룹 이사가 맡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22 18:49

배구코트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삶 ‘스파이크 어게인’ 제작

2020 전주이야기자원 공연화 최종 선정작, 쇼케이스 공연 모습제이디엠 아트엔터테인먼트의 스파이크 어게인 전주근영여고 배구부의 치열한 삶을 그린 창작뮤지컬이 제작된다. (재)전주문화재단은 전주 이야기자원 공연화(이하 사업) 쇼케이스 공연 심사 결과, 제이디엠 아트엔터테인먼트의 스파이크 어게인을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스파이크 어게인은 전주 근영여고 배구단을 소재로 삶이라는 코트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공격과 수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극을 기획한 제이디엠 아트엔터테인먼트 박예소 대표는 전통의 내용에서 벗어나 전주를 알릴 수 있는 현대적인 소재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자신의 모교인 근영여고 배구단이 국가대표를 배출해 낸 자랑스러운 사실을 회상하며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전주 이야기자원 공연화사업은 공연예술분야의 창작 환경 개선과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진행해 온 본 사업은, 전주의 공연예술단체가 전주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공연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단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공연예술시장에 진출 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선정 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은 공연예술분야에 있어 창작에 필요한 실질적이고 디테일한 지원을 통해 공연예술인의 창작활동의 동기를 고취할 수 있다면서 공연제작발표 이후에도 선정단체가 지속적으로 작품을 무대에 올려 자생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선정된 <스파이크 어게인> 공연은 평가단의 심사평을 반영, 2021년 9월에 제작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1.22 18:25

한국전통문화전당 ‘총체적 난국’, 전주시 조직개편 카드 만지작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원장의 부실한 업무 파악과 기강해이속 불성실한 행감수감, 갖가지 감사 적발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전당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 이라는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먼저 지난 19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선태 전당 원장의 부실한 업무파악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송영진(덕진,팔복,조촌,여의동) 의원은 지난 4월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시 종합감사에 2번째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총 10건에 달하는데 이 내용에 대해 김 원장이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잠시 망설이더니 자세한 내용은 실무팀장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잠시만요 원장님 이 내용을 모르나? 아신다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김 원장이 뒤에서 넘겨받은 지적사안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자 송 의원은 통지서를 읽어달라는게 아니라 어떤 내용인지 세부적으로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결국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규(송천1,2동) 의원의 질문에도 김 원장은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김 의원의 올해 국비를 어떤 분야에서 몇 개를 확보했냐는 질문에, 어... 올해 국비는요라며 얼버무리다 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원은 연임까지 했으면, 각 분야의 국비 확보 등은 다 외우고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모두 시가 따다 주니 알 턱이 있냐고 호통쳤다. 이날 문경위 위원들은 감사를 마친 뒤에도 기관장의 업무파악이 하나도 안되어 있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날 직원들의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행감이 진행되는 동안 출석한 직원들은 휴대폰을 보거나 땅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김 원장의 감사시 조력해야 할 실무진들이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었다. 이날 출석한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행정사무감사 중간에 가만히 앉아있지만 말고 답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직원을 향해 호통치기도 했다. 그만큼 답답한 상황이었다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4월 전당은 총 10건의 지적사안이 적발, 8명의 담당자가 훈계조치됐다. 전당은 인사위원회 등을 개최하고 참석위원에게 규정 및 내부지침에 따라 참석수상을 지급해야 하지만 규정과 내부지침에 어긋나게 수당을 지급했다. 비상근 임직원은 수당지급 제외대상으로 내부규정을 수립해 수당을 지급해야하지만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당을 지급했다. 특히 공인대장을 작성하고 보존 관리해야하지만 16개 중 9개만 공인대장 및 인영부에 관리했으며, 폐기해야할 공인대장을 폐기처분 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위수탁협약과정에서 전당은 시를 피보험자로 해 매년 위탁금액의 10%의 협약이행보험을 체결하고 증서를 시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보험가입도 하지 않고 공증도 기일이 지난 후에서야 하는 등 업무태만까지 지적됐다. 심각한 전당내부 기강해이 문제에 최근 시는 김 원장에게 인사쇄신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많은 부분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사쇄신안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22 18:25

