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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권추락 어디까지 가나 - 조금숙

조금숙(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한 여교사가 학부모 앞에 무릎을 꿇고 또 학생이 선생님을 넘어뜨려 발로 걷어차는 일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났다. 어쩌다 교권(敎權)이 이지경 까지 갔을까? 교육의 길을 45년이나 걸었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개탄스럽고 마음이 상해 진정시키는데 힘이 들었다.

 

무릎을 꿇고 걷어 채이는 것이 어디 교사와 학생 만의 일인가. 또 학부모와 교사만의 일인가. 이렇게 되면 공교육이 무너진다. 학생이 선생님을 불신하고 학부모가 교사를 가볍게 알고 있는 풍토에서 어찌 공교육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단 말인가.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교육자 경시 풍토

 

우리 사회는 교육자를 묵시적으로 경시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자를 마치 개혁의 대상인양 한때 나이많은 교장들을 내몰기도 했다.

 

또 언론은 어찌했는가? 아무리 알권리라지만 교권침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도들을 잇따라 내보는게 현실이다.

 

영국은 교육자와 관련한 중대사건의 범죄도 가급적 여과를 거치고 보도를 자제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교사는 어쩌다 선생님이 된게 아니다. 교사 양성기관인 사범을 거쳐 소망하고 간절했던 직업이 바로 교직의 길이다.

 

우리 교육자들은 국가가 졸지에 나가라고 하는 청천벽력에도 국가의 운명과 같이 하고자 고통분담을 함께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그저 순종했다. 그래도 태어나면 교육자의 길을 가겠노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부모의 과잉보호

 

교권 침해의 원인들은 또 있다. 부모의 과잉보호도 문제다. 자녀를 적게두는 가정일수록 ‘버릇없는 아이’로 만들며 아이를 신주단지 위하듯 하니 기본 생활습관에도 문제들이 많은 실정이다. 선생님 알기를 참으로 우습게 안다.

 

여기에다 사회적 인식까지 교육자를 존경하지 않는다.

 

△일부 교사들 품위손상

 

“성적을 부풀린다” “촌지가 근절되지 않은다”는 등 교사들은 신뢰를 잃고 있다. 교육자는 모든 인생의 뜻을 사표입지에 두고 제자를 가르침에 있어 단순히 지식만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세계를 가꾸고, 인격완성에 신경을 쓰는 등 인간 됨됨이의 교육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교직이 성직이며, 스승의 길은 제자사랑의 값진 인생이다. 학부모들에게는 신뢰를 얻고, 국가에는 봉사로 그 인품과 사엄생경(師嚴生敬)의 신념을 실천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에 호소한다.

 

제아무리 청렴과 선비의 절개로 인생의 보람을 추구하려고 마음먹고 교직을 택했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교육자에 대한 인격적 예우가 ‘째째하다’는 못난이의 대명사처럼 되어서야 어디 신나게 가르치겠는가? 또한 교사들의 인격도야의 신념들이 제자들의 정서속으로 승화될 수 있겠는가?

 

우리 교육자들에게 침소봉대(針小棒大) 일방적 해석으로 인해 존경 받아야 할 교육자들을 설 곳이 없이 만드는 것은 참으로 않타까운 일이다.

 

교육자들 엮시 과분한 칭찬을 받을때도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주어도 함부로 마음을 움직이지 말아야할 것이다. 허물이 있어 시비를 듣는 것은 참으로 기쁜일이기 때문이다. 기뻐하면 반드시 잘못을 고치기 때문이다. 성숙하지 못한 사회구조를 탓하기에 앞서 교육자의 본분을 지키자.

 

/조금숙(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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