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교육원이 우석대학교에 설립되었다. 이 교육원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도내 최초의 전문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교육원의 과정에는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 한국어 어학연수 정규 교육과정, 한국어 어학연수 단기교육과정 등이 개설되어 있다. 여기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학생들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국립언어대학, 중국 산동사범대학, 흑룡강대학, 남경효장대학 등에서 유학 온 경우이다.
한국어교육원이 단순한 한국어 교육과정과 다른 점은 그 체계성에 있다. 한국어를 배운다고 하면 단어 습득과 간단한 생활회화 등을 단편적으로 구성해서 각 강좌의 유기적인 성격을 놓치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화 체험 역시 각강좌와의 연계성을 감안하여 선정되어야 효율적인 한국어교육이 가능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평가일 것이다. 교육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평가에 따라서 다음 교과과정과 교수요목 등이 다시 개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명절 등에 외국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를 한국어교육의 평가와 가장 비슷한 행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이런 자리를 평가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2일 우석대에서 한국어교육원이 한 학기 동안 기울인 노력을 평가한 ‘학술제’자리는 다시 한 번 주목 받을 만하다. 연극제, 말하기, 합창제 그리고 뒤풀이까지 포함하면 모두 네 꼭지의 순서로 진행된 학술제는 유학생들과 그들의 친구가 되어준 재학생들에게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의 장이 되었다.
불과 16주 전에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외국인이 주인공이 된 연극과 말하기는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였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는 헌신적인 교육활동을 펼친 교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규 교과과정 이외의 시간을 유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한국어를 지도한 이들이 사실은 학술제의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한류열풍 등의 분위기를 타고 도내에서 외국 유학생들이 점차 늘고 잇다. 이들 유학생들이 전라북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어야 이러한 유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 유학생에게 쏟아야 할 정성은 아무리 커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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