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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장 3개월 만에 ‘빈자리’

채수희 국립무형유산원장이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장기 교육에 들어가면서 원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문화재청에서는 청내 고위공무원 수가 적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지만, 지역에서는 기관장의 잦은 인사로 인한 혼선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 유산원 개관 이후 지역사회에서 줄곧 제기됐던 소통 부족의 한 원인으로 기관장의 짧은 임기가 지적되기도 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월 문을 연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원 후 현재까지 모두 6명의 원장이 재임했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김홍동 초대 원장(5개월), 2015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최맹식 원장(10개월), 2016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조현중 원장(1년 8개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조현중 원장(1년 3개월), 2019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김연수 원장(1년 9개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채수희 원장(3개월) 등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5일자로 부임한 채 원장이 올해 1월 20일자로 장기 교육을 떠나며 유산원장 자리는 3개월 만에 공석이 됐다. 이와 같은 인사에 대해 문화재청은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관의 조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득이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장급 고위공무원 장기 교육은 국장급 간부는 필수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교육 과정이다. 현재 문화재청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본청 4명, 소속기관 5명 등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장기 교육 대상이 아닌 개방형 공모 직위는 3명, 부처 교류는 1명, 장기 교육 기 이수자는 3명, 하반기 공로연수 예정자는 1명이다. 즉 장기 교육 대상이 채 원장뿐이다. 후임 인선은 문화재청 보통승진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결정추천하면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에서 인사 심사 절차를 거친다. 이 절차는 약 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기획운영과장이 원장 직무대리를 맡는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문화재청의 고위공무원 인사 자원이 없다고 하더라도, 부임 3개월 만에 이같이 갑작스럽게 인사를 내는 것은 긍정적으로 비치진 않는다며 잦은 인사는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저해한다. 유산원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관장의 최소 임기를 보장하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장급 인사 재량의 폭이 작아 이와 같은 인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후임 인사에서는 이번과 같은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현재 후보자 인선 과정을 밟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해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1.19 17:34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 사람들의 유별난 옥(玉) 사랑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 마한 사람들은 구슬을 귀하게 여겨 옷에 꿰매어 장식하거나 목이나 귀에 매달기도 하지만, 금과 은을 보배로 여기지 않는다.라 기록하고 있다. 고고학 발굴을 통해서 보면 마한유적 가운데 특히 분묘유적에서 다량의 옥이 부장되어 있기 때문에 문헌기록의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한 사람들은 평소에 옥으로 장식된 화려한 옷과 옥으로 몸치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죽은 후에도 부장해 주었으니 마한 사람들의 옥에 대한 유별난 사랑을 읽을 수 있다. 기원전 2세기 마한 성립기로 추정되는 부여 합송리 유적에서 철기와 공반되어 대롱옥이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옥은 중국에서 철기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동시대의 완주 갈동과 신풍리에서 납바륨 유리인 관옥, 벽옥, 환옥이 출토 되었고, 최근에는 출토 예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마한 전기에 해당하는 주구묘 단계에서 백제 영역화 이후 축조된 후기의 대형 분구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다량의 옥이 부장되고 있어서 마한 전시기를 통해 전통적으로 옥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소개하면 3~4세기 무렵의 고창지역의 만동유적과 남산리 분구묘에서도 다량의 옥이 발견되었다. 5세기를 중심연대로 하는 완주 상운리 마한 분구묘에서는 전체 160기의 매장시설의 46%에 해당하는 74기의 매장시설에서 6000여 점의 옥이 출토되었다. 마한문화의 전통이 백제 영역화 이후까지 지속된 영산강유역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5세기 무렵의 대형 분구묘인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2700여 점, 정촌 고분에서 1117여 점의 옥이 부장되어 있어 상상을 초월하는 마한 사람들의 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옥을 만든 재료는 수정, 마노, 호박, 돌, 흙 등 광물질과 유리를 이용하고 있는데, 유리제품은 적색, 녹색, 황색. 주황색, 무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다. 한편 그 형태에 따라 둥근 옥,대롱 옥, 굽은 옥, 대추모양 옥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옥을 제작하는 기술은 첫째, 틀에 찍어내는 방법, 둘째, 유리 용액에 봉을 사용하여 감아 말아 만드는 방법, 셋째, 유리를 불어서 유리관을 만든 후 잘라 만드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한편 익산 송학동 마한 집자리 유적에서는 거푸집이 수습되어 실제 생활에서 옥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거품집은 연질의 토제품이며 평면형태는 방형에 가깝고 상면은 볼록하고 뒷면은 약간 오목한 편이다. 상면에는 테두리를 제외하고 직경 0.3cm의 원공이 0.2cm의 간격으로 열을 지어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고 그 중앙에는 0.1cm 미만의 구멍이 관통되어 있다. 그 내부에서는 옥 찌꺼기가 일부 남아 있어 옥을 녹여 찍어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1.19 17:26

