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죽창류가 발견됐다.
원광대 박순호교수(62·국어교육과)는 1일 "동학농민혁명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형태의 죽창 4개와 무쇠창 1개를 최근 골동품 수집상으로부터 구입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갑오년 당시 사용된 죽창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죽창은 대나무에 4각형의 날이 선 무쇠창을 박은 형태로 3개는 전체 길이가 2m60㎝, 다른 1개는 1m77㎝이다. 무쇠창은 소나무에 무쇠를 연결한 것으로 전체 길이가 32㎝이며 이중 절반 가량이 대나무에 쇠못과 쇠가락지 형태의 고정틀로 단단히 박혀져 있다.
박 교수는 "전문가로부터 무쇠창을 단련한 기법이나 쇠못 등이 1백여년 전의 전통적인 형태가 확실하다는 고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죽창은 김제의 한 골동품상이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고창군 아산면(선운사) 인근의 고가(古家) 헛간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구입해두었다가 최근 박 교수에게 되판 것. 골동품상은 당시 이 죽창이 동학 때 사용된 것을 알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문헌과 유물은 거의 소실된 상태. 따라서 이번 발견된 죽창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교수는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을 맞은 지난 98년에도 동학군이 몸에 지니고 있던 부적과 나주지역 동학군 명단 등을 발굴,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했었다.
박교수는 "동학혁명 연구자로서 이 죽창류가 연구기관으로부터 제평가를 받으면 도내 동학기념관에 전시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