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서 이익을 올리지 못한 기업의 비중이 5개 중 1개 꼴을 넘었고 4개 기업 중 1개 꼴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는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6%대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2.5%로급락하는 등 중소기업과 비우량 기업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분석됐다.
반면 제조업 전체의 부채비율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투자에 몸사리는 대기업들의차입금 상환 등에 힘입어 37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제조, 건설, 서비스업 등 5천65개 업체의 작년도 영업 실적을 조사해 17일 발표한 `200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전체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4.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지난 74년의 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체들이 1천원 어치를 팔아 47원을 남긴 셈이다.
이중 대기업 경상이익률은 5.4%에서 6.0%로 0.6% 포인트가 높아졌으나 중소기업은 오히려 3.4%에서 2.5%로 0.9% 포인트나 급락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3.5%포인트로 확대됐다.
전체 제조업체 가운데 경상손실을 낸 업체는 21.2%로 2002년의 18.8%에 비해 2.
4% 포인트가 상승하며 환란 당시인 98년의 2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8%로 전년의 6.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변기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체적인 제조업 경영통계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소기업과 비우량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하고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하락한 업체가 60%에 이를 정도로 우량-비우량 기업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눠 계산하는 제조업 이자보상비율은 367.1%로 전년의 260.3%에 비해 106.8% 포인트가 올라 지난 1963년의 375.8%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어서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못갚는 업체의 비중은 23.5%에서 26.2%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작년 말 제조업 총자산은 1년 전에 비해 6.9%가 늘어났으나 설비투자에 해당되는 기계장치와 차량운반구는 0.6% 증가에 머물러 지난 1999년부터 지속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총자산 대비 보유 현금의 비중은 작년 말 현재 9.7%로 1년 전의 8.1%보다높아지며 4년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 기업들이 투자할 곳을 못찾고 있음을 반영했다.
제조업 전체의 부채비율은 123.4%로 전년의 135.4%에 비해 12.0% 포인트가 떨어져 지난 1966년의 117.7% 이후 3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중 대기업은 128.9%에서 113.5%로 15.4% 포인트나 내렸으나 중소기업은 152.1%에서 147.6%로 4.5% 포인트 하락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차입금 중 단기 차입금의 비중은 54.8%로 1년 전보다 6.4%포인트가 상승해 지난 1992년 말의 5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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