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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일상에 오래 남는 축제를 꿈꾸며

얼마 전, 리허설에 찾아온 이들과 대화가 길어졌다. 어떤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지역에서 문화기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획이란 일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었냐고 물어보는 이들에게 잠시 버퍼링이 걸린 듯 허공을 바라보았다. 선뜻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어려웠다.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작고 큰 모임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그들이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난 뒤, 약 12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마이크 대신 숟가락을 들었던 순간. 흐릿했던 장면이 점점 또렷해졌다. 어설프게 만들었던 첫 포스터도 어렴풋이 떠올랐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선선했던 어느 초여름 밤의 기억도 이어졌다. 신이 나서 방방 뛰며 누비던 한옥마을의 밤. 매일 산책하듯 오가던 경기전 일대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낯설게 느껴졌던 날이다. 지금의 ‘전주국가유산야행’이 열린 날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살아본 적 없는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벅찬 감정을 느꼈다. 담벼락 아래에서 재잘재잘 이야기를 들려주던 이야기꾼들, 경기전 내에서 들려오던 풍악 소리. 익숙한 공간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주가 지나온 오랜 시간들이 그 밤에 다시 깨어난 것 같았다. 도시의 역사가 이렇게 생생하게 되살아날 수 있다니.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크게 웃고 있던 사람은 아마 나였던 것 같다. 자정까지 이어진 퍼레이드까지 즐기고 난 뒤, 끈적한 땀을 몸에 달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자리에 들고도 쉽게 잠은 오지 않고, 여전히 그 밤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이야기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그때는 기획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분명 무언가를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나는 기획자의 삶을 살고 있다. 모임과 프로그램, 행사와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이제는 지역에서 1만 명이 모이는 굵직한 축제들도 몇 가지 맡고 있다. 돌이켜보면,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 있다. 처음부터 의식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온 축제들을 되짚어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일상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획.’ 개인의 삶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일상과 일터로 이어질 수 있는 문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축제에서 보고, 듣고, 느낀 무언가를 각자의 삶에 가져갈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기획이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가장 아끼는 축제는 결국 내가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축제들이다.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그리고 쓰레기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 ‘불모지장’. ‘전주책쾌’를 통해서는 창작이 특별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정답 없는 독립출판의 세계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 ‘불모지장’을 통해서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이 결코 멀고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고 싶다. 다시 봄이 오고 있다. 어느 하루, 혹은 이틀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 서너 달을 함께 머리를 맞댄다. 그 짧은 순간이 누군가의 일상에 오래 남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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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9 19:04

[금요칼럼] ‘외국인 밀집 지역’ 토론에 없었던 것

새해 들어 한국 방송에서 <더 로직>이라는 예능 형식의 토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논리학자로서 반가운 마음에 시청하다가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은 치안 특별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라는 논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인권 차원에서 ‘까임 방지권’이 있는 외국인을 ‘감히’ 논제로 삼았기 때문은 아니다. 특정 주제를 토론으로 삼지 말자는 것은 민주적인 토론의 정신에 어긋난다. 그보다 이 논제는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은 치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시작하는데, 막상 그 전제는 문제 삼지 않기 때문이다. 이 프로는 위 논제를 제시하면서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 중 일부 지역에서는 언어, 문화 차이,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하여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정말로 있는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근거가 있는가? 복합 질문의 오류라는 게 있다. 논리학 교과서에는 “너는 아직도 마누라를 때리니?”가 대표적 예로 실린다. 이 질문에 “응.”이라 대답하면 예전에도 지금도 마누라를 때린다는 것을 인정한다. “아니.”라고 대답해도 예전에는 때렸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이 질문은 “너는 예전에 마누라를 때렸니?”라는 질문과 “너는 지금도 마누라를 때리니?”라는 두 질문이 복합되어 있는데, 그것을 구분하지 않고 질문한 오류이다.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은 치안 특별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라는 논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은 치안 불안감이 있다는 논제와 그래서 치안 특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제가 복합되어 있는데 그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 논제를 가지고 토론하면 찬성을 해도 반대를 해도 외국인 밀집 지역의 치안 불안감을 인정하게 된다. 찬성을 하면 당연히 그렇고, 반대를 해도 치안 특별 지역에만 반대한 것이지 외국인의 치안 불안감은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작 물어야 할 핵심 질문인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이 실제로 다른 지역보다 치안이 불안한가?”는 건너뛰어 버린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의 범죄율은 내국인의 범죄율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방송에서 이런 통계를 반대쪽 토론자들이 지적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위 논제가 프레임이 되는 순간 통계는 무의미해진다. ‘외국인=치안 위협’이라는 연결 자체가 기정사실화되고, 토론 자체가 그 편견을 반복 재생산하는 장치가 되어 버린다. 외국인 밀집 지역을 ‘문제 지역’으로 낙인찍는 이 방식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존재해 온 지역감정이 특정 지역을 프레임에 가두는 지역 혐오와 정확히 같은 구조다. 치안 불안감은 정말로 치안이 나쁘지 않더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공영 방송이라면 그 불안감이 실체가 있는 것인지, 혐오에 의해 생긴 것인지 분석해야 한다. 정당한 토론이라면 실체가 있음을 증명할 책임은 그것을 주장하는 쪽에 있다. 더 나아가 설령 범죄율이 정말 높더라도, 그것이 외국인 때문인지, 원래부터 범죄율이 높은 동네였기 때문인지, 사회·경제적 요인은 무엇인지 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유도 심문처럼 교묘하게 숨기고 논제로 삼는 것은 토론으로서도 방송으로서도 공정하지 않다. 예능 프로일 뿐인데,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벼든다고 말할지 모른다. 오히려 예능 형식의 방송이라는 게 더 문제다. 이런 구조적 편견이 ‘재미있는 토론’으로 포장되어 대중에게 소비되면 그 효과가 무시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능은 논리보다 재미와 갈등을 우선시하고, 시청자들은 비판적 거리를 두지 않고 소비하기 쉽다. 무겁지 않은 포맷 속에서 편견은 더 자연스럽게, 더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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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9 19:04

