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제작된 아웃 브레이크는 바이러스의 위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주인공인 더스틴 호프만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져 숙주동물인 원숭이를 포획해 치료제를 만든다.
바이러스는 유사이래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혀왔다.바이러스로 인한 대표적 사례가 지난 1918년에 유행한 스페인 독감이다.이 독감에 감염돼 전세계적으로 2000∼ 5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역사상 어느 전쟁이나 재앙도 이보다 단기간에 이만큼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지 못했다.
에이즈(AIDS),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최근 위세를 떨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도 흔히 H5N1으로 불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지난 1959년 처음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는 원래 닭이나 오리등 집에서 기르는 조류에만 발병한 바이러스였으나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로 감염되면서 공포의 대상이 됐다.인체 감염은 2003년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발생했다.그후 현재까지 모두 151명이 감염돼 82명이 숨져 50%를 넘는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시아를 비롯 중국 등지에서 토착화 조짐을 보이던 조류 인플루엔자가 최근 아프리카와 서유럽에까지 확산되면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지난 11일 이탈리아와 그리스,불가리아등 서유럽 3개국에서,또 지난 8일에는 아프리카 서쪽에 자리한 나이지리아에서 죽은 백조와 닭에서 H5N1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이 지역의 의료체계가 허술한데다 H5N 1바이러스가 에이즈에 걸린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아직까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대(對) 인간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인간끼리 감염이 가능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곧 바로 전세계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3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5백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도살하는 홍역을 치른바 있다.결코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서유럽과 아프리카 까지의 확산을 계기로 방역대책및 위험지역 여행자 관리 등에 허점은 없는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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