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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 전북도지사(72) 서예 초대전 '거침없이 쓴다' 오픈식이 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전시 오픈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홍국 재경 전북특별자치도민회장, 정동영·한병도·이원택·이정헌·위성락 국회의원, 신경민 정운찬 전 국회의원, 유희태 완주군수,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행정가이자 정치가였던 송하진이 2022년 정계를 떠난 뒤 2년 만에 서예가로 돌아와 대중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는 유소년기와 청년기에 매일 같이 서예와 한문을 보고 자랐다. 근현대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대가 중 한명이었던 부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영향으로 한문과 서예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과거의 법칙이나 형식‧틀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쓴 서예 105점을 보여준다. 한글의 어순에 맞게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 한문이 아닌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가 우러나오는 한국성을 추구하는 서예를 위해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서예가 추구했던 예쁘고 정돈된 글씨를 뛰어넘어 거칠고 자유분방한 서체를 통해 서예의 미적 개념 확장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한국적인 느낌과 분위기를 추구하면서도 중국‧일본 서예와는 다른 한국적인 서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논쟁의 중요성을 증명해낸다. 서예가이자 평론가인 김병기 교수는 “손으로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가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 앞에서 누구라도 과감히 나서서 거침없이 쓰는 서예의 즐거움을 알려야 서예가 산다는 절박한 생각을 했기에 용기 내어 나온 것”이라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전통서예를 알리는 효과적인 묘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거침없이 쓴다, 푸른돌‧취석 송하진 초대전’ 이 열리며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전주 전시가 이어진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활동의 국제적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유럽연합이 ESG 공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며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에는 기업들이 당장의 이익과 무관해 보이는 ESG 투자는 수익과 반비례한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ESG 경영 및 활동도 ‘사회 공헌’ 정도로 인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ESG가 투자 대세로 부상하며 자본시장도 급속히 개편됐다. 우석대학교 지용승 교수는 ESG의 기능과 역할에 주목하며 <ESG의 시대가 온다> (페스트북)를 펴냈다. 책은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신자유주의 체제의 부작용, 물질만능주의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ESG의 당위성을 제안한다.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직 경영의 필수 지침을 비롯해 정책적 제언과 성장 전략 등도 소개한다. 특히 지 교수는 2024년은 ESG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해야 할 5가지 트렌드’로 △주요 나라들의 기후공개 원칙은 ESG 보고를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아서 보고 및 공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 △실제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막는 ESG 공시 강화 △기후 관련 재무 공시가 의무화됨에 따라 재무 부문과 지속가능성의 긴밀한 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 △소비자들은 제품의 탄소발자국과 수명 주기에 대해 더 나은 투명성을 요구 △2024년 이후 지속가능성 보고는 민간 및 공공의 영역을 넘어 모든 산업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의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수는 “ESG는 민간과 공공조직의 지속가능성, 윤리, 투명성과 같은 비경제적 요소를 고려하는 경영전략”이라며 “전통적인 경제적 성과 외에도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 윤리적 경영 등의 비재무적인 요소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ESG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겸 우석학원 이사장은 지 교수 책에 대해 “인간이 유발한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지구온난화로 이어져 인간의 환경을 위협하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 바로 ESG 경영을 시작할 때”라고 밝혔다. 