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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대한독립'…117년째 행방 묘연한 안중근의 잘린 약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09년 2월,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의 한 여관에 엄숙한 표정의 한국인 열두 명이 하나둘 들어섰다. 이윽고 왼손 약지 한 마디를 잘라낸 이들은 흘러내리는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大韓獨立) 네 자를 쓰고 "대한독립만세"를 세 번 외쳤다. 이들의 '단지(斷指) 동맹'을 이끈 안중근은 8개월여 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체포된다. 안중근은 손가락을 자른 이유를 묻는 일본 경찰의 질문에 "(대한국이) 독립할 때까지는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감행할 생각"이라며 "국가를 위해 진력하는 열심을 타인에게 보여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단지했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117년이 지난 지금, 안중근의 대의를 상징하는 그 손가락은 어디에 있을까. 제107주년 3·1절인 1일 학계에 따르면 안중근의 왼손 약지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안중근은 사형 집행 전날인 1910년 3월 25일 동생인 정근·공근을 불러 '블라디보스토크의 이치권에게 맡겨둔 의복과 손가락 등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겼다. 의거 직전 이치권의 집에 머물며 거사에 동참할 동지를 찾았던 안중근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그곳에 맡겨두었던 것이다. 이후 동생 안정근은 1911년께 단지동맹에 함께했던 백규삼으로부터 형의 손가락과 혈서가 쓰인 태극기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근의 단지는 엄혹한 시기를 견뎌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신화 같은 존재로 각인됐다. 미주 한인들이 안중근의 재판 비용을 후원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엽서에 잘린 손가락 사진이 선명하게 실려 있을 정도다. 안정근 역시 형의 유지를 이어 청산리대첩에 참전하고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 독립운동에 매진하면서 형의 손가락을 소중하게 간직했다. 안정근의 부인은 생전 '안중근의 손가락을 허리춤에 묶고 다녔다'고 회고하곤 했다. 하지만 안정근이 해방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1949년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두면서 손가락의 자취는 사라졌다. 안정근의 유해는 상하이 만국공묘에 묻혔으나, 이후 중국 내전과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묘소가 유실되면서 안중근의 손가락도 끝내 오리무중이 됐다. 해마다 3·1절과 광복절이면 안중근의 유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학계는 현실적으로 발굴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손가락 역시 시간이 흐르며 자료가 멸실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행방조차 알 수 없게 된 이 손가락이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이산과 유랑을 거듭해야 했던 안중근 일가의 불행한 운명을 대변한다고 분석한다. 학계는 일제강점기 안중근 일가에서 40여 명이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도 그만큼 집요했다. 장남 분도(본명 문생)는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일제 밀정에게 독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차남 준생은 일제의 집요한 회유에 넘어가 이토 히로부미의 양자에게 사죄하는 친일 행각을 벌였고, 광복 후 지탄 속에 은둔하다 쓸쓸히 숨을 거뒀다. 독립운동 세력 내부의 갈등도 위협이었다. 한인애국단 단장으로서 이봉창·윤봉길 의거를 기획했던 막냇동생 공근은 1939년 임시정부 내부 갈등에 휩쓸렸고 이후 실종됐다. 해방 이후 터진 좌우 이념 갈등은 일가의 운명을 더욱 잔인하게 갈라놓았다. 현재 안중근의 후손들은 남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남미 등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조용히 살아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이후 국가 주도로 안중근 유해 발굴이 두 차례 시도됐지만, 정작 동생 안정근을 비롯해 해외에서 눈을 감은 가족들의 유해는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독립운동사 연구 권위자인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집안이 풍비박산을 겪고 각국으로 흩어진 '디아스포라'에 대해서는 아직 조명되지 않았다"며 "흩어진 후손들을 찾아 한데로 모으는 일이 유해 발굴 작업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3.01 10:49

