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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교] 우리학교 자랑 - 익산 성북초등학교

 



‘게임 중독에 관한 연구’ ‘고인돌에 관한 연구’ ‘쓰레기 문제에 대한 연구’ ‘한국 떡에 관한 연구’ ‘우리나라 젖갈에 대한 연구’ ‘판소리에 대한 연구’ ‘댐에 대한 연구’...

 

목차 제목만 보면 전문가 집단의 연구 논문집으로 오해될 이같은 연구 논문들이 도내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 의해 만들어져 화제다. 전교생이 77명에 불과한 시골 학교인 익산시 망성면 소재 성북초등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어린이 논문집을 출간했다.

 

6학년생들만으로 지난해 졸업 논문집을 냈던 이학교는 최근 발간한 논문집에서는 4학년생 이상으로 대상을 넓혔다. 4학년 이상 48명이 선택한 논문 주제는 평소 어린이들의 관심 분야들이 망라됐다.

 

‘롱다리, 숏다리와 비만’ ‘성형수술’ ‘애완견’ ‘공룡’‘화석’ ‘구름’ ‘금붕어’‘공중도덕’ 등이 논문의 소재가 됐다.

 

전문적인 조사 연구가 필요한 논문 작성 작업이 어린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순용교장은 단연 ‘노’라고 말했다. 농촌 어린이들이 도시 어린이들에 비해 자기 의사표시를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학교 특색사업으로 시행하게 됐다는 전교장은 논문의 완성도를 떠나 작성 과정에서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했다.

 

문장력·사고력·정보활용능력·자료분석력·상황판단력 등 종합 학습력이 신장된 것은 물론, 논문 작성 과정에서 전교생의 전산능력 향상과 주제 해결을 위한 책을 읽는 습관들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부수적 효과도 많았다는 것.

 

어린이 논문작성을 종합적으로 지도해온 임승백교사는 “초등학생이 과연 논문을 작성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 하지만 기본 학습력이 갖춰진 학생의 경우 한 학기만 체계적으로 지도하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자신의 관심 분야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연구 주제 선정이 어렵지만 일단 주제를 선정한 뒤에는 인터넷이나 선생님, 부모님, 주제와 관련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만 생각한 논문 작성에 재미를 붙인다는 게 임교사의 이야기다.

 

어린이들의 논문 작성 기간은 평균 2개월 정도며, 인터넷 자료들이 가장 널리 활용됐다. 현장 답사나 직접 실험·관찰을 통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낸 어린이들도 많았다.

 

유제남 학교운영위원장은 “연초 4학년 이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논문집을 낸다고 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로 여겨 처음 반대하기도 했다”며, “선생님들의 헌신적 지도로 어려운 과제들을 아이들이 잘 해결한 것을 보고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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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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