미국 버클리대학(UC Berkeley)에서 정치학을,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지 교수는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CSU) 도시정책대학원에서 지역경제개발(Economic Development)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중앙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우석대에서 학부 및 석·박사 과정의 ESG 경영과 사회적경제를 담당하고 있으며, ESG 국가정책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生)은 나만의 악보를 연주하는 것/ 합창으로 달려온 시간도/ 저마다의 독창으로 완성하는 것”(디카시 ‘독창’ 전문) 열 명의 프로 작가가 모여 올 가을을 더없이 풍요롭게 수놓을 특별한 디카시선 <독창>(커뮤니케이션볼륨)이 출간됐다. 디카시는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써서 영문과 문자가 한 덩어리로 된 멀티 언어 예술이다. 표제로 언급된 디카시 ‘독창’ 등 총 70편이 실린 이번 시집은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과 사람, 그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과정을 열 가지 색으로 표현한 다채로운 작품으로 채워졌다. 열 명의 프로 작가가 자리한 만큼 시집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들이 내놓는 사유의 끝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 몇 줄만의 글만으로는 알 수 없던 것이 사진의 속성과 어우러졌을 때 발산되는 시너지로 이번 디카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오봉옥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책장을 채운 짧고 군살이 없는 시와 사진의 절묘한 연결에서 나오는 재미가 곁들여지니 흥미가 배가된다”며 “이번 디카시집을 읽으며 먹먹해질 때가 많았다. 촌철살인의 시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몇몇 작품들 앞에 한참을 머물러야만 했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로는 강미옥·강영식·장옥·김영빈·김휼·신혜진·양해남·정지원·조영래·최형만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형만 작가는 202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됐다. 이번 디카시집 제작에 참여한 열 명의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같은 날, 같은 길을 걸어도 시적인 형상의 모티브를 발견하는 것은 각각 다르다”며 "철학자 칸트는 쾨니히스베르크를 걸으며 고요하게 철학적 사유를 했겠지만, 시를 쓰는 사람들은 사뭇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어떤 대상과 만남, 느낌의 조우가 필요한 디카시는 책상에만 앉아서 쓸 수는 없다“며 ”물리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 결정적 순간이 만나 탄생한 이미지들과 문장을 같이 묶어 펼쳐 놓는다“고 덧붙였다.
제2회 군산초단편문학상에서 양서토 작가의 <낯선 사건에 바치는 뻔한 제물>(소설)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군산지역 서점 협의체인 군산책문화발전소가 주최하고 군산초단편문학상 공모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공모전에서 참가 자격과 공모 주제에 제한을 없앴다. 원고지 1~50매 내외의 시, 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 등 장르 불문 다양한 형식의 작품 등을 접수 받았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올해 공모전에는 총 2123편 (소설 583편, 시 1209편, 수필 181편, 시나리오 95편, 희곡 27편, 기타 28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예심 심사위원(김세나 문학평론가, 양재훈 문학평론가, 임주아 시인)과 본심 심사위원(강형철 시인, 류보선 문학평론가, 신유진 작가, 조예은 소설가)의 논의 끝에 대상 1편, 가작 3편, 응모우수상 5편까지 총 9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치열한 심사 끝에 소설 부문 양서토 작가의 <낯선 사건에 바치는 뻔한 제물>이 대상을 받았다. 가작에는 김도란 작가의 소설 <일로에 베라>와 김영란 작가의 수필 <옥서면 캘리포니아>, 류지희 작가 시 <돌의 계보>외 2편이 이름을 올렸다. 응모우수상은 김람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수의>, 김희웅 작가의 시 <방생>외 2편, 서윤 작가의 소설 <코카콜라 맛있다>, 신이령 작가의 수필 <나의 우울은 어디에서 왔을까>, 양휘호 작가의 소설 <실명>이 차지했다. 신유진 심사위원은 “응모작들을 읽으며 초단편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단순히 짧은 길이라기보다는 단편을 초월한 단편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을 찾고 싶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2회 군산초단편문학상 당선작은 오는 12월 중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군산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군산초단편문학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이선 소설가의 여섯 번째 소설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이번 소설은 중앙정보부 비서실장 박흥주 대령을 중심으로 10·26 사태를 다룬 전작 <궁정동 사람들>의 후속 이야기이다. 대통령이 시해된 이후부터 12·12 사태가 발생하기까지의 과정과 결말을 담아 현대사를 정통으로 겨냥한다. 주인공을 특정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더듬어 가는 형식으로 극의 긴장감과 흥미로움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덧대지면서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들이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돼 독자들에게 더욱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가령 소설 속 인물 정승화가 연행된 후 소도 경비사령부에 모인 육군본부 측과 30경비단에 모인 합동수사본부 측의 첨예한 입장 대립 묘사는 마치 두 대의 폭주 기관차가 마주 보고 달리는 것처럼 극한의 긴장감이 감돈다. 