[금요수필] 다산초당에서 길을 묻다

겨울의 끝자락에 맺힌 푸른 눈물 자욱들로, 남도의 겨울 햇살은 유독 시리고도 따스했다. 강진 만덕산 기슭, 보풀 같은 안개를 헤치고 오르는 길 위에서 나는 200여년 전 한 사내가 걸었을 고독의 보폭을 가늠해보았다. 흑산도로 떠난 형 약전과 헤어지며 눈물로 적셨던 강진의 첫 발걸음은 아마도 이 길보다 훨씬 무거웠을 것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가장 먼 곳으로 밀려난 유배객, 정약용의 시간이 머문 ‘다산 초당’으로 향하는 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꺽인 마음을 다시 세우는 수행의 길과도 같은 마음의 여정이였다. 정약용이 갓근을 풀고 붓을 든 고독의 시간들을 보냈던 초당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울퉁불퉁한 나무뿌리들이 얽혀 만든 ‘뿌리의 길’이였다. 지상으로 드러난 나무의 갈비뼈 같은 그 길을 밟으며 생각했다. 땅 밑에서 남모르게 견뎌온 인내의 시간이 저토록 처절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냈구나, 하고 말이다. 다산 역시 그랬을 것이다. 절망이라는 단단한 지명 아래로 자신의 사상을 깊게 뻗어 내리며, 그는 스스로를 태워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로 결심했을 것이다. 다산초당의 툇마루에 앉아 눈을 감으니, 대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사이로 서글픈 서각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정석(丁石)이라 새겨진 바위 앞에 서니, 자신의 성을 새겨 넣으며 다짐했을 그의 서늘한 결기가 손끝에 전해져 온다. 그는 유배지에서의 고통을 원망으로 되돌려주지 않았다. 대신 그 아픔을 거름 삼아 백성들의 삶을 보듬는 실학의 꽃을 피웠다. 마당 한쪽의 ‘연지석가산’을 바라보며 나는 그의 마음결을 읽어보았다. 연못 가운데 돌을 쌓아 만든 작은 섬 하나, 그것은 어쩌면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자신의 모습이자, 결코 무너지지 않겠다는 내면의 요새였을 것이다. 초당을 지나 천일각(天一 閣)에 올라서니 강진만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 끝자락’ 이라는 그 이름처럼, 이곳은 유배객의 그리움이 가장 짙게 배어 있는 장소이다. 흑산도로 유배 간 형님을 그리워하고, 고향의 가족을 향해 긴 한숨을 내뱉던 곳, 하지만 그가 바라본 바다는 단절벽이 아니라, 언젠가 돌아가야 할 길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였다. 다산의 삶은 우리에게 묻는다. 인생의 겨울이 찾아왔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이냐고, 그는 차가운 유배지에서 자신을 연마하여 보석으로 만들었다.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했을 때, 비로소 가장 높은 정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초당을 내려오는 길, 내 마음 한구석에는 다산이 남긴 맑은 찻물 한잔이 고여 있는 듯했다. 강진의 흙먼지를 떨어내며 나는 깨달았다. 다산초당은 단순히 옛 선비의 거처가 아니라, 고난을 견디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성지라는 것을. 삶이 버겁고 외로울 때, 우리는 강진의 그 좁은 오솔길을 기억해야 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깊게 뿌리를 내리는 나무처럼, 우리의 시련 또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그늘을 내어주는 울창한 숲이 될 수 있음을 다산은 몸소 보여주었다. 해 저무는 만덕산의 노을이 유난히 붉었다. 그 빛은 다산이 평생토록 간직 했던 뜨거운 열정이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따스한 위로 였다. △이종순 수필가는 문학박사이다. 월간 종합문예지 <문예사조>와 <시조문학>을 통해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호원대 유아교육과, 우석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창의숲 프로젝트 연구소 대표와 아이가 크는 숲 예솔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주걸스카우트연맹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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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9 19:03

