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의 점진적인 증가, 5일제 근무, 그리고 여가선호가 나타나 관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웰빙에 대한 관심도 앞으로 관광에 대한 선호를 증가시켜줄 것이다. 이러한 경향에 맞추어 관광지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라북도에서도 대부분의 시군들이 다양한 관광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한국에서 관광지개발이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조단위의 돈이 투입된 남해안관광개발, 유교문화권개발, 백제문화권개발 등은 커다란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1980년대 대규모 관광개발이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지역에도 수많은 관광지를 개발하였지만 현재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곳이 훨씬 많다.
그만큼 관광개발이 어렵다. 사람들의 취향이 유행에 따라 크게 변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경제가 불황일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문화소비나 관광지출을 줄인다. 사고가 난다거나 이미지가 떨어지면 사람들은 썰물처럼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서비스가 나쁘거나 또는 더 좋은 관광지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사기업들은 관광개발에 아주 조심스럽다. 따라서 대부분 관광개발이 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관주도로 이루어진 관광개발은 성공확률이 더욱 낮다. 대부분 관광자원, 미래의 방향 설정, 관광객의 방문가능성, 관광시설의 효율성, 프로그램, 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없이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관광개발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광개발에 대한 점검을 담당하는 전문가들도 관에서 요구한대로 결과를 제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서 보고서를 제출하면 다음에는 용역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당성조사가 대부분 형식적으로 관의 요구를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전문가나 사업가들도 관광개발이 사업에 도움이 되거나 용역을 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체로 관이 요구하는 내용대로 분위기를 만들고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
관의 요구에 그대로 따르는 전문가들의 반성도 필요하다. 국민혈세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 관이 주도하는 관광개발은 최소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관광개발이 꼭 이루어져야만 한다면 꼭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거쳐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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