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04:24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휴가문화

장마가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일짝 끝나면서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밤에는 벌써 열대야가 시작돼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해마다 이맘 때 쯤부터 본격 휴가철이 시작된다.여름철 이 기간에 휴가가 집중되는 데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 휴가분산제등 다양한 시책들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휴가패턴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을 비롯 시장,상가,학원등도 장마가 끝나는 7월하순께 부터 8월초 까지를 휴가기간으로 집중사용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초·중·고생 자녀를 둔 집안에서는 학원일정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휴가날짜를 택할 수도 없어 싫든좋든 이 기간에 휴가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다.

 

많은 휴가객들이 짧은 기간에 몰리다 보니 막상 집을 나서면서 부터 고생길이다.평소 3∼4시간이면 충분한 거리가 10시간 이상씩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무더위속 비좁은 차안에 갇혀있는 고단함이야 원해서 나선 길이니까 감수해야 하겠지만 ,고속도로에서의 갓길통행,끼어들기,쓰레기 투기등의 무질서 행위는 휴가길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피서지에 가서도 숙박난과 바가지 요금,고성방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자연과 벗하며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효과는 커녕 마치 극기훈련을 다녀온 것 처럼 체력이 바닥나고 짜증과 피로만 남게 된다.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는 ‘빈 자리’나 ‘공허함’을 뜻하는 라틴어 ‘바누스(Vanus)’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일상(日常)에 지친 심신(心身)을 비우고 새로움을 채운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보여진다.굳이 많은 인파로 북적대는 유명 피서지를 찾을 것이 아니라 한적한 곳을 찾아 재충전하는 것이 휴가의 진정한 의미일 성 싶다.

 

마침 올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등이 나서 ‘농어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농어촌은 도시거주 장년층들의 마음의 고향이다.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우리 고유 농경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현장이기도 하다.밭에 나가 직접 수박과 참외도 따보고,갯벌에서 조개를 캐보는 체험은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 별을 헤어보는 낭만과 여유는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게 분명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