[세무 상담] 명절 세뱃돈도 세무 조사 나올까

명절이 지나면 세무사인 필자에게 종종 걸려 오는 문의가 있다. 바로 “손주에게 준 세뱃돈도 증여세를 내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전주의 넉넉한 인심만큼이나 두둑해진 아이들의 세뱃돈 봉투, 과연 국세청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통상적인 범위 내의 세뱃돈은 증여세 대상이 아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이웃 돕기 성금이나 축의금, 부의금, 그리고 기념품이나 세뱃돈’ 등은 비과세 재산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사회통념’이라는 기준이 모호할 수 있으나, 받는 사람의 직업, 재산 상태, 연령 등을 고려하여 세뱃돈으로서 적정한 수준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똑똑한 부모들이 아이의 세뱃돈을 단순히 저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주식을 사주는 경우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만약 세뱃돈으로 사준 주식이 소위 ‘대박’이 나서 가치가 급등했다면 어떻게 될까? 원칙적으로 증여세는 ‘증여 시점’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즉, 주식을 살 당시에 적법하게 증여 신고를 마쳤다면, 이후 주가가 10배, 100배가 되어도 그 상승분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추가로 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부의 대물림에서 ‘직계존비속 증여재산 공제’를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미성년인 자녀는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따라서 명절마다 모인 세뱃돈이 이 범위를 넘을 것 같다면, 미리 증여 신고를 하고 주식을 사주는 것이 유리하다. 신고 없이 주식을 사줬다가 나중에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금 출처를 조사받게 되면, 주식 상승분 전체에 대해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절세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건네는 세뱃돈 한 봉투에도 세무적 관심을 보태보자. ‘내리사랑’에 ‘미래 가치’까지 담아주는 지혜로운 어른이 되는 법, 그 시작은 올바른 증여 신고에 있다. /조정권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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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9 19:03

‘역대급 규모’ 제5회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4월 막 올린다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이 역대급 규모로 돌아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이 오는 4월부터 지역 재즈 전문 소극장 더 바인홀에서 개최된다.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은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주체 지원사업(음악 분야)에 호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며, ‘미니’라는 이름에 담긴 콘텐츠의 깊이와 사운드의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음을 입증했다. 올해 페스티벌은 국내 재즈 페스티벌 최초로 ‘틴 팬 앨리(Tin Pan Alley)’ 시대를 대주제로 삼았다. 1900년대 초 미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명곡들을 오마주하며 재즈의 근원을 탐구할 예정이다. 축제에는 국내 11팀, 해외 4팀 등 총 15개 팀, 80여 명의 뮤지션이 참여해 메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국내 뮤지션이 주축이 되는 ‘틴 팬 앨리 스테이지’는 웅장한 빅밴드 사운드로 축제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해당 무대에는 9인조 ‘원포울 빅밴드’가 오프닝을 맡아 힘찬 포문을 열고, 12인조 대편성을 자랑하는 ‘리코타 재즈 빅패밀리’가 피날레를 장식해 대형 공연장에서 느끼기 어려운 생생한 전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해외 라인업도 화려하다. 그래미가 주목한 싱어송라이터 라울 미동을 비롯해, 전 세계 테너 색소폰의 거장 스콧 해밀턴, 미국 정통 재즈 피아노 계보를 잇는 젊은 연주자 이사야 톰슨, 프랑스를 대표하는 색소포니스트 피에릭 페드롱이 스페셜 스테이지를 꾸민다.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월드클래스 연주자들의 합류로 축제의 격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올해는 공연뿐 아니라 재즈 입문자를 위한 특별 강연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재즈 관련 저서와 강연으로 알려진 최은창 교수와 최수진 작가가 연사로 나서 ‘틴 팬 앨리’ 시대의 음악적 배경과 재즈 감상법을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재즈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환 더 바인홀 대표는 “이번 페스티벌은 소규모 공연장에서 진행되지만 참여 뮤지션의 면면과 인원 규모는 블록버스터급”이라며 “특히 오프닝과 피날레를 장식할 대규모 빅밴드 공연은 80여 명의 뮤지션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정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식 티켓 예매는 다음 달 15일부터 네이버 예약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며, 이에 앞서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얼리버드 기간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더 바인홀 공식 카카오톡 채널 1:1 문의 및 유선 문의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2.19 17:48

