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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천하명당

우연의 일치인가, 명당터 때문일까. 1등 당청 확률이 8백15만분의 1에 불과하여 길을 걷다가 벼락을 맞는 것과 비슷하다는 로또복권. 그 로또복권 1등 당첨자를 4회식이나 배출한 판매점이 있어 진짜 ’로또명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화제의 로또명당터는 충남 홍성읍 ‘행운을 주는 사람들’과 충북 청주시의 ‘대박찬스’그리고 부산 동구 의 ‘천하명당’등 3곳. 이 가운데 대박찬스는 2등도 4번이나 나와 총 당첨금이 3백30억원을 넘었고, 천하명당은 2등이 무려 8번씩이나 배출돼 명당으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들 복권판매점이 재물이 넘치는 명당 자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명당이란 풍수지리학에서 쓰는 용어로 이상적인 환경을 가진 길지(吉地)를 말한다. 풍수지리학은 땅에 대한 사고를 논리화시킨 것으로 그 원리에 따라 간룡법(看龍法) 장풍법(藏風法) 득수법(得水法) 정혈법(定穴法) 좌향론(坐向論) 형국론(形局論) 등으로 나뉜다. 풍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가 명당정혈법인데, 이에 따르면 명당은 넓고 평탄하고 원만해야 진혈(眞穴)이 나온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풍수지리설은 아직까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우리의식속에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북도청이 어제부터 부서별로 이사를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 마침내 파란 많은 중앙동 시대를 마감하고 대망의 효자동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구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것이 1921년이었으니 장장 84년만에 전북인의 둥지를 옮기는 셈이다. 그 오랜 세월 어찌 영광스런 일만 있기를 바라겠는가 마는 유독 전북이 뼈아픈 좌절을 많이 겪었기에 효자동 시대의 개막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전북도 신청사는 삼천이 휘감아도는 서부신가지에 자리잡고 있다. 남으로는 호남의 명산 모악산이 용틀임을 하고 있고, 북으로는 나즈막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황방산이 받쳐주고 있다. 또 좌우로도 청룡 백호가 확실하고 주변에는 넓은 평지가 깔려있다. 한눈에 보아 천하명당이 분명하다. 바라건대 전북을 괴롭히던 액운은 중앙동 시대에 모두 털어버리고 효자동 시대부터는 대박 터지는 일만 생기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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