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 기자(군산본부장)
불과 20년 역사의 평택항에 대한 경기도와 평택시의 애정은 뜨겁다.
지난 1986년 무역항으로 문을 연 평택항은 경기도와 평택시의 열렬한 관심아래 성장, 경기도 경제발전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평택항의 개발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지난 2001년 경기평택항만공사를 설립, 항만운영에 깊숙이 관여해 오고 있다.
지난 2004년 지상 3층 연건평 687평의 홍보관을 지방비 60억원을 들여 개관했는가 하면 65톤급 항만안내선을 자체 운영, 포승공단에 입주하고자 하는 기업관계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평택항을 둘러보게 함으로써 기업입주를 유인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8만평의 포승공단은 모두 입주가 완료됐고 자체 물동량의 확보로 항만활성화에 기여했다.
경기도와 평택항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2009년까지 820억원을 들여 인근 준설토투기장 48만평에 종합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고 오는 2008년까지 213억원을 투자, 항만관련업무시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항만종합업무시설인 마린센터의 건립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평택항 홍보관의 한 관계자는 “임창열지사는 물론 손학규지사도 항만에 수시로 들렀으며 새로 선출된 김문수지사도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평택항으로 뛰어올 정도로 도지사들의 항만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평택시의 항만관련 직제에서도 항만이 경제활성화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슴을 엿볼 수 있다.
경기도는 경제항만과를 두고 있고 평택시는 최근 항만물류과와 경제진흥과를 합해 항만경제과를 마련하고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107년의 역사를 지닌 군산항은 어떠한가.
전북도와 군산시에 항만관련직제가 담당차원에서 마련돼 있지만 직원은 불과 2∼3명에 불과하고 그저 항만관련된 동향이나 파악하고 있고 그나마 컨테이너 화물유치지원조례를 만들고 관련예산을 조금 확보한 것이 고작이다.
그러다보니 군산항을 안내하고 투자를 유인할 홍보관조차 없어 전북의 유일한 항만은 대외적으로 창피할 정도로 초라하기 그지 없다.
무엇때문에 경기도와 평택시가 그토록 항만에 관심을 갖는지 살펴 봐야 한다.
그들은 물류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방세수를 확충하는등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평택항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전북도나 군산시보다 재정적 여유가 있어 그러는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치만은 않다.
무려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전북도와 군산시가 항만운영과 관련돼 군산컨테이너터미널(주)에 출자한 것을 제외하고 투자한 예산이 한푼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솔직하다.
경제살리기에 ‘올인’을 하겠다는 김완주 도지사가 지난 7월 취임하자마자 항만을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군산항으로 달려 왔다.
또한 문동신 군산시장도 선거법 위반여부가 무혐의처리돼 껄끄러운 짐을 벗어던지고 홀가분해졌다.
이제는 김지사와 문시장은 경제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산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의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서슴지 말아야 한다.
말로는 무엇을 못하겠는가.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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