신년 전북 수출 ‘활기’ 전년 대비 약 20% 급증

올해 들어 전북지역 무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19일 전주세관이 발표한 ‘2026년 1월 전북지역 수출입 현황 에 따르면 1월 전북 수출은 5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9.2%가 증가했다. 또 수입은 4억7000만달러로 24.9% 상승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9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기계류와 정밀기기가 전년 대비 36.1% 증가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어 철강제품 32.3%, 수송장비 5.9%, 경공업품 21.4% 등이 증가해 수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화학공학품 –10.8% 등은 감소해 품목 간 온도차가 극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4%, 중국은 29.2% 각각 증가했다. 특히 미국 수출은 최근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중동 22.4%, 베트남 12.8%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연합 –9.2%, 일본 –9.3%, 중남미 –34.3% 등 일부 지역은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원자재 중심으로 확대됐다. 기계류와 정밀기기 수입은 34.5% 증가했으며, 화공품 29%, 곡물 7.5% 등이 늘었다. 전북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올해 1월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역 제조업 전반의 회복신호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일부 지역과 품목에서 감소세가 나타나는 만큼 글로벌 경기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2.19 17:46

전북 대표 지평선·반딧불·장류 ‘축제’...글로벌축제 도전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대표축제인 김제 지평선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순창 장류축제를 필두로 ‘2026년 글로벌 및 예비 글로벌 축제’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공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상품을 발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다. 최종 선정 시 ‘글로벌 축제’ 3개는 연간 8억원, ‘예비 글로벌 축제’ 4개는 연간 2억5000만원의 국비를 3년간 지원받게 된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계획서 제출을 완료했다. 공모 절차는 2월 중 서면 및 발표평가를 거쳐 오는 3월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농경·생태·미식 등 전북만의 독창적인 자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격상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도는 지역 자산을 바탕으로 축제별 맞춤형 차별화 전략을 수립했다. 김제 지평선축제는 국내 유일의 ‘농경문화’ 테마와 독보적인 자연경관을, 무주 반딧불축제는 세계적 생태자산인 ‘반딧불이’를 통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순창장류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장 담그기’의 가치와 K-푸드 체험을 결합해 미식 브랜드화에 나선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번 공모는 전국 수백개 축제 중 ‘명예 문화관광축제’ 지위를 가진 45개 축제만 신청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축제로서의 인지도를 갖춘 타 시도 축제들 사이에서 전북만의 독보적인 차별화 논리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리적 한계에 따른 접근성과 인프라 부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교통 편의와 숙박시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축제가 구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특화 프로그램과 시·군 협력 홍보 방안 등을 계획서에 대거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모가 단순히 ‘글로벌’이라는 간판을 다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과 전북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인의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리적 여건이 녹록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대책안을 계획서에 담았다"며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 전략을 꼼꼼히 점검해 사업에 최종 선정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2.19 17:46