소설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의 정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작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12·12사태와 자료 수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날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한다. 박 작가는 “작가는 독자에게 프리즘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며 “보통 백색으로 알고 있는 햇빛이 사실은 백색이 아니라 프리즘을 통해서 무지개 색깔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데 있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사고와 실체적 진실 발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 출생인 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이네기>로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나눔 도서에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춘포>와 <이네기> <여립아 여립아> <궁정동 사람들> <염부> 등이 있다.
팔십 평생 매일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이 서른다섯 번째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끈다. 김계식 시인의 신작 <라일락의 향기>(신아출판사)가 바로 그것이다. 시집은 ‘1. 계절의 풍광’, ‘2. 따뜻한 여운’, ‘3. 세월의 강’, ‘4. 불굴의 기상’, ‘5. 밝음의 뿌리’ 등 총 5부로 구성돼 130여 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시심(詩心)’이라 할 만한 짧은 형태의 시를 앞에 내놓고, 그 아래 해당 시상을 떠올린 시인의 경험과 배경을 엮어내 작품 속 시인이 의도한 바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수많은 시를 써오면서 나의 시는 ‘순간에 떠오른 시상이 먼저냐?’ 아니면 ‘어떤 줄거리를 그리다 보니 거기에 시상이 담긴 것이냐?’ 자문하게 됐다”며 “이 세상에 태어나 맨 처음 받았던 수수께끼인지 물음인지 모를 문제인,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라는 미해결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집 속 짧은 시와 함께 시 풀이를 담았지만, 역시 그 순서가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며 “늘 그래왔듯이 이번 서른다섯 번째 시집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읍 출생인 김 시인은 2002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랑이 강물되어> 등 일반시집 총 28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2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섬세한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창조하는 정순량 시인이 열네 번째 시조집 <길을 걸으며>(북매니저)를 출간했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것들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였다. 일상에 대한 관심은 삶의 본질과 진리 탐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 시인은 사랑과 자연, 삶과 죽음, 신앙 등 다양한 주제를 정형성 갖춘 시조 형태로 표현한다. 일정한 형식을 파괴하지 않고, 오롯이 시적 언어의 음률을 그대로 살려내 시조의 묘미를 보여준다. “아는 체, 잘난 체 하다/꼰대라며 따돌리고//세월의 무게만큼/나이 값 못하는지//행여나 잘못 살고 있나/잠시 멈춰 성찰하고//취침 전 하루 일상/잠잠히 성찰하면//남의 탓, 핑계거리/모두 다 내 탓이요//모든 걸 통찰하시는/하나님의 은혜로다//”(‘성찰’ 전문) 특히 시인은 종교적인 믿음과 영적인 체험을 담은 시조를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인간애와 철학적 성찰을 유도한다. 정 시인은 책 서문에서 “인생은 걷기로부터 시작해서 걷기를 멈추면 죽게 된다. 걷는다는 것 자체가 삶의 과정”이라며 “독자가 공감하는 작품을 쓰기 위해서 되도록 쉬운 말로 표현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시인은 전라시조문학상, 전북문학상, 한남문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시조집 <차 한 잔과 더불어> <햇살만한 바램으로> <일어나 빛을 발하라 큰 빛살로 퍼져라> 산문집 <과학과 문학의 어울림> 등이 있다. 현재는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전라시조문학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을 끝내고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는데, 우체통에 봉투 하나가 꽂아 있다. 반갑게 받아든 김자연 작가의 신작이었다. 나는 누군가의 신작을 받아든 속마음은 늘 같다. ‘와우, 대단하다. 글을 쉬지 않고 쓰고 있었구나.’ 감탄을 한 후 테이핑 한 부분을 서둘러 떼고, 앉은 자리에서 몇 페이지를 읽는다. 그러다 쌓이는 책이 있는가하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곤 한다. 『거짓말을 팝니다』라는 제목을 읽는 순간 한달음에 읽었다. 아니, 뭘 팔 게 없어 거짓말을 파나 싶은 생각에서부터였다. 다 읽고 난 후 뒤표지를 보니 이리 쓰여 있었다. 이런 spoiler가 또 있을까 ‘아이쿠’ 싶었다. 김자연 작가는 늘 자신감 넘치는 보스같다. 열 일하는 여장부 같은 이미지가 확 들어온다. 하지만 그녀의 긴 속눈썹을 보면 천생여자다. ‘핸드폰 요금 100만 원! 다 너 때문이잖아? 절친이라고 믿었던 수연이가 핸드폰 요금 폭탄을 내게 뒤집어쓰웠다. 뻥수연,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자꾸만 자라나는 거짓말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수연이는 반에서 ‘뻥수연’으로 통하는 거짓말쟁이다. 