트럼프 “하메네이 죽었다…이란인들 나라 되찾을 위대한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날 대대적으로 단행한 대이란 군사공격 과정에서 사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이란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위대한 미국인들, 하메네이와 그의 피에 굶주린 깡패 무리에게 살해되거나 불구가 된 전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을 위한 정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우리의 정보 역량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며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한 가운데, 그(하메네이)나 그와 함께 사살된 다른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이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 그리고 보안·경찰의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싸우기를 원하지 않으며, 우리로부터 면책을 구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지금은 면책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란 군경의 투항을 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IRGC와 경찰은 이란의 애국자들과 평화롭게 합류해 함께 일하며 그 나라를 마땅히 누려야 할 위대함으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과정은 곧 시작돼야 한다"며 "하메네이의 죽음뿐이 아니라 그 나라는 단 하루 만에 크게 파괴됐고, 거의 초토화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그러나 이번 주 내내, 또는 중동 전역과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3.01 07:54

민주당 전북도당 지방선거 후보 신청 마감…기초단체장 평균 4.3대 1

6.3 지방선거 공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사실상 경선이 곧 본선인 전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이 공직선거후보자 접수를 마감해서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소셜계정(SNS)에 공개한 지난달 27일 공직선거후보자 접수현황에 따르면 기초단체장에는 14개 시·군에서 총 60명이 신청해 평균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년 전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공천 경쟁률 3.6대 1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광역의원(도의원)은 정수 36석에 80명이 신청해 평균 2.2대 1, 기초의원은 정수 173석에 293명이 몰려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기초단체장 부문에서는 군산시와 정읍시에서 각각 8명이 신청해 가장 많은 후보자가 몰렸다. 임실군도 6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무주군과 장수군, 순창군은 각 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광역의원 부문에서는 전주시가 정수 12석에 23명이 신청해 가장 많은 신청자를 기록했고, 군산시(10명), 익산시(11명)가 뒤를 이었다. 기초의원은 전주시 47명, 군산 35명, 익산시 34명, 정읍시 29명, 남원시 27명, 김제시 24명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북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번 공모 접수는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을 위한 사전 절차로, 향후 후보자 검증과 심사, 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4일부터 공천관리위원회의 서류 심시와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경선 후보자 직급별로 순차적으로 이달 30일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합동연설회를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전북도당은 18일부터 4월15일까지 기초단체장 후보자의 예비경선과 본경선·결선투표는 물론 지방의원 본경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육경근 기자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3.01 07:47