전북문화관광재단, 2021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2월 5일까지 2021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구 문진금)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문화예술창작 육성심화창작집문예지 지원 △문화예술기반구축 지원 △청년예술창작 지원 3개 분야이다. 총사업비는 13억7900만 원이다. 문화예술창작 육성 분야는 정기연주회, 발표회, 개인전, 소규모 전시와 공연 등에 대해 예술인으로 활동 중인 개인 또는 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 문학을 제외한 시각예술 300만 원, 공연예술 400만 원, 다원예술 400만 원씩 정액 지원한다. 문화예술창작 심화 분야는 대규모 전시, 공연 등 문학을 제외한 시각공연다원 예술로 최소 4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올해부터 별도로 신청하는 문화예술창작 창작집 발간 분야는 시, 소설, 수필, 희곡 등 창작집 발간을, 문화예술창작 문예지 발간 분야는 협회지, 동인지, 문예지 발간을 지원한다. 또 문화예술기반구축 분야는 예술인 발굴육성사업과 다양한 연구 활동에 최소 4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한다. 전체 예산의 10%를 의무 배정하는 청년예술창작 분야는 도내에 거주하는 40세 이하 청년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에 문학 200만 원, 시각예술 300만 원, 공연다원예술 400만 원을 지원한다. 심사 결과는 3월 중 재단 홈페이지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1.18 18:26

전북일보, 15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선정

전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언론사에 15년 연속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 이하 지발위)는 2021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로 전북일보 등 전국 77개 언론사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언론사는 일간지 29개사와 지역주간지 48개사로, 일간지는 지난해보다 4개사, 주간지는 3개사가 늘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일보 및 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 등 3개 일간지가 포함됐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언론사는 국내외 기획취재와 장비, 지역민참여보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전북일보는 이번 선정에 따라 타 신문사와 차별화된 기획취재, 문화시민기자 활용 지원, 지역공동체 캠페인 등 관련 사업을 통해 독자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지역신문 활용교육 지원 등 신문 경쟁력 강화와 독자 참여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발위는 앞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지역 신문사들을 대상으로 편집 자율권과 경영 건전성윤리 자율강령 준수도인사관리 투명성교육훈련제도공정성 등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실사를 통해 우선 지원 대상사를 선정했다. 다음은 지발위 2021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 일간지 29개사 전북일보,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경북매일, 경북일보, 경상일보, 경인일보,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무등일보, 부산일보, 영남일보, 울산매일, 인천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제민일보, 중도일보, 중부매일, 충청투데이 △ 주간지 48개사 강진우리신문, 거제신문, 경주신문, 고령신문, 고성신문, 고양신문, 고창신문, 광양만신문, 광양시민신문, 광양신문(광양뉴스), 김포신문, 남해시대, 뉴스사천, 뉴스서천, 담양곡성타임스, 담양군민신문, 담양뉴스, 담양자치신문, 당진시대, 당진신문, 무주신문(무주미디어협동조합), 보은사람들, 보은신문, 부안독립신문, 서귀포신문, 서산시대, 성주신문, 영광신문, 영암신문, 영암우리신문(영암언론협동조합), 영주시민신문(영주미디어), 영천시민신문, 옥천신문, 용인시민신문, 울산저널, 원주투데이, 주간설악신문, 주간태안신문, 주간함양, 청양신문, 춘천사람들, 평택시민신문(평택일보), 평택시사신문, 한산신문, 해남신문, 해남우리신문, 홍성신문, 홍주신문(홍주일보)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1.01.18 18:17

전주국제영화제, 전북 영화 ‘지원사격’

