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회자되는 거짓말들이 있다. 혼자 살겠다는 독신녀, 하나도 안아프다면서 주사놓는 간호사, 예뻐졌다는 여자들의 인사말, 마지막으로 한마디하겠다는 교장선생님, 너한테만 말한다는 비밀이야기,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 학교수업에 충실했다는 수석합격자, 당선되면 열심히 일하겠다는 국회의원, 단 한푼도 안받았다는 정치인 등등이 그것이다. 어디까지나 우스개 이야기지만 일정 부분 수긍이 간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상대방에게 이것을 믿게 하려고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하는 말이 거짓말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진실을 의도적으로 부인하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했다. 하긴 진실을 알고 있어야 거짓말도 가능한 법이다.
거짓말을 할 때 심리적인 갈등과 불안으로 인해 신체에 여러 가지 증후가 나타난다.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고, 식은땀이 흐르는 등의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웬만한 거짓말쟁이가 아니고서는 거짓말을 할 때 긴장하게 마련이고 긴장하면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을 이용해서 거짓말탐기까지 나왔다. 이제는 아무리 표정과 행동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도 거짓말을 하려면 상당한 기술을 발휘해야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물론 거짓말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환자에게 열심히 치료받으면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 남을 속여 자기의 유익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하는 사기성 거짓말, 남을 괴롭히고 망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는 악한 거짓말, 그리고 그저 장난삼아서 하는 농담도 하나의 거짓말이다. 남을 기쁘게 해줌으로써 자신의 이득을 노리는 아부성 거짓말도 있으며, 허세와 위장을 위해서 내뱉는 거짓말도 있다. 하지만 이유와 목적이 무엇이든 거짓말이 진실보다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무근의 거짓말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서는 안된다. 괴문서와 괴소문도 그중 하나다. 문제는 진실의 확인이다.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이 또 다른 거짓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짓말이 정치적으로 조작,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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