이인이는 수연이 자기 친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느닷없는 수연이 엄마의 전화에 모두 한꺼번에 무너졌다. ‘100만원’ 이란 큰돈이 아인이 때문에 수연이가 핸드폰 요금 폭탄을 맞았다고 하면서다. 아인이가 위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거짓말을 한 수연이가 운동장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서만큼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다. “느티나무 할머니, 제 거짓말 좀 다 사 주세요.” 아인이는 원망스러운 수연이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수 있게 징검다리 역할을 아인이가 하게 된다. 운동장 외진 곳에 있는 느티나무, 그 안에 거짓말을 사주는 할머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의 비밀을 대나무 숲에 말하는 이발사와 역발상처럼 재미를 더 한다. 누구나 거짓말 한 번씩은 해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선의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거짓말은 그렇다. 동화 속 수연이는 엄마를 실망 시키거나 기대에 못 미칠까봐 점점 거짓말이 쌓여만 갔다. 느티나무가 없었더라면 수연이는 엉망이 되었을 텐데 좋은 방어기제가 되어주었다. 교육적으로 좋은 소재이며 내용이다. 거짓말을 한 수연이 마음에 공감하는 아이들이 많을 테니까……. 핸드폰 때문에, 친구들 간에 문제, 성적, 무시 받기 싫어서 등등 이유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도 읽어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를 준다. 아직도 후회되는 기억이 있다. 큰애가 영어점수를 속여 혼을 낸 적이 있었다. 거짓말 했다는 이유로 어지간히 혼냈었다. 지금도 후회된다.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속인 것은 점수를 알면 뻔히 나올 엄마의 화가 무서웠던 거다.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 나는 어릴 적 기억이 많은데, 그때 겪은 오류는 천연덕스럽게 잊고 부모행세를 했다. 『거짓말을 팝니다』는 전개에서 감도는 긴장감이 돋보인다. 이인이의 행동이 자연스러우면서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는 역할이 주는 의미가 크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됐으며, 같은 해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 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 등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대표공연예술제인 ‘2024년 제29회 필봉마을 굿축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임실필봉문화촌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하는 굿축제는 인류 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을 비롯 국·내외 다양한 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끽하는 축제다. 축제는 오는 27일부터 무형유산 초청 공연과 중국 소수민족예술단 공연, 창작연희극 및 필봉야류 달굿, 아동극 등이 진행된다. 무형유산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 농악인 연합판굿과 청주농악, 고성농요, 부안우도농악, 구례잔수농악 등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가 참여한다. 또 전국전통연희개인놀이 경연대회와 전국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필봉을 느낄 수 있는 ‘굿즈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군은 필봉마을굿축제를 찾는 이들에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 방문객들이 흥겨운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현장의 열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우리의 흥과 신명을 실컷 만끽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민 군수는 “필봉마을굿축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농악축제로 우리의 소중한 전통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좋은 기회”라며 “인근의 많은 주민과 시민들이 함께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무형유산원 내 최상위 교육 과정이라 불리는 ‘무형유산 예능풍류방’을 이수한 무형유산 전승자 4인이 한층 더 농익은 실력으로 전주와 서울에서 공연을 연다. 국립무형유산원(이하 ‘무형유산원’)은 오는 25일과 다음 달 2일(전주), 24일(서울) 총 3회에 걸쳐 이번 무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는 무형유산 예능 분야 전승자의 연희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무형유산원이 2020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입주형 프로그램이다. 올해 역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승자들이 한 해 동안 무형유산원에 모여 상호 교류와 협업을 통해 창작한 새로운 공연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꾸며진다. 실제 공연에는 남사당돌이·승무·살풀이춤·영산재 종목의 전승자가 제작한 창작 공연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무형유산원 소공연장에서 진행될 첫 번째 공연은 박영미 살풀이춤 이수자와 영산재 이수자인 여진스님(안지훈)의 ‘관욕푸리: 하늘길에서 풀어내는 정화의 빛과 해원’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풀이’와 ‘정화’를 주제로, 영혼을 정화하기 위해 수행하는 영산재의 ‘관욕의식’과 살풀이춤의 ‘씻김’을 통해 삶과 죽음, 인생의 희로애락을 정화의 빛으로 승화하는 여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두 번째 공연은 양근수 남사당 놀이 이수자와 김미자 승무 이수자가 제작한 ‘동서사방 잡귀잡신을 물리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나래(太平儺禮)>’다. 