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할 때 덕담은 윗사람이 하는 것
명절때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통예절교육을 하는 박춘희(52) 예절강사. 그는 전통예절의 근본은 “더불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위한 기본적인 마음과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어른에 대한 기본적인 도의를 뒷전에 밀쳐둔다. 그래서 예절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머리로만 이해해서는 안되지요. 실제로 반복해 몸에 배도록 해야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예가 갖춰지는 것이지요.”
설을 앞둔 15일에도 주부클럽 전주지회 교육장에서 ‘설맞이 예절교육’을 가졌다. 그가 일러주는 설 예절이다.
한 해의 시작이자 정월(正月)의 첫날인 설은 일년을 바르게 잘 살기 위해 예를 갖추는 날이다. 또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날이기도 하다. 설음식으로 떡국을 먹는 것이나, 세뱃돈을 받는 일 등도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의미다.
부모와 조상에 예를 갖추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도리다. 설날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 세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 하루전 묵은세배도 드린다. 한해동안 보살펴 준 은혜에 감사드리고, 또 묵은 일은 모두 보내고 새해를 새롭게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 예절중 실수가 많은 것이 덕담. 세배를 하며 아랫사람이 어른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덕담은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덕을 주는 것이다. 아랫사람은 세배를 하기전 “절 올리겠습니다”하고 절을 하면 된다. 덕담은 세뱃돈과 함께 어른이 주는 절값이다.
덕담과 함께 세배에서도 혼돈이 많다. 세뱃절은 평절이다. 그러나 출가한 딸이 친정부모에 예를 갖춘다는 의미에서는 큰절을 하기도 한다. 세배는 완전하게 나의 몸을 낮추는 것인데,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표시이다.
차례에 어린이를 동참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박씨는 큰 집이 아닌데도 자녀들과 함께 차례음식을 장만하고, 차례상을 차린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차례지내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차례상을 준비하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조상들을 생각하는 것도 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명절때라도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절을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편하자고 챙기지 않으면 나중에는 잊혀져,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집안에서 어른들이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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