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축제장이 난장판으로 변해 버렸다. 군산 정읍 진안 완주 등 벚꽃이 만발한 곳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어김없이 시민의식의 실종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불법주차는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 바가지 요금, 방뇨 등 무질서가 판을 친다. 나아가 잔디를 짓밟거나 꽃을 꺾는 등 자연훼손도 예사다. 시민의식이 언제부터 이렇게 실종됐는지 개탄스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우리는 월드컵 경기 당시 거리 응원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기가 머물던 자리를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았던가.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놀랐던게 불과 5년 전이다. 그런데 그런 솔선수범 정신은 사라지고 아무렇게 주차하고 마음대로 휴지를 버리는 등 남을 생각하는 배려와 양보심은 오간데 없어졌다.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입장은 생각지 않고 오직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만 편하면 된다는 식이 되어 버렸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남에게 양보하면서 질서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지만 먼저 질서를 흐트리면 다른 사람도 덩달아 군중심리가 발동해, 죄의식없이 무질서에 휩쓸리게 된다. 비단 벚꽃축제뿐 아니라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산행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몇가지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대규모 행락객이 모이는 곳에는 자치단체나 주관처에서 시설점검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 입구 벚꽃축제장에는 화장실이 한군데 밖에 없어 취객들이 아무데나 노상방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또 정읍천변 벚꽃축제장의 경우 파전 하나에 1만원을 받는 등 바가지 상혼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준비와 집중단속을 펴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의 놀이관행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집단이 모이면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무의식적으로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경향이 강했다. 남을 배려하면서 자신도 즐기는 건전한 놀이관행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함양도 중요하다. 나 하나만 편하고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게되면 언젠가 그 피해가 내게 돌아 온다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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