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7:54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고창
일반기사

[고창] 고창지역 자금 외지로 다 빠진다

올들어 매월 현금 20억~80억 '증발'...지역금융기관 예치 없어

고창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력의 역외 유출을 측정할 명확한 지표는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지만, 고창지역 주요 금융기관 창구를 드나드는 현금액으로가늠한 자금 역외유출은 심각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 현금 취급액이 가장 많은 A금융기관의 경우 올해 한국은행을 통해 들여온 현금액이 적게는 월간 20억원, 많게는 80억원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풀린 현금이 지역 금융기관에 다시 예치되는 비율은 거의 영에 가깝다. A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엔 자금 흐름이 수많은 경로를 통해 형성되어, 현금 흐름은 자금 유통의 일부”라고 전제하면서도, “매월 한국은행에서 가져 오는 수십억원의 현금이 창구를 떠나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들여온 현금을 한국은행에 예치한 사례는 추석이 낀 10월 단 한차례뿐”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금융 창구로 되돌아 오지 않는 자금은 역외로 유출된다는게 지역내 자금 흐름에 밝은 토박이 금융인들의 판단이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주변의 사례를 살펴보면 굵직한 구매는 대부분 외지를 통해 이루어진다”며 “당사자들은 ‘질좋은 제품을 오히려 싼값에 살 수 있다’는 논리로 대응한다”고 전했다.

 

자금 역외 유출을 막으려면 민관의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지역주민과 상인-사업가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지역내 유통 구조는 주민들의 지역 구매 외면과 상인들의 높은 이윤 챙기기가 맞물려 ‘고가 판매-외지 구매’의 악순환 현상을 빚고 있다”며 “지역 구성원 모두의 생각을 바꾸는 구심점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모 kimkm@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