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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암을 정복하는 사람들-⑤혈액종양 임창열 교수

도내 항함화학요법 1세대...전북대 화학치료수준 끌어올린 산증인

항암치료의 대명사격으로 외과적 수술이 꼽힌다. 주로 암 초기단계에 시행되는 수술요법은 종양덩어리를 도려낸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항암치료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체 암환자의 60∼70%가량이 수술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외과수술이 항암치료의 전부는 아니다. 외과수술의 경우 종양덩어리가 국지적이고, 환자상태가 수술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양호할 때 등으로 제한된다. 흔히 '암은 국소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진다'는 원칙에 따라 암이 국소 및 부근 임파선까지만 퍼졌을 때 수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외과수술이후 암부위가 전이됐을 때에도 외과수술 이외의 치료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바로 화학요법이다. 인체에 항암제를 주입해 암세포의 분열을 방해하고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3대 암치료(외과요법·화학요법·방사선요법) 가운데 외과요법·방사선요법이 국소부위에 대한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화학요법은 전신부위를 광범위하게 치료하는 데 쓰인다.

 

혈액종양내과가 화학요법을 중점적으로 치료·연구하는 첨병이다. 국내의 경우 혈액종양내과의 역사는 비교적 짧은 90년대초반부터 본격화됐지만, 현재는 항암치료의 전후를 조율하며 암과의 전투에서 최일선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창열 교수가 혈액종양내과 1세대다.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87년부터 전북대병원에서 재직중인 임 교수는 올해로 20년째 도내지역 혈액종양내과의 영역을 개척한 산증인이다. 특히 백혈병을 포함한 혈액암분야의 항암치료는 물론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 등 고형암의 항암치료에 대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혈액종양내과가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잡은 것은 불과 10여년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환자증가율이나 치료성과는 괄목상대했다고 봅니다. 우선 혈액종양내과를 찾는 환자수는 지난 80∼90년대와 비교하면 5배가량 급증했고, 치료성과도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을 없는 수준입니다”

 

임 교수는 "화학요법은 타 진료과에서도 시행하고 있지만 혈액종양내과의 성과와 견주면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혈액종양내과에서의 항암제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화학요법의 가장 어려운 숙제가 부작용입니다. 주된 증상인 오심과 구토는 물론 탈모, 피부·손톱변색, 점막염, 신경계부작용 등 다양합니다. 심할 땐 백혈구수 감소로 인한 면역력약화로 폐혈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은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고 투여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한 만큼 부작용을 줄이는 노하우가 남다르다고 봅니다”

 

임 교수는 "최근에는 글리벡, 이레사 등 암세포만 골라죽이는 표적치료제가 잇따라 소개되면서 화학요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존 치료제가 '융단폭격'이라면 표적치료제는 '유도미사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암이 발현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파괴하면서 환자들에게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 반면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를 거의 죽이지 않고 암세포만을 파괴해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줍니다. 표적치료제 개발은 혈액종양내과 분야가 항암치료의 보조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차세대 항암치료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임 교수는 "현재 전북대병원에서도 첨단항암치료를 위한 신약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혈액종양내과의 영역이 커지고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종양내과는 크게 △백혈병·적혈구 혈소판질환 등의 혈액관련 질환들을 진료하거나 △각종 암환자들의 내과적 치료방침을 결정하고 치료하는 분야로 구분한다. 종양내과의 경우 임 교수 외에도 도내에서는 원광대병원 박무림 교수, 예수병원 박효숙 과장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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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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