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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은행 이익의 관계경영학(關係經營學)

지난 2월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17조9588억원으로 전년의 16조4205억원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기록으로 이자 이익이 뒷받침하고, 주식 투자 열풍 속 증권 거래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지난해 이자 이익은 42조9340억원으로 2.5% 늘었다. 은행을 핵심 계열사를 두고 있는 4대 금융그룹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까지로 제한하는 지난해 6.27대책 이후 연이은 가계 대출 규제책에 ‘이자 장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는 데도 모두 이자 이익이 1~2%대 늘었다. 은행을 주축으로 한 금융그룹의 이익이 10%대로 성장했다는데 기쁘지 않다. 은행 이자 이익 증대가 썩 유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경제적 약자다. 약자를 상대로 거둔 이익이기에 정서상 유쾌하지 않다. 은행은 예금을 받거나 유가증권이나 채무증서를 발행하여 불특정다수인에게서 조달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한다고 은행법에 명시돼있다. 은행 주식은 1인이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10(지방은행 100분의 15)을 초과하여 보유하지 못하도록 해서 은행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있다. 경제에서의 돈은, 사람에게서의 피(血)와 같아 경제에 필수불가결한 재화다. 그러기에 은행이 특정인에게 좌우되지 않고 여러 사람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은행 업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정부의 엄격한 감독을 받는다. 은행경영자에게 도덕적해이는 금물이다.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더 많이 받으려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은행은 여신수요자의 신용 상태를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은행은 돈을 빌려 간 사람으로부터 만기일에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회수하여야 한다. 이를 받지 못하면 부실채권이 된다. 부실채권이 많아 부실률이 높아지면 은행의 신용도는 추락하고 결국은 망하게 된다. 은행이 망하면 예금을 돌려주지 못한다. 은행 도산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경영부실로 약 1300여개 금융회사가 구조조정 되면서 168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은행의 방만한 경영은 천문학적 사회비용을 치르게 한다. 은행 경영은 특정한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는 조직이다. 오로지 시스템과 규정에 의해서만 운영되어야 할 조직이다. 그래서 엄격한 내부통제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국민이나 국민 인기에 의존하는 정치인은 은행 이익에 대하여 달갑지 않게 여긴다. 경제가 좋지 않거나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은행은 돈장사만 한다고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은행은 태생적으로 돈장사를 해야만 하는 조직이다. 은행은 사회사업단체가 아니다. 돈장사에 부실을 발생시키면 안 되는 경영체이다. 철저한 경영으로 부실 비율을 낮추면 대출이율도 낮출 수 있다. 은행원들의 고액 연봉에 대하여 사회적 여론도 있다. 내부자들의 합리적 대우와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저신용자의 신용회복 재원 출연이나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활동 등 찾으면 많이 있다. 이런 활동을 적극 전개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은행이라는 인식을 높여야 은행의 높은 이익에 대하여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삼성전자 최대 이익에 대하여 국민은 박수를 친다. 왜일까? 은행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황의영 경제학 박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25 19:43

[기고] AI시대, 농업의 위상은 높아간다.

요즘 트렌드는 AI를 이용하여 업무도 효율적으로 하고, 심심할 때는 유희적으로 사용하는 인공지능 시대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피지컬AI 산업의 기반을 통하여 세계시장 진출까지 소망하고 있다. 인간을 대체하여 노동과 생각을 하여 물리적 세계에 풍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구 곳곳에서는 선두로 나서려는 뉴스가 종종 보도가 된다. 모든 산업에 인간보다 효율성이 높은 작업 능력과 시간의 제한이 없으며, 극한 자연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기에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상위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대신하여 먹고, 놀고, 농촌체험도, 사랑도, 다음세대 유지 등을 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보존하고, 존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사람은 생명체로 에너지의 공급과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을 충족해야 살아갈 수 있는 유기체이다. 이중에도 빈도가 높은 것은 먹는 것을 첫째로 꼽을 수 있다.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 생존을 위한 음식 섭취보다 개인의 취향과 입맛과 고급 식재료로 만들어진 밥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상기상으로 인하여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안정적으로 원하는 수확량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시대에 쉽지 않다는 것을 뉴스 보도를 통해서 느낀다. 특히, 집중호우, 태풍, 봄철 저온 등으로 인하여 사과 생산량이 감소하여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시설하우스 단지에 하루밤 사이에 큰 물이 덮어서 수박 수확작업을 포기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상으로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기 어렵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을 위하여 영농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연구와 함께 신기술 보급 시범사업으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경영안정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업의 부가가치를 늘리고자 농업농촌에 있는 부존자원인 농촌경관, 농작물 생산과정, 힐링을 주는 농촌체험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소규모 농산물 가공품 생산 등이 농업현장에 잘 정착하도록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오년 새해에도 56사업 235개소에 95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스마트팜 농업기술 고도화, 시설하우스 외부환경 측정 정밀화,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구축, 농식품 가공사업장 품질 향상, 농산물 소득조사 분석 및 컨설팅 등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AI 시대에 고품질 농산물 안정생산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의사결정에 큰 도움과 시간을 단축시킬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시의성 있는 농작업으로 고품질 먹거리 공급과 안정적으로 농산물 수확량 확보는 국가적으로 큰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제도와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모든 농작물 생산과정에 투입되기에는 부족하여 자가 노동력을 집중 투입하니 근골격계 질환이 대다수 고령 농업인에게 나타난다. 인공지능 시대에 최적의 판단과 방향 및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은 가능하나 농산물을 생산에 순간순간 진행되는 농작업은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의 영향이 크기에 농업이 중요하다. 이상기상의 빈도가 많아지는 기상환경에도 먹거리 생산을 위하여 겨울철 저온, 여름철 폭염에도 묵묵히 영농현장을 지키시는 농업인을 응원합니다. /권택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25 19:25