[美 이란 공격] 트럼프, 왜 때렸나…핵·미사일위협 제거 1차목표

미국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수도 테헤란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한 것은 양측의 핵 협상이 더는 진전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세 차례 이란과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도 핵심 요구사항인 핵 프로그램 폐기를 이란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자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핵 프로그램 폐기 요구는 현재 6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 우라늄 농축을 다시 '제로'로 만들라는 것, 그리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 300㎏을 미국에 넘기라는 것이 골자였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 따라 핵 포기는 일몰조항 없이 영구적이어야 하며,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해체하라는 요구도 담겼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발전·의료 등 평화적 사용을 위한 것이며, 이같은 목표 아래 투자하고 자국의 과학기술로 축적해온 결과물을 포기하라는 요구는 주권 침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결국 그동안 외교적 해법을 추구했으나 협상 테이블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미국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감행, 핵 포기 요구를 관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들은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결국 이란의 지하 핵시설 폭격으로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을 매듭지었던 미국은 다시 한번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와, 핵개발 시도 차단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노딜'로 끝날 경우에 대비해 제한적 규모의 공습을 군사행동 초기 옵션으로 검토해왔다. 대(對)이란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이란 정권에 전면적 공격에 대한 공포심을 심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그러나 이날 공격은 그 수준을 넘어선, 보다 광범위한 공격으로의 '직행'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군의 대이란 공격 대상으로 미사일과 미사일 산업, 해군 등을 명시한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그들(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그들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며 "그것은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차단 수준을 넘어 이란이 중동내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중동내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핵심 목표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 폐기를 최우선 의제로 삼는 동시에 탄도미사일 사거리 억제, 중동의 대리 세력(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에 대한 지원 중단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의 안정을 위해선 이란의 핵 능력뿐 아니라 군사력 전반에 대한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였는데, 이란 입장에선 사실상 제재 해제의 대가가 '무장 해제'나 다름없다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 문제의 경우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 내 미군기지를 사거리로 둔다는 점에서 안보 위협으로 여겨졌지만, 이란으로선 체제 존속을 위한 군사적 카드를 포기하는 셈이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그동안 수출 통제와 금융 제재 등으로 이란을 압박해 온 미국은 그동안 추구해 온 외교적 노력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 군사적 해법을 선택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친이스라엘 기조와, '힘을 통한 평화' 기조, 국제적 '위력 행사' 의지 등과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어 보인다. 이란 핵문제가 고질적인 미국의 위협이긴 하지만 작년 6월의 '미드나잇 해머' 작전으로 이란내 3대 핵심 핵시설에 큰 타격을 입힘으로써 이란의 핵무기 보유 시간표를 수년 늦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럼에도 공격을 결단한 것은 이란의 극심한 경제난 속에 근래 대규모 이란내 소요사태까지 겹치면서 이란 하메네이 신정 체제의 힘이 빠지고 민심이 이반된 상황을 '기회'로 여긴 데 따른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미국 최대의 골칫거리인 이란의 군사력을 결정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미국의 오랜 안보 위협 중 하나를 사실상 제거하는 업적을 이루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었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집권 2기 후반부 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란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란의 군사력을 불능화시키는 작전의 최대 수혜자는 이스라엘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확고한 친이스라엘 기조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은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속적인 설득을 수용해 작전을 결단했을 것으로 많은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관건은 이번 공격에 대한 이란의 대응 수위, 그리고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여부다. 두 변수의 조합에 따라 조기 봉합부터 전면전 확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굴복하고 '항복' 수준으로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겠지만, 이란은 그동안 밝혀온 대로 즉각적인 대응 공격에 나섰다. 이란이 작년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때의 '약속대련식' 대응 공격 수준을 넘어 실질적 응전을 할 경우 미국으로선 맞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정권 교체를 위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며 "이것이 여러 세대에 걸쳐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그들은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 한다"며 이란 정권 교체 시도로 이어질지에 대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There might be and there might not be)"고 답했다. 다만, 이란과의 전면전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 작전과 달리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돼온 만큼, 미국으로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직접 이란 정권교체에 나서려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할 것인데, 그 경우 미군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결단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2.28 19:21

[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오래 살고 볼 일이여!” 낮 최고 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면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26일 옛 전북도지사 관사인 하얀양옥집 앞에 15인승 승합차 두 대가 멈춰섰다. 문이 열리자 꽃무늬·분홍색 점퍼 차림의 할머니들이 하나 둘 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서툴지만 반가운, 나의 예술!’ 전시회에 참여한 할머니 작가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평소 시내에 나오기가 쉽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전시 감상 겸 도시 나들이를 준비했다. 이날은 김제 용평·완주 화정마을 어르신들만 참여했으며, 고창 월봉마을은 추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처음엔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다. 각자 마을과 작품을 소개하면서 점점 가까워졌다. 살아온 공간은 달랐지만, 작품에 담긴 삶은 닮아 있었다. 본격적인 도시 나들이 일정은 오후부터 시작됐다. 아쉽게도 사정상 김제 용평마을도 오전 일정만 소화하면서 완주 화정마을 어르신들끼리 시간을 보냈다. 오전 내내 작품을 감상하던 화정마을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긴장 대신 웃음이 번졌다. 재단이 준비한 한복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한복이냐"며 손사래를 치던 어르신들도 저마다 고운 색감의 저고리를 찾느라 분주했다. 서로 “언니는 이 옷이 어울려”, “이 색보다는 이게 낫겠다”면서 말을 보태기도 했다. 옷걸이 앞은 점점 시끌벅적해졌다. 가장 붐빈 곳은 거울 앞이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어르신들은 머리를 빗고, 핀을 꽂고, 옷 매무새를 고치기 시작했다. 소녀처럼 한복 체험 대표에게 “이 한복에는 무슨 핀 꽂아야 해요?", “저고리가 안 어울리지 않아요?”라며 잠시 세월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단장을 마친 어르신들은 경기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들 홍매화 앞에서, 대나무숲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소녀처럼 웃어도 보고, 수십 년 동안 같이 산 마을 어르신들끼리 단체 사진도 찍었다. 그 순간만큼은 열여덟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한참을 걸어 다닌 탓에 지칠 법도 하지만, 어르신들은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수수한 한복 차림으로 경기전을 거니는 젊은 나이의 관광객들이 예뻐 보이는지 “아유, 곱다”면서 옛 추억을 회상했다. 관광객들도 어르신들에게 “어머니들 너무 고우세요”라면서 정겨운 덕담을 주고받았다. 화정마을 이복순 부녀회장은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데, 수년 전에 딸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을 왔었다. 사람들이 다 한복 입길래 딸한테 같이 입자고 했더니 부끄러운지 싫다고 했다”면서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랑 같이 입으니까 재미있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6.02.28 19:15