전주 갤러리·공연장 잇따라 개관… 문화시설 확충

전주지역에 갤러리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잇따라 문을 연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초대 원장을 지낸 김동철 대표가 전주 한옥마을 내 온고 갤러리를 20일 개관한다. 무형유산의 전승과 활용에 초점을 맞춘 갤러리다. 김 대표는 전통문화예술 가치의 복원과 문화콘텐츠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무형문화재 공예 부문 보유자들과 인적 네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했다. 참여 작가들은 국가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홍춘수, 제55호 소목장 소병진, 제60호 낙죽장도장 한상봉, 제53호 채상장 서신정, 제77호 유기장 이형근, 제31호 낙죽장 김기찬, 제115호 염색장 정관채, 제99호 소반장 김춘식, 제113호 옻칠장 정수화, 제42호 악기장 고흥곤 등이다. 이외에도 칠보 공예 디자이너, 오르간오디오 설계 마이스터 등과 협업해 전통공예, 전통가구, 한지 오디오 등을 제조판매할 계획이다. 갤러리 2층에는 명상치유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문화소외계층, 취약아동계층, 고령계층 등에 명상교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인력의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상업화, 협업화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장도 같은 날 개관을 앞두고 있다. 37년 차 연극배우인 정찬호 전북연극협회 이사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공연장 김영오 아트센터를 만들었다.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활용 가능한 공연장이다. 전주시 완산구 홍산북로에 위치한 이 공연장은 80평 규모의 공간에 40평의 가변형 무대와 객석을 갖추고 있다. 기존 무대 공연을 할 수 있는 조명음향시설뿐만 아니라 카메라, 방송지원장비를 구비해 연극, 무용, 음악, 전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 온라인 문화공간이 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연극이라는 장르가 구석기시대에서 5G로 넘어가는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라며 김영오 아트센터는 연극인으로서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끌려가기보다 선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고민에 고민을 더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비전과 상생을 위한 논의들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19 18:18

손소희소설문학상 수상자 장성원 작가 선정

장성원 작가 언론인으로, 정치인으로 치열한 삶을 살다 여든넘어 소설가가 된 장성원(81) 작가가 2020년 손소희소설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종합문예지 문예바다(발행인 백시종)은 올해 손소희소설문학상 수상자로 장 작가(작품집 영원한 약속)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장 작가는 김제출신으로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공군 장교로 복무하고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운동으로 해직됐다가 1981년 복직해 동아일보 동경특파원,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이자 당무위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했으며, 제1516대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고문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국제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를 무대로 한 단편소설 영원한 약속을 전북일보에 게재 했고, 올해 초 이 연재분을 담은 소설집을 출판했다. 특히 표제작 영원한 약속은 지난 2016년 5월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7차례 연재됐다. 손소희문학상은 한국 근대문학의 거두인 무녀도의 작가 김동리의 아내로, 1987년 70세로 타계한 손소희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손 작가의 인세와 남편 김 작가의 출연금으로 제정된 문학상이다. 장 작가는 늦깍이로 입문해 문학상까지 받게돼 여간 송구스럽지가 않다며우리 전북이 낳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과 끈기를 추모하면서 이를 이어 받을 후진들이 우리 고장에서 다시 나왔으면 한다고 염원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11.19 18:08

[전문가들이 바라본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 청년 뮤지션의 NEW 시나위

개막공연 _잇다가 온라인으로 세계 여러 곳의 음악가들을 이은 합동 공연이었다면, 폐막 공연 판소리에 덧입혀진 청년 뮤지션들의 NEW시나위은 전북 청년 60명이 한 무대에서 이어진 시간이었다. 다섯 명의 판소리 가수와 국악기가 중심에 있고, 드럼, 피아노, 전자악기,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트럼펫, 호른, 트럼본, 튜바 등의 서양악기가 가세했다. 소리꾼과 국악기가 중심을 잡았고 중간마다 락과 클래식 등이 들려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공연은 남다른 음악 구성력과 미디어를 통한 대중적 접근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국악은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대중을 늘 고민하는데, 이를 위한 여러 해답 중 하나를 본 셈이다. 무엇보다 NEW시나위라는 공연 제목처럼 민속음악 시나위에 담긴 즉흥성과 그 순간의 감수성을 잘 드러낸 무대였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시나위 부대의 대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열의 앞에 선 그는 그대들의 즉흥성을 발하라!라는 수신호로 개인과 앙상블을 지목하고, 그들의 음악을 끄집어내어 개인과 개인이, 혹은 앙상블과 앙상블 사이의 소리를 연결한다. 말그대로 잇다였다. 번호표를 높게 들어 올릴 때마다, 그 숫자와 약속이 된 음악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 역시 즉흥성에 기반했고, 서로 다른 소리가 상충할 때에도 그 사이로 기막히게 묘한 길을 냈다. 악기 연주와 판소리, 다시 악기 연주와 판소리가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악기들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들을 보여주고 어느 순간 소리꾼을 전방에 내세운다. 중간마다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의 눈대목이 들려왔다. 그러고 나서 판소리의 눈대목이 시작된다. 소리꾼들은 가사 전달보다는 판소리가 지금까지 잊고 있던 흥을 접속하며 악기 군단과 판을 벌였다. 이러한 공연 실황을 집에 앉아 노트북으로 관람했다. 영상도 일반 영상과 360도 VR영상으로 나뉘어 송출되었다. 일반 영상에서도 카메라 워킹을 다양하게 하여 전체와 부분을 잘 보여준다. 중간마다 VR 영상을 통해 무대의 곳곳을, 360도 회전시키며 돌려보았다. 옆의 댓글창에서는 NEW시나위에 놀라는 이들의 감탄사가 연신 오른다. 이번 소리축제로 전 아쟁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푸른하늘), 이렇게도 음악이 되네요(feelLeeLee Lee) 송현민(음악평론가/월간객석 편집장) 이번 공연의 성과는 간단하다. 무대 위의 음악가들을 잘 잇고, 음악의 장르를 잘 잇고, 무대와 관객들을 잘 이은 것이다. 국악이 지금까지 꿈꿔온 이음의 목마름을 적셔준 공연이었다. 내년에도 이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 대신 관객석에 앉아 360도 VR로 무대를 구석구석 훑으며 보고 싶다. 우리가 잊고 있던 전통음악의 즉흥성과 현장의 기술력이 접목된, 이 시대 청년테크놀로지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송현민(음악평론가/월간객석 편집장)