전주국제영화제가 전북지역 영화계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전주숏프로젝트를 처음으로 마련, 지역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제13회 전주프로젝트 전주랩 선정작 10편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전주숏프로젝트 2편과 영상콘텐츠프로젝트 8편 등이다. 전주시네마펀드를 이어받은 전주랩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외에도 숏폼 시리즈 등 다양한 포맷의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전주랩 공모에는 장르와 형식, 플랫폼을 넘나드는 총 114편이 접수되는 등 영화계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전북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전주숏프로젝트 부문에는 총 26편이 접수돼 이 가운데 단편 극영화 <동창회>(감독 김고은)와 <힘찬이는 자라서>(감독 김은희)가 결정됐다. 이준동 집행위원장 각각 제작지원비로 500만원이 지급되는데 이에 대해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사비를 투입해서라도 전주숏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멘토링까지 맡아 전주숏프로젝트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펀드 지원 방식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영상콘텐츠프로젝트 부문에는 장편 극영화 <딸에 대하여> <세이레> <얼굴 없는 남자> <연이> <열병>, 장편 다큐멘터리 <사랑받을 자격>(가제) <안경, 안경들>, 숏폼 드라마(웹드라마) <지지고, 볶고, 메치고> 등 8편이 선정됐다. 전주랩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올해 접수작 중에는 여성, 성장을 주제로 다룬 무게감 있는 작품들과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장르물, 새로운 방식의 다큐멘터리 등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숏프로젝트 부문의 <동창회>와 <힘찬이는 자라서>는 주제의식이 잘 표현되고 준비가 잘돼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전주, 전북지역을 배경으로 촬영이 잘 진행돼 기대 이상의 작품으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프로젝트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독립예술영화의 제작이 더욱 어려워진 지금, 전주랩을 통해 국내의 재능 있는 기획들이 사장되지 않고 제대로 꽃피울 수 있었으면 한다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창작자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1.18 16:56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국보 제62호 ‘금산사 미륵전’

국보 제62호 김제 금산사 미륵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는 국보 제62호 금산사 미륵전 홍보영상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보리의 약속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애니메이션 보리의 약속은 7분41초 분량으로 금산사의 역사와 3층 미륵전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화낸 보리가 개구리를 따라 미륵전 벽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벌 받는 소를 만나고, 동자승의 안내를 받아 미륵전을 구경한다는 줄거리다. 사라진 보리를 찾는 엄마에게 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준다. 미륵전은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곳, 비추어서 자신을 맑게 만드는 곳이다. 맑게 만든 마음은 헛생각에 더 이상 속지 않게 되고, 욕심과 분노, 걱정이 침범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면 점점 세상이 맑아질 것이고, 우리를 진정 평화로운 세계로 도와주는 분이 미륵부처님이다. 금산사 강만곤 홍보팀장은 미륵부처가 항간의 인식처럼 먼 미래에서 와 인간을 구원해주는 메시아적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먼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자비심으로 살아갔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대상임을 애니메이션에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제시 백덕규 학예사는 문화재 조성 당시의 상징성과 현대적 가치를 스토리로 입혀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앞으로 문화재 홍보영상 제작에 좋은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문민주
  • 2021.01.18 16:56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방에 대하여

