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관점의 간암수술 권위자..."자각증상없어 정기검진이 예방책"
흔히 한국은 '간암왕국'으로 불린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달리,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이처럼 간암이 많은 이유는 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많기 때문이다. 간염바이러스보유자는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대병원 간담·췌이식외과 조백환 교수는 도내지역에서 간질환 및 간암을 퇴치하는 최전선에 서있다. 지난 84년부터 전북대병원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해부학을 바탕에 둔 간암수술에 적극 앞장서왔다. 90년대초반부터 국내의 간관련 권위자 10명으로 구성된 간외과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간암정복'의 대장정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도내외지역에서 '가장 수술을 깔끔하게 하는 외과의사'로도 알려져있다.
"간암은 70년대만 해도 '수술하지 않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수술해봐야 예후가 좋지않다'는 인식이 컸었죠. 하지만 80년대들어 해부학과 접목된 새로운 수술법이 소개되면서 이제는 수술이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간이식을 통한 수술치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0여년만에 간암치료의 틀거리가 달라진 셈이죠”
조 교수는 "간암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라면서 "암세포가 폐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정맥혈관에서 생성되는 암세포 혈전이 심하게 동반되지 않은 경우라면 일단 수술을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간이식에 관한한 국내 의료수준은 세계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각국에서 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어요. 하지만 간이식은 공여자가 있어야하는 만큼 아직 간이식이 치료의 정석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간해부에 관한 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조 교수는 수도권 이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순수자체인력만으로 생체간이식수술에 성공해 관심을 모았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간수술 권위자인 프랑스 꾸이노 교수와 교분을 맺고 있는 그는 지난 2004년부터는 전북지역암센터장을 함께 맡으며 지역의 암퇴치사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간담췌암전문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사체간 연구 및 DB화에 매진하고 있다. 조 교수는 "간담췌암전문연구센터는 해마다 정부와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면서 "조만간 연구센터가 간질환 및 간암 퇴치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간에는 신경이 없는 탓에 간암에 걸려도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상당한 시간이 지날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간암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간염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간염은 간암 발병위험을 일반인에 비해 200배 높이고 간경변은 간암위험을 1000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조 교수는 "만성간염 환자나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간암은 폐암과 함께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암으로 꼽히지만 역시 조기발견하게 되면 좋은 치료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간암의 경우 수술분야에선 조 교수외에도 원광대병원 채권묵 교수, 예수병원 김우영 외과과장 등이 첫손으로 꼽힌다. 전문의들은 "한국사람들이 술과 건강식품 등으로 간을 혹사시키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간암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내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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