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딱따구리] 동맥경화 걸린 정읍행정



“타 실·과·소에 알아보라.”

 

기자의 소송자료요청에 정읍시청 법무계 담당자가 내뱉은 말이다.

 

이 담당자는 자기가 한 말에 자기부서의 존재를 부인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었음을 몰랐을까.

 

일선 행정기관 법무계는 행정기관에 접수되는 각종 국가와 행정·민사소송을 원활하면서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 소송을 전담하는 부서다.

 

그런데도 건수는 공개하고 소송내용은 모른다니 ‘눈가리고 아옹하는 것’도 유분수가 아닐수 없다.

 

자기부서의 존재의 의미도 모르면서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단 말인가.

 

“선거철을 맞아 윗선의 자료공개에 대한 집안단속이 심하니 이해해주라”라는 식으로 답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선거를 앞두고 보신주의와 눈치보기·무소신이 공무원들 사이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어느 조직이나 이같은 행태는 있기 마련이지만 민선시대를 맞아 정읍시는 그 도를 더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같은 행태는 그럼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을까.

 

능력으로 평가를 받기보다는 정실에 의해 에스컬레이터 승진을 하려는 공무원들이 일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업무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승진발탁하기보다는 자신의 말을 잘듣고 선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수 있는 사람을 먼저 발탁하는 일부 민선단체장들의 줄세우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민선단체장들의 이같은 줄세우기와 일부 공무원들의 에스컬레이터 편승행태가 정읍시 행정에 대해 불신을 심화시키고 경직되게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건강한 것처럼 보이나 내부적으로는 동맥경화증이 중증에 도달할 상태다.

 

눈치를 보지않고 소신껏 일하고 능력으로 평가를 받으려는 아름다운 공무원들은 어디에 서 찾을수 있을까.

 

줄세우지 않고 능력과 인품으로 직원을 발탁해 행정과 지역발전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아름다운 민선단체장을 진정 만날수 없단 말인가.

 

아름다운 공무원·아름다운 민선단체장·아름다운 시민이 절실히 아쉽다.

 

손승원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