‘보호’ VS‘특권’···군산시의회, 전·현직 의원 소송비 지원 ‘논란’

군산시의회가 의원의 의정활동 관련 소송비용을 임기 종료 이후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시의원이 관련 소송에 연루된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원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이어서다. 최근 군산시의회 운영위원회는 ‘군산시의회 의원 의정활동 소송비용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으며, 3월 9일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원 시점과 범위를 확대하는 데 있다. 현행 조례는 재임 중 민·형사 재판에서 피고가 된 경우만 소송비용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은 의원이 퇴직한 이후라도 재임 중 의정활동과 관련해 수사받거나 기소·피소될 경우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단계 역시 재판에서 수사 단계로 앞당겼다. 또 의정활동 과정에서 고소·고발을 당한 경우는 물론, 폭언·협박 등으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도 비용 지원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혔다. 쟁점은 재원이 시민 세금이라는 점이다. 임기가 끝난 전직 의원의 사후 법적 분쟁까지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수사 단계부터 비용을 지원할 경우, 혐의의 경중이나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 전에 세금이 투입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정활동 보호’라는 취지가 ‘의원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원 범위 확대를 둘러싸고는 이해충돌 논란을 비롯해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과 맞물려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조례 발의 및 심의 과정에서 해당 안건이 발의자나 참여 의원 본인에게 직접적인 이익(관련 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의사결정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조례안을 발의한 한경봉 의원은 군산시체육회를 대상으로 한 5분 자유발언과 관련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오는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의원들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점도 맞물리면서,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경봉 의원은 퇴직공무원을 지원하는 ‘군산시 공무원 등의 직무관련 사건에 대한 소송비용 지원 조례’와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의정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분쟁으로부터 의원의 직무수행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임기 중 수행한 정당한 의정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임기 만료 후 수사가 시작되거나 소송이 제기되는 경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서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공무원 조례에 맞춰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지원 가능 여부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엄격히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군산=문정곤 기자

  • 군산
  • 문정곤
  • 2026.02.28 08:44

고창도 ‘반값 여행’시대 연다⋯4월부터 본격 시행

고창 여행비가 반값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28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역사랑 휴가 지원(반값 여행) 시범사업을 처음 편성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부터 진행되는 이 사업은 개인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와 공사는 지난 1월부터 84곳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대상 지역을 공모했다. 이중 평가를 거쳐 최종 16곳 지역을 선정했다. 선정된 지자체는 사전 준비를 거쳐 6월 말까지 반값 여행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전북 고창군, 강원 평창·영월·횡성군, 충북 제천시, 전남 강진·영남·해남·고흥·완도·영암군, 경남 밀양시, 하동·합천·거창·남해군 등 16곳이다. 이후 하반기에 4개 지역을 추가 공모할 예정이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여행 시 경비의 절반을 환급해 주는 이 사업은 지역 인구소멸에 대응하고자 마련했다. 여행 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으로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민(신청자 18세 이상)은 먼저 해당 지역에 여행 계획을 신청해 승인받아야 한다. 지자체의 승인을 받은 국민은 실제 여행하고 지출한 여행 경비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지자체의 확인을 거쳐 환급받는다. 해당 상품권은 올해 안에 사용해야 한다. 여행 지역의 가맹점이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 등 세부 사항은 4월 본격 시행 전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통해 신청 가능한 지역과 경비 지원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올해 시범사업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부터는 점진적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구상이다. 최휘영 장관은 “이번 시범사업이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 국민에게 알뜰하고 즐거운 국내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지역일반
  • 박현우
  • 2026.02.28 08:32