장 제온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기원전 4세기 때의 화가 제욱시스가 포도송이를 들고 있는 소년을 그렸는데 새가 포도를 쪼려고 하였다. 그때 같이 있던 화가 아펠레스가 새들이 자네의 그림을 평가한다라고 하였다. 그 말의 뜻인즉, 제욱시스가 소년을 좀 더 사실적으로 잘 그렸다면 소년이 무서워 새가 감히 포도를 탐내진 못하였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미술에 대한 여러 가지를 깨닫게 한다. 제욱시스가 아펠레스의 말을 듣고 그림을 어떻게 고쳤을까? 소년을 고쳤을까 아니면 포도를 고쳤을까? 다시 말해서 소년을 고쳤다면 소년을 더욱 사실적으로 그렸을 것이고 즉 고도의 기술력을 동원하였을 터이고, 포도를 고쳤다면 포도를 근사한 것에게서 벗어나 더욱 본질적으로 그렸을 것이다. (여기서 미술의 본질이라는 것은 인문학적 가치 탐구를 말하며 인간 내면의 생각, 정서, 느낌 등을 형태나 색채 등의 조형 요소를 통하여 시각적, 공간적, 조형적으로 표현해내고 그것을 이해하며 감상하는 활동 모두를 의미한다) 제욱시스가 소년을 수정하여 포도송이와 같이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길을 선택했다면 그에게는 어떻게 모방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이고, 이와 반대로 포도송이를 다시 수정했다면 그에게는 무엇을 모방하는가가 문제로 대두되었다. 포도송이를 들고 있는 소년의 물질적이며 감각적 외양보다는 그 본성, 즉 참다운 존재를 발견하고 그것을 모방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 모방 개념의 핵심이며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르치는 예술로의 길이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시학」에서 사람들에게는 천성적으로 모방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모방한 것에게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또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저서 「형이상학」에서 그가 말하려는 모방의 개념이 있다. 모방이란 결코 대상의 흉내나 고지식한 사실성이 아니고 그것의 미적 재현이다. 참고로 그의 스승이었던 플라톤은 미의 본질을 사람의 감각 작용보다도 이성적 인식, 반성의 대상으로 삼았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1.18 16:56

기립 박수 대신 ‘랜선 박수’… 코로나가 바꾼 신년 음악회

현장에 가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라이브로 집에서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음악은 계속됐다. 창단 45주년을 맞은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신년 음악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열렸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관객들은 랜선 박수로 호응했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새로운 공연 관람 풍경이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창단 45주년을 기념해 지난 15일 소리전당에서 열린 음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비록 현장에는 관객이 없었지만, 250명 안팎의 관객이 온라인으로 공연을 만끽했다. 소리전당은 레일캠 등 카메라 7대를 동원해 연주자들의 연주 모습을 가까이 찍는 등 공연장의 현장감을 살리려 노력했다.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채팅창도 바빠졌다. 현장의 사운드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고퀄리티 음악회 너무 그리웠어요, 격조 놓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악장님의 바이올린 소리가 마음을 젖어 들게 만드네요 등 온라인 실시간 채팅창에는 응원 댓글들이 쏟아졌다.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감정과 정보를 나눴다. 악장마다 칠 수 없었던 박수도 랜선에서는 마음껏 칠 수 있었다. 이 밖에 관객들은 클래식 음악의 계절인 가을에는 코로나 사태가 나아져서 직접 음악회에 가서 보고 듣고 싶네요, 공연장에서 박수 치고 싶어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게 관객들은 랜선 박수가 아닌, 현장에서 기립 박수를 보낼 그날을 기약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7 17:43

전북도립미술관 사진 아카데미 1기 졸업생들 첫 전시

수십 년 넘게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들이 초심자의 마음으로 사진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이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진의 원초적인 즐거움인 빛의 존재를 알아가고 드러내기 위해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전북도립미술관 사진 아카데미 제1회 졸업생들이 첫 전시에서 그 결과물을 선보인다. 졸업 기획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2년 동안 하얗게 불태운 사진에 대한 열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도립미술관은 2019년부터 도민을 대상으로 사진 이론실기 강좌인 사진 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사진 아카데미는 2년간 총 4학기로 지난 학기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졸업생들은 졸업 기획전을 위해 피사체를 오랜 시간 관찰하고, 그 표현의 방식을 생각하며 프레임에 담기까지 수없이 많은 동작을 반복했다. 그러고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발품을 팔고 시간을 투자하는 등의 수고스러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고 때론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대상에 한 줄기 빛이 그려내는 모습을 렌즈 안에 담아내고 있다. 그 결과, 그들의 시선은 우리의 발길이 천천히 머물도록 붙잡는다.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특별한 대상도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이미지 위에 재현된 빛의 존재가 유난히 빛나 보인다. 성창호 지도교수는 사진이란 아주 원초적인 빛과 그림자의 투영에 관한 명상이다. 이 명상이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졸업 기획전 천천히 그리고 표현으로는 즐겁다며 이 즐거움의 이미지를 만든 졸업생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도 함께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이번 졸업전을 넘어서는 다른 즐거움이 지속해서 탄생하길 바라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이어진다. 성 교수를 비롯해 강승규, 김갑련, 김도영, 송구진, 오정주, 유성수, 이두근, 이용의, 임영숙, 정석권, 정창훤 등 총 12명의 사진작가가 함께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7 17:43

