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고지도의 상당수가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 혹은 '동해'(Mer Orientale)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은 11일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고지도 515점에 대해 동해 해역 표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동해 해역의 명칭이 표기된 고지도는 115점이었다고 말했다.
동해 해역 명칭이 표기된 고지도 115점 중 62%인 71점이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 '동해'(Mer Orientale), '한국해 또는 동해'(Mer de Coree ou Mer Orientale)로 표기했다고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송정칠 홍보관은 밝혔다.
송 홍보관은 반면 동해를 '일본해'(Mer du Japon)로 표기한 고지도는 22점으로 전체의 19%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고지도 515점 중 400점은 동해 해역 명칭이 표기되지 않았다.
동해가 표기된 지도 115점의 제작지는 파리(60점), 암스테르담(6점), 뉘른베르크(3점), 에든버러(1점), 런던(1점) 등이었다.
이 고지도들의 제작 시기는 17세기와 18세기가 각각 196점, 187점으로 가장 많았고 16세기 15점, 19세기 1점, 미표기 116점이었다.
송 홍보관은 동해 해역 명칭이 16세기 제작지도들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며 17-18세기 제작지도에는 '한국해'(Mer de Coree), '동해'(Mer Orientale)로 표기된 것이 압도적으로 많아 18세기까지는 동해 해역 표기가 주로 '한국해'(Mer de Coree)나 '동해'(Mer Orientale)였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이번에 조사된 515점 외에 해도 1천550여점, 국립지리학회 소장 지도 8만여점이 있으나 이번에 조사되지 않았다.
송 홍보관은 프랑스가 18세기에 세계 지도제작을 주도했다며 프랑스에서 제작된 지도 대부분이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 '동해'(Mer Orientale)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같은 표기 방식에 당시 세계지도 제작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문에 세계 고지도의 동해 표기 방식에 대해 더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동해 명칭 되살리기 운동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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