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역사를 말해주는 아름드리 수목과 산뜻하게 현대화된 시설이 조화를 이뤄 도심의 공원같은 정읍농공고 교정에는 이달 4·5일 3백여명에 달하는 많은 동문들의 발길이 모아졌다.
개교 92주년기념 총동창회(회장 윤철상 .국회의원)가 근래 보기 드물게 성황리에 열린 것으로, 구미산으로 둘러싸인 교정은 가깝게 바라다보이는 내장산 봉우리처럼 울긋불긋 물들어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재회의 기쁨과 함께 새로운 감회에 젖었다.
이번 총동창회는 여느때와 달리 도약의 학교역사를 새로 쓰고 동문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강한 모교사랑과 의지를 담아내려는 동문들이 열기로 뜨거웠다.
전반적인 실업계열 기피 현상에 따라 명문고 반열에서 뒤처지는 현실을 그저 지켜볼 수 없다는 동문들의 모교사랑이 바탕이 되었다.
재계원로인 임오순동문이 2천만원을 들여 ‘청운의 전당꿈을 키우자’는 상징석을 기증한 것도 모교사랑의 한 발로였다.
한일합방이 되던 해인 1910년 개교한 정읍농공고는 농업계열이 밀리기 이전인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도내 전주농고·이리농고등 몇몇 농고처럼 우수 인재들이 전국에서 모여들 정도로 명문고였다.
학교 탄생이 비록 일제의 쌀수탈을 위한 농업기술자 양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지만 배출된 인재들은 정치·학계·교육·경제·종교·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3·4대 민의원과 보사부장관을 지낸 고 정준모씨(10회)와 2대국회의원을 역임하고 6.25때 납북돼 사망한 신석빈씨(14회), 도교육감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고 설인수씨(33회), 초대 민선도지사인 고 김상술씨(29회)의 모교가 정읍농공고다.
국내 대표적 농업용및 산업용 필름 생산업체인 일신화학공업 회장인 임오순씨(26)와 전 외무부장관인 공로명씨(38회), 민선 정읍시장을 2대째 역임하고 있는 국승록씨(〃), KBS명예관현악단장인 김강섭씨(〃)도 이 학교출신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송월주씨(42회)와 초대 전북도청 민선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김철규씨(43회), 15대에 이어 16대 현역국회의원인 윤철상씨(58회)도 이 학교 졸업생이며, 이밖에도 동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정읍농공고는 시대변천에 따라 큰 변화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65년부터는 여자신입생을 모집했고, 공업이 우선시되면서 88년에는 교명이 농고에서 농공고로 변경되었다.
90년대초에는 순수 농업계열이 공업계열보다 적어지는 역전 현상과 함께 한때 재학생이 1천5백66명으로 10학급에 달했던 학급수가 4백94명에 6학급으로 감축되고 3만여평이었던 학교부지도 남북로등 도심도로개설과 학생복지회관신축등으로 2만4천여평가량으로 줄고 양분됐다.
이런현실에서 정읍농공고는 급변하는 사회에 맞춘 학과설치및 변경으로 미래산업수요에 부응하는 바른심성의 기능인양성과 지역중심학교화하는데 김영후교장을 중심으로 총력을 쏟고 있다.