[기획] 잇따르는 중대재해⋯더딘 책임 규명 (상) 현황

중대재해 사건 수사가 장기간 이 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노동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중처법 수사 대상 사건의 경우 1년 이상 수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지연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보는 도내 중대재해 사건 현황과 구조적 문제 등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전북에서 중처법 수사 대상 노동자 사망 사고가 매년 잇따르고 있지만 수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주지청이 담당했던 중대재해 의심 사건 55건 중 32건(58.2%)이 현재 수사 중인 상태다. 이 같은 중처법 관련 수사 지연 현상은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조사 결과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7월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중대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수사 대상 사건 1252건 중 917건(73%)이 수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22년과 2023년 발생 사건을 분석한 결과 고용노동부 수사 단계에서 6개월을 초과해 처리된 비율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이 50%로 다른 형법‧특별법 범죄(10.3~14.6%)와 노동 관련 범죄(9.0~35.5%)보다 높았다. 실제 지난 2024년 11월 김제시의 한 업체에서 무인 건설장비 작동 시험 중 고소작업차량과 장비 사이에 끼어 숨진 고(故) 강태완 씨의 사망 사고 역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후 약 1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관련 수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지난해 11월 강 씨의 유가족과 노동단체는 고용노동부의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기업 경영 전반을 살펴야 하는 조사 과정으로 인해 중처법 관련 수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중처법 관련 수사를 위해서는 기업 관리 체계와 실질적 경영 책임자 등 경영 전반을 살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며 “꾸준히 인력을 충원 중이고 수사 관련 전문성이 생기고 있는 만큼 향후 수사 기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늦어지는 중대재해 수사에 유가족의 고통이 더 커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강 씨의 유족을 대변하고 있는 박영민 노무사는 “중처법 수사는 1년을 넘어가는 것은 기본으로, 재판까지 고려하면 3년이 지나야 끝나는 경우도 있다”며 “증거·현장 조사가 대부분 수사 초반에 끝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렇게 수사가 늦어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며 “수사 지연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더욱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2.25 18:10

전국동계체전 막 올랐다…전북, 대회 첫 날 금1·은2·동2 추가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25일 개회 선포를 시작으로 4일간의 겨울 스포츠 여정이 시작됐다. 개회식은 강원자치도 평창군 모나용평 블리스힐스테이 웰리스홀에서 열린 가운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선영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 정강선 전북자치도체육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직후 개최돼 올림픽의 감동과 열기를 국내에서 이어가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자치도선수단은 대회 첫 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5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바이애슬론 여자 18세이하부 스프린트에 출전한 송민주(안성고)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에는 바이애슬론 여자 18세이하부 스프린트 박유진(안성고)과 남자 12세이하부 스프린트 황시우(안성초)가 차지했다. 동메달에는 알파인 스키 남자 대학부 슈퍼대회전 유시완(기록 57초02, 한국체대)과 남자 일반부 슈퍼대회전 이한희(기록 55초35, 전북연맹)가 차지했다. 현재 전북자치도선수단은 사전경기에서 이미 총 13개의 메달(금2, 은7, 동4)을 확보했고, 1일차 대회에 메달 5개를 추가해 총 18개의 메달(금3, 은9, 동6)로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2.25 18:07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 지역의 물·흙·나무가 만든 종이