[현장]“똑똑, 아무도 없나요”···텅텅 빈 전북 금융사무소

“똑똑, 아무도 없나요?” 19일 오전 찾은 전북혁신도시 한 이전 금융사의 사무소. 인기척은 없었다. 전등은 켜져 있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연락처도 찾을 수 없었다. 앞서 찾은 전북테크비즈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는 3곳의 투자신탁사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여러 차례 ‘똑똑’ 문을 두드리고, “계세요”를 외쳤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릴 기미가 없었다. 한 테크비즈센터 관계자는 “가끔 사람이 오고 가곤 하지만 대부분 닫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A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사무소를 오는 것 같다”며 “그 외에는 불이 꺼진 채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혁신도시에 사무소를 설치한 여러 국내외 금융기관들을 살펴본 결과, 많은 사무소에서 상주인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전북으로 이전한 금융기관은 총 16곳이다. 먼저 2018년 SSBT은행과 우리은행이 국민연금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어 2019년 BNY멜론은행과 SK증권이 업무협약 및 개소식을 진행했고, 같은 해 우리은행과 SSBT은행도 개소식을 열었다. 이어 2021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전주사무소를 자체 개소했으며, 2023년에는 BNY멜론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이, 2024년에는 블랙스톤과 하인즈가 전주사무소를 설치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25년에는 코람코자산운용, 티시먼 스파이어, 핌코, 스텝스톤, PGIM이 잇달아 개소했다. 또 최근 페블스톤과 캡스톤의 전북혁신도시로의 사무소 개설이 알려졌다. 금융사의 전북 진출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여러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사무소 개설이 실질적인 이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과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사무소를 설치했지만, 상주 인력 배치나 지역 채용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자치도와 국민연금공단은 ‘금융도시’를 표방하며 그동안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수탁은행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해외 대체투자운용사와 글로벌 금융사가 잇달아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외형상 금융 인프라는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지역 내 채용확대나 금융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체감도가 낮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최근 전북 투자를 발표한 KB와 신한금융그룹 또한 부동산 계약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규모의 사무실을 계약해야 하지만, 상업시설 허가에 대한 주차장 등 여러 요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계의 설명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가 전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잣대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2.19 17:33

[윤석열 무기징역] 전교조 " 학생들 앞에 부끄러운 판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19일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우두머리죄로 기소된 윤석열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것과 관련 “학생들 앞에 부끄러운 판결”이라고 논평했다. 전교조는 “서울중앙지법이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하면서도 그 우두머리 윤석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은 국민의 상식과 철저히 동떨어진 판결”이라며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은 범죄의 무거운 형량을 철저히 외면한 이번 선고를 전교조는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국가의 대통령까지 지낸 자가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거부한 상황에서 최고 수위를 빗겨 간 선고가 내려졌다”며 “이는 지금의 역사적 현장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참담하고 비교육적인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한민국 교육계의 이른바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 권력욕에 눈이 멀어 국민을 참혹한 고통에 빠뜨린 현실은 우리 공교육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면서 “교실에서부터 깨어있는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순간으로 2심 재판부는 역사의 죄인에게 마땅한 최고 형벌을 내려 반드시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2.19 17:32

[윤석열 무기징역] “국민이 가진 기준과 동떨어진 판결”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판결이 선고된 19일 오후 4시께 전주역. 승객 대기실에 있던 시민들의 눈과 귀는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있는 뉴스에 고정되어 있었다. 캐리어를 끌고 기차를 타러 승강장으로 이동하던 시민들도 잠시 멈춰 재판을 지켜봤다. 시민들이 뉴스를 통해 확인한 재판은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선고 재판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국가비상사태 징후가 없었음에도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지자, 역에서 끝까지 뉴스를 지켜보던 대부분의 시민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를 보며 기차를 기다리던 소모(70대) 씨는 “무기징역은 국민이 가지고 있는 기준과 판단과는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약한 판결로, 특검에서는 이번 판결에 대해 당연히 항소해야 한다”며 “다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급심에서는 더 무겁게 단죄할 수 있는 판결이 이뤄져야 하고 내란 행위에 대해서는 사면할 수 없도록 하는 입법도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모(70대) 씨도 “오늘 무기징역이 선고됐지만, 후련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며 “계엄 당시 상황이나 이후 피고인의 언행 등을 봤을 때 더욱 무거운 판결이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모(40대‧여) 씨는 “아직 많은 국민에게 계엄 당시의 상처와 기억이 남아있을 텐데, 이런 판결을 받아들일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앞으로도 계엄과 관련해 많은 재판이 남아있는데 어떤 판결이 나올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은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장관은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국회에 군을 보내 국회활동을 마비시켜 국회가 상당기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을 내심 가지고 있었음을 부정하기 어렵고, 군대를 보내 폭동을 일으킨 사실도 인정된다”며 “계엄으로 인해 큰 사회적 비용이 초래됐고, 그 부분에 대해 피고인이 사과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2.19 17:30