전북도립미술관, 새해 한지 미학적 가능성 살펴본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올해 한지워크(Hanji-Works) 특별전을 통해 미술 매체로서 한지의 미학적 가능성과 특성을 탐구한다. 지역 시각예술사 연구정립을 위한 시리즈 전시도 추진한다. 도립미술관은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년 업무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올해 도립미술관 본관에서는 총 6차례의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 시각예술 분야의 담론을 형성하고, 새로운 창작감상 활동을 유발해 지역 중심의 교류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지워크 특별전은 지역의 대표 문화자산인 한지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전시다. 다양한 미술 장르와 실천을 엮어, 미술 매체로서 한지의 물성과 미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지의 정신성과 잠재성을 드러낸다. 지역 미술사 시리즈로 전주 출신 서양화가 천칠봉(1920~1984), 고창 출신 서양화가 진환(1913~1951)에 주목한다. 천칠봉 탄생 101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천칠봉 전은 철저한 사생(寫生)으로 자연 풍경을 연구했던 그만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진환 전은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진환의 작고 70주년을 맞아 그의 미술 실천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획전도 진행한다. 사람의 몸을 자연 그 자체로 보고 개인의 몸을 중심으로 미적 실천을 탐색한 예술운동 신자연주의를 다룬 전시를 기획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전북청년 2021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강유진, 문채원, 쑨지 등 전북청년미술가 3명을 지원하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외에도 올해 미션 참여형 미술관 체험 프로그램인 JMA Friends 시스템을 구축해 관람객의 재방문과 각종 프로그램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원 가입을 하면 미술관에서 참여 가능한 활동 메뉴가 제공되고, 임무를 수행할 경우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SNS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도민의 문화 향유 충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4 17:25

김선강 작가 개인전, 화필촉으로 그린 ‘생명 에너지’

김선강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0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자신의 회화 언어인 화필촉(華筆觸)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생명 에너지를 화필촉으로 나타냈다. 화필촉에서 화(華)의 사전적 의미는 꽃, 꽃이 피다, 색채, 빛이다. 이 가운데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화필촉의 화의 의미는 색채, 빛, 빛나다의 뜻에 더 가깝다고 한다. 또 화필촉에서 필촉(筆觸)은 서양 예술의 선, 동양 예술의 획의 개념에 대응한다. 작가는 생명 잉태의 공간인 어두운 화면을 배경으로 하고, 반짝이는 분채를 표현 재료로 이용했다. 화필촉의 역할을 반짝이는 분채의 운용으로 가시화해 생명 에너지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 에너지를 보호하고 온전한 상태로 지켜나가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필촉들은 모든 생명의 형성 과정에 관여하는 생명 에너지를 가시화한 작가만의 회화 언어인 셈이다. 특히 빛은 생명 탄생의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어미의 태(胎)와 같이 생명 에너지의 시원은 어두운 공간, 미약한 빛의 입자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며 먼지 같은 빛 입자들의 응집과 확산을 통해 생명체를 형성하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개별 작품뿐만 아니라 전체 전시 구성도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이다. 생명 사슬 형상으로 연결된 전시 공간은 생명 에너지를 지키고 보호하는 암호를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모스부호에서 이 같은 형태를 착안했다고 한다.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마쳤다. 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 전북대 평생교육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4 17:25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대한민국 “완주군”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라북도 완주군을 최대 국비 100억원을 지원하는 제2차 법정 문화도시 5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문화환경이며 예술로도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완주군이 강원도 강릉시, 경상남도 김해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라북도의 문화 위상을 알렸다. 전라북도 완주의 문화도시 선정은 전국 82개 군 가운데 처음이자 호남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며 전국 지정된 유명 도시 5곳 중 하나로 선택되었으니 실로 감격스럽고 기대감과 함께 감사함의 마음이 크다. 완주의 인구는 9만 명이고 함께 선정된 강릉의 인구는 21만 명이다. 또한, 김해의 인구는 54만 명이나 된다. 그리 크지 않은 군에 이러한 쾌거를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열이 있었을까. 완주의 명칭은 전주의 옛 이름인 완산주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한다. 전주시에도 완산주란 이름을 따온 완산구가 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원래 같은 지역이자 같은 행정구였다. 일제강점기 때 도농 분리정책으로 인해 도시지역인 전주부와 농촌 지역인 완주군으로 행정구역이 분리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큰 지역에서 나누어진 행정구역을 안고 문화예술의 창의 발전에도 많은 어려움과 장애가 있었을 것이다. 완주 출신의 예술가들은 참으로 많았다. 현재 활동 중인 대중 예술가로는 배우 출신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유인촌, 정글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코미디언 김병만 등이 있고 저명한 전통예술가로는 판소리 명창 권삼득, 거문고 명인 강동일, 완제 시조 명창 임산본, 판소리 고법 명고 주봉신 등 많은 명창명인이 계신다. 또한,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칭송받던 청암 이삼만, 전북 근현대미술사에 업적을 남긴 권영술 화백 등 미술사에 큰 획을 남기신 분들도 많다. 이러듯 국가적 큰 예산을 받게 되고 저명한 많은 예술가를 낳아 활동하며 그들의 예술혼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문화의 환경과 이루고자 하는 공동체의 관심일 것이다. 특히 전통문화는 더욱더 그렇다. 전통문화는 삶의 바탕에서 나오는 근본이기에 의식주를 이루고 있는 공동체에서 만들어지며 계승되어 진다. 그러한 공통의 생활공간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보장받고 자유로운 문화적 상상력과 전승을 도울 수 있는 자생력은 꼭 필요한 것이다. 전라북도 완주군은 코로나19란 시대적 난관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그러한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정부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를 인정하고 치하하며 법정 문화도시 5곳 중 전라북도 완주군을 선정하여 대한민국의 문화 중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참으로 기쁘고 전라북도 예술가로서 자랑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1.14 16:43

