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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고창 석정온천지구

장밋빛 청사진서 '빛좋은 개살구'로

90년대 온천개발 봄에 편승, 관광지 조성사업이 진행돼 고창발전의 동력원으로 꼽힐만큼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 석정온천지구. 개발회사의 부도로 경매로 넘어갔지만 이마저도 유찰되는 등 거래는 전무한 실정이다. (desk@jjan.kr)

게르마늄 온천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고창 석정온천. 고창 군민은 물론 수많은 투자자들에겐 애증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정온천지구는 지난 90년대 일어났던 온천개발 붐에 편승, 관광지 조성사업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고창 발전의 동력원으로 꼽힐 만큼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십수년이 흐른 지금, 부침을 거듭하며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2월 온천지구로 지정된 석정온천은 91년 석정온천개발(주)가 리조텔을 개장하면서 온천 관광 휴양시설로 첫발을 내딛었다. 97년 말에는 고창읍 석정리와 월산리, 월암리 일원을 아우르는 153만1200㎡(46만4천평)에 걸쳐 석정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을 마쳤다. 이때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한국토지공사, 아세아파이낸스 등 대규모 토지 투자기관을 비롯해 460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들이 나서 토지를 구입, 지역에 부동산 투자 붐이 일기도 했다.

 

이무렵 부동산 경기는 IMF가 닥치면서 침체기로 접어들었지만 석정온천지구는 최전성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98년 1㎡당 1만1800원에 불과했던 공시지가는 99년 온천지구로 환지한 뒤 21만원으로 무려 20배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온천지구에서 제외된 주변부 시세가 급락한 것과는 대비를 이뤄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무리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한 석정온천개발이 부도가 난 뒤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부동산 시세 또한 급전직하했다. 2002년 공시지가는 18만원으로, 지난해에는 12만5000원으로 떨어져 99년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시세가 하락했다.

 

더욱이 투자자들이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해 부도가 잇따르면서 부동산 경매로 넘어가는 매물도 잇따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유찰되는 등 석정온천지구에 대한 거래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때 평당 100만원을 호가했지만 요즘은 어느 누구도 그 가격을 주고 매입하려 하지 않고 관망만 하고 있다는게 지역 업계의 분석이다.

 

유명무실한 석정온천 지구를 살리고 부동산 경기에 훈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민은 물론 고창군, 온천지구 투자자 등의 한목소리. 다만 온천지구 개발에 대한 주체를 둘러싼 공방이 오가고 있다.

 

지역민들은 민자개발에만 기대지말고 군에서 개발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고창군이 사업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군은 롯데건설 등 기존의 대규모 투자기관이 앞장서야 소규모 투자자들까지 유입돼 단지개발이 활성화된다고 보고 있다.

 

군관계자는 "석정온천 채권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대단위 사업 추진을 권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복분자 관광체험촌이나 휴양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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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묵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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