[타운홀 미팅]李 대통령의 ‘전북 선물’, 새만금 투자·K-푸드 세계화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을 방문하며 가져온 ‘큰 선물’은 ‘현대자동차그룹 9조원대 새만금 투자’와 ‘K-푸드 세계화의 전진기지’ 2가지였다. 이 대통령은 ‘지능형 산업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으로 여는 미래 전북-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행사를 이날 오후 2시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진행하고 4개 부처 장관들이 정부의 정책 전략을 설명한 뒤, 자연스럽게 주민 제안질문 등을 듣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산업·AI·농생명·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전북 대전환 전략이 집중 제시되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과 국가 균형발전 구상이 구체화됐다. 이날 정부 부처 장관들은 새만금을 축으로 한 ‘전북 200만 메가시티’ 구상과 ‘K-푸드 세계화’ 등 전북 산업·에너지·농생명·AI를 아우르는 종합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상징, 전북특별자치도 200만 메가시티’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새만금 개발을 2040년까지 80% 수준으로 앞당겨 조성하고, 산업용지를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3GW 규모 전력을 우선 가동해 재생에너지 기반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 투자 협약이 신속히 이행되도록 국토부가 전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신항만·신공항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구축과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등도 포함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모으고 연결하여 피지컬 AI로 도약하는 전북’을 주제로 발표하며, 전북의 미래 전략을 ‘비빔밥’에 빗대 설명했다. 배 장관은 “비빔밥이 고추장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하나의 맛으로 완성되듯, 전북의 다양한 산업을 연결하는 고추장 역할이 바로 피지컬 AI”라며 “전북형 AI 비빔밥이 세계 제조혁신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피지컬 AI 실증랩을 발판으로 향후 5년간 1조 원 규모 AX&RD 사업을 추진하고,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통신 규제 혁신을 병행해 전북을 ‘K-제조 패키지’와 AI 공장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 부처의 발표의 핵심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었다. 그는 전북을 ‘K-푸드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임실치즈와 전주비빔밥, 순창 장류 등 전북은 지역의 특색있는 K-푸드가 있다”며 "이와 함께 국내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한국농수산대학, 농업진흥청, 새만금,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위치해 있는 전북은 K-푸드 세계화의 대한민국 전진기지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마트팜 확산과 AI 기반 농업 고도화를 통해 농업을 기술·인력·문화가 결합된 농생명 산업으로 확장하고, 지역 식품 자산을 활용해 중동 등 유망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수출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뒤 “지역 맛의 수출을 관광브랜드화하고 K-푸드 수출 상품화, 미식관광 활성화, 지역 우수 양조장 발굴도 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정책 세부사항으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K-푸드 수출의 메카로 만들고 푸드테크 산업과 새만금에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조성, 영농형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연계 농업 모델 구축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새만금에 의료용 대마인 ‘헴프’ 및 종자산업도 추진할 방침이며, 정부가 전북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북을 재생에너지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12GW 규모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구축과 추가 용수 확보 계획을 제시하고, 새만금 수상태양광과 고창·부안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본격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산에너지 특구 및 지역요금제 도입, 자원순환 산업 육성, 주민참여형 에너지 소득모델 확산 등을 통해 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주민 제안과 질문에서는 청년 일자리와 산업 전환, 공공의료, 송전망 갈등, 농촌 정착과 기본소득 등 다양한 질답이 오갔다. 백세종·김영호 기자

  • 정부
  • 백세종
  • 2026.02.27 19:41

[타운홀 미팅] 참석해보니 손 번쩍! “저요~”