섣달 그믐날 조선시대 궁중에서 귀신을 쫓기 위해 펼쳐졌던 놀이인 ‘대나례’를 주제로 나라의 무사안녕을 비는 태평춤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오방 승무, 그리고 무시무시한 탈을 쓴 방상씨와 기예꾼 진자가 신명 나는 남사당놀이 공연으로 태평성대를 노래할 예정이다. 공연은 2일 오후 7시 30분 무형유산원 소극장서 펼쳐진다. 마지막 공연은 내달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펼쳐지는 ‘2024년 예능풍류방 입주 전승자 협업작품 <풍류 4색>’이다. 이날 공연에는 입주 전승자 4명이 모두 무대에 올라 ‘합(合)’이라는 주제로 무형유산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시대성 있는 예술적 몸짓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공연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147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27일부터 3일간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2024 전주예술놀이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예술로 어울림 특화 선도형’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예술 놀이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학술 행사와 시민참여 행사가 마련된다. 전주만의 예술교육 브랜드 ‘예술놀이(Artplay)’ 를 테마로 3일간 열리는 축제는 △개막식 △국제포럼 △전시 △워크숍 △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예술놀이’는 교수자와 학습자가 존재하는 교육보다는 예술인과 함께하는 창의적 활동에 방점을 찍고, 예술의 원시성과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담아 고안한 개념이다. 축제 첫째 날에는 제6회 예술놀이 전주 국제포럼이 진행된다. 한국과 독일, 핀란드, 호주 4개국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내일의 창조자들: 예술놀이세대(Creators of Tomorrow: Artplay Generation)’를 주제로 각국의 예술놀이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포럼 참석을 위해 호주 사이먼 스페인 올댓위아 대표와 핀란드 카이 후오타리 카펠리테흐다스 매니징 디렉터가 전주를 직접 방문한다. 또 애니아 위그만 어린이예술센터 프로젝트 어시스턴트와 바바라 렌즈 교육 크레이터, 지니 리 프로듀서 등이 온라인 연사로 참여한다. 재단은 이날 5년째 추진 중인 예술놀이 국제교류사업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예술교육 사업을 추진해 온 예술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모두의 테이블’을 진행하는 등 예술놀이 담론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 축제 둘째, 셋째 날에는 한국연극협회 전주시지부와 협력하는 단막극 페스티벌이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동시에 열린다. 재단과 고창문화관광재단, 부안군문화재단이 협력한 기획 프로그램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공연, 전시, 워크숍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거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의 문화예술 교육을 ‘예술놀이’라는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영신 사진작가(66)는 진안장에 가면 어떤 의식을 치르듯, 마이산이 보이는 곳에 앉아 해가 내려앉는 풍경을 지켜봤다. 이것은 순전히 어렸을 적 뒷동산에서 보냈던 추억 때문이었다. 전남 함평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정 작가는 사계절을 통해 기다리는 것도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연의 변화 속에서 세상을 배웠고, 그때의 경험이 사십여 년 가까이 장터를 기록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그렇게 작가는 마이산의 풍경을 프레임에 담았다. 고향에서 보았던 낯익은 풍경이 펼쳐져 시간이 수직으로 멈추는 신세계를 보았기에. 진안 마이산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에 기록했고,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관장 김지연)에서 작가가 켜켜이 쌓은 진안의 시간을 한데 모아 10월 6일까지 ‘진안(鎭安), 그 다정한 풍경’ 기획전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과 풍경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자신이 포착한 사진 속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를테면 똥 지게를 지고 마이산을 향해 걸어가는 아재, 마이산 중턱을 달리는 아이들 등 정겨운 농촌의 모습을 목격해 사진으로 인화했다. 이를 통해 잊고 있던 민중의 삶과 생활 모습, 고향의 따스한 기억 등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이 사진은 느리게 읽어야 당시의 농촌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한적한 시골마을이나 오일장을 찾아 좌판에 가지런히 놓인 사물의 기다림을 온몸으로 느껴보면 어떨까. 농촌은 생명을 키워내는 원형이자 삶의 근원”이라고 밝혔다. 1958년 전남 함평에서 출생한 작가는 38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5일장을 모두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며 소설가이다. 그동안 ‘어머니의 땅’, ‘혼자 가본 정항선 장터길’, ‘정영신의 장날전’, ‘정영신의 장터’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정영신의 사진세계를 선보여왔다. 