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7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난치성 혈액암인 백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그의 측근인익명의 고위 관계자가 28일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을 치료중인 의료진은 앞서 그의 혈소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사실을 밝혀냈는데 이런 증상은 백혈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요르단인 의사 아슈라프 알-쿠르디는 앞서 백혈병인 것 같지는 않다며 "그의 건강 상태도, 원기도 좋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27일 상황이 급속히 악화돼 여러 차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나 28일에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기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그는 자신의 위독설로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혼란과 두려움이 퍼지는 가운데 공개된 비디오에서 잠옷 차림에 여위고 쇠약한 모습이지만 의료진과 웃고 농담하고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팔레스타인과 튀니지, 요르단, 이집트 등 국내외 의료진이 아라파트 수반에게 외국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고함에 따라 그는 29일중 치료를 위해 파리로 향할예정이다.
2년반이 넘도록 이스라엘의 봉쇄조치로 서안 지역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아라파트 수반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재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뒤 프랑스행에 동의했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의 부인 수하 여사는 지난 2000년 평화회담 결렬 후 계속된 이스라엘과의 전투로 떨어져 지내다 이날 처음으로 남편 곁에 돌아왔다.
아라파트 수반은 프랑스가 자신의 치료목적 체류를 허락함에 따라 29일 오전 요르단의 헬리콥터 편으로 요르단에 도착한 뒤 프랑스 항공기 편으로 파리로 갈 것이라고 그의 보좌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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