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성인은 대략 4∼ 6ℓ의 혈액을 몸에 지니고 있다.이 가운데 42∼ 47%가 혈액의 고형성분인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고,나머지 53∼58%는 혈장이라 불리는 액체성분으로 구성돼 있다.혈액은 순환계를 통해 신체조직이나 기관의 생존및 활성에 필수적인 영양물질과 산소를 공급하며,또한 세포활동의 결과로 생성된 이산화탄소나 노폐물등을 체외로 배출시키도록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외상이나 수술로 다량의 혈액이 손실되거나 중증의 빈혈이 됐을 경우 생체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를 위해 시행되는 수혈은 중요한 의술의 한 부분이다.1901년 미국의 생물학자 칼 란트슈나이더가 ABO식 혈액형을 발견하기전 까지는 혈액형이 다른 피가 섞일때 적혈구가 파괴되는 원리를 몰랐다.수많은 시도가 당연히 실패로 끝나면서 ‘수혈 실험’은 금기가 됐었다.혈액형이 발견되면서 수혈기피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제 1·2차 세계대전중에 수혈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살리는 의술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당시 미국에서 혈액을 공수해와 부상자들을 치료했다.미군은 전쟁이 끝나면서 1953년말 혈액공급 중단을 선언했다.갑작스러운 혈액 부족사태로 혈액수급은 매혈(賣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매혈은 70년대 초반까지 실업자나 고학생들의 생계를 위한 주요 수입원이었다.헌혈(獻血)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당시의 가슴아픈 사회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헌혈운동이 본격 시작된 것은 1974년 대한적십자사가 ‘세계헌혈의 해’를 계기로 매혈추방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부터이다.인간의 존엄성과 생명 그 자체와 같은 피를 어떻게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느냐는 취지였다.대한적십자사가 정부의 위탁을 받아 혈액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 매혈은 자취를 감추었다.
현재 우리의 헌혈은 학생이나 군인들에 의한 집단헌혈에 의지하고 있다.도내의 경우 헌혈자의 55%를 차지하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으면 연례행사 처럼 빚어지는 혈액 재고량 부족이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헌혈은 수혈을 위한 피의 유일한 공급원이다.흔히 헌혈을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나눔 실천’이라고 한다.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일이 언젠가는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다.헌혈에 적극 동참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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