  • 전시·공연
  • 기고
  • 2020.11.19 17:57

전주시의회 “아동청소년 참여 높이고, 시민위한 프로그램 증설해야”

전주문화재단이 아동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비중을 높이고 시민들을 위한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한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9일 오전 진행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남숙(동서학,서서학,평화12동) 의원은 전주문화재단이 추구하는 비전은 예술하기 좋고 문화가 행복한 전주라면서 36억원의 사업비 중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예산은 1억 63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29번이 팔복예술공장에서만 아동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을 뿐이라며 참여대상도 416명에 불과하다. 성인들을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했다. 성인예술가 지원의 초점에서 벗어나 시민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설 주문도 이어졌다. 송영진(덕진,팔복,조촌,여의동) 의원도 전주문화재단의 사업 비중은 성인 예술인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방향을 바꿔 시민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활동 프로그램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각 현마다 숙박 및 음식 등을 체험하는 교류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전주문화재단이 각지역을 넘어 해외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활성화 프로그램은 없다며 민간교류 사업 진행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 지원책에 대한 요구사안도 이어졌다. 김남규(송천12동) 의원은 생계에 대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들을 도와주는 것은 시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재단이 예술인 지원정책을 펼침에도 알맹이가 없는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복지가 없어 청년예술인의 경우 2~3년의 경력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인에 대한 복지가 없는 재단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숨통을 틀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참여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년도에 증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복지혜택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9 17:57

[신간] 전대미문의 인터넷 연쇄살인을 파해치다 : 한유지 <차도살인>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수사관)는 범죄자의 행동과 패턴을 분석해 범행동기, 숨겨진 의도 등을 분석해 다양한 사건해결에 도움을 준다.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자주 등장하며 스토리 전개에 박진감을 더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이들 프로파일러의 활약이 있었는데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박사, 이수정 경기대 교수, 표창원 전 국회의원 등이 대중에 잘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이춘재살인사건(화성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공은경(경찰청 프로파일러 2기)의 활약이 대중에 알려지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북에는 전북경찰청 소속 박주호 경위가 있다. 이런 프로파일러의 활약으로 전대미문의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이 발간됐다. 한유지 작가의 <차도살인>(베스트하우스). 한국 최초로 자전거 미스터리 소설 로드바이크 시리즈를 펴낸 한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프로파일러를 전면에 내세운다. 프로파일러가 전대미문의 인터넷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사회병리를 해부하는 것처럼 천착해 내러티브를 박진감 넘치게 등장시킨다. 더욱이 미스터리를 표방한 다른 소설들과 달리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체로 여성 프로파일러를 등장시킨다. 소설의 구성도 독특하다. 여성프로파일러가 전개시켰던 이야기의 초반부가 지나가면 마치 액자소설처럼 주요 작중인물들의 시점으로 내러티브를 진행시킨다. 이야기의 전개는 스피드하다. 드러나는 진실은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다. 이야기의 결말 자체가 충격의 반전인 셈이다. SNS의 소통을 분석해 나가는 치밀함과 언론의 표절 행태, 약물 문제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테마는 사회적이고, 해결의 방식을 첨부한 본격적 사회파미스터리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또 작중인물 일상의 흐름도 자연스레 교차되고 있어, 무거운 주제를 상쇄시키는 효과까지 덧붙여 나간다. 한 작가는 산이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유의 대상이듯 삶도 나눔과 소통의 길 위에 서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1.18 18:51