저서로는 <시골장터에서 만난 똥강아지들> <정영신의 장터이야기1‧2‧3> <시골장터이야기> 등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은 오는 26일부터 2024년 하반기 목요상설 ‘가·무·악’ 공연을 시작한다. 상설공연은 199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도립국악원의 대표래퍼토리 공연이다. K-뮤직의 원류가 되는 전통예술의 먹을 알리기 위해 매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한 다채로운 갈라 무대를 선보여왔다. 11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총 6회차에 걸쳐 선보일 이번 하반기에서는 ‘전통의 무한한 변신’에 초점을 맞췄다. 2024 하반기 ‘가·무·악’ 공연에서는 전통예술의 뿌리가 되는 민속예술은 물론 새롭게 선보이는 초연 작품을 다수 구성해 관객들에게 전통예술의 무한한 변신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반기 공연 막을 여는 26일 무대에는 3단(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이 모두 무대에 올라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한류, 국악의 향연’이라는 부제로 진행될 이날 무대에는 시나위, 가야금병창, 민요에 더불어 농악을 중심으로 만든 무용단 대표래퍼토리 공연 ‘풍장’이 공연된다. 이어 다음 달 17일에는 창극단이, 31일에는 무용단이 특별한 공연으로 꾸민다. 11월 역시 관현악단과 창극단, 합동 공연 등이 예정돼 있으며,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이다.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로비에서 K-뮤직 공연여권 발급 및 스탬프 날인도 가능하다.
(재)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 음악콩쿠르’에서 이현빈(전주예술고 3학년) 군이 대상을 차지했다. 전북 중·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는 전북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과 우수한 음악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해 목정문화재단이 마련한 대회로, 지역 청소년들의 음악적 재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무대다. 올해 대회는 지난 21일 전주교육대학교 음악관에서 열렸다. 피아노·관현악·성악·국악 4개 부문에서 총 99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가렸다. 이중 대상 1명, 최우수상 4명, 우수상 4명, 장려상 12명까지 총 21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치열한 경연 끝에 관현악 부문 이현빈 군이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피아노 정다솜(홈스쿨링), 관현악 이예솔(홈스쿨링), 성악 최유진(호남제일고 3년), 국악 강건후(남원국악예고 2년)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우수상은 피아노 김수민(전주예중 3년), 관현악 김동휘(전주예중 3년), 성악 김서연(전주솔내고 3년), 국악 임윤우(한국전통문화고 3년)이 차지했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은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힘입어 콩쿠르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전북도민과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목정문화상’과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 나갈 후진 양성의 일환으로 개최하고 있는 전북 중·고교생 대상의 백일장과 미술실기대회 등도 매년 개최해 지역문화의 저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시대를 잇는 춤, 세대를 잇는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처음 열린 2024 전주세계평화춤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시와 (사)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하고 (사)전주세계평화춤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염광옥)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과 풍남문 일대에서 진행됐다. 축제는 20일 전야제(춤으로 여는 세계평화)를 시작으로, 세계평화 시대를 잇는 춤판(전문가형), 세계평화 세대를 잇는 춤판(시민 참여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만났다. 불가리아, 볼리비아, 몽골 등 해외 초청 무용단을 비롯해 1000명 이상의 출연진이 축제에 참여해 ‘대륙을 잇는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축제 핵심 이벤트인 춤판 경연대회는 전문가형과 시민형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각 부문에서 전문가형 20개 팀, 시민형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최종 결선에서는 각 팀이 평화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춤판경연대회 결과 전문가형 경연에서는 ‘진발레컴퍼니’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상은 춤선캡에게 돌아갔으며 우수상은 마담패밀리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4CUS와 부천시 치어리딩협회 시범단 알케인이 각각 차지했다. 