[현장] “요즘도 이런 마을이?”⋯30년째 마을회관에서 큰절

“원래는 집마다 다녔는디, 쉽지 않어. 그렇게 시작한 거여.” 1990년대 후반부터 합동 세배 전통을 이어온 ‘효(孝) 마을’ 장수군 산서면 이룡마을의 한병원(75) 이장은 이렇게 말했다. 집집마다 세배하러 다니던 전통은 점차 사라지고, 마을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효를 실천하는 합동 세배 문화가 자리 잡았다. 설 명절 연휴 다음 날인 19일 이룡마을 회관은 아침 일찍부터 합동 세배 준비로 분주했다. 이미 회관 입구는 ‘어르신들의 발’ 역할을 하는 오토바이와 보행 보조기가 줄지어 섰다. 뒤늦게 도착한 주민들은 “다른 곳에 주차해야지”라며 익숙한 듯 빈자리를 찾아 나섰다. 명절 연휴를 보낸 뒤 오랜만에 만난 주민들은 서로 악수하고 끌어안으면서 새해 인사 나누기에 바빴다. 방마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던 이들도 약속된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하나둘 거실에 모여들었다. 수십 명이 모인 만큼 자리를 정돈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한 이장은 “청년들은 만수무강하시라는 마음으로 세배를 올리고, 어른들은 잘 살아가라고 따뜻한 덕담을 해 주시면 된다”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말 한마디로 삽시간에 정리했다. 청년회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큰절을 올렸고, 노인회 역시 맞절로 화답하며 덕담을 건넸다. 이후 주민들은 떡국을 나눠 먹고, 저녁까지 담소를 나눈 뒤 아쉬움을 안고 헤어졌다. 할아버지 중 최고령자인 이곤호(92) 씨는 “우리 모두 올해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뤘으면 한다”면서 “효는 가짓수를 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다 필요 없고, 본인이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 마음도 편안하고, 그것 자체가 효도다. 부부는 잘 지내고, 형제·남매는 우애 있게 살면 된다”고 당부했다. 마을 최고령 어르신인 최오순(97) 씨는 “이룡마을에 청년회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우리 청년들이 땀 흘리고, 공덕 쌓아서 ‘효 마을’이 된 것 같아 너무 고맙다"면서 “주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앞으로도 이룡마을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룡마을은 합동 세배뿐 아니라 1972년부터 50년 넘게 매년 경로 효 잔치를 열고 있다. 첫 시작은 1971년이었다. 사랑방에 모인 어르신들에게 술상을 대접하자는 청년회 제안은 점점 몸집을 키워 마을 잔치로 자리 잡았다. 시골 마을 특성상 술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더 늙기 전에 나들이 가 보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 해는 나들이 가고, 한 해는 잔치를 열면서 마을 주민이 함께 전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 이장은 “마을 주민끼리 너무 잘 지내고 있다. 한 번도 협조 안 한 적이 없을 정도다. 그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저뿐만 아니라 청년회가 같이 노력하고 있다. 힘이 닿는 한 계속 이런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6.02.19 17:30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1심 무기징역 선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443일 만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바로 내란죄에 해당할 수는 없지만, 헌법기관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면 내란죄가 성립한다”며 “이 사건 12·3 비상계엄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군을 국회로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행위가 형법상 내란죄의 성립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과 ‘폭동’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은 범행을 직접, 주도적으로 계획했고 많은 사람을 범행에 관여시켰다”며 “비상계엄으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됐고, 피고인이 그 부분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내비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고, 별다른 사정없이 재판 출석을 거부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다만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점, 물리력 행사를 최대한 자제시키려 한 사정, 실탄 소지나 직접적인 물리력과 폭력을 행사한 예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면서 “대부분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고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장기간 공무원으로 봉직해 왔으며 현재 65세에 비교적 고령인 점 등도 유리한 양형 요소”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사건에 연루된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형을 선고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죄가 인정돼 징역 30년이 선고됐으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징역 18년,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12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징역 10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에게 징역 3년이 각각 선고됐다. 반면 김용군 전 육군 대령과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문경 기자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2.19 17:25

우석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4년 연속 선정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에 4년 연속 선정되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의 안정성과 국제화 역량을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교육부와 법무부는 최근 ‘2025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심사 및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위과정 인증대학 181개교를 확정했다. 인증 기간은 3월부터 2030년 2월까지 4년이며, 매년 모니터링을 통해 기준 충족 여부를 점검한다. 우석대학교는 이번 조사에서 유학생 선발 단계에서의 검증 강화와 체계적인 학사 관리, 한국어 능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 한국 법령 이해 교육 실시 등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유학생 관리 성과를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인증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우석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사증(비자) 발급 시 심사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게 되며, 정부초청장학금(GKS) 수학 대학 선정과 해외 한국유학박람회 참여 시에도 우대를 받는다. 박노준 총장은 “4년 연속 인증은 우리 대학의 체계적인 국제화 전략과 유학생 맞춤형 지원 정책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교육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유학생이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2.19 16:53

전주시 빈집 2800곳…"재원 확보 과제"

