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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텅 빈 스탠드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 되기전 전국체육대회는 1년에 한번씩 맞는 국가적 체육축제였다. 각 시도 대표팀이 총출전하여 각기 고장의 명예를 걸고 매달 경쟁을 벌이며 스포츠를 통한 화합 한 마당을 연출해 냈다. '체력이 곧 국력'이라는 케치프레이즈는 전국체전의 열기로 확인되는 국민적 합의였다.

 

올해로 84회째 맞는 이 대회는 또한 스포츠 기록의 산실이다. 종목별로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체전을 통해 발굴되고 성장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릭픽을 치러낸 우리나라 스포츠의 저력이 전국체전을 통해 다져지고 결실을 맞은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전국 체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는 크게 시들해졌다. 프로스포츠를 접한 이후부터다. 80년대 프로야구 등장에 이어 축구·농구·배구·등 구기종목의 인기는 이미 순수 아마추어 스포츠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지난해 월드컵 축구 열기는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육상·레슬링·권투·씨름등 개인 종목도 마찬가지다. 전국체전 못지않게 종별대회가 더 인기다. 굳이 체전에 관심을 두지 않아도 기록갱신이나 선수층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전국체전은 스포츠 자체보다 부대 문화행사나 개폐회식 식전·식후 매스게임에 흥미를 느끼는게 고작일 정도다.

 

전주를 비롯 도내 시군에서 지난 10일 개막된 올해 체전이 중반을 넘기고 있지만 도무지 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잇다. 경기자마다 선수나 임원들의 외침은 들리지만 스탠드는 텅빈 상태다. 수영이나 체조등 인기종목은 비교적 관중의 참관률이 높지만 육상경기가 열리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의 경우 관중수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물론 시기적으로 가을 행락척과 겹쳐 체전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미흡하다. 억지로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들이기는 흥미유발 요인이 빈약한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의 체육에 대한 눈높이를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기란 무리다.

 

현재 아마추어 스포츠는 박탈감과 위기감에 놓여있다. 국위선양이나 국민통합의 주역이란 자부심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잇다. 생존을 위해서는 프로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국체전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혁이 요구된다. 관중을 스탠드로 글어들일 스포츠 비지니스 기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성적 지상주의보다는 스포츠맨쉽에 입각한 페어플레이가 그 행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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