수상팀에는 대상 1000만원,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100만원, 장려상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시민 참여형 경연무대 대상은 브니엘 K타이거즈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달무리, 우수상은 NOLIP과 JS댄스아카데미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게는 대상 20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염광옥 조직위원장은 “단순한 춤축제를 넘어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혜를 나누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전주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장으로서 앞으로 세계평화와 문화교류에 기여할 수 잇는 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큼 다가온 가을, 전주 MBC가 다양한 매력을 가진 특집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인다. 전주 MBC는 오는 26일 특별기획 다큐‘판소RE:50+6915’를 방송한다. 전주대사습놀이 50주년을 맞아 소리판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고 판소리의 원형을 생각해 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현재 한국 판소리와 비슷한 역사와 고민의 시간을 거쳐온 조지아 공화국의 민속 음악인 ‘폴리포니’에 주목했다. 송현민 음악평론가, 왕기석 소리꾼, 신진원 소리꾼, 안나(조지아 유학생)가 판소리와 폴리포니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소리판 복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이어 다음 달 10일부터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K-흥으로 들썩이게 할 국악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특집 4부작 ‘소리의 탄생Ⅱ’을 방영한다. 프로그램은 전통 국악의 관습을 벗어나 자신만의 소리를 개척하는 뮤지션들을 발굴하는 내용이다. 참가팀들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음악적 실험, ‘퓨전 국악’을 선보이며, 최종 우승팀을 가려낸다. 최후의 1팀이 되기 위한 3개월간의 대장정이 담긴 이번 프로그램은 내달 10일과 11일, 17일, 18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9세 청년(2005년생)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전북 지역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년문화예술패스를 이용한 공연‧전시 관람이 지역 제약이 없는 탓에 수도권 원정 관람 사례가 늘면서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도내 문화시설 이용률이 높아지면, 지역예술인과 단체에 새로운 기회 제공이 가능한 만큼 지역 문화소비 촉진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청년문화예술패스는 19세 청년에게 공연‧전시 관람 비용을 인당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해 청년층의 문화 취향 형성과 문화 소비를 돕고,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문체부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19세 청년 16만 명 가운데 11만 5314명이 패스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국에 대상 청년 72%가 패스를 발급받았지만, 실제 이용률은 10%대 초반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에 의문이라는 점이다. 청년들이 패스만 발급받은 뒤 정작 공연‧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는 의미인 셈이다. 전북 지역 패스 발급률은 68%, 이용률은 7.7%에 그치며 전국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업비 7억 7185만 원 가운데 5900여만 원만 사용됐으며, 올 연말까지 패스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해당 예산은 모두 불용 처리된다. 전문가들은 패스 발급에만 치중해 정작 중요한 지역 문화소비 촉진에는 무관심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패스를 사용할 청년들의 욕구를 반영하지 않고, 예산 지원만 펼치는 안일한 탁상행정으로 문화예술 향유라는 중요한 목적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유정 전주시의원은 “청년문화예술패스의 맹점은 지역에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며 “청년들이 문화소비의 적극적인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문화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한 편을 보려면 2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도내 청년들에게 영화 관람은 대중적인 문화 행위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 하지만 연극이나 공연 관람은 기존 경험이 없으면 체험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화 향유 콘텐츠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청년 문화생활을 위한 콘텐츠 영역이 관람 형태를 넘어 체험 콘텐츠로 발전시켜 수도권 원정 사례를 줄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신 의원은 “지자체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하는 공연‧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후 경험을 토대로 청년이 스스로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야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지역에 정착할 것”이라며 “나아가 청년들이 소비한 공연과 전시품이 작품 판매로까지 이어진다면 문화예술 활성화 목적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지역 예술 꿈나무들이 가을을 맞이해 희망찬 멜로디를 선사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은 오는 2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7회 정기연주회 ‘너영나영’을 개최한다. 