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몰라도 하천의 수질을 60년대 이전으로 돌리고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면 그야말로 천국이 아니겠습니까”
30대 핵심사업중 하천의 수질과 환경정화에 임실군이 7백억원을 쏟는다는 계획을 접한 주민들의 반가운 목소리다.
임실군은 지난 2000년부터 임실하수종말처리장을 시작으로 생활하수관정비, 오수천 및 임실천 정화사업 등을 오는 2006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세상을 재개한다는 원대한 목적이 숨어있고 한편으로는 살고싶은 고장으로의 개발도 포함됐다고 풀이된다.
나이든 사람들에 40년전의 임실천과 오수천을 물어보면 여름철엔 낮에는 개구장이들의 놀이터와 피서지가 되고 밤이면 동네처녀들의 목욕장소와 빨래터로 이용됐다.
당시에 시골에서는 헤엄을 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고 물고기를 잡아 가족들의 단란한 밥상에서 반찬거리로 쓰이는 생활의 터전이었다.
뿐만 아니라 겨울철이면 스케이트장이 됐고 갈곳없는 노인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는 경로당 역할도 모두가 하천 주변이었다.
이처럼 농촌의 유일한 쉼터였던 하천들은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윤택해지면서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산업폐기물로 장구한 세월동안 썩어만 갔다.
수달과 청둥오리, 각종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췄고 온갖 종류의 잠자리를 비롯 물가에 피었던 꽃과 식물들은 천연기념물로 자리한지 오래다.
임실군의 이같은 계획에 모르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수백억원을 물속에다 버린다고 힐책할지 모르나 뒤늦게나마 퍽 다행스런 일이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자연환경 파괴는 필수적이지만 이는 우리가 자초한 죄이므로 그에 합당한 벌은 우리의 세금이 늘 수밖에 없음을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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