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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삼성과 전북

삼성그룹은 아프리카 등 세계 51개국에 법인을 세우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 사무소나 지점까지 합하면 삼성이 진출해 있지 않은 나라가 거의 없다. 이들 나라에선 반도체, 휴대전화, DVD 플레이어 등 상당수 제품들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삼성의 힘을 실감했을 것이다. 중국이나 미국 등 세계 주요 공항에 도착해 보면 TV나 짐을 싣는 카트 등에 삼성의 로고가 새겨진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하던가.

 

그런 삼성이 요즘 언론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X파일의 일부가 공개된 뒤 ‘삼성공화국’ 논란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이건희 회장 출석을 둘러싸고 야단이다.

 

삼성을 보는 시각은 둘로 갈린다. 하나는 초일류기업인 ‘삼성때리기’가 도(度)를 넘었다는 견해다. 삼성은 누가 뭐래도 우리의 대표기업으로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효자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등 59개 계열사에 직원만 15만명에 이르며 협력사를 포함하면 거의 100만명을 먹여 살리는 게 현실이다. 나아가 한국 전체 수출의 22%, 국세의 8-10%,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23%, 10대 그룹 전체 매출의 30% 등 휘황찬란한 포션을 차지한다. 이만한 기업을 키우기까지 피땀 흘린 경영능력과 경쟁력, 브랜드가치를 훼손시켜선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는 논리다.

 

또 하나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 공룡이 된 삼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견해다. 특히 불법이나 탈법 등이 바로 잡히고 지배구조, 경영승계 등이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6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 회장 자녀들에게 헐값에 넘긴 것에 대해 법원이 유죄판결을 내림에 따라 이같은 견해는 더 힘을 얻고 있다. 또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로비나 유착, 인재(?)싹쓸이, 금산법, 노조문제 등도 도마위에 오르는 메뉴다.

 

이러한 삼성에 대해 전북도가 올초 팔을 걷고 기업유치에 나섰다 불발되었다. 삼성생명을 비롯 건설 등 도내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제조업 투자가 전혀 없어 나선 것이다. 또 몇년전 전주시장이 정동영 의원을 앞세워 그룹 고위관계자를 만났었다. 당시 돌아온 대답은 “전북출신이 정권을 잡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었다.

 

삼성은 전북에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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