전주시 전역에 분포한 빈집이 2800호를 넘어서는 등 빈집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9일 전주시정연구원에 따르면 전주시 빈집은 2800호 이상으로 행정동·주택유형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철거가 필요한 고위험 빈집도 상당수 존재해, 체계적인 관리와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행정동별 빈집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노송동이 336호(11.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덕진동 231호(8.24%), 풍남동 201호(7.17%), 완산동 174호(6.21%), 진북동 157호(5.6%), 서서학동 156호(5.56%) 등의 순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가구를 포함한 단독주택이 1842호로 전체의 65.69%를 차지했다. 기타 주택 612호(21.83%), 다세대·연립 공동주택 198호(7.06%), 아파트 151호(5.39%), 준주택 1호(0.04%)가 그 뒤를 이었다. 빈집 관리등급을 보면 활용이 가능한 1등급 빈집은 603호(21.5%), 관리가 필요한 2등급은 1700호(60.63%)로 집계됐다. 철거가 필요한 3등급 빈집은 511호(18.22%)였다. 3등급 빈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노송동(57호), 완산동(43호), 조촌동(37호), 여의동(33호), 풍남동·평화2동(각 32호) 순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2008년부터 2025년까지 국·도·시비를 활용해 빈집 170호를 철거했다. 그러나 빈집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긴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철거된 빈집은 토지 소유주 등과의 협약을 통해 주차장 84곳, 텃밭 81곳, 쉼터 2곳 등으로 활용됐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셰어하우스 4호, 반값 임대주택 9호로 공급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재원 확보’를 체계적인 빈집 정비·활용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재원 확보 방안으로는 빈집정비기금 조성과 운영 근거를 담은 ‘전주시 빈집정비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 빈집 정비·활용 전반을 관리하는 ‘전주시 빈집 정비 및 활용에 관한 조례’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3등급 빈집이 많은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철거 물량 확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집 소유주의 자발적 철거를 유도할 수 있는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봤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빈집 문제는 단순한 주거 문제가 아니라 도시 안전과 환경, 공동체 회복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정확한 현황 파악과 중장기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전주
  • 문민주
  • 2026.02.19 16:52

“농업 인공지능 대전환 이끈다”…농진청, 전담 조직 ‘농업지능데이터팀’ 신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농업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이끌 전담 조직 ‘농업지능데이터팀’을 신설하고, 1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농업지능데이터팀은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농촌진흥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설됐다. 2025년 12월 발표한 국민 주권 정부의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 중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 정책을 농업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데이터정보화담당관, 기술융합전략과, 스마트농업팀 등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지능 데이터 관련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농업지능데이터팀은 앞으로 농업 과학 기술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3가지 핵심 과제, △현장 체감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 △농업 데이터 전주기 관리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AI 이삭이’를 고도화해 농업인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농촌진흥사업 기획, 운영 전반에 ‘AI 새싹이’를 도입, 연구자가 본연의 과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분석 및 실험 설계 자동화 등 연구 전주기의 단축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재배 전 과정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융합·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한, 민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석 기반을 마련해 공공데이터 개방 및 활성화를 주도한다. 여기에 시설 및 노지 현장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농업인이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의사결정 모델’을 개발하고, 농업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도 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에 농업 데이터 플랫폼 확산을 지원하고, 데이터관리계획(DMP) 기반의 데이터 공유 체계를 제도화하는 등 데이터 기반 행정 및 연구 기틀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팀 신설에 맞춰 기존 ‘데이터정보화담당관’을 ‘지식정보담당관’으로 개편, 조직의 전문성도 높인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조직 신설은 농업을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농업 현장의 데이터를 가치 있는 지능형 정보로 전환해 농업인은 더 편하게 일하고, 농업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과학 농업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2.19 16:52

