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협 자금이 저에겐 수호천사였습니다. 이혼 후 자식 셋 데리고 먹고 살 길이 막막하게만 여겨졌을 때 여경협은 신뢰로 저를 끌어안아주었습니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서 가나안 꽃집을 열고 있는 민미정씨(41)는 지난 2000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전북지회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자그마한 가게라도 내볼 양으로 노동청으로, 소상공인지원센터로, 은행으로 돈을 마련할만한 곳이면 어디든 쫓아가서 상담해봤지만 높은 문턱만 실감하고 좌절에 빠졌던 민씨는, 여경협에서 저소득층 여성가장을 대상으로 창업을 위한 가게 전세금 2천만원을 연리 4%로 대출해주는 것을 알게 됐다.
"5월에 가게 계약을 하고 나서도 돈이 없어서 물품을 구입하지 못해 가을부터 장사를 시작했어요. 3개월에 19만7천원 많게는 20만1천원 정도의 이자를 내고 있지요. 만약 꽃가게를 하지 않고 직장생활을 했다면 당시 중3 사춘기의 큰딸이랑 올바르게 클 수 있었을지 장담하기 어렵죠.”
융자기간 2년을 넘겨 1회 연장, 최장 4년까지의 지원에 내년이면 가게를 내줘야하지만 이 10여평 공간이 지금으로서는 민씨의 천국이다. 한방에서 살림도 하고 네명이 함께 지내기에 비좁아도.
"주위에 남편이 있어도 무능력해서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 하는 여성들이 많아요. 여경협에서 가게 운영자금 약간을 지원해주면 저축할 수 있을텐데요.”
꽃꽂이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학원비조차 아껴야했던 민씨는 대신 각종 무료 꽃꽂이 강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기술을 익혔다. 친절, 싱싱한 재료, 유행에 민감하기 등 나름의 장점을 살려 민씨는 이제 단골도 많이 확보했다.
한편 여경협은 가구당 월소득 99만원 이하에 재산규모 총액이 4천5백만원 이하인 여성가장(사실상 가족을 부양하는 여성도 포함)에 생계형 창업지원금으로 2천만원 이내에서 2년간 융자(연리 4% 매분기별 납부)해준다.
지난 99년 하반기부터 4월 현재까지 도내에서 모두 25명의 여성 가장들이 이 자금을 지원받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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