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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류와 만리장성의 궁합 - 김남규

김남규(전주시의회 의원)

중국시장을 향한 전북도와 전주시 시장개척단이 강소성, 산동성, 장춘, 심양 등의 도시와 시장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 다가올 동북아시아시대 서해안의 개발비전을 담을 수 있는 한류의 기회를 경제파트너쉽으로 윈-윈하는 벤치마킹이다.

 

지난달 전주바이상품업체들과 중국 동북성의 심양과 장춘을 다녀왔다. 비행기로 1시간 30분의 가까운 거리, 끝없이 펼쳐지는 만주벌의 옥수수밭, 붉은 벽돌과 지붕이 옹기종기 모인 농촌 풍경은 허스름했지만 도시는 불야성이었다. 검뿌연한 탁한 공기속에서 고층 호텔, 백화점, 아파트 단지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고 곳곳이 개발현장이었다. 밤거리는 빨강, 노랑의 등불이 반짝이고 딴 세상에 온듯한 야누스적 도시를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은‘세계시장’이다. 세계최초 외환보유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달러공룡’으로 세계경제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500대 기업중 450개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으며 한국기업중 50%는 중국과 통상하고 있다. 큰 시장이 가까이 있는 기회를 살리는 것이 서해안시대 전북과 전주의 경제교류 방향이다.

 

무역협회 북경지부의 도움으로 모집된 120명의 중국 바이어들과 전주시 바이상품업체들이 상담을 하는 테이블은 진지했다.

 

종이, 황토제품, 비빔밥, 발효식품등 음식관련 업체들과 생수, 소주, 물 정화사업등 물 관련 업체들로 구성된 전주바이상품 시장개척단은 테이블상담에서 현장시찰까지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시장개척단이 순조로운 상담과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바이어들, 경험많은 통역자를 선발한 무역협회 북경지부, 코트라의 지원이 컸으며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지원, 전라북도, 전주시등 산·학·연의 연계프로그램 덕분이었다.

 

중국 지방정부 공무원이나 무역촉진위원회 임원들은 통상교류, 문화교류, 인적교류에 너무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심양에서 만난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이군회장은 미국을 100번 이상 통상업무 했으며 순창 장류단지도 두 번이나 방문하고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이 인상 깊었다고 전해주었다. 또 한분인 심양시 수리부비서장은 한국을 30번이나 왕래했고 제주, 광주, 서울 ,전주등 각 도시 현황을 익히 알고 있으며 한국어를 수년째 학습하고 판소리에도 깊은 조예가 있었다. 중국의 지방정부 리더들이 중국의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이렇게 많이 학습하고 경험이 풍부한지 몰랐던 나는 그들이 너무 무서웠다.

 

이제야 우리는 눈을 막 뜨고 걸음마를하는 정도인데...

 

한국의 지방정부 리더와 중국의 지방정부 리더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길림성 장춘시의 영화촬영소 사무처장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자주 클릭하며 최근 영화들은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다고 했다. 장춘시는 전주국제영화제등 문화교류에 관심이 지대했다. 또한 심양시는 발효식품에 관심이 많았다.

 

심양시 외곽에 발효식품단지를 기지화 하는데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동북삼성은 옛 만주벌로 우리와 생활습관이 많이 흡사하고 기후가 비슷하며 값싼 식품원료가 발효식품단지로서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또한 한류의 영향은 농촌과 도시주변부의 생활현장까지 광범위했다. 그러다보니 건강식품 미용산업, 발효식품등, 전주바이상품업체들과 궁합이 맞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기회가 많아지고 틈새가 넓어지는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기업체, 행정, 대학 등의 유기적 협력체가 절실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각 분야의 중국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사명이다. 시장이 넓어지는데 전문화되고 숙련된 중국 전문가들만이 시장의 크기를 확장시킬 것이다. 그래야만 서해안시대 궁합을 맞출 수 있다. 한국과 중국 상호간 유학생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장 개척의 중요한 자원인데 지금까지의 무방비 대책이 너무나 아쉽다.

 

우리지역의 자신있는 특산품인 음식산업, 관광자원, 문화교류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남규(전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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