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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백의 一日一史] 뉴델리 밀회사건 조작극 판명

자유당서 야당 와해위한 음모

1954년 자유당은 3선 개헌안의 제안을 앞두고 야당와해공작의 일환으로 소위 '뉴델리 밀회'란 어마어마한 사건을 꾸몄지만 마침내는 실패하고만 일이 있었다.

 

이해 10월 25일 민국당 선전부장 함상훈(咸尙勳)은 신익희(申翼熙) 국회의장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가는 도중 인도의 뉴델리에서 6·25때 납북된 조소앙(趙素昻)과 만나 이승만 대통령을 제거하고 한국을 영세중립국화 하기 위한 모의를 했다고 엉뚱한 발설을 했다.

 

이 같은 함상훈의 이상야릇한 내용의 발설에 자유당에서는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야당인 민국당을 공격했다. 이에 민국당은 허무맹랑한 정치적 조작극이라고 주장하면서 함상훈을 제명했다.

 

그리하여 신익희 의장과 동행했던 김동성(金東成)의원은 11월 5일 국회에서 증언을 통해 뉴델리에서는 비행기가 30분밖에 머물지 않아 공항밖에 나갈 수 없었는데 조소앙씨와 만났다는 것은 너무도 어이없으며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이 정치적 조작극은 민국당의 김모의원과 육군특무대장 김창룡(金昌龍)이 음모하여 조작한 합작극이란 설이 떠돌았다. 또한 자유당은 이 '뉴델리 밀회' 사건을 클로즈 업 시켜 제3세력에 대한 공포심을 크게 부식시킴으로써 당내 비주류의 이탈을 막고, 또 야당인 민국당의 분열을 획책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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