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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내음' 과 '내음새' 는 사투리

오래전에 가수 김세환이 불렀던가?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로 시작되는 노래 말이다.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밀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너무나도 유명한 김동환(金東煥)의 ‘산너머 남촌에는’의 첫 부분이다.

 

‘꽃내음’, ‘보리 내음새’!

 

어딘지 모르게 ‘냄새’보다는 ‘내음’이나 ‘내음새’가 더 향기롭고 정감있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아니, ‘냄새’는 어쩐지 향기(香氣)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고, ‘내음’이라야 향기가 풀풀 솟아날 것만 같다.

 

이를테면, 분내, 살내, 향내 같은 것이 ‘내음’이고, 노린내, 비린내, 탄내 같은 것은 ‘냄새’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음’, 또는 ‘내음새’는 ‘냄새’의 방언(사투리)이다.

 

따라서 앞에서 예로 든 ‘꽃내음’은 ‘꽃향기’로, ‘보리 내음새’는 ‘보리 냄새’, 또는 ‘보리 향기’로 바뀌어야 한다. 갓난아기한테서는 ‘배냇냄새’가 나고, 술이 괴기 시작할 때나 술마신 사람한테서는 ‘술내’가 나고, 간장, 된장, 고추장이나 김치 같은 것이 어떤 일로 제 본연의 맛을 잃고 변하면 ‘군내’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동안 갈아신지 않은 양말에서는 ‘고린내’가 나게 마련인데 이때의 ‘-내’는 모두 ‘냄새’가 줄어든 형태인 것이다.

 

혹시 ‘내음’이 ‘냄새’의 방언임을 몰라서인지, 아니면 뭔가 어감이 좋은 듯하기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일이나 ‘내음’을 즐겨 쓰는 일이야말로 엉뚱한 언어 미각(味覺)의 전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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