“신춘문예로 전북의 가족돼… 좋은 글로 상에 보답”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전북의 가족이 됐습니다. 이제 전북은 남의 도시가 아닌 저의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좋은 글로 귀한 상에 보답해 나가겠습니다. 13일 전북일보 7층 회장실에서 열린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자리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당선자들만 초청해 진행한 이날 시상식은 심사위원들이나 역대 수상자들, 선배 문인들이 참석해 당선자들의 출발을 응원하는 대신, 전북일보 임원들이 마음을 모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하며 당선자들을 격려했다. 윤 사장은 마크 트웨인은 짧게 쓸 시간이 없어 길게 썼다고 말했다. 문학이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수많은 응모자 가운데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당선자들의 노고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시 부문 당선자 유수진 씨는 전북 전주시에 주소를 하나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의 첫말을 시작했다. 그는 대전에서 태어나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지만, 신춘문예를 통해 전북 사람이 됐다. 수상의 기쁨을 안겨준 심사위원들과 전북일보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전주에 터를 잡고 생활하는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황지호 씨는 평소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좋은 작가를 많이 배출하는 통로라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기쁘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웠다. 좋은 글로 상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은 글도 쓸 수 없다. 두려움을 갖고 글을 쓰겠다. 전주시민으로 전북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전통소설을 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수필 부문 당선자 이다온 씨는 가슴 아픈 일을 묻어만 두고 글쓰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게 됐다. 용기 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읽으면 그림이 그려지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또 동화 부문 당선자 전소현 씨는 좋아서 선택한 길이지만 글을 쓸 때마다 힘들어서 이 길이 맞는지 많이 고민했다며 이번 당선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13 18:41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개최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3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회장실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선자들만 초청한 가운데 개최됐다. 전북일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당선자들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시 부문 유수진, 단편소설 부문 황지호, 수필 부문 이다온(본명 이수정), 동화 부문 전소현 씨 등 당선자들을 비롯해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서창원 이사, 위병기 편집국장, 김영곤 문화사업국장이 참석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예년대로라면 심사위원들과 역대 수상자들, 선배 문인들이 참석해 당선자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을 텐데, 최소 인원으로 간소하게 시상식을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그럼에도 상을 드리는 일은 항상 기쁘다. (기뻐하는 당선자들을 보니) 올해는 시상자에서 수상자가 되고 싶다는 부러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한국 문단에 큰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거친 세상 속에서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가천문화재단이 후원한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부문 316명 1239편, 단편소설 부문 96명 97편, 수필 부문 199명 471편, 동화 부문 89명 94편 등 총 700명이 1901편을 응모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13 17:25