한지는 원료와 색채, 염색 방식, 후가공, 용도와 쓰임, 크기와 두께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세분된다. 이 가운데 생산지는 한지의 종류와 품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선자지(扇子紙), 간장지(簡壯紙), 유둔지(油芚紙), 태지(苔紙), 죽청지(竹靑紙), 화선(畵宣), 농선지(籠扇紙), 상화지(霜花紙) 등 도내에서 탄생한 한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종류가 월등히 다양하다. 왜 이처럼 다채로운 한지가 전북에서 꽃피울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을 짚어본다. 한지는 기술로만 만들어진 종이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형성된 결과물에 가깝다. 종이를 뜨는 방법 이전에 종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먼저 여러 땅에 자리 잡았다. 그 중 물과 흙, 나무, 그리고 사람의 생활 구조가 맞물리며 전북은 오랜 시간 한지 생산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이처럼 전북의 한지는 공예품이기 이전에 지역 환경과 산업 구조가 함께 빚어낸 생활 기반 산업이었다. 전주와 완주를 둘러싼 노령산맥 줄기는 이러한 배경의 출발점이다. 이 일대는 화강암과 화강편마암이 풍화된 토양이 넓게 분포해 배수가 원활하고 완만한 구릉 지형을 이룬다. 산지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모이며 수분 조건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닥나무는 과습과 건조에 모두 약하지만 배수가 좋고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환경에서는 섬유가 길고 질기게 성장한다. 자연스럽게 양질의 원료를 지역 안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 윤지환 전북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전주·완주 지역을 둘러싼 노령산맥 줄기는 배수가 잘되는 토양과 완만한 구릉지를 형성해 양질의 닥나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을 제공했다”며 “철분이 적은 전주천과 만경강 수계 역시 한지의 밝은 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는 전라감영 소재지로 행정 수요가 많았고, 농한기 노동력이 결합되면서 한지 생산이 생활 산업 형태로 확산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북 지형의 또 다른 특징은 산지와 바다가 가까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이 산맥을 타고 이동하며 형성하는 적절한 습도와 남부 특유의 온화한 기후가 결합해 닥나무 생장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전주·완주·진안·장수 일대에 형성된 완만한 구릉과 침식 분지는 다양한 수계를 집중시키며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게 했다. 이러한 지형·기후 조건은 닥나무 재배에 필요한 요소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종이의 품질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물이었다. 종이는 물 위에서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닥섬유를 풀어 종이를 뜨는 과정에서 물의 성질은 색감과 내구성을 결정짓는다. 전주천과 만경강 수계는 노령산맥을 이루는 화강암 계열 암석을 거치며 철분 등 불필요한 미네랄 성분이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철분 함량이 낮은 물은 종이 변색을 줄이고 밝은 색을 유지하는 데 유리해 전주 한지가 오랫동안 ‘곱고 질긴 종이’로 평가받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자연 조건만으로 생산 중심지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전북, 특히 전주는 조선시대 전라감영이 설치된 행정 중심지이자 경제·문화 거점이었다. 행정 문서와 기록, 출판에 필요한 종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국가는 필요한 종이를 확보하기 위해 전주 지역 생산을 관리했다. 전주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사고가 설치됐던 점, 왕실 부채 생산을 담당했던 선자청이 운영됐던 사실도 종이 수요를 꾸준히 유지한 배경으로 꼽힌다. 도시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권력과 문화가 집중된 생산의 공간으로 기능했다. 이 같은 행정 수요는 농업 구조와 맞물리며 한지 생산을 생활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요인이 됐다. 전북은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벼농사가 활발했고 겨울철 농한기에는 활용 가능한 노동력이 풍부했다. 농민들은 농사와 병행해 종이 생산에 참여했고 이는 특정 장인 집단 중심이 아닌 마을 단위 산업 형태로 발전했다. 원료 재배와 생산, 소비가 동일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한지는 지역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기반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값싼 수입 닥나무 유입으로 지역 재배가 위축되고 산업화와 도시화로 수질 관리 비용이 증가하면서 생산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던 원료 재배와 생산, 소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자연과 산업, 생활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던 구조가 점차 분리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윤 교수는 한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원료 공급을 넘어 문화적 수요 기반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가 닥나무 재배지를 확대하고 장인들에게 원료를 공급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전주 장인들이 생산한 한지가 궁궐과 종묘 보수에 활용되는 것처럼 공공 수요 기반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전주가 전통문화의 중심 도시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지 수요를 획기적으로 늘릴 문화생태적 조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통 창호 개발, 출판·미술 창작 지원, 체험 관광과 이벤트 활성화 등이 한지 산업과 문화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현아 기자