27일 오후 1시께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 타운홀미팅이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안팎은 밀려드는 차량 행렬과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행사장 주변에는 이날 오전 새만금에서 체결된 현대차그룹의 9조원 투자 소식을 환영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내걸렸다. 사전에 추첨을 통해 선정된 도민 200명은 타운홀미팅 운영 사무국의 안내를 따라 지정된 장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참석자 중에서는 무주 산골 주민부터 농수산물 수출 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 등 지역과 직업도 다양했다. 다행히 큰 혼란이나 사고 없이 도착한 타운홀미팅 참석 대상자들은 보안 검사 등 안전의 위협이 될만한 요소들은 없는지 점검을 받고 입장할 수 있었다. 이미 행사장에 도착해서 대통령을 기다리던 인파 가운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 지사는 “전국민이 염원하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도민들이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해주길 바란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장내 질서 유지를 당부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은 전북 출신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소개하며 “지역 국회의원들도 도민들에게 인사하라”고 주문해 윤준병, 이성윤, 정동영, 안호영, 이원택, 이춘석, 박희승 국회의원 등이 나란히 서기도 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전북 시군 단체장들은 안 왔냐”고 물으니 이 중에서는 강임준 군산시장 1명만이 “참석했다”며 손을 들어 인사했다.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도민들은 저마다 적어온 건의 내용을 메모지나 스마트폰에 담아 품에 안고 사회자의 지목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손을 번쩍 들었다. 국민연금공단에 재직 중인 김기환(33) 씨도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자리를 지켰다. 김 씨는 “뒤늦게 전북에서 타운홀미팅이 열렸지만 이제라도 대통령을 볼 수 있어서 환영한다”며 “질문 내용으로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자산운용기관 유치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익산에 사는 의약품업계 회사원 강경목(47) 씨는 “전북이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정부가 발벗고 나서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용일(50) 씨는 5만 명이 서명한 반도체 유치 건의 문서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타운홀미팅에서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이나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 문제, 완주 전주 통합 갈등 같은 지역 내 첨예하게 대립 중이거나 시급한 사안은 수면 아래 가라 앉아 대통령의 의중을 도민들이 직접 들을 수 없는 자리였다. 사전에 타운홀미팅 참석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질문지도 함께 선별해 질의응답에서 지역이나 현안을 고르게 안배할 필요도 있어 보였다. 현지 사정을 더 잘 아는 지역 단체장들이나 기관장들의 부연 설명 등이 있었으면 보다 생생한 논의의 장이 됐을 것이란 아쉬운 점도 남겼다. 타운홀미팅이 끝날 무렵 이 대통령은 여기저기 손을 흔들며 아우성치는 도민들에게 “아쉬우시죠?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러려면 밤을 새워도 안 될텐데, 다음에 또 해요”라고 웃으며 떠났다.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도민들은 박수로 대통령을 배웅했지만 질문이나 건의를 차마 하지 못한 도민들은 허탈해 하는 모습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2.27 19:40

李 대통령, 분당 아파트 매물로 내놔…靑 “부동산 정상화 의지”

이재명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27일 매물로 내놨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으나,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아파트의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놨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해당 아파트를 29억원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단지의 같은 평수 매물이 저층을 제외하고는 31억∼32억원 선에 매물로 나온 것과 비교하면 더 낮은 가격이다. 현재는 해당 아파트에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금이 가격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 갖고 있으면 손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을 팔고 그 돈으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비롯한 금융 투자를 하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주변에 자주 얘기를 해왔다”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지금 매도하고 퇴임 후에 사저로 쓸 집을 다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2.27 18:43

李 대통령, 전주 신중앙시장 방문…“내가 열심히 해야 세상 바뀐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새만금 로봇·수소·AI시티 투자 협약식’ 일정을 마친 뒤 전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신중앙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을 살폈다. 신중앙시장은 1948년 형성되어 80년 가까이 지역민과 함께해 온 전통시장이다. 이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자, 상인들과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하면서 “요즘 살맛 난다”, “전주를 발전시켜 달라”, “응원한다” 등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정월대보름 대목을 앞두고 있는 시장 곳곳을 돌며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직접 물건을 구입했다. 찰밥과 동치미를 구매하던 중 이 대통령이 “너무 많이 주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반찬가게 상인이 “이게 시장 인심”이라고 화답해 현장에는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고추튀김을 맛본 뒤 구입했으며, 해당 가게의 홍보물을 직접 들어 보이며 시민들에게 가게를 소개하는 등 상인들에게 힘을 보태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찐옥수수와 순대, 전병, 딸기 등을 차례로 구입해 수행원 및 시민들과 나누며 전통시장의 정을 공유했다. 현장 방문 중 한 상인이 “대통령님, 좀 쉬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제가 열심히 해야 세상이 조금씩 바뀌죠”라고 답했다. 이에 해당 상인은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시장 내 식당에서 참모들과 함께 갈치조림과 제육볶음으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반봉현 상인회장이 동석했으며, 이 대통령은 시장의 최근 매출 현황과 노후 시설 정비 상황 등을 묻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2.27 18:43

