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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법주의(定法主義)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구조 속에는 남들보다 특별한 대접을 받았으면 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도사리고 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앞서가고,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좀더 편리한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며 살다보니 준법정신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져 버린 것 같다.

 

 

그리고 비도덕적인 수단이나 악법에 가까운 강제법이 동원되지 않고서는 사소한 법 하나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드문 것 같다. 자기가 지킬 것은 한가지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생활습관이나 자기 모순에 대한 반성은 전혀 하지 않고 사회구조에 대한 불만만 높아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부처님께서는 정법주의(定法主義)를 말씀하셨다. 자기 주장이나 길들여진 자기 습관대로 살지 말고 법에 정해져 있는대로 살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대중의 공의로 국가나 사회 또는 어떤 조직이 필요로 해서 만들어진 법률이나 정관, 규칙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 것을 대단한 힘이 있는 것처럼 생각해온 잘못된 타성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자기 한사람의 양보와 희생, 연꽃보다 아름다운 도덕심이 우리사회를 얼마나 명랑하고 환희롭게 분위기를 바꾸어 주는가를 가슴깊이 깨달아야 하겠다.

 

 

다행히도 요즈음 우리 사회는 상당히 희망적인 모습으로 바꾸어져 가고 있다. 아무리 바쁘고 다급하더라도 월권하거나 새치기 하지 않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질서있게 서 있는 모습이라든지 서로 양보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접할 때마다 건강한 사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고 저절로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환희심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모두의 성품이 맑고 향기로우며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어져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로 의식이 대 전환될 수 있어야 하며 법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자유스럽고 편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다.

우리 국민의 수치이며 현안문제가 되고 있는 교통질서에 대하여 국민적인 대오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 관계 기관도 현재의 교통체제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수시로 현장체험도 해보고 과학적인 근거를 둔 대응방안을 내어놓아야 할 것이다.

 

 

특히 속도제한에 대한 좀 더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하겠다. 현 교통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과연 속도위반을 한번도 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준법정신을 드높여 교통질서 지키기가 잘 이루어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법이 생활속에 생소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김도영(전북불교총연합회장 금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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