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애향운동본부에서 전북인의 단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도내의 각종 주요 현안사업들이 지역 주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완주 도지사도 삼성경제 연구소의 지적을 인용하면서 같은 뜻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애향운동본부는 앞으로 적극 이 운동을 펼치며 또한 도내 지자체를 모두 모은 갈등조정위원회를 통해 도민의 협력을 높일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운동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현실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혜와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 전북의 낙후상이나 주춤거리는 각종 현안을 이 자리에서 상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왜 도민들 사이에 협력이 안 되는지를 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소지역주의라는 주민 의식이 발생한 원인을 잘 생각해 보아야 앞으로 갈등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이론에서는 “죄수의 역설” 모형을 많이 사용한다. 서로 협력하면 최선의 결과가 양자에게 발생할 줄 알면서도 상대방이 배신하는 경우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 하에서는 서로 최악이 되는 결과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모형의 골자이다.
이런 역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 믿을 수 있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 정부의 규제, 각자의 명성 등등 많은 요소들이 이런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북의 경우 전북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책과 특정 지역의 이익을 높이는(혹은 낮추는) 정책 사이의 선택에서 도민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전체를 위해서 부분은 희생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하면 독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각 부분 사이의 이익을 조정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신뢰 장치의 구축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각 부분의 손익을 정확히 추정하고 이를 균형 잡아 주는 정책들을 시간을 두고 서로 밀어주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이익의 균형이 맞추어지는 것이 어렵다면 순차적으로라도 맞추어야 하는데 이대 신뢰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의 여론 주도층은 특히 지역의 입장에서 그리고 전북 발전의 입장에서 지역 여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협력하고 조정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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