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은 ‘약팽소선(若烹小鮮)’(마치 생선을 조리하듯이 마구 휘젓지 말고, 차분하게 조심조심 모든 일에 임함)을 꼽았다.
이는 ‘노자’ 60장에 나오는 글귀로서 원문에는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 으로 나온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란 뜻이다.
이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한 노자의 행동철학으로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여러가지로 의미를 주고있다.
2005년 지난해는 전라북도지역의 오랜 숙제들이 정리된 한 해였다. 국가적 갈등이었던 방폐장 유치문제와 새만금사업 계속추진문제 등 한국사회를 '상화하택'(上火下澤.위에는 불, 아래는 물)처럼 들끓게 하였던 문제들이 정리되었고, 지역간 자존심을 걸었던 태권도공원 유치,혁신도시선정도 마무리되었다.
새해에는 이들 정리된 그리고 새롭게 시작해야할 일들을 차분히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더구나 몇 달 뒤에는 새일들을 맡아야 할 각 지자체의 단체장과 의원선거가 있으니 더더욱 사려깊은 준비와 행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새해에 대한 기대로서 잘 못 손댔다가는 모양새가 형편없어질 수 있는 생선요리하는 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지켜만 보아서는 요리가 안되듯이 불도 조절하고 특히, 양념을 잘 쳐서 최고의 음식이 되도록 숨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맛과 멋의 고장 전라북도의 많은 사업이 다른 지역의 여타사업과 비슷한 수준과 내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전라북도는 최근 문화관광정책연구원 조사에서 최상위의 문화유산지수를 보여주고 있다.이같은 측면에서 국가적 사업들이 품격높은 문화적 포장을 통해 진행된다면 세계적인 한류붐을 선도하는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즉,태권도공원조성에 역사와 문화적 콘텐츠를 집중시켜 단순한 태권도수련공간이 아니라 민족의 얼과 역사,문화가 표출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도올 김용옥의 태권도의 학술적 체계화에 대한 조언은 귀담아 들을 부분이다.또한 새롭게 완성될 새만금도 더 이상 환경,개발방식에만 집중치 말고 새만금으로 상징되는 토대문화를 연구,구축하여 새만금,새땅,새문화로 연결되는 큰 틀의 지향점과 역사문화적 근거를 정립해야한다.이는 이미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 승부수를 띄웠고 그 가능성이 확인되어 선두로 나가고 있듯이 우리에게 충분한 가능성과 자질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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