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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날 사랑했던 그 사람이 나를 잊어가고 있다면…. 이름도 나이도,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그녀가 나를 사랑했던 기억만은 잊지 않기를.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는 판에 박힌 멜로의 공식을 그대로 대입한 영화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 스며든 스타배우들의 매력은 식상함 보다 쓸쓸한 계절 가슴 아픈 사랑을 전한다.

 

유달리 건망증이 심한 수진(손예진)과 평생 사랑이나 가족은 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철수(정우성). 편의점에서 우연히 첫 만남을 가진 둘은 핸드백 날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면서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너랑 결혼하고 싶다구!” “이 찐득아, 넌 도대체 내가 뭐가 그리 좋냐?”

 

수진은 철수에게 청혼하고, 둘은 결혼에 이르게 된다. 도시락은 밥만 두개 싸주고, 집으로 가는 길 조차 매번 헤매는 귀여운 아내 수진.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수진은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은 철수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암이나 백혈병, 영화 속 행복한 사랑을 하는 주인공들에게 찾아오는 대표적인 불치병에 하나가 더 보태어졌다. 초기에는 건망증처럼 단순한 기억력 상실로 시작하지만 곧 기억장애와 더불어 방향감각과 판단력 저하를 보이는 뇌이상현상 ‘알츠하이머’. ‘편지’와 ‘약속’을 잇는 정통멜로로 떠오른 이 영화는 ‘사랑’과 ‘기억’을 내세워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한다.

 

멜로보다는 액션영화에 자주 보였던 정우성이 12시간 만에 선택한 멜로영화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영화. 정우성은 기존 멜로영화와는 다른, 슬픔 속에서도 희망으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살려낸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오랫동안 울음이 메아리 치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이재한 감독은 “수진의 병이 빠르고 강도 높게 진행될 뿐이지 우리는 모두 사랑했던 기억을 서서히 잊고 산다”고 전한다.

 

그래도 누구나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지 않을까.

 

전주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 지원한 이 영화는 전북대 총장실과 전주 서신동 주택가, 롯데백화점 앞 도로, 전주시청 인근 도로, 전북도청 신축공사장 현장, 남원의료원 등 도내 일원에서 20% 분량을 촬영했다. 스크린 곳곳에서 전주의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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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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