학교시설과 실습기자재및 교수매체의 현대화를 비롯 부적응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운영·국가공인 한식및 양식조리사 자격증시험장유치 등이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학교와 동창회가 한 몸이 돼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학교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문인맥
◇학계·교육계
김준영(32.전도교육청 국장) 정남렬(33.전교육청 학무과장) 김원철(37.전교육장) 최세천 (38.전단국대교수) 이형근(〃전교육장) 안영근(39.전원광대 약학대학장) 임준호(〃연세대교수) 신요영(〃원광대〃) 오해진(40.숭전대〃) 오재환(〃조선대〃) 박근원(41.한신대〃) 박윤곤(42.전교육장) 김재호(43.전정읍농고교장) 김계식(45.전주교육장) 김연식(47.임실교육장) 배기웅(〃대전공업대교수) 김형호(〃.전주교대교수) 이달석(48.조선대〃) 송갑수(〃경기대〃) 신동채(〃전북대〃 ) 김종웅(〃.전남대농대학장) 김영후(〃정읍농공고교장) 신동화(〃전북대교수) 이중길(50.뉴욕대〃) 이준학(50.전남대〃) 이동우(〃원광대〃) 손장진(51.우석대학원장) 은종선(〃전북대교수) 박종현(53.삼육대학〃) 진양호(58.홍성혜전대교수) 이성춘(59.순천대〃)
◇정계
국승록(38.정읍시장) 이원배(39.전국회의원) 장지철(42.정읍시의원) 이옥형(〃) 임호식(43.서울시의원) 강봉규(45.정읍시의원) 정흥진(49.서울종로구청장) 민연식(54.서울시의회 부의장) 윤철상(58.국회의원)
◇관계·공공기관
유태용(37.전국토연구원장) 공로명(38.전외무부장관) 이윤갑(39.전군수) 허재영(40.전건설부장관) 김철규(43.전도정무부지사)
권용태(〃.전감사원감사위원) 이왕종(〃.한국가스공사 감사) 허동일(〃.전군수) 손주표(45.전정읍시 총무국장) 유태기(46.〃) 김 동(48.정읍시자치행정 국장) 김영대(50.〃사회산업〃) 권태한(49.〃농업기술센터소장) 이상귀(50.국가정보원 수사관) 이민형(51.한국인정원장) 서정대(〃.정읍시 총무과장) 강달수(52.완주군농업기술센터소장) 심민섭(53.정읍시 의사국장) 이남웅(55. 환경부과장) 신세우(57.도의회총무담당관) 양연숙(61.여.서울 서대문고용안정센터장)
◇법조계
신현정(31.변호사) 이갑열(40.〃) 김익상(46.〃) 이상선(48.〃) 최학규(50.전서울고등법원 사무차장) 하근수(54.법무부교정심의관) 심희용(56.변호사)
◇경제계
임오순(26.일신화학회장) 고서진(〃.고려제지부사장) 한현석(30.전부산미원사장) 이재수(41.정읍상공회의소 사무국장) 김상열(43.
<주>
LK회장) 유종섭(〃.전외환은행전무) 심옥섭(45.전서울은행상무) 김재철(50.부안관광사장) 고광웅(〃.전중소기업은행 지점장) 김정호(53.금호석유화학 상무) 김수연(59.삼웅산업대표)
주>
◇의약계
박천학(40.소아과원장) 신당식(41.한의원) 이가인(43.이비인후과원장) 이기영(〃.치과원장) 최병준(〃.한의원) 이원형(44.한의원장) 이동호(45.약사) 배동한(〃.약사) 김연길(46.내과의원) 조점환(48.약사) 안수웅(〃.외과) 한상훈(60.약사) 김창호(61.한의원) 조연생(〃.한약방)
◇언론계-
김 용(49.전북제일신문 전무) 백진기(52.전북일보 부국장) 김철호(53.MBC해설위원)
◇문화·예술·종교계
김준일(28.도예가) 김강섭(38.KBS명예악단장) 유종영(40.참가정말레지아회장) 송월주(42.전조계종 총무원장) 안천수(43.캐나다안식교회목사) 임장수(46.서양화가) 노영국(54.탤런트)
◇군·경찰
한생수(48.김제경찰서장) 최병용(40.육군중령예편) 구방회(51.육군소령〃) 박성희(53.육군중령) 최원묵(55.육군준장) 강대회(57.제2군단 공병대대장) 윤희석(57.육군대령) 김인수(61.소령)
◇기타
유종국(41.정읍농공고재경회장) 정학용(43.정읍지방행정동우회장) 이자형(47.서울교차로회장) 권용식(48.재경정읍시민회사무처장) 왕연중(50.한국발명진흥협회 총무부장) 백남태(60.농협중앙연수원 교수)/정읍=백진기·홍동기기자
쾌적한 교육환경
오랜만에 정읍농공고를 찾은 지역주민과 동문들은 달라진 학교환경에 놀람과 함께 감탄사를 토해낸다.
낙락장송과 아름다리 수목은 그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중충하고 노후됐던 건물들은 자취를 감추고 학교시설이 현대화된데다 쾌적한 교육환경으로 말끔히 단장돼 마치 도심공원같기 때문이다.
교목인 은행나무를 비롯 각종 활엽수가 울긋불긋 물든 요즘에는 사진촬영의 명소로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정읍농공고는 학교부지 5백여평을 도심개설도로인 남북로로 내줘 학교부지가 양분되고 감축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 대가로 학교시설현대화를 얻어낸다.