[신간] 이지윤, 힙합 팬이 쓴 힙합 연대기 <힙합네이션>

힙합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청소년들의 헤드폰에선 힙합이 흘러나오고, 텔레비전에선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 등 힙합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다. 그야말로 힙합은 힙한 문화의 표본이 됐다. 그렇다면 힙합이 늘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영광의 길을 걸어왔을까? 최근 <힙합네이션>이란 힙한 책을 펴낸 이지윤 작가는 정작 팝의 역사에서 힙합만큼이나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음악 장르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힙합의 폭력성, 선정성 논란이다. 힙합을 접한 지 40년 가까이 된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힙합이라고 외친다. 우리가 지금까지 힙합의 영욕과 논란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었던 부분이 힙합 문화가 지닌 불경스러움과 저속함에 대한 꼬리표다. 힙합은 그 낙인을 거부할 수도 없었고 어쩌면 기꺼이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힙합음악과 그 문화 전체를 주홍글씨로 치부해버리기엔 왠지 공평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본문 중)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중반 힙합이 전성기를 누릴 때 미국에서 힙합을 처음 접한 저자는 이 몹쓸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안 되겠다고 걱정하던 때를 떠올리며 힙합 이야기를 비 전문인의 시각으로 풀어나간다. 힙합의 탄생부터 많은 편견과 논란, 스캔들, 그리고 황금기까지 수많은 변천사를 알려준다. 미국 동부와 서부로 양분된 힙합 트렌드의 디스 diss 전쟁과 이에 얽힌 무용담을 비롯해 갱스터 랩의 탄생과 몰락까지 힙합계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올드 스쿨에서부터 연대별로 정리하며 이 음악이 몹쓸 음악으로 불리는 데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도 힙합이 가진 본질적인 음악 요소와 젊음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기능적인 요소는 수십 년에 걸쳐 생명력을 유지해온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힙합이 누려온 화려한 영광의 이면에 이 음악이 감내해야 했던 비난과 고난의 역사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했다. 그 과정을 통해 힙합 장르의 다양한 모습과 여러 숨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힙합 팬들과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윤 작가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아리랑국제방송 보도팀장, 주한 미국 대사관 선임전문위원을 역임한 뒤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미디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13 17:2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시인 - 김헌수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당신은 요즘 무슨 색깔로 사시나요? 함박눈의 색조를 따라가려는 폭설같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저는 오늘 김헌수 시인의 소묘를 흉내 내 보려 해요. 점이 선이 되고, 면적이 되고, 공간이 되고, 삶이 되는 세계는 어떤 색을 띠고 있을까요. 별들이 무한하게 자랄 때까지 그들이 찬란해질 때까지 초승달로 문고리를 달아 놓고, 시인의 별빛을 눈썹에 받아내겠어요(유월 하늘에 뜨는 별은 중). 시인의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를 읽기 전까지 정체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작고 하얀 질문들을 점묘법처럼 당신 마음에 찍어보려 해요. 나는 누구야? 어디로 가고 있어?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어떻게 적응하지? 나를 바꾸는 편인가, 주위를 변화시키는 편인가, 경계가 어정쩡한가? 커튼콜이 드리워진 밤에는/ 특별한 목소리를 포박해 둘 거야(벨칸토 음악회를 보고 온 날에는 중). 내 삶이 끝난 후 나의 특이한 무늬를 다시 불러낼 환호성은 있을까? 불안은 꽃 피지 말고/ 같이 살아보자고 몸부림만 치고 있어(리모컨만 만지작거리는 하루 중). 내 멋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리모컨뿐인 날들이 있지요. 거칠어진 선이 그어진 결핍에서 멀어지고 싶(어반스케치 중)은 시절이 있지요. 우리는 모두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고유한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빛을 받으면 자신만의 독특한 색상을 내뿜어요. 불안이 없을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편안의 반대편에 앉아있는 이여! 피어나지 말고 더불어 뿌리로 살아봅시다. 숲을 걷다가 씻어내지 못한 얼룩에 갇(결벽증 중)힌 사람아! 천연색 지닌 숲을 닦아 유리창에 신겨보게요. 발바닥이 튼튼해서 신발을 신지 않는(피핀과 메리와 나는 중) 모두는 휘파람을 불 때까지 살아보자요(버베나 꽃잎은 접어지고 중). 누구나 본질을 떨치어 드러내고 싶은 발달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저수지 속에서 반짝이는 어제를/ 서늘하게 헹구고(경천저수지에서 중) 싶어 하지요. 발달은 발이 달렸어요. 돌아보면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술래를 향해 항상 움직이는 게 참된 본디의 형체라고 해요. 어눌한 것은 바깥으로 돌아가도 좋다(도서관은 발효 중 중). 가로썰면 안도 밖이 되죠. 그러니 물 흐르듯이 유려하지 못한 저는 먼 바깥으로 돌아가도 좋으니 떠듬떠듬 가겠어요. 밖으로 가는 길은/ 원점을 돌고 돌아/ 갈피를 잡을 수 없겠지만요(토마토 중). 그러나 사람은 홀로 살 수 없기에 바라는 일들도 한곳으로 모이게 되지요. 무엇을 얻거나 하고자 하는 바람이 좁은 곳에 휘몰아쳐 세상은 늘 흔들리죠.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아야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개성을 펼칠 수 있다고 해요.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래서 절제사만큼이나 제 마음 호리는 이름을 가진 통제사가 필요한가 봅니다. 시인 김헌수가 삼도 통제사인 셈이죠. 나를 업고 가는 달에게 다시 말할 수 있다/ 물결무늬로 겹쳐질 수 있다고/ 거듭 둥글어질 수 있다고(중얼거리는 달과 물은 중). 겹쳐지고 둥글어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겠지요. 그곳에 이르면 유다른 특성을 산맥에 널어 말려 한 시절 먹을 수 있겠지요. 색감은 판독하기 어려운 중심을 따라가고/ 나는 내내 터무니없는/ 곡선을 붙잡아 두겠어요(컬러링 중). 자신의 색채로 끝없는 설원을 달리는 기차에서 컵라면 국물을 마시며, 제가 비구상의 끝을 말하면 당신은 추상의 시작을 말(미술관에서 만나요 중) 하세요.

