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호남성결교회 목사)
학교나 군대에서 한 사람이 잘 못 했는데 전체가 벌을 받는 것을 단체기합이라고 합니다. 그럴 때 잘못하지 않은 사람은 억울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같이” 라는 성경의 진술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담 한 사람이 죄를 지었는데 왜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아담이 죄를 지을 때 모든 사람이 함께 있었던 것도 아닌데 후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아담의 범죄와 타락에 대한 벌을 같이 받으라 하시는 것은 단체 기합을 주는 것같아 불공평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아담 한 사람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죄인 되었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사람 아담의 죄가 어째서 또 어떻게 그 자손인 모든 사람에게 옮겨가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죄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것을 신학적으로는 죄의 전가(轉嫁)라 부릅니다. 눈병이나 감기 같은 유행병은 한 사람의 환자로부터 여러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죄도 아담 한 사람으로부터 그의 자손 된 모든 후손에게 전염된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성경의 진술처럼 전 인류는 예외 없이 모두 죄인이 된 것입니다. 인간의 영혼은 어디로부터 언제 또 어떻게 육체에 들어오는가 하는데 대해 몇 가지 논의들이 있습니다. 영혼선재설이 있습니다. 영혼선재설이란, 인간의 영혼이 육체보다 먼저 존재하고 있다는 학설입니다. 즉, 육체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영혼이 신체가 조성되는 초기의 어느 시점에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온다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창조하셔서 선재해 있는 영혼이라면, 전혀 무흠한 영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혼 창조설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영혼을 하나님께서 그때마다 창조해 주신다는 주장입니다. 모든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죄인이라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는데 영혼 창조설대로라면 하나님께서 타락한 영혼을 창조하신 죄의 창시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됩니다. 영혼 유전설이 있습니다.
영혼 유전설은 부모로부터 몸과 영혼을 함께 물려받는다는 주장입니다. 인간의 몸과 영혼이 하나님에 의해 직접적으로 창조된 것은 아담의 경우이고,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일회적인 창조 행위 이후로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사람은 몸과 함께 영혼도 그 부모로부터 자연적인 생식 과정을 통해 물려받는 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이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았다는 창세기 5장 3절의 기록은 육체뿐 아니라 영혼을 포함한 전인적인 후손을 얻었다는 진술인 것입니다.
따라서 아담의 자손 된 모든 사람은 아담의 죄로 인한 부패한 본성을 타고나는 것입니다. 이래서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인간 자체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본질은 절망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원한 것과 소멸 될 것에 대한 선택에 관한 역할입니다. 소멸될 것과 영원한 것, 이 두길 앞에서의 택일 문제는 오직 이 세상만이 제공하는 유일한 역할이요, 기회입니다. 인생은 기회입니다. 실로 위대한 기회입니다. 이 기회는 삶과 죽음에 대한 영원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장16절)
/김선기(호남성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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