어린이교향악단은 세계적인 음악예술 자원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전북자치도의 지원과 함께 지난 2000년 3월, 지자체 최초로 창단됐다. 현재까지 670여 명의 교향악단원을 배출하고 매년 수준 높은 교육으로 정기·해외·초청 공연 등 다수의 공연을 선보여 어린이 음악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은 한 해 동안 갈고 닦아온 어린이교향악단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어린이관현악단을 이끄는 김지환 지휘자의 무대로 약 60분간 웅장하고 화려한 관현악 향연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구약성서의 이야기를 기초로 카미유 상생스가 작곡한 3막의 그랜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무곡 ‘바카날레’로 막을 연다. 아라비아풍의 신비함을 화려하고 경쾌하게 풀어내 객석을 축제의 분위기로 매료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 순서로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시리즈의 음악 중 ‘어벤져스 주제곡’가 연주된다. 슈퍼히어로 개개인의 특징적인 모습과 장엄함을 동시에 살린 곡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즐거운 재미를 선사한다. 모차르트 특유의 음악적 아름다움을 표현해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악장’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무대에는 이현웅 바이올리니스트도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추며, 바이올린의 다양한 기교를 뽐낸다. 이어 차준환 선수의 쇼트음악으로 사용돼 대중적인 클래식 곡으로 알려진 아람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왈츠’가 연주된다. 러시아 대표 희곡인 가면무도회를 아람하차투리안이 무대음악으로 작곡한 작품으로 춤 곡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함정식 트럼펫터와 호흡을 맞춘다. 하이든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인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연주하며, 화려하고 멋진 팡파르 소리로 공연장을 축제의 장으로 물들인다. 웅장함으로 시작해 환희가 느껴지는 선율로 마무리되는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1, 4악장’으로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역동적인 리듬을 통해 올여름의 늦자락 더위를 마저 보내고 다가오는 가을을 반갑게 맞이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6세 이상)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평면‧입체 작품을 비롯해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시각매체를 활용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술전시회가 열린다. 전북 유일의 설치미술 단체 ‘쿼터’가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제41회 쿼터그룹 정기전을 청목미술관에서 진행한다. 쿼터 그룹은 현대미술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군산대, 원광대, 전주대 미술대 재학생들이 모여 1년 간 여러 차례 열띤 토론과 협의 끝에 1983년 설립됐다. 서울 중심의 현대미술 확산으로부터 지역에서의 반향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미술인들의 사고와 작업 등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실제 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현대미술의 이해와 보급, 야외 설치전시 등 현대미술 발전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김용수, 서희석, 선기현, 심홍재, 신희섭, 이우평, 장광선, 전철수, 한규암, 홍현철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예술인지원사업의 세 번째 기획전시 ‘스무 살 한지 이야기’를 24일부터 29일까지 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전주한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2004년 10월에 창립된 사단법인 천년전주한지포럼이 전주한지의 발전을 위해 힘썼던 20년의 여정을 돌아보는 자리다. 천년전주한지포럼은 △세계를 돌며 한지문화를 알리는 한지문화제 개최 △국내 유일의 종이 전문 계간지 ‘한지와 나’ 발간 △벽걸이용 한지달력 제작 등 한 해도 쉬지 않고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왔다. 전시에는 이부덕, 심홍재, 엄재수, 임영주, 박금숙, 김선애, 이미경, 강연숙, 조호익 , 성하진 작가의 작품 40여 점과 천년전주한지포럼 20년의 기록을 담은 포스터, 책자, 달력 등을 선보여 회원들의 시간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값진 결정체를 선보인다. 특히 24일 오후 5시에 열리는 20주년 기념식은 천년전주한지포럼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에게는 스무 살 한지 이야기 단행본과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
한강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주년 시화전 열린다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진언어를 제시하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전주문화재단, 2025 탄소예술기획전 개최
정상현 우석대 명예교수 대통령 표창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창의와 열정의 주인공…2025 주민시네마스쿨 영상콘텐츠대잔치 시상식 개최
미소로 건네는 작은 평화⋯박종권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