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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畵家)' '음악가(音樂家)' '사업가(事業家)'에 '집 가(家)'를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학생이 있었다. '家'가 물론 '가정(家庭)' '가계부(家計簿)' '민가(民家)' '처가(妻家)' 등에서처럼 '집'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화가' '음악가' '사업가'에서는 '학문이나 기예의 전문가'라는 의미이다.
'당선작(當選作)'보다 조금 떨어진 수준의 작품을 '가작(佳作)'이라 하는데 이 때의 '가'는 '아름다울 가(佳)'이다. 글자 그대로는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젊은 남녀가 결혼하여 한 평생을 함께 지내자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러 '백년가약(百年佳約)'이라고 한다.
임시로 지은 건물을 '가건물(假建物)'이라 하고, 병균의 유무(有無)를 임시로 검사하기 위해서 거두는 환자의 배설물을 '가검물(假檢物)'이라 하는데 이 때의 '가(假)'는 '임시'라는 의미이다. '거짓'이라는 의미도 있다. '假'의 '사람 인( =人)' 대신에 '날 일(日)'이 들어간 '暇'는 '틈·겨를'의 의미로, 일정 기간 쉰다는 '휴가(休暇)', 별로 할 일이 없이 시간적인 여유를 갖는다는 '한가(閑暇)' 정도에 쓰인다.
'가결(可決)' '인가(認可)' '허가(許可)' '가부(可否)' '가능(可能)'에서의 '가'는 '옳다' '허락하다' '가히'라는 의미를 지닌 '可'를 쓰고, '고가도로(高架道路)' '서가(書架)'에서는 '시렁 가(架)'를 쓴다. 그러니까 '높은 곳에 시렁처럼 만든 도로'가 '고가도로(高架道路)'이고, '책을 얹어 두는 시렁'이 '서가(書架)'인 것이다.
논어(論語)에 "가기야 불가망야(可欺也不可罔也)"라는 말이 나온다. 설령 도리에 틀린 말을 하여 군자를 속일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군자(君子)는 그 틀린 도(道)에 속아 넘어 가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값 가(價)' '노래 가(歌)' '거리 가(街)' '가혹할 가(苛)'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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