  • 기획
  • 전현아
  • 2026.02.25 17:58

“기술의 주인은 모두여야 한다"…네이선 슈나이더 신간 ‘모두에게 모든,’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AI(인공지능)와 플랫폼 서비스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 거대 기업들이 쌓아올린 디지털 성벽 안에서 개인의 데이터와 권리가 소외되는 오늘날, 인류학적 해법을 통해 기술의 소유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집는 제안이 나왔다. 플랫폼 협동주의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네이선 슈나이더의 신간 <모두에게 모든,>(도서출판 기역)은 소수의 전유물이 된 기술을 다시 공동체의 자산으로 되돌리고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기술적 화려함 뒤에 가려진 데이터 독점과 알고리즘 지배라는 구조적 결함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그는 “우리는 왜 매일 사용하는 기술의 운영에서 배제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현재의 플랫폼 경제가 심각한 불평등을 양산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기술 민주주의’와 ‘공유자산’을 제안한다. 저자는 과거 수도원의 공동체 생활부터 현대의 협동조합, 최신 블록체인 기술까지 훑으며 함께 관리하고 나누는 문화가 AI 시대의 독점을 깨뜨릴 열쇠라고 강조한다. 특히 멕시코 사파티스타 운동의 정신인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우리에게는 아무것도”라는 정신을 빌려와 디지털 독점을 깨뜨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대기업이 수익을 독점하는 대신 노동자와 이용자가 주인이 되어 운영권을 갖는 새로운 플랫폼 모델이 하나의 사례다. 또한 기술 소외로 사라져가는 지역사회를 살리기 위해 공동체가 직접 기술 인프라를 관리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김아영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은 추천글에서 “진짜 공유경제로 가는 통로”라며 “그 어느 때보다 협동조합의 국면 전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에 이 책은 넓고, 더 깊게 협동하는 방법에 대한 상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 네이선 슈나이더는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이자 저널리스트다. 그동안 <거버너블 스페이스> <고맙습니다,이나키> 등을 펴냈다. 한국어판 번역에는 사회학과 행동경제학, 사회연대경제 등 각 분야에서 공동체와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재우 전북대 교수와 이재민·한동숭 전주대 교수, 허문경 우석대 교수 등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사회연대와 지역재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슈나이더의 통찰을 한국사회의 맥락에 맞게 풀어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2.25 17:58

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고 김형진 작가의 시 세계를 모은 유고 시집이 출간됐다.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그의 삶과 문학 정신을 기리는 시집<언제나 어제는 내일>(북매니저)에는 생전 남긴 시 약 50편이 담겼다. 김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언어와 글을 통해 인간과 삶을 이해하도록 제자들을 이끈 인물로 기억된다. 교직을 떠난 뒤에도 수필 동인인 순수필동인 회원들을 지도하며 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강조했다. 그가 자주 강조했던 말은 “인간을 향한 집요한 사유와 문학성, 철학성, 예술성이 어우러질 때 작품의 깊이가 완성된다”였다. 동인들은 그의 가르침 아래 문학이 왜 아름다워야 하는지, 왜 진실을 향해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회고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도 본질을 묻는 태도가 담겨 있으며, 끊임없는 성찰을 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입니다./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었는데 제자립니다./ 달려도, 달려도 제자리입니다./ 재작년에도 달리고, 올해도 달렸는데 제자립니다./ 구덩이에 빠져 헛바퀴만 돌리는/ 흙탕물 흩뿌리며 헛바퀴만 돌리는/ 자동차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만, 이제 그만/ 앞을 막는 헛것들 제치고/ 나아가야 하는데 말입니다”(시 ‘공회전(空回轉)’ 전문) “자고 일어나보니 꽃이 졌다./ 어제까지 향기 뿜던 자태 간곳없다./ 하양, ᄈᆞᆯ강, 노랑/ 바닥에서 시들어 간다./ 내려다보는 태양/ 숨을 고른다./ 꽃이 진 자리/ 이슬로 맺힌 방울방울/ 진주 되어 쏟아진다./ 천년을 불어온 바람이 봄을 앗아가도/ 천년을 피어 온 꽃은 피고 또 피는데/ 이슬 한 방울 맺지 못한/ 나의 봄날은 간다.”(시‘봄날은 간다’ 전문) 이처럼 이번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삶의 무게와 사유가 응축된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시 ‘공회전’과 ‘봄날은 간다’ 등에는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 사이에서 성찰하는 인간의 고독과 희망,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겼다. 신영규 순수필동인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도 벌써 1년이 돼 간다”며 “함께 글을 읽고 문학을 이야기하던 시간이 멈춘 듯한 허전함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육신은 떠났지만 정신과 문학은 여전히 살아 있다”며 “시집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선생님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번 시집이 오늘의 독자와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 사라지지 않는 숨결로 오래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2.25 17:57

2월 전북 제조업 경기 ‘호조세’···비제조업은 ‘먹구름’

전북지역 제조업 경기가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제조업 분야는 여전히 먹구름이 자욱한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전북지역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CBSI는 98.3P로 전월대비 6.1P 상승했다. 또 3월 전망 CBSI도 98.1P로 전월대비 7.4P 올랐다. 반면 비제조업의 2월 CBSI는 77.9P로 전월대비 1.0P 하락했다. 다만 3월 전망 비제조업 CBSI는 79.8P로 3.5P 올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의 구성지수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자금 사정이 전월 대비 2.6P 올랐으며, 업황, 생산 신규수주 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제품 제고 부분은 –0.4P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CBSI는 지난해 12월 87.8P에 10.5P가 오르면서 제조업 기업경기가 회복 중인 것으로 전망됐다. 또 비제조업 CBSI의 구성지수를 살펴보면 업황, 채산성, 자금사정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 부분만이 +1.0P 올랐다. 제조업 분야의 경영애로 사항은 내수 부진의 비중이 3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 15.7%, 인력난·인건비 상승(10.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월에 비해서는 수출 부진+2.2%, 자금부족 +1.5% 등은 상승한 반면, 내수부진 –2.0%, 원자재 가격상승 –1.3P 등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도 내수 부진이 2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 20.8P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3.2P, 인력난·인건비 상승 +2.1P 비중 등은 상승했고, 내수부진 –4.0P, 원자재 가격 상승 –1.3P 등은 하락했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2.25 17:57