李 대통령 부부,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 방문…“지역 산업 AI 전환 전폭 지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7일 전북대학교 내 ‘피지컬 AI 실증랩’을 방문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제조 공정이 결합된 최첨단 R&D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연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전북 타운홀미팅 직후 이루어진 현장 행보로, AI 기술을 통해 지역 특화 산업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실증랩에서 AI를 물리적 공간에 접목해 조립·검사·부품 이송 등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핵심 기술들을 세밀하게 살폈다. 특히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협업하는 모습과 로봇팔의 원격 제어 기술 등 혁신적인 연구 성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작업자의 섬세한 동작 데이터를 수집해 AI를 학습시키는 고도화 과정을 직접 참관하며 대한민국 AI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지원을 통한 사전 검증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AI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공정 시간 단축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전북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사례를 보고받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인력 부족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전북을 비롯해 경남, 광주, 대구 등 각 지역 산업의 AI 전환(AX)을 위해 대규모 R&D 사업과 실증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불과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실증랩을 구축해낸 연구진과 기업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이어 “전북의 산·학·연이 합심해 개발한 AI 기술이 전북에만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2.27 18:42

[타운홀 미팅] 김관영 지사 “전북 제안, 국정 궤도에 올랐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 직후 브리핑에서 “전북이 꾸준히 제안해 온 핵심 과제들이 정부 국정 운영 방향과 같은 궤도 위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 기다려온 자리였던 만큼 의미가 컸다”며 “부처 발표를 통해 전북 구상이 중앙정부 정책과 맞물리는 지점을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타운홀에서 정부가 제시한 산업·에너지 구상과 전북이 추진해 온 전략이 겹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헴프(산업용 대마) 산업을 비롯해 피지컬 AI와 첨단산업기술 기반의 산업 생태계 구축, RE100(재생에너지 100%) 산단 구상 등을 거론하며 “전북의 제안이 단순한 지역 요구를 넘어 국가 운영의 큰 방향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북의 ‘뜨거운 현안’이 현장 질의응답에서 비켜 간 점에 대해선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완주·전주 통합, 제3금융중심지 지정,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같은 굵직한 의제가 발표나 질의 응답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은 데 대해 “많은 도민이 참여한 가운데 질문자를 무작위로 지목하는 방식이다 보니 관련 질문이 빠졌고, 대통령 답변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논의가 멈춘 것은 아니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통령실과도 계속 소통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2.27 18:20

[타운홀 미팅]김혜경 여사, 전주 천년한지관 방문…“전통 한지의 아름다움, 세계로 이어지길”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미팅 일정이 진행된 27일 김혜경 여사는 전주 천년한지관을 찾아 전통 한지 제조 공정을 체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K-문화’의 뿌리인 한지 알리기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께 전주 천년한지관에 도착한 김 여사는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김혜원 한지문화팀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정문 앞 닥나무 더미에서 인사를 나눴다. 한지는 올해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김 여사는 먼저 연료처리장으로 이동해 닥나무를 삶는 과정을 지켜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제작 기간을 묻는 김 여사의 질문에 김 팀장이 “전체 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답하자, 김 여사는 “몇 시간 정도 삶느냐”며 공정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물었다. 이어 작업장으로 이동한 김 여사는 닥돌로 섬유를 얇게 치는 조교들의 시연을 관람한 뒤, 직접 닥돌치기 체험에 나섰다. 쉼 없는 손길로 종이의 결을 만드는 장인들의 노고를 체험한 김 여사는 이후 초지방으로 이동해 오성근 초지장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한지를 뜨고 탈수와 건조 과정까지 함께하며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완성했다. 공정을 마친 김 여사는 한지 저장고와 진열된 한지를 둘러보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지의 가치에 주목했다. 김 여사는 “요즘은 한지를 인테리어용으로도 쓰고 옷이나 가구도 만든다”며 “단단하면서도 아름답다”며 다양한 형태의 진열된 한지들을 만져보며 감탄했다. 특히 2층 전시 공간에 마련된 한지 한복을 본 김 여사는 “한번 입어볼까요?”라며 즉석에서 한복을 착용해 보기도 했다. 이어 한지로 만든 갑옷, 연꽃 문양 천장 조명, 항아리 등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했다. 관람을 마친 김 여사는 앞서 자신이 직접 제작한 한지 위에 “천년한지 세계로 이어지다. 2026. 2. 27 대통령부인 김혜경”이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김 여사의 천년한지관 방문 일정은 약 50분간 진행됐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2.27 18:20

