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서남해안개발사업(S프로젝트)이 정부 주도로 추진될 기미가 보이고 있어 새만금사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S프로젝트는 서남해안 9,000만평에 인구 150만명 규모의 바이오산업, 물류, 고품질농산물 수출기지, 레저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4년 7월 노무현 대통령이 전남에 가서 “큰 판 한번 벌여보자”고 한 바로 그 사업이다.
(사)서남해안포럼은 엊그제 열린 광주전남 시민간담회에서 “S프로젝트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성장원동력”이라며 “사업을 가시화시키기 위해 특별법 제정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켜 정권이 바뀐 뒤에도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찬용 서남해안포럼 국제위원장이 청와대를 오가며 이 일을 주도적으로 챙기고 있다.
우리가 전남의 S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다. 새만금사업은 15년동안 갈 지(之)자 걸음을 했지만 S프로젝트는 탄생 2년만에 관련법 제정과 추진기구를 검토하는 단계까지 왔다. 새만금은 내부개발 용역 납품도 미뤄졌지만 S프로젝트는 민간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경제인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다간 새만금이 S프로젝트에 치이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업 내용도 엇비슷하니 더 큰 문제다.
왜 이렇게 됐는가. 청와대의 전남 편애를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내부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이 “큰 판 한번 벌여보자”고 했을 때 우리는 전남만 챙긴다고 비난만 했을 뿐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마저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지 정치인들은 어느 누구 하나 제동을 걸지 않았다. 대통령한테 밉보이기 싫어서인가. 그렇다면 국회의원직을 내버려야 한다.
‘청와대에 전북은 없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한테 91.6%를 지지해 줬고 11명 전원을 국회에 등원시킨 전북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정치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도민 기질도 좀더 칼칼해져야 한다. 경쟁시대에는 사나워야 살아남는 법이다.
전북은 S프로젝트만 비판할 게 아니라 ‘지역이 일을 만들어 내고 지역출신 정치인들이 성사시켜 나가는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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