[코스피 6,000] 한달여만 1,000포인트 올랐다…압도적 세계 1위

코스피가 꿈의 지수라 불리던 '5천피'(코스피 5,000포인트)를 넘어서 '6천피'를 달성하기까지는 불과 한 달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되기까지는 18년 4개월(1989년 3월 31일∼2007년 7월 25일), 2,000에서 3,000이 되기까지는 13년 5개월(2007년 7월 25일∼2021년 1월 7일), 3,000에서 4,000이 되기까지는 4년 9개월(2021년 1월 7일∼2025년 10월 27일)이 걸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코스피는 정치적 혼란 속에 정체 국면을 나타냈으나 '코스피 5,000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새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6월 2일 2,698.97이었던 코스피는 같은 해 10월 27일 4,000대를 돌파했다. 이후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기술주가 주춤하자 코스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말 '산타 랠리'를 계기로 코스피는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일단 올라가기 시작한 코스피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4,224.53으로 장을 연 코스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일 종가 기준 4,904.66까지 치솟았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2019년 9월 4∼24일(13거래일) 다음으로 가장 긴 기록이었다. 1월 22일 코스피는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꿈의 5천피'를 달성했다. 지수는 5,000선 터치 후 상승세가 둔화해 4,942.53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후인 같은 달 27일에는 5,084.85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5,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꿈의 지수를 찍은 후 오히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선 지난 1월 27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가 전장 대비 하락한 날은 4일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도 나타났다. 지난 2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다음날인 3일 매수 사이드카, 6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코스닥 시장으로도 번지면서 지난 19일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뜨거운 투자 열기 속 코스피는 지난 19일부터 5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 개장과 함께 6,000선을 돌파했고, 전날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장을 마쳤다. 5,000에서 6,000으로 1,000포인트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한 달 남짓이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44%가량 올라 20% 남짓의 상승률을 보인 튀르키예와 대만, 브라질, 태국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25% 넘게 상승한 코스닥도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76% 올라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큰 폭으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실적 호조로 전기·전자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에 방산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및 발전 설비 수출이 가시화되며 조선·원전(기계·장비), 건설 업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증권·보험 업종은 배당 기대와 거래대금 증가, 예탁금 확대 등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역대급 '불장'이 그동안 주식시장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시장으로 불러 모으며 증시 자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100조원을 돌파해 지난 2일 사상 최대인 111조2천965억원까지 늘었다. 최근 수치인 지난 24일 기준 107조9천31억원이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처음 30조원이 넘었고, 지난 24일에는 31조9천602억원까지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1억개를 넘어섰고 지난 24일에는 1억180만3천688개로 숫자가 더욱 불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및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한국 인구가 약 5천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거래 계좌를 2개 이상 보유한 셈이다. 코스피의 급등 랠리에 증권가는 올해 예상치를 다시 올려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올해 코스피 예상 상단을 기존 6,000에서 7,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체제 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미국 인공지능(AI)주 수익성 불안 등 대외 상황이 그다지 녹록지 않지만, 코스피는 그만한 외풍에 견딜만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최대 8,000을 제시했다. 신디 박·이동민 연구원은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된다면 코스피가 8,0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거래소는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가 이어질 경우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은 경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6.02.25 17:56

민주진보 후보 사퇴 천호성…“검증 앞 비겁한 퇴장"

“민주진보가 진영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 포장지였습니까? 검증 앞의 비겁한 퇴장은 ‘무책임한 도주’입니다.” 전북교육개혁위원회의 검증 준비 중 급작스레 전북 민주진보 후보를 사퇴한 천호성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천호성 후보가 교수로 재직중인 전주교육대학교는 즉시 천 후보의 집필물 전반에 대해 전수조사에 착수해 그 결과를 공개하라는 촉구도 이어졌다. 유성동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25일 논평을 통해 “천호성 후보는 전북교개위의 부적합 후보 결정을 예견했는지 민주진보단일후보 입후보를 철회했다. 전략적 선택이었겠으나 상습 표절 후보라는 꼬리표는 여전하다”며 “전북교개위는 무책임했고, 천 후보는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교개위는 (천 후보의) 미추대 결정이 아니라 그동안의 진행사항과 후보 검증결과를 발표해야 했다”면서 “(전북교개위 결정은) 시민단체 활동의 안 좋은 사례로 교과서에 실릴 만하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천 후보의 상습 표절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자격과 기준의 문제이기 때문으로 교육감의 도덕성이 무너지면 교육청도 일선 학교도 성장의 동력을 잃고, 정상적 운영이 어렵게 된다”며 “천 후보의 책임 있는 결정이 계속 미뤄진다면 표절 후보라는 낯 뜨거운 상황의 국민적 판단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남호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천 후보의 민주진보 후보 철회에 대한 비판 성명과 함께 전주교대의 책임있는 자체 조사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전북교개위의) 검증 앞의 비겁한 퇴장을 택한 천호성 후보의 무책임한 도주를 규탄한다”며 “천 후보는 베껴쓰기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 불리하면 ‘철회’라는 꼼수를 썼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유리할 때는 특정 진영에 기대고, 불리할 때는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후보에게 어떻게 전북 교육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민간 단체가 마련한 최소한의 검증대조차 감당하지 못해 도주한 것은 스스로 교육감 자격이 없음을 자인한 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북교개위가 지난 22년 민주진보 진영과 동일한 주체들이라면 1차적으로 천 후보가 민주진보 후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한 행위에 대해서 반성 내지는 그 타이틀 사용에 대한 철회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검증과 관련해) 과연 도중 철회라고 하는 그런 장치가 있었는지 또 철회를 하게 된 구체적 사항은 어떠한 것인지 왜인지에 대해 도민들 앞에서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표절과 관련) 전주교대는 현재 묵묵부답 또는 모른 채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는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이제 신학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예비 교사 양성의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지에 관한 문제는 심각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저도 대학에 있어봐서 아는데 표절 문제는 신분상 문제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며 “전주교대는 천 후보의 집필물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에 즉각 착수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2.25 17:49

