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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부자들의 소비

 

우리나라에는 채권이나 예금 주식으로 알토란 같은 이자를 챙기는 부자들이 적지 않다. 한 통계에 의하면 그런 부자들이 1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여기에는 물론 5억원 이상 현금을 굴리는 그야말로 알부자들도 포함된다. IMF를 맞아 고금리 혜택을 톡톡히 누렸던 그들도 금융권의 금리인하 추세로 지금은 사정이 달라 졌다. 은행에 5억원쯤 맡겨봐야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로 세금을 떼이고 나면 푼돈의 이자를 손에 쥘 뿐이라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이자소득만으로 생계를 꾸리면서 삶의 여유를 즐길수 있었던 시절은 이미 옛 얘기가 돼 버렸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 사회 계층에서 부자인것만은 틀림없다. 쥐뿔도 없이 자존심이나 체면유지를 위해 신용카드를 긁어대는 가난한 셀러리맨들과는 다르다. 하물며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소득으로 '한 끼의 식사 해결'을 성취로 여기는 극빈자들과는 아예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러니 그들은 여유있는 만큼 돈을 써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진 사람들에 대해 백안시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믿음부족 이거나 잘못된 평등의식의 발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에 따른 성취든, 인생의 심지뽑기에서 행운을 거머쥔 경우도 부자는 부자다. 그리고 가진 사람들이 돈을 씀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측면은 강하다. 그러니 그들은 부지런히(?) 돈을 쓰는것이 미덕이 될수도 있고 그것이 자본주의 경제 바탕이 되기도한다.

 

요즘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상가등이 연말 세일을 실시하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매출은 신통치 못하다고 한다. 송년회다 망년회다 해서 일부 음식점만 조금씩 북쩍거릴뿐 불황의 그늘이 너무 짙게 깔려 상인들이 울쌍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가 감소하는것은 당연하다. 수입이 주는데 지출이 늘어날수 없는 것이다. 이 때 정말 필요한것이 '건전한 소비'다. 그 소비에 앞장 서야 할 사람들이 부자들이다. 돈이 있는 사람이 돈을 써야 돈이 도는것은 정한 이치다. 다만 꼴사납게 흥청망청 해서 가난한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론 건전한 소비가 따로 있는것은 아니다. '부자는 부자에 맞게''서민은 서민대로'씀씀이를 맞추면 되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소비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정설인가, 역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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