[초광역 시대, 전북의 생존법](상)3특의 딜레마, ‘기초 통합’으로 활로 모색

지방자치 30년, ‘분권’의 시간이 끝나고 ‘통합’의 시간이 열리고 있다. 전북은 초광역 ‘항공모함’ 사이에 낀 돛단배로 남을지, 몸집을 키워 엔진을 달지 갈림길에 섰다. 광주·전남 통합이 확정 수순에 들어가고 대전·충남·대구·경북도 특별법으로 속도를 내면서, 정부가 약속한 연 최대 5조원·4년 20조원 지원 경쟁이 현실이 됐다. 광역 통합 대상인 5극이 아닌 3특(전북·강원·제주)에 속한 전북은 현 체제에 머물면 국가사업·투자·공공기관 유치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전북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기초 통합 기반 중추도시 구상을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광역 통합 대상이 아닌 3특에 놓인 전북특별자치도는 기초자치단체 통합인 완주·전주 통합을 내세우는 중추도시 전략을 꺼냈고, 지역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의 찬성 선언으로 물꼬가 트이는 듯했지만 완주군의회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논의는 다시 답보 상태다. 이달 안에 통합 의결을 결론 짓지 못하면 6.3 지방선거 전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행정통합에 동의하면서 전남광주특별시는 확정 수순에 들어갔다. 대전·충남, 대구·경북도 통합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국회에도 2월 중순 의결 일정이 거론된다. 이들이 출범하면 전북은 남북으로 인구 320만 규모 초광역 도시와 마주하게 된다. 지역 사회가 우려하는 것은 전북만 현 체제에 머물 경우 ‘샌드위치’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가 예고한 대로 광역통합권에 인센티브가 집중되면 국가사업과 투자 유치에서 전북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광역교통망·물류망도 통합권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전북이 30년간 공들여 온 새만금 구상도 ‘교통 허브’는 커녕 단순한 통행료에 만족하는 ‘통행 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기업·인재·자본의 쏠림이 통합권에 심화되면 전북의 인구·산업 기반은 여기서 더 약해지고, 2차 공공기관 유치 기회도 좁아질 수 있다. 특히 전북은 지정학적으로 충청권·광주전남권·영남권을 잇는 요충지지만, 국가균형발전 논의는 5극 중심으로 짜이면서 3특의 역할에 비해 지원 논의는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에 전북연구원은 ‘초광역특별계정 내 3특 특별광역권 신설’을 제언하고, 3특 지위를 법에 명시하자는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전북은 14개 시·군으로 분절된 행정 구조, 취약한 전력·송전 인프라, 미완의 초광역 축 등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 12월 연구에서도 광역시 등 ‘앵커 도시’ 부재가 청년 유출 완충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이 제시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의 생존 전략으로 거론되는 완주·전주 통합을 통한 중추도시 구상은 다시 교착 국면이다. 안호영 의원의 찬성 선회로 이달 안에 시군의회 의결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완주군의회가 “주민 동의 없는 추진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며 반대 전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역 통합이 어려운 3특의 현실을 감안하면, 전북은 기초 통합으로 중추도시를 세우는 길 외에 선택지가 없다”며 “정부가 2월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취지로 속도전을 주문한 만큼, 다른 지역처럼 시·군의회가 찬반을 분명히 정리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2.19 16:51

군산시, ‘새만금항만수산국’ 신설로 해양 주도권 확보해야

군산시가 ‘항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2026년 새만금 신항만 개항에 따른 해양주권을 선점하기 위해 항만·물류·수산행정을 통합 전담하는 ‘새만금항만수산국(가칭)’ 신설이 강력히 요구된다. 이는 단순한 조직 확대 차원이 아니라, 인접 지자체 간의 관할권 경쟁 속에서 군산의 실익을 지키고, 전북특별자치도의 행정기조와 발맞춰 지역경제를 견인할 전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시는 항만·수산 업무를 ‘교통항만수산국’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조직은 시내교통, 차량등록, 스마트도시 등 방대한 육상 사무와 혼재돼 있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항만정책과 해양산업육성 업무에 집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국제 물류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항만행정과 대중교통 업무를 동일 조직에서 수행하는 구조로는 급변하는 신항만 개발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역행정과의 연계성 측면에서도 직제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미 ‘새만금해양수산국’을 설치해 관련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시 역시 국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해 정책 추진체계를 일원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통해 국·도비 확보는 물론 중앙정부와의 협의 창구를 단일화해 대외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 수산정책의 고도화 역시 조직개편의 주요 배경이다. 새만금 개발과 기후변화로 어장환경이 급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지원 중심 행정을 넘어 스마트 양식과 수산자원 보호 등 미래형 수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항만과 수산 기능을 통합할 경우 항만배후단지 조성과 연계한 수산물 유통·물류 체계 구축, 어민 권익 보호 등 종합적 정책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전문가 A씨는 “군산은 지금 새만금 신항만 개항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며 “분산된 행정력을 하나로 모으는 전담국 신설은 새만금시대를 주도하는 실질적인 엔진이 될 것이며, 이는 단순한 조직개편을 넘어 군산 미래 100년의 해양주권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북자치도의 행정기조와 발맞춰 지역경제를 견인할 전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군산=문정곤 기자

  • 군산
  • 문정곤
  • 2026.02.19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