혁신도시 ‘적은' 지역인재 채용···전북 취준생 ‘울상’

3년 전 전북 지역 한 공과대학을 졸업한 최모씨(27)는 지난해 도내 공공기관과 기업에 십여 차례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탈락했다. 지역인재 채용 전형은 물론 한국전력 등 타 지역 공공기관 문도 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올해 서울로 거처를 옮겨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도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씨는 “일자리만 있었다면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며 “광주에 사는 친구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공기업에 입사했지만 전북에서는 그런 기회 자체가 거의 없다. 스펙 경쟁만 반복될 뿐 지역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간 지역인재 채용 규모가 큰 격차를 보이면서 전북 취업준비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지방 혁신도시임에도 채용 기회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지역인재 제도의 형평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꾸준히 50명 이상 지역인재 채용 사례가 확인되는 기관은 광주·전남 한국전력공사 및 전력계열 공기업, 강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경북의 한국도로공사, 울산의 근로복지공단, 경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의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파악됐다. 충남은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1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지역인재 의무채용 적용기관 자체가 없는 상황이며, 대전은 기존 정부청사 등이 위치한 특수성이 있다. 다만 기관별 채용 규모는 국토교통부 지역인재 채용 통계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ALIO) 자료 간 집계 기준 차이로 일부 기관의 연간 채용 규모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비교하면 전북은 상황이 다르다.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이전기관이 위치해 있지만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을 통해 매년 안정적으로 지역인재를 대량 선발할 수 있는 기관은 제한적인 구조다.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지역인재 채용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기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는 전북과 충북 등이 거론된다. 이 같은 차이는 대학 입시와 인재 이동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이 활발한 혁신도시 지역에서는 이전기관과 연계된 학과 경쟁률 상승 현상이 뚜렷하다. 실제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한 나주 혁신도시 영향으로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는 수시 교과전형에서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공공기관 취업 기대가 학과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도내 대학의 경우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전공이 존재함에도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입시 경쟁률이나 인재 유입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주대학교 부동산국토정보학과 등 공간정보 분야 전공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관련 기관 취업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 내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과 경쟁률 상승이나 지역 인재 정착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기관 내부에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 도내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역인재 전형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원자 가운데 채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발하지 못하는 해도 적지 않다”며 “채용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지역인재 선발 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역 산업 기반과 연계된 인재 양성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병훈 명예교수는 “혁신도시와 지역인재 정책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현재까지 격차가 충분히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역대학 인재 유입과 정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 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을 개별 시·도로 나누기보다 호남권이나 충청권 등 광역권 단위로 인재풀을 확대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차원의 논의를 통해 제도 개선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2.25 17:23

“별 하나 더 추가할 것”⋯전북현대, 리그 2연패 ‘정조준’

“저희 유니폼에 큰 별이 하나 있는데, 그 별 옆에 하나 더 새겨지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전북현대모터스FC 정정용 감독은 25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단호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더블(리그·코리아컵) 우승한 전북현대의 목표는 우승뿐이다. 올해 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을 알린 전북현대는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대거 교체된 후 첫 공식전을 승리로 이끌며 K리그 전통 명가다운 모습을 증명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까지 올라서 팬분들을 경기장에서 뵀으면 한다. 공약은 8강 이상에 오르고 팬들과 함께 세우겠다”고 답했다. 가장 견제되는 팀으로는 지난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하나시티즌을 꼽았다. 정 감독은 “저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승 경쟁해야 하는 팀은 꼭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그 팀은 바로 대전이다"고 했다. 프로 축구 K리그1 ‘공공의 적’으로 꼽힌 대전도 전북을 꼽았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는 대전 다음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제주SK FC, FC안양, 울산HD FC 등 3팀이 전북현대가 리그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득점왕·도움왕에서도 선전했다. 득점왕에는 안양서 임대 이적한 ‘이적생’ 모따가 5표, 도움왕에는 모따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김태환이 4표를 받았다. 미디어데이 마지막 질문은 감독과 선수의 히든 카드였다. 정 감독은 “히든 카드로는 양측 풀백 자원인 (김)태환·태현의 역할을 꼽고 싶다. 그러면서 모따의 득점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그 셋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주장 김태환의 픽은 베테랑 선수가 아닌 연령대 낮은 어린 선수였다. 그는 “항상 어린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상명·진태호 선수를 뽑겠다"면서 “사실 상명이는 (천안시티FC에서 왔고) 저와 포지션이 겹친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능력도 좋은 선수라 기대하고 있다. 태호는 지난해에 부상이 심했다. 올해는 (잘 회복해서) 동계 훈련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6.02.25 17:07