전국동계체전 3일차 전북, 금4·은5·동3 메달 추가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대회 3일째인 27일 전북자치도선수단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추가했다. 바이애슬론 남자 18세 이하부 계주에서 전북선발팀과 여자 18세 이하부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북원스포츠팀도 여자 일반부 계주에서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일반부 계주는 18Km로 전북원스포츠팀은 결승선까지 2Km 남은 시점에서 경기도와 충북을 제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북원스포츠 바이애슬론 김순배 감독은 선수 배치 전략으로 약·강·강을 지시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스노보드 여자 18세 이하부 평행대회전에서는 조수민(무주고)도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에는 알파인 스키 남자 대학부 회전과 복합에 출전한 유시완(한국체대)이 2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여자 일반부 평행대회전 정수림(전북협회)과 스노보드 남자 일반부 평행대회전 조완희(전북협회), 바이애슬론 남자 12세 이하부 계주에서도 은메달이 나왔다. 동메달은 스노보드여자 18세 이하부 평행대회전 김지안(무주고)과 스노보드 여자 일반부 평행대회전 정서영(전북협회), 바이애슬론 남자 12세 이하부 계주에서 나왔다. 전북자치도선수단은 27일 현재 12개의 메달을 추가해 총 44개(금10, 은20, 동14)의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크로스컨트리와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 등이 열릴 계획이다. 전북선수단은 27년 연속 4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2.27 18:19

[타운홀 미팅]李대통령 “전북 ‘3중 소외’ 안타까워…전북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 만들 것”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능형 산업 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으로 여는 미래 전북’을 주제로 열린 ‘전북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지역 균형발전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전북의 미래 산업 혁신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북 도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통한 지역 발전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과거에는 수도권 집중이 국가 발전에 도움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었지만 이제는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자칫하면 나라 망할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은 시혜나 배려가 아니고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겪어온 이른바 ‘3중 소외’에 대해 언급하며 도민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에 따라 지방이 차별받았고, 그중에서도 영남·호남을 갈라서 호남이 차별받은 게 역사적 사실”이라며 “여기에 ‘호남 안에서 우리는 또 소외되고 있다’는 삼중 소외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틀린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을 바라볼 때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뿐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강조하며 이날 오전 체결된 투자 협약 소식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냥 왔다 가면 뭐 하겠나, 현찰이 있어야 할 거 아니냐”며 “(새만금 지역을) ‘앞으로는 인공지능 로봇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수소 생산기지,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미래산업을 유치하는 협약서를 쓰고 오는 길”이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 방식에 대해서도 “시대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화두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희망고문”이라며 “과연 (기존 방식이) 효율적이냐, 수상 태양광 등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서 거기에 들어갈 비용을 차라리 더 유용하게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전북에서 진지하게 토론해 보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동학혁명’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사상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사상과 딱 맞아떨어진다”며 “함께 사는 세상이 사실 ‘대동세상’인데, 동학혁명의 근본 사상이라 할 수 있을 텐데 그 동학혁명의 발상지가 전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의 국가 구호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사는 대한민국’인데, 사실은 동학사상에서 온 ‘대동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도민을 포함한 우리 국민께서 ‘진짜 좀 나아졌네’라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에선 전북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안호영·윤준병·이원택·이성윤·박희승 의원, 무소속 이춘석 의원 등의 지역 국회의원과 토론 및 지역 정책 제안에 나선 전북도민 24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배경훈 과기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 김윤덕 국토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선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함께 했다. 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2.27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