부지보상금 18억을 포함해 모두 21억여원을 투입해 금년 3월부터 10월까지 학교시설현대화사업이 추진됐다.
이번 주요사업은 본관교실 대수선을 비롯 중장비실습장신축· 기숙사개축및 수선·야외학습장설치·교내진입로포장·기계과 실습실재배치및 수선·농구및 테니스등 우레탄 코트시설·주차장시설·기존건물철거등으로 학교환경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큰 공사였다.
특히 이번 시설현대화사업은 결코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도교육청에서 전문기관에 학교 발전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해 실시됨으로써 장기교육프로그램까지 고려, 추진되었다.
학생들의 특기및 적성발표회·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전시및 체험마당으로 꾸며져 지난달 24·25일 양일간 열린 제 2회 은행골축제는 학교시설준공식과 겸해져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한편 김영후교장은 “ 학교시설 현대화로 제 7차교육과정에 의한 수준별 교육과정운영과 학교시설을 활용한 국가공인 중장비실습장신설등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연계도 가능하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40년 넘게 이어온 동아리 '청문회'
‘♬♪사랑과 의로 얽힌 청운의 건아들 희망찬 인생행로 험난고비 없으리 ∼(중략
)∼송죽의 굳은 절개 만초의 으뜸이요 청운의 금란지회 만세의 표상이리♩♬’
90년이 넘는 학교 역사에서 학내 동아리가 적지 않았지만 부침을 거듭한 탓에 면면히 맥을 이어온 동아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중 청운회(靑雲會. 회장 권용식)는 역사및 활동 면에서 학교 대표적 동아리로 꼽히고 있다. 40여년이 넘게 맥을 이어오고 있는 데다 기라성같은 선·후배들이 돈독한 정을 나누어 오고 있어 타 동문들의 부러움과 함께 질시(?)까지 받고 있다.
청운회가 탄생한 것은 지난 58년 7월로 김익상초대회장 (46회)를 비롯 각 학년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인재 3명씩 모두 9명이 동아리의 초석이 되었다.
이후 매년 신입생에서 3명씩이 선발되어 맥을 이어왔다.
회원들은 1주일에 한번씩 도서관에 모여 독후감 발표·토론회 및 학습지도등의 활동을 통해 미래의 주인공으로 갖춰야 할 실력연마와 자아개발·선후배간 끈끈한 인간관계를 다져왔다.
지난 70∼80년대 학생 써클에 대한 규제가 있었지만 청운회만큼은 학교에서도 묵인될 정도로 모범적 써클로 인정받았다.
청운회출신들은 졸업 후에도 두각을 나타내 교직 외에도 사회 각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기로 초대회장인 김익상씨는 부장검사를 거쳐 변호사로, 2기인 이자형씨는 서울교차로 회장으로,
3기로 제2대회장인 권용식씨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사무처장으로,김 용씨는 전주MBC아나운서를 거쳐 전북제일신문전무로 활동중이다.
5기인 최학규씨와 고광웅씨가 각각 서울고등법원 사무차장과 중소기업은행 지점장을 지냈고 이준학씨는 전남대영문학교수로, 정수진씨는 한국전동전압 콘크리트관 공업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양천우체국장인 나제안씨가 8기, 회계법인대표인 감학수씨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 도봉·노원지점장인 백경종씨가 12기,한국발명진흥협회 부장인 왕연중씨와 삼웅산업대표 김수연씨가 14기등이다.
회원수가 1백여명으로 늘어난 청운회는 선후배 회원간 단합 뿐아니라 모교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2천여만원의 기금을 마련, 올해부터 후배들에게 32만원씩 지원하는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연혁
△1910년 5월 13일=군산보통학교에서 군산공립실업학교로 개교
△1911년 11월 1일=군산공립농업학교로 개칭
△1923년 4월 30일=정읍시 수성동으로 이전·정읍공립농업학교로 변경
△1945년 11월 14일 한국인 초대교장부임
△1947년 8월 12일=정읍농림중학교로 변경
△1951년 9월 1일=정읍농림고등학교로 교명개정
△1988년 9월 28일 정읍농공고등학교로 교명변경
△1991년 11월 20일=부설직업교육과정 2학급인가
△1996년 9월 14일 학칙변경(24학급)
△1999년 9월 1일=제 22대 김영후교장부임
△2001년 2월 9일 제 88회 졸업식(총 졸업생 1만6천7백8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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