통합법 상정에 국회 전면전…특별자치시도 특별법 통과 이달 넘기나

여야가 전북을 비롯한 강원·제주·세종 등 4개 특별자치시도의 특별법과 개정안들을 이달 안에 심사하겠다고 뜻을 모았지만 국회가 지난 24일부터 광역통합 특별법을 둘러싼 힘겨루기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이 법안들 처리도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은 이번 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가 실제 열리느냐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행안위 법안심사 1소위에서 4개 특별자치시도 특별법과 개정안을 설 연휴 직후 논의해 2월 중 가급적 처리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건영 법안심사1소위원장은 지난 11일 소위에서 “연휴 직후 논의해 2월 내 통과를 목표로 하자”는 취지로 언급했고, 국민의힘도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도 그 자리에서 “여야 간 이견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광역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차질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민주당 주도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의결했다. 그러면서도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있는 대구·경북, 대전·충남 통합법은 “지역 여론을 더 듣겠다”며 표결 대상에서 제외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통합법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려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상정되는 법안 전반에 최장 기간인 7박8일에 걸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2월 임시국회 종료일인 3월 3일까지 24시간 필리버스터와 표결 강행이 반복될 경우, 쟁점이 상대적으로 덜한 특별자치시도의 법안 논의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자치도는 2024년 특별자치도 출범을 선포했지만,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도민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현 특별법의 빈약함을 거론하고 있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특별해졌다는데 여전히 지역 맞춤 대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무작정 정부에 돈을 더 달라고만 할 수도 없는 만큼 14개 시·군의 장점을 살릴 특례를 발굴해 ‘작지만 강한 지방정부’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북이 마련한 특례 조항이 342개인데 실제 반영된 건 19개 수준에 그친다. 통합특별법처럼 특자도 특례도 한 묶음으로 제대로 다뤄야 진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전북자치도는 법안소위가 열리면 전북특별법을 신속히 올려 특례 실익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 한 관계자는 “현재 갈등이 큰 대전, 충남 통합 특별법은 6.3지방선거 이전까지 처리하기 까다로워 보인다”며 “오히려 특별자치시도 특별법 통과가 이전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2.25 16:58

‘법왜곡죄’ 본회의 상정 직전 수정한 민주당…위헌 논란 차단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법왜곡죄’ 신설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본회의 상정 직전 손질하기로 했다.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원안을 그대로 밀어붙이려다, 당 안팎은 물론 참여연대·민변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에서까지 조문의 모호함에 따른 위헌 소지 우려가 잇따르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법왜곡죄를 형사사건에 한정해 적용하고, 구성요건의 명확성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당초 법사위 원안은 판사·검사 등이 타인에게 위법·부당한 이익을 주거나 권익을 해칠 목적으로 재판·수사 사건에서 법을 왜곡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0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했다. ‘법왜곡’ 행위로는 △법령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해 당사자를 유·불리하게 만든 경우 △증거를 인멸·은닉·위조·변조하거나 위조·변조 사실을 알면서 사용한 경우 △폭행·협박·위계 등으로 위법하게 증거를 수집하거나 증거 없이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등 부당한 사실인정을 한 경우를 제시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 ‘논리나 경험칙에 현저히 반해’ 같은 표현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런 논란이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문구를 더 구체화해 위헌 논쟁을 최소화한 뒤 상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2.25 16:58

