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의 피날레가 됐던 한국과 터키와의 3∼4위전 야외응원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전주시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이날 야외응원장소를 고심끝에 이곳으로 결정하고, 전라북도 주최의 전주월드컵성공개최기념 도민화합한마당 잔치로 치렀다.
경기직전에 발생한 교전소식에다 흥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보너스 게임’탓인지 이날 관중은 당초 예상을 밑돈 3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주최측은 도지사와 국회의원 각 시군 단체장 교육감 경찰청장 국정원지부장등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 5백여명을 초청했으나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전, 주요 초청인사들은 경기장3층 VIP 리셉션장에서 의식행사를 갖은뒤 경기장 임시무대로 자리를 옮겨 월드컵공로자에 대한 감사패를 수여했다.
도시자와 교육감 전주시장 국정원지부장등 주요 기관장들이 나서 각 분야에서 전주월드컵의 성공개최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주시장은 자원봉사자 대표 2명에게 월드컵자원봉사자 인증서를 수여했다.
도지사와 시장은 이어 치사를 통해 “이번 전주월드컵의 성공개최는 각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모든 도민들의 노력의 결과다”며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애쓴 도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관람석을 메운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호응했다.
그러나 이날 감사패 수여자의 면면을 보고 뒷말이 무성하다. 응당 받아야 할 사람이 대다수지만 받아서는 안될 사람과 꼭 받아야 될 사람이 일부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전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까지는 기실 자원봉사자와 환경미화원 공무원 등 모든 기관단체 및 시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인데 감사패는 주로 특정 단체나 기업체 대표에게 집중됐다는 불만이다.
묵묵히 일한 미화원을 제치고 빗자루 한번 잡은 적이 없는 노조위원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를 두고 2명의 대표에게만 주는 감사패보다는, 모든 자봉들에게 전주월드컵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전달했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다.
모든 도민들에게 감사패나 기념품을 전달하기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꼭 챙겨야 할 인사나 단체가 소외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되짚어 볼 일이다.
/김관춘(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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