[신간] 장욱 시인 <시조로 쓴 한량춤 조선상사화> 발간

시나위 첫 울림을 바람 앞에 던져라/ 도포자락 펄럭, 하늘이 열린다/ 이승의 모서리 까마득한 그리움 우에 흰 빛이 섰다 (금파 한량춤 중) 장욱 시인이 시집 한 권에 한량춤을 모두 담아냈다. 시와 춤의 만남이 색다르다. 장 시인이 펴낸 시집 <시조로 쓴 한량춤 조선상사화>는 굿거리장단, 자진모리장단 등 모두 91장단에 67개의 춤사위가 맞물려 돌아간다. 춤 한 동작에 하나의 시를 배치한 셈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한량춤을 노래한 연작 시조라는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평시조엇시조사설시조 등 기존 시조 형태들을 두루 활용해 시조의 현대적 표현력을 살렸다. 장 시인은 금파는 이 춤을 추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생성 과정을 거쳐 한량춤이 완성됐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각 시의 시작은 춤의 한 동작(춤사위)과 그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었고, 그 내용은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의 역사, 문화, 풍물 등을 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1998년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금파의 한량춤은 전주익산정읍 권번에서 예기와 한량들을 지도했던 세습무가 출신 정자선정형인 부자에게서 금파 김조균에게 전승된 춤이다. 금파의 장남인 김무철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금파의 한량춤은 역동성과 남성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남성춤의 대명사로 한량의 품격과 자태를 강조하고 있는 예술성이 높은 춤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익두 문학평론가는 이 시조시집은 우리가 현재 만날 수 있는 한국 현대 시조의 드높은 한 절정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시집 전체가 일종의 전라도 풍류라는 관점에서의 전북 역사문화 정체성을 인식하고 이를 역동화 하는 과정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욱 시인은 전북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전주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월간문학(시조), 1992년 문학사상(시)로 등단했다. 시집 <사랑살이>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 <겨울 십자가>를 펴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1.18 18:27

제32회 전북아동문학상에 유응교 아동문학가

유응교 작가 전북아동문학회가 시상하는 제32회 전북아동문학상에 유응교 아동문학가가 선정됐다. 수상작품집은 <기러기 삼형제>. 당선작 <기러기 삼형제>는 자연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동시조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전자책으로 먼저 선보인 뒤 이듬해 종이책으로 출판했다. 유 작가는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새의 마음이 되고, 산과 들에 핀 꽃들을 보면 꽃이 돼 그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느낌을 적어보면 동시가 되고 동시조가 된다며 5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전북아동문학회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이현 전북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은 오랫동안 시와 동시를 써온 작가가 동시조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창작 열정을 쏟은 결과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 내면에 녹아있는 시조 운율에 어린이의 정서를 듬뿍 담아낸 동시조는 전통을 살리고 계승한다는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평했다. 유 작가는 전남 구례 출신으로 전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학생처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해운문학상 바다사랑상,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까만콩 삼형제>, <별꽃 삼형제>, <기러기 삼형제> 등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1.18 18:2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경종호 시인

사람을 닮은 동물 혹은 사물에게 너희는 참 사람을 닮았어, 하고 말한다면 어쩌면 그들에게는 모욕일지도 모른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듯하다. 허수아비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하여 우린 흔히 허수아비가 같다고 하지만 허수아비 또한 허수아비대로 어떠한 의미로든 존재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도 이것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존재감이라는 말, 자존감이라는 말이 요즘 들어 중요한 단어로 쓰이고 보다 심오하게 다가오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소개할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도 이에 대한 말을 한다. 이 시집은 우리가 흔히 사진에 담곤 하던 아름다운 풍경이나 예쁜 사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다양한 사진 속에서 인간들은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는가를 보여주려 한다. 오리마저도 거부하는 도전이 없는 삶에 대하여 말을 하고, 인간이 돌아가는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동그란 o으로 남는다는 잘린 나무를 보여주고, 아기가 나에게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적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한다. 어쩌면 우리는 천사를 찾기 위해선 지옥을 뒤져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말, 유유자적 놀고 있는 동자승들의 넉살로 우리가 부처라는 등짝을 때려대는 말을 한다. 또한 물보다 술을 더 사 가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며 몸속의 피만큼 눈물도 준비해야 한다는 그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 속에서 겨울 시장, 친구 아지매들과 쪼그려 앉아 밥을 먹는 풍경으로 삶의 따뜻함을 담아 낸다. 시인은 이미 시인의 말에서 언급하고 있다. 시의 촉수를 자극하는 장면을 만나면 사진에 담았다. 거기에 담긴 기억과 느낌을 소환하여 시를 썼다. 시와 사진의 혈맥이 섞여 한 몸이 되는 방식이다. 디카시라는 거의 새로운 장르의 장점이 바로 이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를 담기 위하여 시적인 것을 찾아내는 그 눈과 마음이 보다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나와 우리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우리는 또 선물을 받은 듯 하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11.18 18:2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