전북도·도의회 “금융중심지 지정은 국가 경쟁력 확장” 한목소리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 추진과 관련, 부산 측의 반대 입장에 “금융중심지 분산이 아니라 국가 금융 경쟁력 확장 전략”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지사는 25일 낸 입장문에서 "최근 부산시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두고 ‘나눠 먹기식 정책’이자 ‘부산 금융중심지의 위상을 흔드는 조치’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국가 금융정책의 방향을 지역 경쟁의 관점에서 협소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주장은 부산지역의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기존 금융중심지의 기능을 분산하는 정책이 아니라 국가 금융 기능을 전문화하고 고도화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서울은 종합금융, 부산은 해양·파생금융 특화 거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전북이 추진하는 모델은 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상호 보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세계 3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인 국민연금공단이 전북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김 지사는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산업을 집적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정책 설계”라며 “이를 단순히 지역 안배나 나눠 주기 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책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능 중복 우려에 대해서도 “부산의 해양·디지털·파생금융 전략과 전북의 연기금 기반 자산운용 특화 전략은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자산운용은 특정 지역의 독점 영역이 아니고 연기금과의 연계성 측면에서 전북이 가장 적합한 입지”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집중과 금융 기능 편중은 이미 구조적 한계에 도달했다”며 “서울과 부산, 전북으로 이어지는 금융 3각 축은 대한민국 금융지도의 외연을 확장하는 국가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할 사안이 아니라 각자의 강점을 살린 역할 분담과 상호 보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위는 “전북 금융중심지 반대는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김 지사와 마찬가지로 특위 역시 서울은 종합금융, 부산은 해양·파생금융, 전북은 기금·자산운용 중심으로 기능을 분담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또한 국민연금공단 입지와 KB·신한 금융타운 조성 등을 근거로 전북의 경쟁력을 제시하며 “상호 보완을 통한 국가 금융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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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6.02.25 16:50

[줌] 제2의 김연아 꿈꾸는 진안출신 문지원 선수

2013년 4월생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문지원 학생. 그는 진안에서 한 대중음식점을 운영하는 문광수·김애중 부부의 손녀다. 현재 경기도 대표이자 청소년 대표로 이름을 올리데 된 문 선수는 다음 달 3일 경기도 안양시 소재 신기중 1학년이 된다. 문 선수는 지난해 7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교보생명컵 전국 초등학교 꿈나무 피겨대회 여자 싱글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결과, 교보생명 꿈나무 빙상 부문 장학생으로 선발돼 중·고교 졸업 때까지 해마다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또 지난해 11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격인 전국랭킹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주니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만 12이상에게 참가자격이 부여되는 이 대회에서 출전 연령에 겨우 도달한 문 선수는 이 같은 호성적을 거둬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1월 열린 2차 선발전 격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문 선수는 1, 2차전 선발대회를 통해 청소년 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 전·후반기 강화훈련(각 2주가량) 입촌 자격을 얻었다. 진안에 본적을 둔 문 선수는 현재 진안에 사는 할아버지·할머니가 늘 그립다. 전주 서신초에 다니면서 초등 3~5학년 때 전라북도 대표를 지냈고, 6학년 때는 안양시 덕현초로 전학해 경기도 대표가 됐다. 전학 이유에 대해 부친 문호성 씨는 “아이스링크뿐 아니라 부상 치료와 재활 등 환경의 한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이가 2024년 12월 발목과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치료와 재활을 열심히 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링크를 전용으로 쓸 기회가 많지 않고 재활도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애로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지방에서 빙상을 준비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전용 링크 부족, 대관 어려움, 훈련 정보의 수도권 집중은 늘 벽이었다고 한다. 요즘, 지원이의 하루는 새벽 6시에 시작된다. 하루 동안 이동 거리만 100km가 넘는다. 평균 훈련 시간은 8시간 안팎이다. 그의 부친은 “지원이는 힘들 법도 한데 ‘하기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목표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부친은 딸을 위해 마사지사 자격증을 땄고, 하루 중 딸과 함께 헬스장에서 체력 훈련을 같이한다. 그는 “지원이는 트리플 점프와 더블 악셀을 잘 구사한다”며 “점프·스핀 모두 고른 편이지만 연기 몰입도와 감정 전달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문 선수는 “랭킹대회에서 메달을 받고 시상대에 섰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한다. 가장 자신 있는 기술로는 트리플 토룹 점프와 레이백 스핀을 꼽았다. “저의 롤모델은 김연아 선수입니다. 안정적인 연기와 표현력을 닮고 싶습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은퇴 후에는 후배들의 안무 프로그램을 짜 주는 안무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려 1년 전 전주에서 경기도로 떠난 문지원 선수. 나비처럼 빙판을 나풀거리는 문 선수의 피겨 춤사위는 이미 제2의 김연아를 예약한 듯하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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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5 16:36

익산시장 출마 조용식 선대위 “최정호·최병관 정책 연대는 야합”

조용식 익산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경쟁 상대인 최정호·최병관 정책 연대에 대해 “익산의 미래를 위한 결단인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야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배승철 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오후 익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윤석열 정권 인수위 경력이 익산의 미래인가”라며 “정치에서 연대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출발점이 가치와 신뢰가 아닌 선거 구도라면 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정호 예비후보는 과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 속에 낙마한 바 있다”면서 “과거 논란에 대해 익산시민 앞에 충분히 책임 있게 설명했는지 시민들은 묻고 있다”고 직격했다.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인수위 핵심 참여 경력을 가진 인물과 부동산 논란으로 낙마한 인물이 손을 잡는 모습은 시민들께 ‘가치 연대’인지 ‘정치 생존 연대’인지 의문을 남긴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정호 익산시장 예비후보와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익산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연대를 공식 선언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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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5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