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국가구성원의 포섭범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 직면하게 되었다. 과거 재일교포, 재미교포만 우리동포인 것으로 생각하던 70년대를 벗어나 90년대 중국동포, 러시아의 고려인들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혼혈화된 2, 3세 동포를 우리의 단일민족관념과 어떻게 연결지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에는 장가못간 농촌총각장가보내기의 결과로 나타나게된 이른바 '코시안' 에 대한 우리의 고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코시안은 한국인(korean)과 아시아인(asian)을 합성해 만든 단어로 이제 농어촌 총각 4명중 1명은 외국인 아내와 살고 있다. 그리고, 이들 부부 사이에 태어난 “우리의 아이들”은 또 하나의 신조어인 코시안으로 차별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미 우리사회는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았고 이들에 대한 특별한 차별없이 함께 융화되어 우리 민족을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구려의 경우 중국, 거란족을 비롯하여 코가 큰 고비인(高鼻人)등 서역계통의 사람까지 다양하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현재 85년 기준으로 한국의 성씨 275개 중 136개가 귀화 성씨다. 여진에서 유래한 청해 이씨, 몽골에서 들어온 연안 이씨, 위구르에서 귀화한 경주 설씨를 비롯해 충주 매씨, 남양 제갈씨는 중국이 뿌리다. 베트남에서는 화산 이씨 이외에도 정선 이씨가 들어왔고 덕수 장씨는 아라비아에서 출발해 한반도에 정착했다.
이같은 우리의 혼혈구성원에 대한 편견은 한국전쟁이후의 미국흑인혼혈과 최근 동남아 혼혈에서 나타난 외양의 차이에 기인한다.그러나 이같은 혼혈편견에 대한 반성을 하게하는 사례가 최근 언론에 부각된 미국프로풋볼(NFL)의 영웅 하인스 워드의 사례에 나타난 차별극복 성공담이었다.솔직히 성공한 자에 대한 호들갑스런 결과론적 관심과 찬사이지만 우리주변의 모든 이종족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동등한 배려가 국가정책적으로 필요함을 일깨운 계기가 되고 있다.특히, 농촌코시안이 증가하는 전북지역에서는 더욱 관심을 갖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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