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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정작 제 생일엔 초코파이에 촛불 켰어요"

케이크 디자이너 최미경씨...캐릭터케이크 보고 한눈에 반해입문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띄운 직업 '파티쉐'. 그러나 '케익 디자이너'도 있다.

 

"사람들이 파티쉐를 먼저 떠올리지만, 약간 개념이 달라요. 파티쉐는 케익이나 쿠키를 만드는 제과 기술자를 말하지만, 케익 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케익의 모양을 디자인하는 거죠.”

 

케익 디자이너 최미경씨(36). 서울에서 케익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2005년 고향인 전주로 내려와 '케익 클래스'를 차렸다. 당시만 해도 케익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 서울에서는 행사마다 이미지에 맞게 제작주문한 케이크 유행하고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회사가 다니기 싫어질 때가 있잖아요. 우연히 본 잡지에서 캐릭터 케이크 보고 한 눈에 반했죠.”

 

대학에서의 전공은 상업교육. 서울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 귀여운 캐릭터 케익을 보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운이 좋았어요. 11월 쯤이었는데, 케익 회사는 그 때가 가장 바쁠 때거든요.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대신 설거지부터 시작했죠.”

 

케익 주문제작 회사(지금은 케익 데코레이션 학원 '윌튼')에 들어가 디자이너란 이름을 얻기까지 걸린 시간은 3년. 케이크 디자인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각이다. 대개 이벤트용으로 쓰이다 보니 맛보다는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케이크 만든다고 하면 음악 듣고 커피마시며 우아하게 작업할 거라고들 상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처음에는 월급도 적은 데다 매일 빵만 굽거나 뒤치다꺼리만 하느라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하루종일 잠만 자다 문닫고 가는 날도 많았죠. 손님이라고 해봤자 한두명이 전부였어요.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주말이면 20∼30명씩 와요.”

 

케익의 용도는 대부분 선물. 만화캐릭터로 디자인한 최씨의 첫 선물은 조카가 받았다. 그는 "정작 내 생일에는 초코파이에 촛불을 켰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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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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