  • 문학·출판
  • 기고
  • 2021.01.13 17:25

[신간] 문화 사학자 신정일 작가 신작 <왕릉가는 길>

어느 왕릉을 가건 실크로드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길이 있고 소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들이 울울창창했다. () 서울 근교 엎드리면 코 닿을 만한 거리에 있는 30여 개에 이르는 조선 왕릉 길은 조선 최초의 왕릉 정릉에서부터 정조의 건릉까지 600킬로미터로 이어져 있다. 조선왕조 500년과 그 뒤로 이어진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 천천히 그 길을 따라서 걸어 보자. 한 발 한 발 걷다 보면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산천을 사랑하고 알리는 진정한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 - 본문 중 각종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조선 왕릉과 주변 경관을 책으로 만끽해보면 어떨까.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신정일 작가(문화사학자)가 신작 <왕릉가는 길>(쌤앤 파커스)을 냈다. 조선 왕릉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와 복원, 관리사업의 노력으로,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후 10년 동안 능제 복원, 역사ㆍ문화 환경 복원 등의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2020년 가을 조선 왕릉 순례길이 개방됐다. 조선 왕릉 순례길은 총 6개 코스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일본 시코쿠 순례길에 버금가는 역사적, 환경적 가치를 가졌다. 책에서 신 작가는 서울 선릉부터 영월 장릉까지, 서울, 경기, 강원도 일대의 여러 조선 왕릉을 잇는 600KM 왕릉길을 소개하며 각 왕릉에 대한 설명과 그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풀어간다. 신 작가는 한국의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해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한국의 산 500여 곳을 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관동삼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걷고서 해파랑길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2005년에 시작된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길 위의 인문학_우리 땅 걷기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쳤고,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 중이다. 1994년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에 참가했고,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였던 김개남, 손화중 장군 추모사업회를 조직해 전주 덕진공원에 추모비를 세우는 데 노력하기도 했다. 신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11권)와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고을을 가다> 시리즈(3권), <꿈속에서라도 꼭 한번 살고 싶은 곳>, <천재 허균>,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답사기> 등 70여 권이 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1.13 17:1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